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피딩의 중심에서 연타를 외치다.

박만수(Vino) 2887

0

19


||1제목을 보고 뭔가 감이 오시는 분은 아마도 영화매니아이지 싶습니다 [씨익]

금일 새벽 뿌연 안개를 뚫고 집을 나섭니다.

보름전만 해도 차가운 새벽 공기를 느끼며 출조했었는데, 오늘 느껴지는 새벽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부드럽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동행 출조키로 한 일행과 만나서 배를 편것은 9시경.

대호만 최상류 출포리 슬로프입니다.

워킹으로 많이들 진입하시는 개집 건너편에서 조금 더 상류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를 내리자 마자 슬로프 좌측의 수초대를 공략해 봅니다. 워킹으로 이따금 재미를 보던 곳이지만

아침 피딩은 지났을테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입질도 없습니다.

슬로프 우측 수초대를 지지다가 일행 중 한분이 참한 사이즈로 한 수 뽑습니다.

역시 카이젤 리그... 사용 웜은 슈퍼호그.

겨울철 숏바이트엔 베이비 보단 슈퍼가 좀 유리해 보입니다.

비노는 왠지 스베가 땡겨서 아침 댓바람부터 스베 하나만 들고 여기 저기 들이대 봅니다.

스베만 2시간 정도를 치면서 입질 한번 못받았지만 오늘은 그냥 스베가 마구 땡깁니다.

다소 헤비한 커버 지역이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 들이댑니다.

결국 아끼던 맥아뱃수 스베 하나를 떨구고 맙니다 [울음]

그러나 슬픔도 잠시... 잠시후 같이 출조했던 일행이 스베를 들고 제 보트로 다가옵니다.

"이 스베가 님 스베요?"

"이렇게 감사할데가...알라뷰.. 싸랑합니데이~~~ [쪽]"

캐스팅 중에 뭐가 걸려서 당겨보니 스베가 딸려 나오더랍니다 [흐뭇]

심기일전!!!

그러나 스베만 주구장창 치다보니 손목이 좀 아픕니다.

엔진 켜고 건너편 개집앞 본류대 수중 좌대 2개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워킹하다 유심히 봐둔 곳인데  그림상으론 참 좋아보이는 포인틉니다.

30여분을 열심히 지졌지만 입질 한번 못받습니다.

본류대는 아직 이르다 싶은 생각입니다.

결국 배를 돌려 최 상류권으로 가이드 켜고 진입합니다.

두갈래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저는 우측 수로를, 다른 보트를 탄 두분은 좌측 수로를 택합니다.

우측 수로는 조금 더 깊고 넓지만 붕어조사님들이 빼곡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땅히 던질만한 곳이 없습니다.

좌측 수로에서 조금 나온다는 전화를 받고 합류해서 순식간에 4마리 뽑습니다.



우측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침]



수로 폭은 좁지만 갈대 엣지를 따라 물골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보트가 떠있는 가운데 부분이 가장 쉘로우인

상황입니다.

텍사스와 위드가드 바늘 DDR 채비로 4수 추가하지만 사이즈가 그리 탐탁치 않습니다.



일행분들도 심심치 않게 뽑아 냅니다.

수로가 좁은 탓에 보트 두대가 나란히 캐스팅하기 버겁습니다.

일행분 보트가 앵커를 내린 틈에 가이드를 켜고 더 상류로 진입합니다.

시간은 5시쯤...

최상류 근처에 다다르니 베이트 피쉬들이 수면에서 댄스 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바람 한점 없고 조용하던 수면이 일렁이기 시작하고 곳곳에서 뼘치 가까이 되는 실치들이 매끈한 등을 내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오전 내내 들이대다가 내려 놓았던 스베 채비를 손에 쥡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밀려옵니다.

갈대 엣지와 평행하게 캐스팅 후, 엣지 라인을 따라 천천히 리트리브합니다.

벌컥!!! 턱!!!

왔습니다.



로드를 통해 느껴지는 떨림보다, 무게감 보다, 왠지 모를 희열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것이 우연의 일치든, 그날의 패턴이던 간에 자신이 잡고 싶었던 채비로 잡았을 때의 쾌감...

저에겐 가장 큰 희열임과 동시에 배싱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이 워낙 맑아 멀리서도 훅셋된 배스의 용틀임이 훤하게 보입니다.

시각적인 자극이 주는 눈 맛이 손 맛 못지 않습니다.

이리 째고 저리 쳐박는 배스의 순간 동작들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녀석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머리를 흔들고 몸을 어떻게 눕히는지 눈에 훤히 보이니 제압하기도 용이할 뿐더러

그 과정을 좀 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맑은 쉘로우에서의 경험이 신선했습니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었구요...



같은자리에서 3연타로 4짜가 나와줍니다. 보팅 포지션 그대로 유지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캐스팅하면 어김없이

투툭!! 하고 무게가 실립니다.



3연타후 약간의 텀을 두긴 했지만 같은 자리에서 짧은 피딩타임동안 스베로만 11마리 뽑았습니다.

모두 4짜로만요 [흐뭇]



던지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일행을 조인시키려고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직접 가이드 켜고 달려갑니다.

전화가 왜 안되나 했더니... 좀 전에 핸펀을 수장시키셨다네요 [뜨아]

일행과 같이 포인트로 돌아와 캐스팅 해보았으나 설쳐대던 실치도,  연타로 나와주던 배스도 어디로 갔는지

조용하기만 합니다.

불과 10여분 사이에 말이죠...

아마도 제가 짧은 피딩 타임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즐거운 조행이었습니다.

모두 즐거운 밤 되시기를...


신고공유스크랩
19
이야!!! 진짜 기억에 남으실듯 싶습니다...[굳]

왠지 땡기는 루어로 잡는 희열... 이게 루어의 매력인듯 합니다.

저도 오늘 스베로만 옥계수로 지졌지만 걍 캐스팅만 주구장착 하고 왔습니다...[헤헤]
08.03.19. 00:43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있습니다. 보트 주변으로 막 피딩을 하던...
암튼 축하드립니다.[꽃]
08.03.19. 00:53
[기절]연타 4짜 11마리... 부럽네요~ 축하드려요[꽃]

정말 거짓말처럼 뚝! 끊길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사진찍기보단 일단 잡고 보자 입니다.
남들보다 기록들이 좀 저조한 탓에~[미소]
08.03.19. 00:55
[꽃]
축하 드립니다...

하루에 저런 행운같은 피딩을 만나면 영원히 잊지못할것 같네요
08.03.19. 01:15
오늘 새벽에 신갈에서 같은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연타 나오다 갑자기 뚜욱~~ 가는 시간이 한없이 아쉽기만합니다.
08.03.19. 01:27
대박 하심을 축하드립니다.[꽃]
바람은 없었나 봅니다.물결이 조용한 것을 보니...
08.03.19. 07:22
profile image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보내섰네요
축하 메세지까지 받으세요
대박 계속이어지시기를 바람니다 [짝짝]
08.03.19. 07:56
정영규(다마배스)
몇일전 본류대에서 삽질만 하다가 바람맞고 꽝맞고 온적이 있는데......

부럽습니다.[헤헤]

대호만.......내공의 부족을 느끼고 다닙니다.

새로운 경험을 축하드립니다.
08.03.19. 08:27
음~ 어제 전화내용이 사실이었군요...
제가 대호만에 배스없다고 오지말라고 그랬거늘... [기절]

그런데 우리 도도패밀리 비밀창고 동행들한테는 안보여주셨죠?
그곳은 우리만에 비밀장소라 함부로 공개하면 안되는곳입니다! [미소]
08.03.19. 09:32
이곳은 수로포인트가 없어서 이런 재미를 니끼기가 힘드네요..

오늘도 남쪽이 그립습니다..

또한 축하드립니다
08.03.19. 09:40
profile image
이것 참...평일 출조하시는 분이 왜 이리 많지...
아무래도 평일 출조조행기 금지시켜달라고 해야하나.
하지만 호조황은 축하드려요..
08.03.19. 09:42
profile image
잊지 못 할 순간이였겠습니다.[굳]
자기가 잡고 싶은 채비로 잡았을때 기쁨 두배지요[꽃]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그거 드라마로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나네요[부끄]
08.03.19. 10:20
김진충(goldworm)
여태껏 본 비노님의 조행기중에 최고 대박 조행이네요. [굳]
08.03.19. 13:24
대박 성과에 축하드립니다..[꽃]
대호만에 더욱더 자주 가시겠군요..[헤헤]
더 많은 대박 경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08.03.20. 00:39
비노님 대박추카 합니다
조만간 물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08.03.20. 12:02
조재홍
축하합니다.
손맛 찐하게 보셧네요.
08.03.20. 17:22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꼬리님 장가 가던날 #2
    어제 꼬리님 결혼식이 있었던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두분의 결혼 축하드립니다. [꽃] 멀리서 찾아주신 분들입니다. 좌로부터 야행성님 미노스님 훅크선장님 무월광님 오늘의 주인공인 꼬리님 그리고 눈먼배스님 순입...
  • 보팅과 도보...
    배스2% 조회 117405.02.28.15:13
    05.02.28.
    늦은 시간까지 보팅과 도보를 같이 하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과 풍성한 조과는 아니지만 즐겁게 같이 할 수 있기에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조행기는 다른 분이 쓸것이라 확신하며 몇가지 사진만 첨부...
  •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어제 다녀온 조행의 추가 사진입니다. 그럼... 휘버덕~ 깜. [울음] [울음] [울음]
  • 부엉덤미에도 봄은 오는가?
    그동안 슬럼프로 일관했던 부엄덤미에도 드디어 봄은 오는모양입니다.[씨익] 씨알은 고만고만하지만 시원한입질과 마릿수로 그동안의 꽝을 다 씻어주더군요. 2월의 마직막날 오늘도 부엉덤미로 향했습니다. ===3=3=3...
  • 지난번에 말한 몰드형틀 뜨기 입니다. 스피너베이트만 가지고 이야기 해봅니다. 준비재료.. 1. 원하는 스피너베이트모양 2. 복제용 실리콘--흔히 사용되는 신에츠사의 KE-1402과 경화제 대구 북성로에서 25000원합니...
  • 드디어 신년 첫수 올렸습니다!
    을유년 새해가 2개월이 다되어가는 지금 숱한 조행길에 공조과로 다른 조사님의 결과물을 부러워하며 두문불출하던중 2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드디어 신년 첫수를 4자로 맞이하게되어 감격 또감격 하였습니다 오전 10...
  • 어제 안동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말에 KSA 프로게임 1전이 예정되어있어서 프랙티스하러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안동에 얼음을 깨고 낚시를 하다가 보트가 부상을 입어서[씨익] 하는수없이 땜쟁이님의 보트를 ...
  • 오늘 오후에 오봉지를 갔었습니다... 보팅에다가 어군 탐지기 까지 장착하고 완전 무장을 해서 갔었습니다... 근데 하류쪽에 고기들이 스쿨링 되어있더군요... 배스가 맞은듯 한데... 한곳에 떼로 모여서 있었거든요....
  • 안녕하세요[꾸벅] 부산의 아거입니다. [미소] 오늘 날이 좋아서 그런지 조행기가 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손맛 보신 [배스] 매니아분들 모두 축하 드리구요... 저도 그저 꽝 면한 조행기 한 번 올려봅니다. --...
  • 근 2주를 꽝으로 전전하니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유일한 처방으로 점심을 먹고 대물님과 꽃밭으로 향했습니다. 겨울동안 내내 얼어서 한번 덤벼 보지도 못했던 꽃밭도 이젠 모두 녹았더군요. 그리고 다니기 ...
  • 배스 조회 125305.03.01.20:16
    05.03.01.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2월의 마지막날 중증님의 꼬드김에 꼬여 삼일절날 강창교 보팅을 나섰습니다. 날도 따뜻하니 좋아보였으나... 조과는 ... [씨익] 골드웜님 저희보다 약 한시간 늦게 도착하셔서 막 뽑아내기 ...
  • 요기 밑에 동영상에 나오는 스윔 베이트(허들스톤 디럭스)로 잡은겁니다. 여기도 며칠전에 폭우가 쏟아져서 물색이 굉장히 탁해져서 별로 큰 기대를 않고 캐스팅을 했는데 올라와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물가에서 약 5...
  • 오랜만에 손맛보고왔습니다.
    원래 계획하던 남쪽조행이 취소되고 어딜갈까 망설이다가 강창교로 달려갔습니다. 도착한시간이 오후 1시경 ... 이미 깜님과 중증님 두분 낚시중이었습니다. 사진은 강창교 상류 500여미터 지점쯤으로 강창교에서 봤...
  • 3.1절 봄나들이!!! 건달배스님편!!!
    오늘 다들 묵념들 하셨는지요? 라디오에선 연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하네요. 당연한 얘길.... 3.1절! 오늘 참 날씨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좋은날에 당연히 채은아빠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720파 오랜만에 출조하...
  • 이사를 하여 아들과 함께 오늘 첫 출조를 하였습니다. 출조 장소는 신갈저수지 수상골프장 포인트로 정하고 아파트를 나서 수상골프장으로 향하다 골드웜 가족에게 신갈저수지의 포인트를 보여주기 위하여 몇 포인트...
  • 배스배조 조회 118905.03.01.23:54
    05.03.01.
    오늘잡은 배스의 중량입니다.[헤헤] 싸이즈는 700g이33cm나오더군요.배가 빵빵한편입니다. 장소는 부엉덤이. 끝. 5짜잡으면 긴~조행기 올립니다[씨익]
  • 포항에서...
    바다나도배서 조회 210405.03.02.09:58
    05.03.02.
    삼일절을 맞아..아파트 배란다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겨우네 낚시만 다닌 것이 미안해서..애들이 내일 개학하기 전에... 콧구멍에 바람도 넣을 겸 해서 겨울바다를 보자...싶어서 포항으로 달립니다.. 아침 느즈막...
  • ****** 조행기인데 증거 자료가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간만에 로드 챙겨서 왜관 공단뒤 나만의 못에 부푼 꿈을 안고 도착 .... 며칠 추운 탓에 반은 얼고 반은 녹고 30분간 열심히 캐스팅 / 아직 무반응 하빈지...
  • 전문 호작질용 기구들..
    오늘 마침 주문한기 모두 도착했네요.. 먼저 동네프로님 약올리고 왔습니다[사악][사악][사악] 아마 오늘부터 동네프로님 잠 못이루시고 울음으로 밤세실겁니다[헤헤] 손으로 깍기는 귀챠니즘으로 인해 지난번 선반질...
  • 퇴근후 2005 년
    배스북성 조회 119005.03.02.22:40
    05.03.02.
    일찍 퇴근하여 집으로 향했습니다. 금호강 굽이굽이 지나서 이천삼거리 에서 금호강을 바라보니 그냥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뒤에 쳐박아 놓은 로드를 꺼내들고 어느새 강으로 내려 가고 말았습니다. 작년 초겨울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