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01 집앞강
비예보가 있었던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도 안오고 바람도 안붑니다.
대신 흐리네요.
오전 10시경
옷 단단히 챙겨입고 홀로 집을 나섭니다.
보트 후다닥 조립하는데,
옆에 어느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리네요.
그분들중 한분이 제 보트조립에 관심을 보이더니
조립이 완료되자 한번 태워달라 조릅니다.
커피한잔 얻어마신 값으로 한바퀴 태워드리고 출동~
?
뒤에 갈대더미에서 잡혀나왔습니다.
웜에 역시 반응이 빠른데,
올 가을은 시즌이 짧을 모양입니다.
이맘때쯤 우악스럽게 달려들던 덩치큰놈들이 어디로 간것인지?
벌써 스쿨링이라도 하는 것일까?
봄시즌이 참 괜찮다 싶었는데
가을은 좀 별로인듯합니다.
마릿수는 기대마시고
한마리 한마리 차분히 상대해야할 모양입니다.
바로옆 갈대밭더미
벌써 시들고 있네요.
봄 가을은 좀 길게 갔으면 좋겠는데,
봄가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림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자주 들리는 테니스장 아래 포인트.
4대강 공사이전 이곳은 웅덩이 자리였죠.
보기엔 다 물 같지만 물속지형은 어느정도는 남아있답니다.
성주대교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별 재미 못보고
다시 올라오다가
석축포인트...
이따금 지나다니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바로곁에서 볼수 있죠.
나오기는 하는데
작습니다.
그마저도 마릿수로 안나오니 반가울 지경.
올라오다가
공사이전에 골재채취 덤프트럭이 다니면서 다져놓은 자갈길.
그옆 작은 홈통이 바람이 안타길래....
커피한잔 마시려 물을 끓여 봅니다.
선상에서 물끓일땐
파도없고 잔잔한곳,
그리고 양손엔 장갑끼고
젖은 걸레 항상 준비하세요.
보트원단에 불이 닿으면 바로 펑크납니다.
혼자 이렇게 강을 유유자적 다니는맛도 즐겁네요.
이런 즐거움을 너무 빨리 흘려보내는 분들도 있고,
하고싶어도 마음대로 안되는 분들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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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려다가
골드디오 265+ 9.8마력을 운용하는 아빠와 아들팀을 만났습니다.
보트안에 짐배치가 너무 복잡했고,
특히 낚시대를 너무 늘어놓아서
옆에 보트를 붙이고 이런 저런 참견을 해봅니다.
너무 느리다길래 활주를 못하는가 싶어서
아들을 옮겨태워놓고 활주의 감을 익히게 해드려봅니다.
복잡한 짐배치를 간결히 할것,
부력통 공기압은 적정이상 할것(부력통 200~250, 바닥 300)
dc31밧데리가 27kg나 나가므로 70암페어정도로 줄일것,
활주시 앞으로 살짝 이동하며 눌러주는 자세만 취하면 충분히 활주 가능함
등등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일년에 몇번 안되는 보팅이 힘들기는 하겠다 싶습니다.
오래전 265 운용 경험으로는 보트 조립과 해체에 각 15~20분이면 충분했는데,
그걸 한시간씩 땀 뻘뻘 흘려도 해결이 안되니 말입니다.
요령만 있으면 금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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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여 보트를 접으려는데
아까의 그 동창회 팀이 소문듣고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세명씩 태워(저까지 네명)
한바퀴씩 돌려주기를 몇차례...
보통 그런 선심 안쓰는데
동갑이라는 말에 마음 약해져서 그렇게 달려줬습니다.
서너바퀴 돌아주고 나니 아주 즐거워들 하네요.
답례로 음료수 두잔 연거푸 마시고 후다닥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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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오자마자 옷 갈아입고 곧장 검도장으로 또 출동.
검도와 낚시 두가지 취미생활을 병행하려니 힘드네요.
휴일에 검도장을 찾은 이유는
인근에 위치한 도장에서 손님 몇분과 교검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네명이 모여서 아주 불꽃튀게 연무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했답니다.
덤으로 며칠전 도장이 조용했던날 동영상도 하나 찍어보았습니다.
17년을 쉬고 검도장에 복귀한지 딱 1년 되는 날이었고,
1년간 검도장 문여는날중에 빠진날이 4일도 채안되는...
참 징하게 출근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며칠전에 어느분과 카톡대화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검도 특기생으로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분이 골드웜에 계시더군요.
'와~ 대단하다' 라는 생각과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 두가지가 교차합니다.
각종 큰 대회를 통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그에 비한 개개인의 희생이 너무 크지 않나 싶고,
우리나라 스포츠엘리트교육은 좀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
건강유지 취미생활 등을 핑계로 하는 생활체육으로서의 검도는 참 괜찮습니다.
때리기만 하냐고 하시는 저원님의 의견이 있었는데...
때린만큼 저도 맞습니다.
물론 영상은 제가 때린것만 편집~
중반부까지는 연격만 이후는 기본동작 순서대로...
운동량이 다른 운동 어느것과 비교해도 절대로 뒤지지 않습니다.
끝나고나면 땀이 비오듯 하죠.
운동은 무엇이든 재미있는게 제일인거 같습니다.
걷기나 달리기, 등산, 자전거등이 즐겁다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검도가 재미있네요.
배스도 예전처럼 "느면 나와" 시기는 이제 지난거 같습니다.
1마리, 1마리 나와줄때마다 어찌나 반갑던지
또 그때는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재미있는거 같습니다.
스쿨링 이미 시작된 느낌인데...
찬기운이 싫은 1인 입니다.
벌써 봄이 기다려 지네요.
주말 당직서고 일요일엔 참....
죽이네요^^
신발도 따뜻한거로 신고 하면 됩니다.
요새 패딩신발 따뜻하고 좋던데요.
그래도 보팅은 물놀이도 할겸 쉬엄쉬엄 다니시면서
좋아보이는 포인트진입도 한번해보시고 좋잖아요
바람만 안터지면 가을날 강계, 참 멋지답니다.
조만간 매천대교 대박조행 한번 나갈려하니
달서천 공사로 똥통하류는 며칠째 흙탕물이라 출조가 늦쳐지고있네요
금호강의 저력을 한번보여주야하는데...
잘 얼지도 않으면서 대단한 금호강...
긴짝대기 들고 있을때의 묘한 기분좋음을 즐기시는건 아닌지 궁금하네요.
보트태워주셨다는 글을 보고 뜬금없이 리처드바크의 소설속에 나오는
들판에서 비행기 태워주는 비행사 얘기가 생각나네요.
태워준 이야길 와이프에게 하니
"할일 없나~?" 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