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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폭우속 오로지 조행 2편.

말짱꽝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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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장소 : 오로지 제방옆 취수장 아래
시간 : 오후 3시부터 4시반까지
조과 : 아래를 보시길....(안 갈쳐 줘야 재밌음)

점심을 빵과 우유로 대충 때우고 삼산지 구경 갔습니다.
오로지를 보고 나니 삼산지는 그냥 웅덩이로 보입니다.
차를 제방쪽에 세우고 보니 내려가 낚시할 만한 데가 없습니다.

에라 다시 오로지 가 보자...
조금 약해진 빗발은 오로지에 도착하니 다시 거세어집니다.
다시 중무장하기 귀찮아 우산도 안 쓰고 제방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한분이 어신찌 달고 새우로 배스를 낚고 계시더군요.
정말 잘도 나옵니다.
거의 30초도 안 되어 한 마리씩 나옵니다.
하지만 씨알은 기록적입니다.
정말로 눈만 달린 게 나옵니다.

저도 취수장 구조물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채비를 합니다.
역시나 화살꼬리웜을 노싱크로 비드 하나 달고...

정말 자세 죽입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별 기대도 없이 배싱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케스팅 실력이 많이 늘었는 모양입니다.
좁은 데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날아갑니다.

오로지 취수장 바로 앞에 보면 오토바이가 하나 수장되어 있습니다.
첫투 후 오토바이 근처로 왔을 때 약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장소가 좁은 관계로 짧지만 강하게 훅셑...
묵직한 배스의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유달리 요즘 배스들 힘이 상당히 좋아진거 같습니다.
어~어~ 하는 소리에 옆에 계시던 분 환호성을 지르십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놈을 제압...
한뼘 반하고 약간 더 되는 놈입니다.
준 4짜라는 얘기죠...
드디어 오전의 징크스가 깨어지는 순간입니다.
배스 잡아 가서 드신다고 하셔서 드리고...
다시 케스팅...

이젠 백헨드 케스팅도 대충 되네요...
연안에서 45도 정도로 던져서 데드워밍을 시도합니다.
반쯤 감아왔을 때 또 약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또 짧고 강하게 훅셑...
앞에 놈보다는 약하지만 이놈도 제대로 손맛을 전해 줍니다.
이놈도 한뼘반 약간 넘습니다.

다음으로 연안쪽을 공략해 봅니다.
20여미터 던지고 나서 7~8미터 앞에 있는 바위근처에 왔을 때...
대를 살짝 드는데 라인이 펴지는 게 보입니다.
힘차게 훅셑...
그러나 꼼짝도 안 합니다.(한 0.3초 정도의 순간이었지만...)
드디어 이놈이 움직입니다.
정말로 낚시대가 U자를 그립니다.
드랙을 많이 잠궈 놓았나 봅니다.
이 정도 힘이면 드랙이 풀려야 되는데...
하지만 드랙을 조정할 정신 없습니다.

겨우 근처까지 당겨왔는데...
순간적으로 힘이 풀리는가 싶더니 이 놈이 콘크리트 구조물 뒤로 가 있습니다.
힘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바위에 살짝만 걸려도 팅~한다는 골드웜님의 말씀 생각납니다.
라인이 터지든지 말든지 힘껏 당깁니다. 당겨지지도 않지만...
다행히 콘크리트 구조물 앞까지 당겨오는데 성공합니다.
발 앞에 와서도 이놈은 끝없이 몸부림칩니다.
옆에 계시던 분 환호성을 지릅니다.
드디어 놈의 아래턱을 움켜잡는 순간 엄청난 희열이 느껴집니다.
두뼘을 약간 넘습니다.
4짜 중반입니다.

작년에도 4짜, 5짜 다 잡아봤는데... 이렇게 힘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저수지의 배스는 힘 못쓴다는 말 다 거짓말입니다.(진짜로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이 놈의 힘은 제 낚시대의 탄력과 라인의 장력이 미치는 한계에 있는 듯했습니다.
드랙도 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변수만 더 있었어도 1.5호 라인이 팅~
그랬으면 정말로 약풀고 싶었을 겁니다.
조금이라도 라인이 쓸리면 잘라내고 다시 매듭을 했던 보람이 있습니다.

손맛도 제대로 보았겠다...
이젠 하드베이트로 공략을 해 봅니다.
하지만 꽝...
결국 세마리나 걸었던 웜을 다시 달았습니다.
웜 진짜로 질기죠?
다시 양수장 파이프를 따라 던졌습니다.
라인이 흐릅니다.
다시 3짜 중반 올라옵니다.
(3짜 중반은 이제 우스워 간단하게...^^)
이놈도 힘은 제법 쓰네요...

갑자기 옆에서 하시던 분이 어~어~ 하는 소리를 내십니다.
물 아래에 비치는 모양으로 봐서 2짜 후반쯤 되겠다 싶었습니다.
순간 놈이 방향을 바꾸자 1호 목줄에 달린 붕어바늘이 빠져 버립니다.
다운샷 바늘을 하나 드렸습니다.
고리가 있어 훨씬 안 빠질 거니까...

한동안 조용하다가 그분이 다시 어~어~ 소리를 내십니다.
이젠 제대로 제압이 됩니다.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모습 3짜중반입니다.
좀전에 풀렸던 바늘이 윗턱에 박혀 있습니다.
개인기록이랍니다.
조심스레 아래턱을 잡아 랜딩해 드리고 기념촬영 해 드립니다.(사진을 드리진 못하지만..)

비도 그칠 기미가 없고 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던지고 가자 하며 제방을 따라 원투합니다.
잠시 딴 데 보고 있는데...
라인이 빠른 속도로 쭈욱 딸려 갑니다.
이놈도 역시 장난아니게 힘씁니다.
여간해서는 바늘털이 통제를 안 하는데...
오늘은 모두 바늘털이를 막아야 했습니다.(그래도 엄청난 바늘털이를 해댔지만...)
하여튼 이 놈도 3짜 중반입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같이하신 분과 헤어지자니...
잡은 고기 가져 가라고 하십니다.
살림망에 두었거든요...
드실 만큼만 가져 가시고 나머지는 풀어주시라 말씀드리고 철수했습니다.

차에 앉고부터 어깨가 쑤시기 시작합니다.
손목도 욱씬거립니다.
배스가 저를 아프게 했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한동안 손맛 미련은 없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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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키퍼
폭우속에서 대박 맞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꽃]

근데 왜이렇게 배가 아프지...[메롱]
04.06.19. 21:22
이야, 기분 좋으셨겠어요. 그렇잖아도 오로지를 가볼까 했었는데...
그 사짜, 제가 잡을거였단 말이에요... 말짱꽝님, 미워~[울음]

그런데 비옷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거죠...? ^^;

04.06.19. 22:01
조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꽃]
짧은 시간동안 대박하셨네요..저두 손목이 비틀리게 손맛좀 봤으면하는 소망이....[슬퍼]
04.06.19. 22:04
말짱꽝 글쓴이
비옷이요...
이마트 낚시 코너에 보면 손바닥 반만하게 접혀서 있는 거 있습니다.
아마 500원인가 하지 싶은데...
약간 허접해서 조금 잘못 움직이면 바로 찢어집니다.
일회용이거든요..
04.06.19. 22:05
말짱꽝 글쓴이
혹 상류 직벽지대 가신다면 정말 발조심해야 합니다.
카이져소제님 말씀대로 자칫하면 용왕님 뵈러 갑니다.
물이 더 차면 훨씬 엄청안 포인트가 될 거 같은데... 그럼 진입이 어렵겠죠...
04.06.19. 22:44
말짱꽝 글쓴이
모두들 배아파 하지 마시고...[헤헤]
단지 어복이 따른 것 뿐입니다...
남들 안 할 때 가셔서...
제가 올린 포인트 정보 참고로 대박하세요...
04.06.19. 22:50
키퍼
일회용 비옷은 보통 낚시방에는 다 있습니다.
슈퍼좀 큰데가도 대부분 있구요...
잘만 쓰면 오래 사용할수도 있습니다.[미소]
04.06.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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