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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한 장척지

정주영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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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달리 휴일이 수요일 이다 보니, 오늘 아버지와 함께
장척지로 갔습니다. 예전에는 아버지 따라 안동댐 이다 어디다 제가 따라
다녔는데, 서른이란 나이가 되고 보니, 이제는 아버지를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붕어낚시만 하셔서 그런지, 5인치 왁키를 던지 시면서도, 대포꾼 자세가
나오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 이렇게 가볍게 던지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이 평생 아버지가 살아오신 방식이라 생각이 되어, 그냥 보고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척지에 도착해서, 붕어하시는분 옆에 차를 주차하고, 그분께 간단한 조황정보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스피너베이트 달고, 번개늪쪽 제방에서 훓어 보았으나 그다지 신통한 반응이
없었습니다. 순간 건너편 수몰 나무 사이에서 어떤분이 멋지게 한수 올리시더군요.

아버지와 함께 작은 스티로품&나무 쪽배타고 건너편으로 이동.
가면서 여기 저기 찔러 보았으나 여전히 반응 신통지 않았습니다.
(못 느꼇을지도 모르지요 ^^;)

나무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살짝살짝 피칭 한답시고 해보았으나, 실력이 없는지라
답답한 마음에 캐스팅을 하다가 나무에 덜컥~ 궁시렁 거리며 이리 풀고 저리 풀어 보았으나
도저히 해결이 안되, 비장의 무기 커터를 꺼내 들고 톡톡톡~ 하고 말았습니다.

그물 쳐져 있는곳 까지 여기 저기 던져 보며 이동 했으나 역시 무 였습니다.
2시쯤 되어서 아버지께서 라면 끓여 먹으로 가자고 하셔서 나오다가,
아까 나무에 걸려 줄 끊어 먹은 곳으로 들어가서 살짝 피칭. 덜컥 정말 우악 스럽게도 끌고 가더군요.
얼마전에 BPS 세일 할때 YOZURI 8lb 하이브리드 라인 무려 1700YD 에 4 달러 하길래 사 두었는데
받아 보니 라인 직경이 약,,0.28mm 어지간한 12lb 직경이길래 감아 두었는데, 아무래도 미덥지 못해
드랙을 많이 풀고 했더니 여지없이 주루루룩~ 풀려 나가더군요.
여차 저차 하여 꺼내어 보니 일반줄자로 53센티. 올해의 첫배스가 튼실 한걸 보니
올 한해 농사는 괜찮겠다 싶습니다. (혹자는, 첫 끝발이 뭐라고도 하더군요.)
(스피너베이트 은색 텐덤 블레이드, 블랙&화이트 스커트)

연이어 아버지도 한수. 라면 먹고 다시 들어 와서 나무 사이에 왁키로 다시 한수더 하고,
(검은색 스트레이트, 왁키 폴링중에 입질)
스피너베이트로 교체후 나무사이 에서 다시 한번 왔으나 드렉 조정 미숙으로 나무에
감기는 바람에 스피너베이트 하나 수장 시키고, 교체후에 또다시 나무에 감겨서 수장시켰습니다.
아버지도 라이트텍사스로 한번 더 왔으나, 역시나 나무에 칭칭.. 워낙 물속에 나무가 많아서
아차 하면 감아 버립니다.(감는 다기 보다는 끼인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습니다.)


저녁 약속 때문에 황금같은 6시에 철수 하는데, 바로 옆에 자리잡은 붕어꾼님 말씀이
그자리에서 연 1주일째 50 이상 나왔다고 하시는 군요.(그분 말씀으로는 거의 잡히면
50급이라고..) 역시나, 좋은 자리에 좋은 녀석들이 사는가 봅니다.

오늘 하루, 튼실한 녀석들 만나서 기분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와 함께 배스를 즐길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하루 입니다.

아차차~ 골드웜님 신고 합니다. 골드웜님이 주신 지그스피너로 한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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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worm
사진으로봐선 장척지 좌측상류쪽으로 진입하시듯 합니다. 도로와 논사이에 수로가 하나 뻗어있고, 논끝나는곳에 버드나무하나가 길쭉하게 넘어져있고... 더 들어가면 연안에 수몰나무들이 주욱 늘어져 있고... 조금더 들어가면 움푹 들어온 웅덩이 같은게 있고... 조금더 가면 곶부리... 거기서 조금더 가면 정자앞 연밭이 나옵니다.
지그스피너에는 분명 잔챙이가 물었겠죠? 큰녀석들은 달려들틈도없이 작은놈들이 제일 좋아하는게 지그스피너랍니다.

오늘 제 아버지도 친구분들과 번개늪 가셨습니다. 전화해보니 큰것은 못잡으시고 30급으로 몇마리 하셨다더군요. 세분다 배스낚시는 초보라서 영 마음이 놓이질 않더니 그래도 잡았다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 참! 빅배스 축하드립니다.
04.03.25. 00:22
환자
사진속의 장소와 인물을 보니 본듯 합니다. 저는 그때 릴꾼 움막 사이에서 제방쪽으로 이동 중이었는데 세분(앞에 한분은 커다란 것을 들고..)이 보이길래 혹시 골드웜님 부친 일행인줄 알고 지켜보니 바로 한수 하시면서 촬영하시더군요....^^
저도 렁커 하신걸 축하 드립니다...
04.03.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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