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아내와 함께

바발 1345

0

4
월요일 오전, 4학년 딸을 학교에 보내고 오니 6살 유치원생 아들이 유치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출근하고 학교에 유치원에... 정신 없는 아침이지요.

어제는 저의 휴일,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월요일이 공식적인 휴일입니다.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지요. 그래도 워낙 변수가 많은 일을 하는지라 보장을 받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되면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죠.
어제는 그 시간을 아내와 함께 안동호에 가기로 했습니다.

제주도가 고향인 아내는 낚시를 참 잘합니다.
제주 바다에서 바닷고기를 잡던 실력이지요. 물론 저와 함께 했던 조행이었지만요.
어제도 그 실력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아이 둘을 학교에 유치원에 보내니 9시 30분,
안동댐에서 산야로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성불사 밑으로 갔습니다.
수위가 오르면 섬이 되는 곳까지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마사토와 돌이 섞인 지형을 처음 걷는 아내를 보조하면서 갔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안동호에 내리쬐는 햇빛, 얼마나 대단합니까.
선크림으로 완전히 무장하고 그 햇빛 아래를 걸었습니다.
시간은 오전 10시가 넘어버렸습니다.

도착해서 스피닝 장비에 싱커를 달고 다른 분에게 얻은 렁커를 끼워주었습니다.
"여보, 신갈하고 많이 다르거든, 그러니 이렇게 달달거리면서 끌고 2초 쉬고..."
몇 번 던졌지요. 어 이상합니다. 뭔가 패턴이 변한 것인지 일요일 대회 때문인지.

시간은 30분 가량 지나고 있었습니다.
'자리를 옮겨야 되나부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배스다!" 아내가 외쳤지요.
"조심해, 엇 바위쪽으로 간다. 이리로 이리로..."
아내는 연안으로 배스를 유도했고 제가 입을 잡아서 랜딩시켰습니다. 묵직합니다.
낚시대에 표시해둔 것으로 길이를 재니 정확히 50, 안동 첫 배스가 50입니다.
"별거 아닌데!" 즐겁게 웃습니다. 배스를 들어보더니 "무겁다." 한 마디 합니다.

그렇게 한 마리를 낚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철수준비를 하면서 한참을 걸어갔죠. 그 곳에서 아내가 또 한 마리, 30짜리입니다.
"너무 작고 귀엽다." 세상에, 30짜리가 작고 귀엽답니다.
그렇게 12시까지 낚시했습니다.

험난한 안동호 길을 걸은 아내는 배가 고프다고 하고,
월요일 오전수업만 하는 딸의 귀가시간이 가까워 오기도 해서 철수했습니다.

그렇게 아내는 안동호에서 처음으로 낚시를 했고 두 시간만에 두 마리를 낚았습니다.
저요? 저는 물론 꽝쳤습니다. 크크.
신고공유스크랩
4
goldworm
[꽃][하하] 편안하고 행복한 그림이 그려지는 조행기입니다.
저도 와이프에게 낚시를 가르쳐봐야겠습니다. [미소]
04.06.15. 16:52
profile image
우리집사람은 배스낚시하러가자면 눈도 안 꿈적거립니다.
가끔 꺽지낚시갈 때만 따라갑니다.
왜냐면 경치좋고 물맑으니 쉬었다 온다고...

부럽습니다...
04.06.15. 17:26
뜬구름
돔도 그렇고 배스도 그렇고 멋모르고 잡을때가 더 잘 잡았던것 같습니다.
뭘 배워서 쪼매 알게될때 더 안되는것 같아요...

저두 장가가게 되면 낚시좋아하는 분이랑 해야겠습니다.
아님 무섭지않은 여자랑...[씨익]
함께 낚시하는 부부를 보면 넘 멋있어요. 부럽습니다. [미소]
04.06.15. 18:09
진이아빠
부럽습니다. [굳]
저희 집사람에게 한번 시도를 해보았으나 가는 날마다 꽝인지라 재미를 못 붙여줘서
실패를 보곤... 담부터 같이 갈 생각 자체를 하지않습니다.
근간 애보느라고 좀 힘들겠지만 향후 몇년후에는 바발님처럼 나란히 낚시하는 모습을
그렸으면 좋겠습니다. [미소]
04.06.15. 18:14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아내와 함께"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 안심교 2009 첫 베스
    차에 로드를 넣고 창문으로 삐져나온것을 미쳐 보지 못하고 창문을 닫는바람에... 1번대가 부러져버렸습니다....비싸진 않지만 2008년 부지런히 놀아주던녀석인데...[엉엉] 구입을 못하여 여자친구분 가지고 놀아라고...
  • 영천 봉정수로 다녀왔습니다.새벽부터 저녁까지 지졌네요.. 평균 씨알은 30~40후반이었습니다. 채비는 휀웍미디움대에 콘퀘100 노싱커채비로만 지졌습니다. 처음 만든 영상이라 무지 힘드네요. 점점 좋아지겠죠..[웃음]
  • 짬낚시
    점심먹고 잠시 짬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갈때라야 가까운 십이리지요 오늘은 시작을 바이브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수온도 상승하고 무었보다 산란이 가까운 관계로 연안쪽으로 붙어있는 배스를 낚기...
  • 정말 오랜만에 지로군이 조행기를 씁니다... 조커님과 함께 출발하기 전까지 고민을하다가 장성으로 결정합니다...맨땅님과 하이텍님이 있는 그곳으로 출발... 작업한 러버지그도 몇개 챙깁니다. 지로군은 부푼 기대...
  • 낙동강 신왜관교 하류 노석동 골재채취장
    (금남보) 인테리어 공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비린내를 못맡았더니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마침 목수들의 작업이 시작되고 먼지도 많이 날리고해서 낮에 잠시 나가봤습니다. 간단히 조행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
  • 처음으로 골드웜 회원님과 함께  출조...
    그리도 갈망하던 골드웜 가족님과 출조를..[흐뭇] 오후에 띠리리~ 전화한통 울립니다. 몇일전 연락을 드렸던 가오님께서 출조 하신다구 연락을 주셨네요. 처음 듣는목소리지만 정겹게 들립니다. 기다리고 있던차 ......
  • 2007년 골드웜네 팀한양 가을소풍(사진) #1
    사진이 겁나 많습니다 [외면] 일단 사진부터 올려 봅니다. 이것 또한 엄두가 안나는군요 [푸하하] 스크롤 압박이 심해서 3개로 쪼게올려 봅니다 [내탓]
  • 배스 침주기 36번째
    안녕 하십니까.부부배스입니다. 어제가남지에서의 아쉬움이남아 오늘 오후 가남지 도착하니 12시40분경 날씨도 약간 쌀쌀하고 바람도 좀있고하여 별로 기대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물가에 서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 인가...
  • 안동  페어게임 화보.
    ,,,, "안동은 빨가벗고,계속 벗고,또 벗고 ,속 살을 모두 보여준다," 새벽에 안동까지 2시간30분에 소요시간이 걸렸다면,길이 좋은 것 이 었고 ,고지서도 한달 후쯤 몇장은 날라올것 같은데 , 개회식전에 점검을 하고...
  • 배스정보경 조회 206207.01.13.11:28
    07.01.13.
    2007. 1. 11 평광. pm.3:30 요며칠간 날씨가 좋지않아 어디를 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이날은 날씨도 따뜻하고 잘나와 주네요. 올 봄과는 다르게 대형급 size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편광 안경을 끼고 보면 bi...
  • [테이블시작1] 꼬리는 짤라 먹어 버렸습니다.[헤헤] *장소: 신갈지(솔밭 포인트 시멘트 석축) *시간: 2006/8/4(음7월11일) 23시 30분~ 01:00(양일 동일한 시간) *날씨: 장마에 내린 비로 습기가 많아 후덥지근함. *수...
  • 9월 20일 청호지에서..
    ||1논산에 출장갔다가 일마치고 들른 바람불던 청호저수지의 짧은 사진 몇컷 올려봅니다.. 만수위에 바람이 무척 거세서 낚시자체가 좀 힘든 상황이었구요.. 제방쪽에서 작은 녀석들로 몇마리 만나고 말았습니다.. 그...
  • 지금 광주댐은 물반고기반
    도도님 분위기 나나요? [사악] * 일시 : 2007.06.15.금 10시 ~11시 30분, 13시 30분 ~ 16시 30분 * 장소 : 광주댐 전역 * 날씨 : 오전 - 흐리고 잔잔, 오후 - 바람 약간 흐렸다가 간간이 해 보임. * 히트채비 : 탑워...
  • 안녕하십니까 몇 일 전 들린 안동호는 거반 여름시즌이더군요. 일단 덥고, 배스들에 포지션 및 움직임도 그렇고..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이런 저런 능선 끝자락에 붙어 지지기모드로 일관하는 모습들이 많더군요. 거반...
  • 안동 비석섬 짬낚시
    원래는 어린이날 새벽에 잠시 다녀올려고 했었는데, 인테리어 마무리공사 지켜보느라 그러질 못했습니다. 오늘 새벽, 아카시아 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보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집에서 엄청 가까운 안동 자...
  • (화보)휴일 남쪽 조행
    배스goldworm 조회 205803.09.07.23:32
    유곡수로 하류 전경 모처럼 남쪽배스사냥 다녀왔습니다. 같이간 일행은 구미배스사냥 구미배스님, 눈먼배스님, 사오정님, 골드웜 이렇게 네명. 애초에 닥보트를 가지고 가려다 여러군데 돌아볼 욕심에 그냥 도보낚시...
  • 팔달교...조행기
    안녕하세요......팔달교에 심심해서 자전거 타고 한번 갔습니다... 어제는 포인트를 못잡았는데 오늘은 포인트를 잡아서 손맛좀 봤습니다. 3짜 짜리 5마리 잔씨알 3마리정도 잡았습니다. 더 좋은 배스 포인트 있으면 ...
  • "집부근댐" 열심히 긁었습니다. (대청호)
    오후 4시쯤 되었을까...... 햇살이 잠깐 비치는가 싶더니 이내 들어가버립니다. 다시 용호리권으로 돌아가서 또 미노우 벅벅 긁고...... 허탕치고....... 대청호 배스 이놈들이 유독 골드웜에게 텃새가 좀 심한갑다 ...
  • 순금이 오랜만에 인사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순금미노우 가족분들께 인사올립니다... 참고로 저 아직 국내있습니다...[헤헤] 중국 출장이 무기한 연기되고... 지루,NS 원피스 베이트로드 차문에 분질러먹고 맘도 상하고 그동안 바빠서 낚시도 못...
  • 2007년 골드웜네 팀한양 가을소풍(사진) #1
    사진이 겁나 많습니다 [외면] 일단 사진부터 올려 봅니다. 이것 또한 엄두가 안나는군요 [푸하하] 스크롤 압박이 심해서 3개로 쪼게올려 봅니다 [내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