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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동댐이 무섭슴미더!

mk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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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90년대 경상도 향어낚시의 전진기지.  

아!!!
수멜!  마동!

지금으로부터
13 ~ 14년 전의 실화.

전 날인 토요일에 낚시간다꼬
얼라도 안 생긴
신혼인 마눌 내팽개치고

낚시도구 서 너 보따리를 챙겨
'룰루~ 랄라~' 노래부르며 떠났던
젊은 오빠 mk가
다음 날 뺄간 추리닝만 입고 돌아 왔을 때,
마눌은 진짜로 걱정스런 얼굴로 맞이 했슴미더.
(인자는 오는 강, 마는 강 하지만)

일요일 철수 길에
낚싯배에 정원 이상의 낚싯꾼을 실어
물이 들어와
전복되고......
'타이타닉'을 연출 했었슴미더.

젊음을 안동호에 몽땅 갖다 바칠 뿐 했슴미더.
.
.
.

그래도 정신 몬 차리고
다음 해 여름에 혼자 낚시갔다가......

귀신 될 뿐 했슴미더.

여름방학 때
일기예보도 안 보고
혼자 낚시 들어 갔다가
'낚싯배는 3일 뒤에 오라' 카고 나이까네
기분이 이상하게 떨떠름!!!

서산에 걸린 해가 찝찝해서
물 가에 둘러 보이까네 사람은 커녕, 새 소리도 들리지 않고......

몇 마리의 '안동 꽁치'와  손바닥 급 '향어'를 망태기에 뭉까 놓고
라면 한 냄비 끓여 '쓱싹' 후
후식으로 '코피' 한 고뿌 때리고 머리를 들어 하늘을 봤더니
별은 어데로 튀~ 뿌맀는 강 완전 캄캄!
목을 스쳐가는 서늘한 바람에 살기를 느끼고......
  
한 편,
태풍 '글래디스'는
아직도 총각티가 풀~ 풀~ 나는 순박한 mk를 자바 묵을라꼬
부산 근처를 겁나게 빨리 달려오고 있었는기라예!

그것도 모르고
바람이 너무 분다꼬
낚싯대 뒷줄을 확실하게 뭉꾸고
1인용 텐트에 누우니
바람 때리고, 비 때리고......

귀신도 무섭고, 비바람도 무섭고......
아무튼 그 날 기도는 억수로 했슴미더.

10 시간 정도를 좁아 터질 것 같은 1인용 텐트 안에서
그것도 혼자서
"엉! 벌떡! 덜~덜~ 아멘! 꼴까닥! 쿨~쿨~"
"엉! 벌떡! 덜~덜~ 타불! 꼴까닥! 쿨~쿨~"
"엉! 벌떡! 덜~덜~ 아부지요! 꼴까닥! 쿨~쿨~"

자다, 깨어나, 무서바서 떨다가, 기도하고, 기절하고, 그러다 잠이 들고,
또 깨고, 무서바 떨다가, 기도 후, 혼절하고, 또 잠들고......

날이 밝고
비바람은 계속 자바 묵을라카고
밖을 내다 보이까네 낚싯대는 둥~둥~.

새 신랑 mk는
맨 꼬추 내놓고 타잔놀이!
헤엄치고 댕기민서 낚싯대 건지고......
다시 텐트에 기어 들어가
처음부터 새로 시이~작!
"엉! 벌떡! 덜~덜~ 아멘! 꼴까닥! 쿨~쿨~"을 연속.

3일을 '무장공비 비트'놀이만 하다가 왔슴미더.

잡았던 개기는 첫 날 전부 도망 가뿌맀고예.
.
.
.
.
.
그로부터
2년 뒤에 이장을 하고 난 무덤구덩이에서 mk는 잠을 자야만 했슴미더!

.............................................................2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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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건달배스
잘지네시죠[미소]
정말 소설이네요
2 탄 기대됩니다
그리 고생하시고도 낚시 하시는거 보면
뭔가 마력이 있나 봅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낚시 하시구요
노가 돌아오는데로 출조 하셔서
빅하세요
05.05.16. 23:29
에무케이 샘예...엄청시리 반갑심더...

잘 지내셨지예???
05.05.17. 00:00
profile image
오랜만에 보는 mk님 글입니다....
항상 글을 읽고 입술 잔잔히 밀려오는 미소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05.05.17. 00:00
반갑습니다. 목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낚시에 대한 열정 정말 대단하시네요..
2탄을 또 목빠지게 기다리겠습니다
05.05.17. 00:18
profile image
줄조때 날씨는 꼭 챙겨야 겠습니다..
mk님 글 오랜만이라 너무나 반갑습니다.
05.05.17. 08:32
키퍼
2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마 또 낚시가셨겠죠...[헤헤]
05.05.17. 08:41
profile image
mk님 오랜만입니다....
쓰신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물론 2탄도 기대가 됩니다.[굳]
물가에서 한번 뵙기를...[미소]
05.05.17. 09:26
profile image
하하하 [하하] 역시 mk님이십니다.
기다릴거예요~ 2탄 빨리 나올때 까지~ [미소]
05.05.17. 09:29
goldworm
안동호에 배를 타고 포인트 진입하셨다면 오도가도 못하고 갇힌신세였을거 같습니다.
게다가 태풍이라니....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사랑해]
05.05.17. 11:22
배스렉카
mk님,,,정기구독 신청 합니다...[씨익]
글이 와 닿는 느낌이 구수한 청국장 같습니다....
05.05.17. 13:37
2편에 무안낭자도 출연하나요?[씨익]
재밌게 읽고 갑니다![꾸벅]
05.05.17. 14:16
무월광
저도 예전에 들낚 다닐때 주로 혼자 다녔지요.
무더운 8월 어느날인가 조금 늦어서 이미 어둠이 깔린 저수지에 도착하여 물가에 좋은 텐트 자리가 있기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시작했으나....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지고 천둥 [번개] 와 폭풍우 [비]가 몰아치는데...[헉]
그런데 텐트 안에서 비를 피하며 있자니 [번개] 가 칠때마다 텐트 벽면에 묘비와 봉분이 보입디다....[기절]
밖을 내다 보니 어두워서 몰라봤지만 어느 무덤 앞에 텐트를 쳐놓고 있었네요.
이때부터 밤새도록...
"엉! 벌떡! 덜~덜~ 아멘! 꼴까닥!"
"엉! 벌떡! 덜~덜~ 타불! 꼴까닥!"
"엉! 벌떡! 덜~덜~ 아부지요! 꼴까닥!"
결코 "쿨쿨" 까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눈탱이 벌게 가지고 새벽을 맞았는데, 날이 밝자 동네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더라구요....[푸하하]
05.05.17. 15:52
profile image
당연히 다들 그런 추억이 있지요...

20년전 충주호 월척골에 붕어낚시하러가서 마사바닥이라고
자리잡고 낚시하다 밤새 수위가 1미터 내려갔는데 보니
세상에 묘지위더군요......
받침대를 봉분에 꽂았다는 전설이.......
05.05.17. 17:39
제가 알고있는 어떤분은 밤에 도착해 열심히 릴을 10대 편성해서 케스팅후
아침에 일어나보니 논에 물대어놓은 곳이었다고 하니... 낚시꾼들의 많은
에피소드는 끝이없나 봅니다.

장편의 드라마 잘보았습니다. 배꼽도 빠졌구요.. 꾸벅[히히]
05.05.17. 19:37
정말 재미있습니다...[푸하하][푸하하][푸하하]
2편....기대됩니다.....[굿]
05.05.17. 21:16
profile image
엄청나십니다[씨익]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미소]
제가 라디오에 편지보내서 상품타볼꺼라고 5번인가 보내서..[울음]
'mk'님 글.1통만 보내시면 바로 작가로 스카웃되실듯..[푸하하]
05.05.17. 23:39
profile image
저도 예전에 안동에서 향어타작한적이 있었는데..[미소]
그때는 반갑지않은게 [배스]잡히는족족 죽여버렸건만..
이제는 그때사용하던 낚시대는 열어본지도 오랩니다.[씨익]
05.05.17. 23:45
저도 안동에서 향어낚시 하던때가 생각나는군요.
2부 기다리겠습니다.[미소]
05.05.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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