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삼순이.... 삼순아!
" . . . 옴마나!!!"
청도를 지나 신도 1리 앞을 막 지날 무렵에 갑자기 뒷통수가 뻑!
1월 29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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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물귀신처럼 마구 끌어 당기는 삼순이에 대한 그리움을 참고 견디지 못하고
나는 또 일그러진 낚시꾼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다.
붕어를 꼬실 때도 오염의 흔적이 있는 자리를 피해다니곤 했었는데...
삼순이는 매일 나를 똥통으로 유혹을 한다.
'이젠 똥통도 두렵지않다!'
옛 신거역이 있었던 자리를 찾아보는 그 순간에 왜
갑자기 저울이 생각났을까?
오늘은 아침 일찍
그것도 살짝 일어나 퍼뜩 씻고
정신없이 자고 있는 마눌의 귀에 대고 다정하게 속삭였지.
"어이요! 내 간데이~. 퍼뜩 갔다오께. 아부지가 몸이 억수로 근지럽다 안카시나.
목욕탕은 경산이 제일인데. 나도 마 집에서 푸~욱 쉬고 짚다."
윤허를 받고 어전을 물러나는 내시마냥 발 뒷꿈치를 들고 사뿐사뿐 뒷걸음질 -> 조용히 방문 닫고
그 때부터 후다닥 =3 =3 =3
벨트 색! =3 =3 ... 목도리! =3 =3 ... 낚싯대! =3 =3 ... 모자! =3 =3 ... 보따리! =3 =3...
이렇게 챙겨서 튀었으나 지금 저울은 소파밑에 숨어서 나를 비웃고 있을거다.
'저울받아 잘 챙겨 놓는건데... 손가락을 걸어 땡기다가...발구락도 걸어서 땡겨 보고...
가만있는 가위도 걸어서 무게달아 보고...' 온갖 씰데없는 짓을하다가
그것을 그냥 소파밑에 놓아두고 챙겨오는 것을 잊어버렸다.
증거 제일주의!
'저울이 없으면 잡아도 인정 못 받는데...'
그 놈의 저울은 밀양에 도착할 때까지 줄곧 따라다니며 조행의 즐거움에 초를 친다.
어른 집에서 아침을 먹고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나
마음은 이미 내 부모 형제를 버리고 똥통에 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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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를 풀어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와 똥통에 도착하니
얼음은 거의 없었으나,
똥공장 아저씨들이 실수로 하이타이를 풀었는지
웬 똥거품이 그렇게나 많을까?......
바람이 불면 거품이 날아다녔다.
'그래! 거품이 풀풀 날리는 저 곳의 물이 엑기스일끼구마는......'
엑기스 진국물 속에 호박색 웜 한 마리를 던져 넣은 후
살살 끌고, 쭉쭉 당기며, 달달 떨고...또 살살, 쭉쭉, 달달... 자꾸 살살, 쭉쭉, 달달...
그러나 삼순이는
오른 손 둘째 손가락의 장갑에 엑기스 국물이 스며들어 축축해질 때까지 소식이 없었다.
자기 반성!
'빤스도사는 어떻게 하더라?'
... 먼저 자세를 낮추었지.
... 그 다음 쪼그리고 앉아 아주 신중하게 '토독' 당기고 ... 7초 쉬고
... 또 '토독' ... 7초
... 자꾸 '토독' ... 7초
자세 복사!
거품이 끝나는 부분에 웜을 날린 다음
똥가스에 취해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정신이 몽롱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은 어벙하게 이승인지 저승인지 구분도 못하는데
복사기는 제대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덜컥' ... 후달달 ... 쭉쭉 ... 찌익 ... 푸닥닥 ...
..."앗! 옵빠다! 미운 옵빠! 튀자!"...풍덩...........
삼순이가 미운 오빠를 확인하고 욕을 하며 도망쳐 버렸다.
'삼순아. 미안하다. 빤스옵빠와 내 잘못이다'
꽃 피고 새 우는 조용한 고향 똥통에
골드 웜 군인들이
태극기를 온통 휘날려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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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0분 정도를
'토독' ... 또 '토독' ... 자꾸 '토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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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 '후달달' ... '쭉쭉' ... '찌익' ... '푸닥닥' ...
..."땡기라앗! 삼순아! 넌 내꺼야!".............
정 많은 고향 땅의 삼순이는 멀리 도망도 못 가고
저번처럼 실오라기 한 줄 걸치지 않고 눈 만 껌벅이며
누드촬영에 응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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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를 보내고 난 뒤
2 시간이나 웜도 날리고, 스푼도 날리고 했지만
고향 똥통에는 흰 거품밖에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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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군인들이 다 잡아 묵으삐고 똥통에는 삼순이 혼자만 살고 있었다.)
............................................................................................... 골드웜 미워! 미워! 미워!
역시 엠케이님 글은 재미나네요^^*
05.01.31. 14:15
mk 글쓴이
우와!!!
오이야 님은 억수로 빠리네예!
깜님한테 꼬랑지 달고 돌아서이 읽고 꼬리까지 다셨네.
추분데 잘 계시지요?
(증거를 올릴라카이 잘 모리겠심더.
.... 올리는 법을 듣고 돌아서만 이자뿌고, ....
.... 내 손으로 적어도 다시 읽어보만 먼 말인동 모리겠고....)
오이야 님은 억수로 빠리네예!
깜님한테 꼬랑지 달고 돌아서이 읽고 꼬리까지 다셨네.
추분데 잘 계시지요?
(증거를 올릴라카이 잘 모리겠심더.
.... 올리는 법을 듣고 돌아서만 이자뿌고, ....
.... 내 손으로 적어도 다시 읽어보만 먼 말인동 모리겠고....)
05.01.31. 14:22
mk님의 조행기는 볼때마다 연재되는 소설을 보는듯한...^^
잼있고 머릿속에 상상이 되는 그런 조행기입니다...[굳]
소설쓰셔도 무방할꺼같습니다...배스스토리 [헤헤]
잼있고 머릿속에 상상이 되는 그런 조행기입니다...[굳]
소설쓰셔도 무방할꺼같습니다...배스스토리 [헤헤]
05.01.31. 14:36
mk님의 코믹무협버젼 조행기...[굳]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푸하하]
조행기가 한편의 파노라마 처럼 머리속에 그려 지는군요...
정감있는 언어구사, 사실적이고 리얼한 표현이
마치 제손에 똥통의 국물이 묻은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굳]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푸하하]
조행기가 한편의 파노라마 처럼 머리속에 그려 지는군요...
정감있는 언어구사, 사실적이고 리얼한 표현이
마치 제손에 똥통의 국물이 묻은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굳]
05.01.31. 14:54
재미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 사진만 첨부된다면 더 실감 날거라고 생각됩니다 ^^
05.01.31. 16:47
안타까운 mk님의 조행기... 사진이 없다는기...
언제 한번 날잡아서 남쪽 같이 가면 좋은데
제가 어부인 허락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라떼르파나 아트피싱파들을 수배하옵소서...
언제 한번 날잡아서 남쪽 같이 가면 좋은데
제가 어부인 허락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라떼르파나 아트피싱파들을 수배하옵소서...
05.01.31. 17:06
운문님의 자포자기 모드네요.....
우야꼬~~~~^^
우야꼬~~~~^^
05.01.31. 17:19
음..조행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굳]
안타깝게도..
저울에 누드로 달려 있는 삼순이가 보이지 않는군요[씨익]
안타깝게도..
저울에 누드로 달려 있는 삼순이가 보이지 않는군요[씨익]
05.01.31. 17:26
goldworm
조행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굳][씨익]
05.01.31. 21:09
참 재미잇네요.
이곳 화천도 빨리 얼음이 녹아야 하는데 내일은 영하 25도 랍니다.
녹았던 얼음이 다시 얼어 버리겟네요.
이곳 화천도 빨리 얼음이 녹아야 하는데 내일은 영하 25도 랍니다.
녹았던 얼음이 다시 얼어 버리겟네요.
05.01.31. 21:23
제 사무실 창문이 의암호에서 직선거리로 약 100m 정도입니다.
오늘 오후에 보니, 싸그리~ 다시 얼어 붙었더군요... [슬퍼]
오늘 오후에 보니, 싸그리~ 다시 얼어 붙었더군요... [슬퍼]
05.02.01. 00:53
재미있군요[푸하하]
05.02.01.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