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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4 울진 광어, 구산항편

김진충(goldworm) 쥔장 김진충(goldworm) 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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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6. 14


날씨가 종잡을수가 없습니다.

바다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도 둘째도...  바람.


바람이 어찌 불어올지 예보해주고 현재상황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많이 있죠.

기상청 바다현재 정보, 윈드그루, 해양조사원현재날씨 그리고 일본바다

모두 골드웜네 하단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목요일 금요일에는 하루에도 수십번씩은 찍어본거 같습니다.

종잡을수가 없네요.


토요일은 바람이 센편이고 일요일은 다소 약해지는것으로 나옵니다.

점점 약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전혀 다르게 전개 될수있기에... 


...


너무 많이 생각하면 오히려 나쁜수가 나올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생각없이 토요일을 보냈습니다.


학원 아이들 시험치루고,

기숙사에 있는 한창 바쁜 시절을 보내는 고3 딸아이를 태워오고

오후엔 쇼파에 빈듯이 기대어 배구 한일전을 졸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며 감상합니다.


빈듯이 기댄것이 탈인지

지난 주중에 검도 오전반 저녁반 두타임을 연속으로 뛴 탓인지...

입술엔 살짝 수포가 잡히고,  어깨뒤쪽이 땡깁니다.

목을 살짝 비틀면 통증이 느껴지네요.


토요일 저녁 10시경...

마눌님은 볼륨을 한껏 키워놓고 막장드라마를 감상합니다.

우리나라 막장드라마들은 뻔합니다.

출생의 비밀, 음모, 기억상실증  등등 아주 자극적으로 전개하죠.

지난 줄거리를 몰라도 한회차만 보면 대략 파악이 될 정도입니다.


고1짜리 아들 게임하는데 그만 끄라는 잔소리와 막장드라마의 큰 볼륨소리를 

못들은체 하기로 하고는 그냥 잠에 빠져들어봅니다.


살짝 설치기도 하지만

어쨋건 잠드는데 성공.

낚시전날 푹 쉬고 푹 자두는것 무척 중요합니다.


낚시를 충분히 즐기고 싶다면 푹쉬고 푹자고 낚시가요 !



새벽 3시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라선장님과 만납니다.


포항농어를 칠지 울진광어나 대구를 칠지 결정하지 않고 출발하는 터라서 

이런 저런 짐들을 몽땅 실어버립니다.


왜관들러 김밥준비하고

왜관 남부정류장 부근 원조할매식당 국밥한그릇 뚝딱하고


그리고 곧장 달려 갑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리며 행선지를 결정했는데

마지막에 마음을 움직인것은 윈드그루에 바람예보가 살짝 약해지더라는 사실.


그래수 울진으로 달려갔습니다.

왕돌의전설호가 있는 구산항에서 배를 폈고... 


항앞을 나서니 남풍이 살랑 살랑 불어옵니다.


구산항앞부터 남풍을 타고 북으로 살살 가보자 생각하고

광어 다운샷채비를 준비해봅니다.


입질은 잠잠... 

계속 잠잠... 


바람은 다소 거세지고... 


그래도 이정도는 버틸만 합니다.

돌아갈때 파도 좀 덮어써주면 되니까요...


고어텍스 야상 입고오길 참 잘했다 생각합니다.

분명 나설땐 더웠는데,

바다위는 춥더군요. 고어텍스 잠바 없었더라면 덜덜 떨뻔 했습니다.


더우면 벗으면 되지만, 없을땐 좌절... 


몇시간 계속 입질 잠잠... 

라선장님은 컨디션이 안좋은지 멀미때문인지 계속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고 있네요.

차타고 올때도 한시간만에 기절하고는 쭉~ 기절상태였는데... 


전투력이 확 ~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준비해간 음료수와 영양갱 하나 씹어 물고는 

연안에 바짝붙어 농어를 노려보기로 합니다.

수심 8미터쯤 자리잡고 편광안경으로 확인해보니 바닥에 뭔가 시커먼 수초대와 바위들이 보이네요.


짝퉁사스케에 입질이 옵니다.

몇번 툭툭 채길래 훅셋했더니 황어가 올라오네요.


그래도 황어 녀석덕분에 전투력이 급 상승합니다.

꾸벅꾸벅 졸던 라선장님도 전투력 동반상승.


황어 무데기속에는 농어도 같이 있더라는 경험상...

계속 그 속을 뒤져봣는데,

황어만 나옵니다.

한마리 잡혀나올때마다 줄줄이 따라오네요.


서너마리 그렇게 황어를 잡고는 다시 뒤로 빠져서... 


수심 12~15미터 쯤 되는데에 자리를 잡으니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북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어탐에 수중여 그림이 아주 멋지다 싶은 순간

다운샷에 뭔가 입질을 합니다.


쥐노래미 30~40쯤 되는녀석이 한마리 붙네요.

아싸~




20150614_100033.jpg



다시 같은 자리 복습했더니.

깻잎광어 한마리 획득~


만오천원주고 구입했던 쪼매난 갸프가 너무 무시무시해보이죠?


그냥 주둥이 집게나 뜰채가 나은듯 합니다.

아니면 들어뽕~?




20150614_102112.jpg



표층수온은 18도.

그러니 이 수온이 제대로된게 아니랍니다.


계속 이랬더라면 조황이 좋았을텐데

이미 냉수대가 수차례 지난뒤라서

아직 고기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 느낌을 확~ 받게 되는것은 성대, 양태의 입질이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많던 성대와 양태가 한마리도 올라오지 않는 다는 것은 고기들이 적응할수없는 환경이었더라는 추측.





20150614_102117.jpg


20150614_102121.jpg



쥐노래미 비슷한 사이즈를 몇마리 더 잡아냅니다.


잠잠하던 라선장님 낚시대에도 게르치가 잡혀 올라오고...


오전 10시쯤 북풍이 불고 나서는 

해무가 밀려옵니다.

무섭다 싶게 해변을 덮어버리더군요.




20150614_103401.jpg



결국 라선장님 광어 좀 큼지막한거 한마리해냈네요.


이번에도 그냥 빈손인가 했는데,

드디어 스타트인가?


그런데 또 라선장님 전투력급다운...

급기야 낚시대를 놓고 아이스박스위에 반기절모드... 


보트가 편안하고 크면

어떻게든 해보겟는데,

동료가 누워버리면 참 난감합니다.

한마리 제대로 걸어 보고싶건만... 


해무는 짙고 

이따금 들리는 엔진소리가 좀 무서워집니다.


철수를 염두에 두고 

항앞으로 복귀


구산항 남쪽편에 구산해수욕장에 보니 또 할만해보입니다.


끊었던 채비를 다시 연결하고 재도전... 




20150614_111623.jpg



결국 저도 광어같이 생긴놈으로 한마리 성공.


더 지져보고 싶지만,

라선장님 전투력이 너무 급다운 되는듯 하여

철수하기로 합니다.


항안에서 배를 올리기전에 

대가리와 내장제거... 냉수로 살짝 씻어냅니다.

미리 장만해가면 편리하더군요.



배를 접어놓고는 

바로옆 소나무숲 벤치에서 한상 채려봅니다.


왕돌의전설호 사모님도 전화해서 나오시라 했구요.




20150614_132002.jpg



날이 갈수록 회치는 솜씨가 조금씩 나아짐을 느낍니다.

회치는법은 유튜브로 배웁니다.


책상위에서 볼펜을 칼삼아 각도연습하구요.

하도 들여다보고 있으니 와이프가 우습다더군요.


광어 회치는 법은 특히 네이버카페 일식조리사클럽의 운영자인 이찌방님의 영상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치는 실력이 늘어난다는것을 증명할만한것은

단순히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보다는

사용하는 장갑과 키친타올의 양이 훨씬 줄었다는 점.




20150614_132123.jpg



김밥 하나 놓고

그위에 초장 푹 찍어 올린 회한점.

기가 막힙니다.


이리저리 카톡채널에 실시간 중계좀 해주고... 


왕돌호 사모님과 한참 수다삼매경.


오후 2시30분경 철수.


...


집에 도착하자마자 처가에 들러 도와드릴일이 있답니다.

정말 피곤한데...  어깨 결림도 아직 해결안됫는데 군소리 없이 따라나섭니다.


밭에 양파들을 옮겨놔야한다는군요.

곧 비소식이 있을지 모른다고... 


차에 싣고 옮겨다 드리고... 


광어 자그마한놈 두마리를 또 손질해봅니다.

장모님과 와이프는 아주 맛있게 잘 드시네요.


칭찬인지 그냥 듣기좋은 소린지...  실제로 제가 회를 잘 뜨기는 하는건지?

하여튼 와이프의 칭찬 왕창 듣고 나니 기분 좋네요.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

고3 딸, 기숙사로 태워다주고... 


저녁9시에 라선장님 만나서 하루의 고단함을 정리하는 맥주뒷풀이 까지...


아주 졸도 할거 같지만... 

집에와서 아이스박스 세척등의 뒷정리까지 다 끝내고


정말 졸도했습니다.



광어 좀 많이 잡혔더라면 더 좋았겟지만,

이정도라도 어딘가 싶네요.


고기욕심내지말고 즐겁게 낚시합시다.

그리고 컨디션 관리~  안전하게~



마지막으로 동해쪽도 슬로프문제가 시끌시끌한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1. 걸리적거리지 않게 배펴고 나갈것

2. 주차는 멀찌감치 걸리적 거리지 않게

3. 철수할때 슬로프 점거하지말고 재빨리 빠져나오기

4. 티끌하나 남김없이 청소하는 것은 당연


이런것들이 우선시 될때

횡포성 슬로프차단에 민원으로 맞대응이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진충(goldworm) 김진충(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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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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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울진광어가 골드웜님께 인사를 해서 다행이네요.

요즘 조황편차가 많이 심한편입니다.

저는 슬로프문제로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짬낚시와 어디든지 포인트초근접해서 침투할 수있는 카약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15.06.15. 19:39
profile image
김경형(보팅이좋아)
보트 참 자주 바꾸시는거 같습니다.
이미 보트박사님 이십니다. ^^
15.06.16. 02:24
김진충(goldworm)
이제 보트는 완전 바이입니다. 슬로프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거 그만할려구요
15.06.16. 09:53
profile image
김경형(보팅이좋아)
쥬브도 뭐 대충대충 띄우기 가능해서
슬로프 신경안쓰고 다닐만합니다.

엔진만 들어옮기면 모래사장 해변에서도 그냥 띄워버린다는 ^^

친구가 팬션문의하길래 보팅이좋아님 운영하시던 팬션 확인해보니
가격도 적정하고 위치도 좋으네요.
바로앞에 농어포인트 굿~
15.06.16. 10:08
김진충(goldworm)
정작 저는 농어와 운이 별로 안맞아서 요즘은 광어만 잡으러 다닙니다.
15.06.16. 17:44
profile image

멀리까지가셔서 손맛보심을 축하드립니다

막 썰어놓은 회도 맛있게보이지만 김밥위에

초장푹찍어 올린 회한점 예술이네요

15.06.15. 22:38
profile image
도명환(마실아제)
바닷가에서 회 장만해보면
제손에 비린내가 잘 안느껴져서
회뜨는 저도 맛이 있더라구요.
광어가 횟감으로는 최고중에 최고인듯 합니다.
15.06.16. 02:24
profile image
대박은 아니지만 꽝수준도 아닌 조과네요.
.
그렇게 빡빡한 일과를 마치고 라스트씬 , 졸도 , 안하면 사람아닙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15.06.16. 06:44
profile image
이승구(오월동주)
전에는 쿨러가득 잡자는게 목표였는데,
요즘은 한두마리 잡아서 맛있게 회떠먹고 오자에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더 잘 잡히면 좋지만,
무슨 어부도 아니고 쿨러가득 잡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
15.06.16. 10:05
profile image

올해도 어김없이 광어소식을 전해주시는군요..

어려운 환경에서 입맛까지 보셨으니 다행입니다.

저도 광어잡으러 가야지.. 하다보니 배를 팔아버려  없다는게 함정이네요;;

제 몫까지 잡아주세요~~~~~  

15.06.16. 09:47
profile image
박경민(니나노)
논보터가 되셨군요.

어디선가 문득 문득... 깜짝 등장하시곤 해서 놀랬는데...
15.06.16. 10:06
profile image
신승우(낚고파)
포항사람들은 황어를 개밥이라고 부르더군요.

그래도 찬바람 불때 황어는 아주 쫄깃해지고 맛있던걸요. ^^
15.06.16. 10:06
profile image
김진충(goldworm)
겨울철엔 바닷가사람들 황어로 회를 먹더군요.
맛없는 고기라고 다 줬었는데
겨울철에 잡으면 한번 회로 먹어봐야 겠더라구요.
15.06.16. 10:21
profile image
신승우(낚고파)
몇년전에 황어회 초겨울 찬바람 불때 쳐봤는데,
굿입니다.

친구들이 죽도시장에서 떠온 광어회 안먹고 황어회만 먹더라구요.
15.06.17. 11:51
횟감은 충분히 잡으셨네요

전 입질도 못받았고 동승한 친구는
몇차레 입질 오다가 거의 털리고
한마리로 마감 했답니다
15.06.16. 10:39
profile image
김외환(유천)
발산, 울진 둘을 두고 엄청 고민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다녀오긴 했지만,
울진은 역시 먼거리에요...
15.06.16. 12:58
profile image

그래도 먼길 나섰는데, 안전하게 잘 다녀오셨고  약간의 조과도 있어서 다행 입니다.

날씨와 조과의 불확실성에서 그래도 베팅을 하시는 모습이 ~~

역시 주말에는 꽝을 치더라도 나서줘야 합니다.

 

15.06.16. 17:43
profile image
오진용(오션)
꽝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가면 됩니다.
마음 비우면 기회는 언제든 오더라구요.

꼭 뭐 못잡으면 다른 이벤트꺼리를 찾으면 되고
조용히 안다녀온듯 그냥 돌아오면 되고... 물론 약은 올라요.. ^^
15.06.17. 11:52
profile image

회 맛나게 보이네요..

 

회 보다는 홈페이지 제가 좋아하는 연두색으로 변경되서..

개인적으로 더 좋네요.

15.06.17. 15:15
profile image
김인목(나도배서)
색깔 하도 오래 하나로 고정해서 지겨워서 바꿔봤습니다... ^^
15.06.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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