•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안동에서 꽝친 이야기

바발 1537

0

7


* 사진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산을 탄 것이 아니라 물 옆 절벽 비스무레한 곳을 넘었습니다.
* 사진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그곳 왼 쪽 작은 골자리까지 갔습니다.
* 제 아내가 알면 혼납니다. 지금 사진을 보니 좀 섬칫합니다. 비오는 날에 저기를 넘어가다니...
* 여러분은 이런 짓 하지마세요. 저도 다시는 안 할랍니다.



지난 월요일, 날씨는 흐리고 바람 세차게 불고 때때로 빗방울 떨어지던 그 날
새벽기도 마친 후 안동으로 내달렸습니다.
길을 나서면서 목적지를 정했지요.

'산야 들어가는 길에서 끝까지 가보자.'
길따라 들어갔습니다. 어디인지 모릅니다.
배스사냥에 있는 지도에 있는 길 중에 어느 한 길 끝이겠지요.
이슬비 내리고 산에서 물은 콸콸 쏟아지고 구름이 얕게 깔린 날 그렇게 그 곳에 갔습니다.

경치는 좋았습니다. 기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수위가 50cm이상 오른 안동호에서 배스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민들이 쳐 놓은 수중 그물에 걸려서 소중한 크랭크베이트도 어이없이 날리고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제 집사람이 알면 난리가 날만한 일 말입니다.
가파른 고개를 넘기로 했지요.
무너져 내리는 돌과 모래를 헤치고 물가를 따라 조금씩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입질은 없었지요.

그렇게 가다보니 수몰나무가 있었습니다. '저기서 승부를 보자.'
그러나
웜을 넣어도 안 되고 러버지그를 넣어도 안 되고 나무 주위로 립리스크랭크를 해도 안 되고...
그럴 때 쓰는 최후의 수단이 있었습니다. 짠, 버즈!
제가 애용하는 버즈를 달고 좀 멀리 던져서 나무로 접근시킨 다음 방향을 바꾸어주었습니다.
그 때!!

물속에서 커다란 배스가 슉 떠오르더니 스커트 부분을 물었습니다.
후킹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한 템포 기다렸는데 그냥 헛방이었죠.
배스는 아무런 미련도 갖지 않고 슬슬 다시 물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트레일러 훅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배스의 그 자태에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배스낚시 경력이 몇 년 되기는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거든요.
수면에서 좀 높이 선 상태에서 물속을 어느 정도 보는 상태에서 배스가 그렇게 와서 그렇게 가다니.
미노우를 쫓아와서 번개처럼 공격하는 녀석들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덩치도 물론 달랐죠.

낚시선생님은 배스낚시가 죽기로 작정한 사람까지 살렸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거지요.
배스, 비록 수 많은 물고기 중 하나이지만 대하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절벽을 타게도 만들지요.
신고공유스크랩
7
goldworm
사진의 저곳이 혹시 산야와 본류대가 만나는 부분이 아닌가요?
사진상으로도 저 절벽을 지나가려면 암벽타기이상의 난이도가 필요했을텐데, 참 대단하십니다.
저같으면 겁이 많아서 그냥 포기합니다. [부끄]
04.05.12. 19:24
저런곳을 어찌 타 넘으셨는지...
역시 배스는 마약과도 같다는말... 틀린말이 아니네요..
아 약 맞으러 가야 되는디...
04.05.12. 19:36
키퍼
사진으로 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걸어서 들어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그자리에 있었더라도 들어 갔을꺼구요
낚시꾼 욕심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하하]

그리고 슬그머니 나타났다가 사라진녀석은 상황을 적으신 글만봐도
제가심이 콩닥거리는게 안동에 가고 싶어 집니다.[미소]
04.05.12. 20:29
바발
그 곳의 정확한 위치와 지명은 모르겠습니다.
작은 마을인데 옛날 한옥 건물도 있고, 흙으로 만든 창고도 있고, 어쨌든 예쁜 곳입니다.
그리고 저 곳은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넘어가기가 수월합니다.
비만 안 왔다면 문제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정확한 위치만 알면 그 나무를 가르쳐드릴텐데, 아쉽네요.
04.05.12. 22:06
오늘도꽝
저도 화요일날 안동에서 배스 잡겠다고 절벽을 넘다 그만 발이 빠졌습니다.
정말 한순간에 슉 빠지더군여 배스 잡기도 전에 물귀신 될뻔 했습니다.
안동호는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다들 안전 낚시하세요
04.05.13. 10:12
profile image
고기가 사람잡습니다..
굳이 그렇게 힘든 곳 말고도 산야나 가끄리등등 워킹포인터많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04.05.13. 14:57
바발
운문님의 조언 깊이 새기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무리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좀 멀더라도 워킹 가능한 곳만 다녔었는데 그 날은 속에 맺힌 것이 많았나봅니다.
아직 멀고도 멀었습니다.
04.05.13. 16:2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안동에서 꽝친 이야기"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 구매항 수진좌대 - 우럭
    ||0||0안면도 구매항 수진좌대에서 잡은 우럭입니다. 씨알만큼이나 힘쓰는 것도 대단하더군요. [테이블시작1] 2008/11/2(음10/5), 07:00-11:00 날씨 : 구름조금, 바람없음 개황 : 11물, 맑은물 05:21(585)▲ 11:43(103...
  • 비가많이 와서 조행기 올라올일이 없을것 같아서 윗쪽저수지 찾아가는길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출발 기준은 상주IC에서 부터 하겠습니다. 1. 덕가지(이정표 기준 입니다.) 상주IC -> 보은 상주 방향 우회전 -> 첫...
  • 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탑정지 보경가든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 지도는 맵토피아를 캡쳐하였습니다. * 지도를 클릭하시면 원본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탑정지 인근 지도입니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서논산IC 진...
  • 꺽지 잡으러 갔다가 만난 꺽지와 꽃뱀...
    오랜만에 조행기를 올립니다. 어제 오전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시골 다녀 오면서 보니 수달 서식지라고 되어있네요... 이제까지 수달이 산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수달 보호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습니다. 땜이 ...
  • [09-12/06]조행기
    ||0||0경남 의령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경남에 델라아찌입니다. 아들 놓고 만 2년만에 로드를 잡았습니다 오랜만에 겨울포인트인 의령을 다녀왔습니다 로 드 : 다이와 스티즈 헤리어 로드 헤비로드이지만 감...
  • 저를 기준으로 볼때 조금은 지난 자료이지만 큰 변화는 없는 듯 합니다. 태클 선택하실때 참고하시기를... 종합순위별 프로 배스앵글러 태클 (존칭 생략) 1. 장판선 (경기도 동두천) 베이트 로드: 아부 BTCA 6ft M, 6...
  • 오늘은 신갈지 짬낚시2탄
    안녕하세요. 쌀쌀한 날씨에 감기들 조심하세요.. 우리 식구분들[하하] 오늘은 수원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2시간 정도 신갈지에서 짬낚시를 했네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많이 돌아다닐수가 없을듯 해서 매점 앞에서 지...
  • 목요일 평소 봐둔 루어샾에 들러 베이트릴 구매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사는 릴이라 직접 만져보는것이 제일이겠다 싶어 지인들과 낚시하는 동생들에게 물어 샾에 들렀습니다. 백래시(backlash)에 관련된 자료를 며칠...
  • 금강 쏘가리 V1.0
    쏘가리 얼굴입니다. 새까만 눈망울이 인상적입니다. [테이블시작1] 2008/5/1(음3/26), 03:20-06:40 날씨 : 기온14도, 맑음, 바람없음 개황 : 수온14도, 탁한물 조과 : 강준치 다수, 쏘가리 1수 [테이블끝] 5월1일 근...
  • 동영상이 링크된곳은 일본 피싱비젼이라는 사이트입니다. * http://www.fishing-v.co.jp/ 프로그램의 이름은 BIG BITE. 출연자는 1997년 JB 월드시리즈 우승자 키쿠모토 입니다. 피싱비젼사이트에 22편까지만 올라와 ...
  • 앗싸...득템까지...(산불초소)
    득템하는 날은 항상 꽝이었는데... 드디어 징크스를 깨고 득템에 손맛까지...[흐믓][흐믓][흐믓] 엄청 추웠지만 추운줄도 모르고 낚시를 했습니다... 내일도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생각으로 철수 했습니다...[푸하하]...
  • 양화대교 누치 줄입질...
    안녕하세요...메탈배스입니다... 설연휴들 잘 보내셨는지요? 요즘 이것 저것 때문에 너무 바빠서 글도 못읽었네요... 그나마 겨울동안 개인커뮤니티에만 간간히 송어 조행기만 올렸습니다... 간만에 골드웜과 제가 즐...
  • 새로 발견한 포인트
    ||1KSA의 박무석 프로님 샾에 라인하고 바늘을 사러 갔다가 포인트 정보를 얻었습니다. 샾에서 피넛 주인장이신 KSA 문건우 프로님과 DG배스 파워배서님을 뵈었구요. 늦동이 시험준비 기간이라 정신적으로 함께 하기...
  • 금강 - 쏘가리
    ||1||0[테이블시작1] 2009/5/5(음4/11), 02:00~04:30 날씨 : 기온10도, 맑음, 바람조금 개황 : 수온18도, 탁한물 루어 : 지그헤드+그럽 조과 : 쏘가리 7수, 강준치 약간, 누치 약간 [테이블끝] 5월5일, 어린이날입니...
  • 기억에 남을 호작질.......
    꾸~뻑 미련 곰팅이 입니다. 얼마전 "미련 곰팅이가 조용한 이유"라는 글에서 보셔서 아시듯 제가 요즘 슈퍼 울트라 막강 스펙타클한 호작질에 도전해서 아주 식겁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가 되어... ...
  • 진평동 근처 백곡지
    안녕하십니까? 배스초짜입니다 [웃음] 골드웜네를 기웃거리다 어제 질문에 올려놓은 저수지 생각이 나서 출조를 했습니다 골드웜님께서 집앞이니 직접가셔서 정보공개라하구 해서요 [씨익] 출발하기전 골드웜님의 청...
  • 2003년 겨울, 잉어낚시할때 쓰는 큼직한 구멍봉돌에 트레일러훅을 끼워 첫번째 골드웜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초 황동비드에 스텐강선 두겹을 억지로 밀어넣어 좀 모양나는 골드웜표 스피너베이트가 나왔습...
  • 스피너 대박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권입니다 창평지대박 조행입니다 스피너로 이러게 잡아보긴 처음입니다 하루에10수했습니다 저도 놀라고 친구도놀라고 하여튼 시겁했습니다 스피너가 날리가났습니다 창평지 처음으로 4짜확인도했서에
  • ||0||0 며칠전 예고 드린대로 오천항 갑오징어 낚시, 일명 "갑장군과의 전투"를 다녀왔습니다. * http://goldworm.net/bbs/zboard.php?id=gf&no=14408 편대채비를 열댓개 준비했었고요. 준비하는 내내, 아니 금요일 ...
  • * http://goldworm.zoa.to/bbs/view.php?id=gp&no=24 위 링크는 지난봄에 만들었던 골드웜표 스피너베이트에 관한글입니다. 여태 습작으로 만들다 부신것들, 완성해서 나누어드린것들의 갯수가 얼마정도인지 짐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