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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이야기 5편, 토끼풀

김진충(goldworm) 쥔장 김진충(goldworm) 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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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정 잡초이야기 5편
. . . . . . . . . . . . . . . . . . . 토끼풀>

토끼풀은
어릴때부터 무척 친숙한 잡초입니다.

잔디밭이나 학교 운동장 한켠 혹은 들판 어딜가도 토끼풀은 흔하디 흔한 잡초입니다.
어린시절 꽃반지 만들어 끼고 귀걸이도 만들었던 추억, 한두번은 분명 있을겁니다.

다른것들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오랜세월을 토끼풀엔 눈길한번 안주다가
활 배우면서
정에 잔디밭에 자란 토끼풀과 눈싸움을 벌이는 부사두님을 뵈면서
토끼풀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69cUd0157n1n4jjt0zfb_eef6ri.jpg j99Ud01513bjki7umppuw_kcmixq (1).jpg
우리가 아는 토끼풀은 위쪽것이 대부분이지만,
아래쪽과 같은 붉은 꽃을 피우는 클로바도 있다고 하네요.

...

어느날 부터인지
화살 주으러 가는길에는
의례 뒷주머니에 롱로우즈를 하나 꼽고 나섭니다.

토끼풀만 보이면 가차없이 뿌리까지 박멸.
하루 많게는 수십포기
적게는 너댓포기씩은 없앴던거 같습니다.

너무 심하게 많이 자란곳은 예초기로 짧게 베어내고 뿌리부터 박멸.

그런 노력덕분에 정에 토끼풀이 남아나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도 토끼풀 잔당들은 꾸준히 정을 침입하고
저는 또 뽑아내고
그렇게 토끼풀과의 숨바꼭질을 몇달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잡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결국은 토끼풀이 될듯 싶고
금오정 잡초이야기의 시작이 토끼풀...
잡초책 몇가지 사서 읽어보고 하면서
잔디밭 잡초계의 귀족격인 토끼풀 이야기에 할말이 참 많습니다.

. . .

토끼풀은
잡초와 어우러져 자랄때는
한없이 약한 존재입니다.
키높이 경쟁에 밀려서
잡초밭 귀퉁이에서 겨우겨우 생명부지를 하는 신세.
키높이 경쟁때문에 꽃대가 30cm씩 자라오르기도 합니다.

잔디밭에서는 토끼풀이 절대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는데,
키높이 경쟁을 벌일 잡초가 없고
잔디를 덮어버리는 전략으로 살아남기에
토끼풀은 잔디밭 관리에서 골치거리입니다.

생명력이 무척 강하고
꽃도 빠르게 피우고
씨앗도 빨리 맺습니다.

. . .

비온후에 땅이 포슬포슬해지거나
작은 개미들이 만든 개미집 등의 자리에서 발아 하는 경우가 많고
처음에는 작게 작게 시작하지만,
자리 잡혔다 싶으면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여
어느새 잔디들을 덮어버려서 잔디위에 군림하게 되는 무서운 풀.

비온후가 아니면 토끼풀 뿌리까지 뽑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롱로우즈로 덤불들을 잘 걷어들여서 핵심 뿌리를 뽑아내면
기세가 많이 꺽입니다.

토끼풀 덤불이 잔디와 어우러지면
하나 하나 뽑아내기가 참 성가신데,
그럴때는 예초기로 짧게 깍아놓고 뿌리를 뽑아내면 됩니다.

토끼풀 뿌리가 뻗어 나간 모양을 보면
SF영화에 외계생명체가 번식하듯
아주 강한 생명럭을 보입니다.
가운데가 끊어져도 마디마디 마다 재생시키는 놀라움.

그래도 뽑다 뽑다보면
결국 뿌리의 영양분이 다소모되고
토끼풀도 박멸이 가능합니다.

농약으로 잡는 방법도 있지만,
잔디에 뿌리는 농약값이 비싼편이고
밭작물에 피해가 큰편이라서
친환경적이질 못합니다.

틈틈이 취미생활삼아 뽑다보면
한방에 쏙 뽑힐때 일종의 쾌감도 있고 ...

토끼풀 뽑기 좋은 시간대는 비온 직후나
아침이슬 내린 직후 등입니다.
햇볕이 강할때는 이파리를 반쯤 접고 있어서 찾기가 힘듭니다.

. . .

잔디밭 토끼풀의 또다른 제거법은
보온덮개로 열흘정도 덮어버리는 방법입니다.

햇볕을 못보면 모든풀은 죽어갑니다.
열흘쯤 뒤에 보온덮개를 제거해보면
잔디가 누렇게 되고
다른 잡초들은 모두 말라죽어 있습니다.

잔디는 금방 되살아나고
잡초는 박멸성공.


. . .

차라리 토끼풀만 잔뜩 키우면 어떨까 생각해보지만
잔디밭에서는 힘을 발휘하지만
다른 잡초들을 제압하는 능력이 잔디만큼 되질 못하고
사계절 잔디밭처럼 멋드러지게 유지되지도 못하고
사람 발에 밟히면 보기 흉해지고

잔디밭에 토끼풀을 방치해둔 정들도 많아보이던데
잔디밭을 살리자면 토끼풀은 꾸준히 제거하는 것이 정답 같습니다.

. . .

취미삼아 토끼풀을 뽑다보니
어느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



i74Ud0151182si177gmpw_kcmixq.jpg ic5Ud015g7sez08tcvpy_kcmixq.jpg

오늘 금오정 앞마당에
꽃잎에 색깔이 들어간 이쁜 녀석으로 골라서
커피잔에다가 두포기 옮겨심고
다른 두개의 화분에는 씨앗을 받아서 옮겨 심어 봤습니다.

학원 창가에 두고
어떻게 자라나 지켜볼 작정입니다.

붉은꽃을 피우는 토끼풀 씨앗을 구해다가
등나무 벤치 옆에다가 한번 키워볼까 하는 생각도 ???


거름 좀 주면 커피잔화분에 소복히 살아날듯 합니다.

잘자라면 나중에 토끼풀 근황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진충(goldworm) 김진충(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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