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이야기 6편, 바랭이
<금오정 잡초이야기 6편
...................잡초의 제왕, 바랭이>
바랭이 풀
. . . . . . . . . . . . . . . . . . 송화 / 강 봉환
하늘만 바라보며 살아야 하나
어찌다 찔끔찔끔 내리는 빗살마저
그렇게 반가울 수밖에 없어
내민 내 입술 삐쭉이 내밀어도
모진 세월에 지쳐 다그쳐도
그래도 어디까지나 잡초 인걸
내 던져진 모진 내 삶이
들녘 아무렇게 자란 바랭이처럼
내 던져지듯 모질게, 모질게 ....
흔들림에 살아왔건만
외섧다
어김없이 봄이 되고 여름이 오면
온 산야에 독새기와 내...
소깔 밸 땐 더할 나위 없는
질기다 질긴 먹이 감인데
한없이, 한없이 뜯겨 나가도
오늘처럼 반가이 지나치며
그나마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어
찔끔 거리는 가랑이를 맞아가며
하늘을 향해 활짝, 내 날개를 펼 수 있어 좋다.
※ 소깔 : 소먹이 또는 여물. 우리동네는 소꼴?
왕바랭이와 바랭이는
굵기가 조금 다르고 둘다 엄청난 잡초계의 제왕입니다.
왕바랭이는 일단 뿌리가 워낙 단단히 박혀서 여간해서는 뽑기가 힘듭니다.
오늘 큰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고 왕바랭이 한녀석 뽑아보려고 롱로우즈를 깊게 쑤셔넣고 들어봤는데, 엄청난 뿌리의 힘에 항복!
바랭이는 자그만할때는 잔디와 헷갈리지만,
일단 자리를 잡고 나면 엄청난 속도로 번식합니다.
키높이 경쟁이 필요할땐 키높이로
옆으로 확장이 필요할땐 옆으로 한없이 뻗어나갑니다.
마디마다 뿌리를 내릴수 있어서 무한 확장 가능.
밭농사에서 가장 성가신 잡초로 바랭이를 꼽고 있는데...
우리 금오정에서는 과녁앞 모래밭
그리고 새로 증설한 과녁뒤 언덕위에 엄청난 바랭이군단이 생성중입니다.
잔디 먹으라고 뿌려놓은 비료맛을 길들여진 바랭이는
얼마나 많이 자랐던지 마치 늦은 봄에 보리밭을 보듯이 너풀거릴정도로 크게 자라오릅니다.
빽빽한 잔디밭 중앙무대에도 발을 들여놓더니
세력을 점점 확장중이네요.
그래봐야... 예초기로 밀면 끝...
짧게 깍아줄께... 잔디 이겨라~ 잔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