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도 너무해!...ㅠㅠ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
내일은 종일 비가 온다고 하고...
작년 비오는 날 양수장 아래 쪼그리고 앉아 3,4학년 배스들을 두루 만났던 오로지가 떠오르더군요.

양수장쪽에 올라 보니 예상보다 수위가 높아...
작년의 쪼그려쏴 포인트는 형성이 되지 않았더군요.
양수장 뒤쪽 험한 길을 내려가 나태배싱을 시작합니다.

제로크랭크에 잔챙이의 터푸한 입질이 두 차례 왔으나 실패...
서스펜드 미노우로 반대편 돌무더기 연안으로 해서 역시 잔챙이 입질 받았으나 오다가 털림...
스피너베이트, 지그스피너에는 반응 없음...

네꼬로 첫 잔챙이를 만납니다.



네꼬 바닥에 뜯기고 나서 쓰다 남은 스팅거를 와키로 달고 케스팅...
폴링을 기다리는데 라인이 빠르게 끌려갑니다.
훅셑 후 천천히 당겨 오는데...
바늘에 걸린 잔챙이를 따라오며 길이가 두배는 넘을 거 같은 놈이 계속 괴롭힙니다.[기절]



잠시 헛짓모드로 돌입해 봅니다.
바늘을 빼지도 않고 위에 바늘을 하나 더 달고 웜을 끼워...
홀림 낚시를 시도합니다.
아까 따라오던 놈 있음 물어라고...
그러나 결국 포기...

배스는 풀어주고...
더블와키를 그냥 던지니 정확하게 양수장 파이프로 들어가 버리네요...[울음]

근데 참 어려운 게 꼭 입질 받은 포인트가 양수장 파이프 바로 너머쪽이라....
채비를 다섯번이나 파이프에 넣어 줍니다.

그러다가 강력한 입질....
그냥 로드를 들고만 있는데...
로드가 거의 동그랗게 굽어 버리고 드랙이 무지막지하게 풀립니다.
치고나가는 기세가 줄어들었다 싶을 때 라인 방향을 보니 이미 콘크리트 구조물을 완전히 감은 듯합니다.
역시나...
조금 당겨보니 콘크리트에 라인 쓸리는 느낌이랑...
힘을 과시하듯 당기는 배스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결국 라인은 터지고...
라인을 보니 3미터 이상이 쓸려 너덜너덜하더군요.

10여분 후 똑같은 재방송을 또 합니다.[울음]

아예 양수장 위로 올라가 그 놈을 계속 노려 보지만 입질은 뚝 끊기고...
은근히 볕은 뜨겁고...
갑자기 하기 싫어져 철수했습니다.

내일 비가 적당히만 오면 낮낚시를 한 번 더 시도해 볼까 합니다.
이틀 연속으로 대물 때문에 라인을 터뜨리다니...
잔챙이 조사 탈피하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