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이야기 7편, 메꽃
<금오정 잡초이야기 7편
. . . . . . . . . . . . . . . 메꽃 >
詩 메꽃 / 이안
뒤뜰 풀섶
몇 발짝 앞의 아득한
초록을 밟고
키다리 명아주 목덜미에 핀
메꽃 한 점
건너다보다
문득
저렇게,
있어도 좋고
없어도 무방한
것이
내 안에 또한 아득하여,
키다리 명아주 목덜미를 한 번쯤
없는 듯 꽃 밝히기를
바래어보는 것이다
. . . . . .
명아주는 금오정 등나무벤치 한켠에 어떻게 자라나한번 보려고 살려놨습니다.
처가 밭 옆 도랑에 명아주는 너무 많이 커서 나무로 혼동할 정도였는데,
등나무그늘에 햇볕을 못봐서인지 그렇게 많이 크진 않고 있네요.
명아주도 잡초중에서 식용으로 가장 좋은 잡초라 하네요.
언젠가 잡초이야기에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꽃이 이뻐서 살려둔
예초기 칼날을 피해 목숨을 건진 메꽃.
나팔꽃인줄 알았는데,
하루밤 인터넷 온동네를 뒤적거려 알아낸 이름은 정확히 '애기메꽃'
뿌리줄기로 번식하고
씨앗을 맺지않는다 해서 '?子花(고자화)' 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나팔꽃과의 구별법은 크게 어렵지 않은데
나팔꽃은
잎모양이 하트모양, 색깔이 화려하고 이른아침에 피어나서 모닝글로리 라고 하는데
메꽃은
잎모양이 중세시대에 등장할법한 방패모양
한낮에 피어나고
꽃색깔은 연분홍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아 메꽃이 더 좋네요.
햇볕은쨍쨍 . . . 최옥란 작사 / 홍난파 작곡
1.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2.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호미 들고 괭이 메고 뻗어가는 메를 캐어
엄마 아빠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메'는 대표적인 구황식물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100년전 어린아이들의 동요에도 등장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했는지 알수 있죠.
메꽃군락은
금오정 사대가는길 좌측 중간쯤의 비탈면에 있습니다.
잘 찾아보세요.
메꽃뿌리 조금 캐어다가
등나무벤치 뒷편 반응달진곳에 한번 심어볼까 합니다.
울타리를 잘 타고 오를지?
어느해 여름에 등나무벤치 뒷편에 메꽃이 잔뜩 피면...
제 소행으로 알아주시면 되겠습니다.
구미시 동락공원 활터, 금오정에서 잡초베다가 잡초에 관심을 갖고
잡초이야기를 밴드에 올리고 있습니다.
밴드에 올린 이야기를 그대로 퍼왔습니다.
골드웜님 덕분에 어릴부터 눈에 익어있는 풀들. 이제서야 이름 알게되었내요~
사진 보고있으니 머리속에 방울방울 기억들이 텨져오르는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