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삼성원과 인연을 맺은지도 꽤 되어가는거 같습니다.
※ 삼성원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www.sswgumi.com/
해마다 겨울방학이 저에게는 직업상 가장 바쁜시기입니다. 가장 바빠지는 이시기가또 삼성원 아이들과 수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겨울방학직전이 되면 몹시 긴장하며
평소 좋아하던 술도 가급적 줄이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 노력합니다.
학원수업도 잘하고 싶고
삼성원 아이들과의 수업도 잘하고 싶거든요.
지난겨울까지 itq 한글, 파포, 엑셀까지 무사히 한바퀴를 잘 마쳤고,
이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네요.
생각해보니...
원서비이벤트 선물을 아직 못보낸분들이 있습니다.
이거이거 빨리 하고 싶은데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 늦추고 있네요.
늦게받는 분들은 늦은만큼 더 이쁘게 만들어 보내도록 애쓰겠습니다.
...
26살이던 나이에
장인어른의 건강이 안좋아지셔서 일찍 결혼했고,
사십중반의 나이에 벌써 아이들이 고3 고1입니다.
또래친구들은 아직 초등학생 자녀들이 대부분인데 무척 빠른편이죠.
고3 딸아이는 수능과 수시준비로 바쁜와중에도 삼성원에 주말마다 데려가서 봉사를 시키고 있습니다.
고1 아들도 덩달아 함께 따라나서네요.
입아프도록 말로 아무리 해봐도
책으로 아무리 읽어봐도 안되던 것들이
여기가서 한번 겪어보고 부대끼며 봉사활동을 해보면 알게되는 것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진작 데려가서 봉사시킬걸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육원봉사는 청소년이 하기 어렵습니다.
같은또래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고, 이시기 아이들은 매우 예민해서 반감을 가질수도 있기 때문이죠.
아빠인 제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둔 덕분인지
우리 아이들을 데려가도 크게 거부감은 없는거 같습니다.
고3 지후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읽기쓰기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초등1학년 이녀석은 사람을 무척 따르고 좋아합니다.
특히 누나라서 더욱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휴일되면 누나가 찾아오는걸 알고 미리 기다리고 있고, 끝나고 떠날때가 되면 서운한 기색에 나서는 발걸음을 자꾸 더디게 합니다.
고1 시연이는 제가 수업하는 컴퓨터실 청소, 컴퓨터실 기자재 정리 및 프로그램 재설치 등을 돕도록 했습니다.
컴퓨터실에 더 할일이 없어지니 아직 기저귀마스터가 안된 진영이 돌보기로 편해보이는(?) 봉사를 합니다.
진영이는 처음엔 낯설어서 얌전하다가 30분이 경과하면 아주 날뛰기 시작합니다.
따라다니려면 진땀빼야하죠.
두녀석 모두 한창 힘들나이지만,
다녀오면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있고 힐링이 되는 모양입니다.
봉사로 힐링이 된다는 사실이 참 믿기지 않겠지만,
봉사를 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몇년을 이렇게 봉사를 해보면서 느끼는점 몇가지를 나열해봅니다.
혹시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봉사는 지속적으로 해야합니다.
사랑과 정이 그리운 아이들입니다. 한번 정들기 어렵지만 정들면 오는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을 꼭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2.
지킬수 있는 약속만.
순간 욱~ 하는 감정으로 쏟아낸 약속이 자칫하면 씻을수 없는 상처로 남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냉정하게 잘 생각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약속하세요.
3.
고마워 할것라 단정하지 마세요.
받는것에 익숙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곳에 종사하시는 분들조차도 매우 둔감해지는 반복되는 일상의 상황들이 많습니다.
고마워 할것이라 기대하지마시고, 봉사 그자체에 행복함을 느끼는 것에 감사하며 스스로 만족하면 그만이라 생각하세요.
4.
기념사진 찍으러 가지는 마세요.
다들 그런것은 아니지만,
때만 되면 사진찍는것에 주목적을 두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회사이름 대문짝만하게 붙여놓고 싶어서 안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숨길이유는 없지만, 기념사진 찍는 것이 목적이 되어 주객전도가 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5.
내가 할 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혼자의 힘으로 해결하세요.
그곳의 직원들도 과중한 업무때문에 스스로의 일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의존하려고 하지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의 힘으로 감당하겠금 자기만의 봉사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관계를 맺은지 몇년이 지나며
여러번 겪어보면서
막연히 생각해오던 내용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봉사 = 힐링 = 행복 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처음엔 작게 작게... 그다음엔 지속가능하게... 그리고 점점 일을 키우면 됩니다. ^^
위에다가는 기념사진찍지 말라 해놓고는
지후와시연이의 봉사사진을 기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학생기록부 봉사점수에 반영하려면 사진을 한컷씩 남겨야한다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