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세번째

얼마전에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릴시트를 구했었습니다.
덕분에, 먼저 시작했던 베이트로드를 잠시 접어두고, 패스트 액션의 라이트 블랭크로 가벼운 스피닝대를 하나 만들게 되었답니다.
로드 만든다는 것이, 그다지 특별한 일도 아니고, 별로 올릴만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난번 봄소풍때 선물로 받은 가이드와 손잡이용 콜크를 사용해서 만든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이쁜 로드하나 가지게 되니 기쁜 마음으로 간단히 보고 드립니다. [씨익]
참, 너무나도 필요했던 부품들을 선물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신 골드웜 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꾸벅]

일단 블랭크 사양으로는, 길이 6피트, 패스트 액션에 라이트이고, 스피닝릴을 사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이드 배열은, 블랭크의 휨새가 제가 가지고 있는 로드 하나와 아주 비슷해서, 이 넘을 기준으로 잡아 조정했습니다.  
로드의 전체모습은 사진으로도 잘 안보이니, 생략하고... 가이드 래핑과 코팅은 일반 사양이니, 역시 생략하기로 합니다. [씨익]

첫번째 사진은 손잡이 부분입니다.
지난번에 올린 두번째 로드에서는, 좀 긴 손잡이를 만들었었는데, 이번엔 가볍고 깔끔한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없애고 길이도 짤막하게 해 봤습니다.



앞에 이야기 한 마음에 쏙~ 드는 릴씨트 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것인데, 언듯 보면 플라이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미소]
은색으로 반짝이는 앞부분과 두개의 잠금링, 그리고 두 링 사이에 풀림 방지용인 것으로 보이는 고무링이 들어 있더군요.



리어그립이 분리된 형태로 하고, 나머지 부분은 간단한 래핑으로 밋밋하지 않게 해 봤습니다.
원래는, 은색바탕에 무늬를 넣었던 것인데, 코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무려 세번이나 다시 감아야 했습니다. [울음]
요즘 제가 쓰고 있는 코팅재료는 플렉스코트의 라이트 포뮬라인데... 주제와 경화제의 배합비가 원인인지, 단단하게 굳지를 않더군요.
세번을 실패한 후에는, 종이컵에 비율별로 4가지를 만들어 놓고 실험까지 해 보았습니다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신기한 건, 처음 해 보았던 1:1비율로 지금은 잘 된다는 겁니다. 특별한 방법을 강구한 것도 아닌데... [궁금]

아래 사진은 혹시라도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올립니다.
베이트 로드의 손잡이 부분 래핑을 마치고 코팅 후 굳히고 있는 모습인데, 손잡이 조립 전에 장식용 실을 감고, 에폭시로 코팅을 합니다. 이후에 손잡이 조립을 합니다... 순서야 어떻게 해도 가능하겠지만,
깔끔하게 하려다보니, 이렇게 되더군요. [미소]



가이드를 달기전의 모습.



첫번째 짜투리 로드를 만들때는 손잡이 아랫쪽의 버트캡 부분을,  화장실 문에 달린 충격흡수용 고무와 철물점표 와셔로 밸런스를 잡고 마무리 했더랬습니다. [씨익]
두번째 로드에서는 후지사에서 나오는 고무버트캡을 구해서, 안쪽엔 필요한 무게 만큼의 납을 채워 밸런스를 맞추었었지요.
두가지 방법 모두 깔끔한 마무리와는 거리가 멀어서... 이번에는 기성품과 유사한 방법의 마무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미소]

얼마전 만났었던 쇠만지는 분께 부탁을 해서, 스텐레스 재질로 깎아온 부품입니다.
마무리용 캡에다가 링을 필요한 무게만큼 추가해서 끼우고, 조립하는 스타일이지요. 후지사에서 이런 부품이 나오기는 하지만, 엄청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었지요.
이번참에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씨익]



이렇게 해서 마무리한 버트캡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과정을 마친 로드의 모습이랍니다.



이넘과 지금 만들고 있는 베이트 하나면, 더 이상의 로드는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원래 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는데... 언제나 되어야 시작 할 수 있을지... 열심히 공부해야 할텐데...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