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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곰탱이와 몽실이때문에 마음이 좋질않네요...

송광철(FirmFriends) 3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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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낚시글이나 출석글이 아닌 개인적인 글을 적으려 합니다.(원래 글을 잘 안적습니다..읽기만 할뿐..)

이해바랄께요.

그냥게시판이니깐요.....

 

 

저희 공장엔 개가 두마리 있습니다.

4살이구요.

맹인 안내견인 아메리칸 코카스파니엘(자세한 종은 모르겠네요..) 아빠와

옆집 진순이 아줌마 사이에서 태어난 천덕꾸러기였어요.

거래처 사장어른께서 미워하는 놈들 암수 두마리를 가져와서 지금껏 기르고 있습니다.

 

제가 워낙 짐승을 좋아해서인지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저번엔 술집 아가씨가 버리려고 박스에 넣어뒀던 발바리 두마리도 집에서 키웠을 정도니깐요.

(한마리는 얼마후 죽어버렸고 ..... 한마리는 다른 개들이랑 친해지질 않아서 시골로 보냈네요.)

 

 

....................

 

 

오늘 사무실에서 있는데

이상하게 숫놈이 심하게 짖더군요.

모르는 차가 들어왔겠거니 그냥 있는데

너무 심하게 짖는다싶어 나가보니 옆집 사장이 자기네 개를 끌고 와서 시비를 붙이고 있더라구요.

 

왜그러냐고 물으니 한판 붙이잡니다..;;

제가 그때 참았어야 되는데 저희 개를 너무 괴롭혀서 제 화김에 싸움을 시켜버렸죠.........

 

앞뒤 가리지도 않았습니다.

말못하는 짐승들 괴롭혀서 뭐하냐고 매일같이 말리던 저였는데....

오늘은 저희집 개도 화가 단단히 났더라구요.

그래서 더욱 제가 화가 났나봅니다.

 

 

저희 집 개라서가 아니라

곰탱이는 참 바보스럽습니다.

고함 한번 말한마디에 그냥 깨갱하니깐요.

"안돼"하면 입벌리고 앉고,

"그만"하면 꼬리도 눈치보고 흔들고,

"놔"하면 물었던 돼지 족발도 버릴 정도로 말 잘 듣습니다.

 

 

싸움 도중에 저희집 개가 너무 심하게 싸운다 싶어

(개들 싸움을 처음봐서 많이 놀랐습니다.)

저- "놔" "그만해" "안돼"

하니깐 물었던 목을 놓고 저를 쳐다보네요.

그때 그집 개가 곰탱이 목을 물었구요.

저- "뭐합니까 어서 띠이소" 하니깐

그 사장이

옆집 사장- "야 죽어도 되니깐 나둬바라"

순간 욱했습니다.

저- "물어. 죽여" 하니 곰탱이 다시 싸웁니다.

     (저희 공장이 산밑이라서 쥐가 많습니다.. 개 주제에 고양이보다 쥐를 더 잘 잡네요...

      그때 "물어" "잡아라~"를 하다보니 배웠나 봅니다..)

 

이짓을 반복에 반복 세번 했네요..

 

세번을 "놔" "그만해" "물어" "죽여" 하니 그때서야

옆집 사장- "에이 안되네 그만해야겠다" 이럽니다 ....(뭐지 이 사람??)

그순간 목이 풀린 그집 개가 다시 곰탱이 다리는 물더군요.

(바보같은놈이 물리고도 저만 보고 있습니다...등신같이...)

저- "안띠고 뭐하는교 빨리 띠이소" 하니깐

슬금 슬금 붙이려고 합니다 또 ................

정말 야비한 인간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들더군요.

피범벅이  된 곰탱이가 안쓰러워 눈물이 날뻔해서

어거지로 꼬리잡고 발로 차서 띄어 놓았습니다.

 

 

개들 싸움이 끝나고  그 사장 말을 들어보니

저희집 개가 자기네 공장 개를 죽여서 화김에 그 개를 키우는것 같더군요.

(거짓말인걸 알면서도 제가 보질 못했으니 뭐라 말을 못하겠더군요..)

말 그대로는 이해를 해줄수 있습니다만...

저희집 개는 매어놓고 기르고 그쪽 개는 풀어놓고 키웁니다.

그런데........

어떻게?? 왜??? 어째서???

"묶어 놓은 개가 물어죽일 정도면 그집 개는 왜? "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곰탱이 집주위를 매일 물청소 하지만 그런 흔적은 없었거든요.

공장 물세가 십몇만원이 나오도록 청소 열심히 하루 세번 이상하면서도 못봤습니다..

개가 군용 '내상 구타'를 아는걸까요? 설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핏볼테리어라고 미국에서 투견용으로 개량한 개라더군요.

 

말로만 개를 좋아하네 이뻐하네 하면서 기껏 한다는 짓이 싸움질이라뇨..

물론 자기네 개는 투견이니 그럴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권투나 씨름하듯 개들도 그런거 좋아하는 개들이 있을테니깐요..

그러나 저희집 개는 잡종,똥개라 불리는

그냥 그렇고 그런 집도 제대로 못지키는 개거든요..

얼마나 미련하면 곰탱이라고 이름을 지었을 정도로 말이죠..

 

개들 싸움과

그 사장과의 말싸움이 끝난 다음

곰탱이를 보니 온몸에 피가 장난이 아니네요...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돼지국밥 두그릇 시켜 몽실이랑 밥 말아서 한그릇씩 나눠 먹이고

목욕을 시켜주며 보니.....

이런...............

다치고 피터진놈은 옆집개네요..

국밥은 옆집개에게 갔어야 되는거 아닌지..........

 

밥먹이고 씻기면서 안건데

개는 자기피가 아니면 핥지 않는가봐요..

자기 발에서 나는 피는 핥아서 닦는데

다른 곳에 묻은 다른 피는 닦지를 않더군요... 

자기 고추는 닦으면서 지저분하게 묻은 피는 왜 안닦나 했네요...?

 

 

어쨌든,

애완견, 반려견이라고 말로만 했던 제가 오늘 너무 밉고 화가 납니다..

옆집 사장이 밤에와서 해코지 할까봐 퇴근도 안하고 사무실에서 감시하고 있습니다.

 

 

에휴....

문밖으로 빼꼼히 쳐다보니 힘들었는지 벌써 자네요..

술한잔 하려고 시켜놓은 안주가 온걸 알면 평소때처럼 좀 달라고 깽깽거릴텐데 말이죠 .....

깨워서 시켜놓은 술안주 삼등분해서 셋이서 나눠 먹어야겠네요...

 

저희집 곰탱이랑 몽실이 인사 시켜드리고 싶은데

핸드폰 연결선이 없어서 안되겠네요.

다음에 집에서 사진올려 인사시켜 드릴께요.......

 

다시 한번 깨닳은게

"사람은 사람처럼 개는 개처럼 살아야돼"

라고 평소 말했던것처럼

오늘같이 후회할짓은 말아야겠네요.

 

저희집 곰탱이와 몽실이는

명랑하게 주인밥 나눠 달라고 하는 그냥 그런 건방진 개니깐,

골목길 수십미터전부터 제 차가 오는걸 알고 반갑다고 어서오라고 반겨주는 개라서,

제 기분이 꿀꿀할땐 꼬리치고 핥아주며 놀아주는 애교있는 개지만 친구이니.......

말못하는 짐승 사람 뜻에 따라 괴롭히지 말아야겠어요....

그냥 개처럼 살게 괴롭히지 말아야겠어요...........

 

 

화풀이 일기 여기서..... 

끝~!

==================================

오늘 종일 기분이 꿀꿀했는데 퇴근후 여러분들 댓글보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100305-0004.jpg 

?곰탱이와 몽실이 사이에서 태어난 애기들이에요..

지금은 전국 각지 거래처에서 잘들 살고 있죠..

100918-0000.jpg 

 

말티즈는 작은 누나네 딸기구요

요크셔는 큰누나네 코코입니다..?

100922-0000.jpg 

 

곰탱이와 몽실이를 인사시켜드리려 했는데 다른 전화기에 사진이 있어서

옮기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다음 기회에 인사시켜드려야겠네요...

아름답고 황홀한 밤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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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예전 철없을 때 집에서 기르던 바둑이가 생각납니다...

바보같은 녀석이 비자루로 때리고 또 때려도 잠시후엔 또 좋다고 꼬리치던 녀석이요..

참... 미안합니다..

나중에 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빌고싶습니다...

11.03.08. 02:37
배경섭(내가..하루)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혼내고 나면 괜히 미안해져요..

오늘 종일 보고 있는데 어찌나 불쌍하게 보이는지...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잘 해줘야겠어요..

 

11.03.08. 20:54

어떤 기분인지 충분히 알겠습니다.

 

개보다 못한 인간이 개를 키우는것 같네요.

 

트리온!!!! 복수해줘~~!!!

 

* 골드웜회원중 제친구인 트리온은 한때 전문 투견업에 종사한적이 있습니다. *

11.03.08. 08:32
정영규(다마배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보다 나은게 사람인데 어찌 어제 오늘은 제가 개보다 못한놈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일 없게 해야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옆집 개가 걱정이 되서 가보니

밥도 못먹고 구석에서 떨기만 하더군요...

어쩌나 어쩌나 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점심때 가보니...

밥 잘먹고 있더라구요..

걱정은 좀 덜었지만.......

 

내일 맛있는 간식 몇가지 사서 저희집 개랑 같이 나눠줘야겠어요...

11.03.08. 21:01

작년 10월에 17년 같이 살던 해피(말티스)가 수명 다하고 죽었습니다

이제 대신 손자가 반겨주네요

11.03.08. 10:22
광개토

에구....

저희 누님께서도 말티즈를 키우십니다..

집안 식구들 모두 개를 키우죠...

어찌나 개를 좋아라 하는지...

가족 모임이 있을때면 어디서든 개판이 됩니다..

그래도 언제나 즐겁기만 하죠...

11.03.08. 21:06

참 이상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 성격상 원래 뭐든 구경하는건 좋아 하지 않습니다.

 

직접 하는 걸 즐기죠.. 확 물어 주고 싶군요 !!

몽실 이라는 골드웜네 닉네임이있습니다. 제목 보고 뭔일인가 했습니다.

사진의 냥이들은 키우시는건가요?

 

저도 어쩌다 보니 패르와 먼치킨종 2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11.03.08. 12:00
이강수(도도/DoDo)

저희집 개 이름때문에 괜한 오해 하실뻔 했군요..


도도님  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봤던 바다에서 낚시하시던 모습 정말 부러웠습니다...

배 이름이 발키리였던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사진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인데 이뻐서 못난 얼굴대신에 올린겁니다..

11.03.08. 21:11

 

아..저도 개를 좋아해서 여러 종류로 오래동안 키웠지만 이제는 안키웁니다.

해어질때 안타까워서 더이상 못 키우겠더라고요...

 

* 피플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직 어려서 싸움을 못할지 몰라도..투견계에서 도사견을 대신하는 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지만 오로지 투견을 위해서 만들어진 개로 알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싸움을 안하면 오히려 스트래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11.03.08. 18:30
문형석(철없는남편)

저두 정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막상 꼬리치며 반기는걸 보면 어쩔수 없네요....

이렇게 집에 와 있어도 춥진 않은지 주위에 해코지 하는 것들은 없는지 걱정이 되요...

 

투견이란걸 알고 나니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었는지 몰라요..

저런 놈과 싸우라고 시켰으니......

미쳐도 보통 미친짓을 한게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걱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03.08. 21:16
profile image

강아지 사진들이 추가되었군요.

생긴모습을 보니 아빠개 이름이 왜 곰탱이인지 알거같습니다.

사람은 마음주고 믿음주다가 배신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는 그런경우가 절대로 없죠.

그래서 애견가들이 많은가 싶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좋은 인연 이어가길 빌구요.

옆집사장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는것이 좋겠다 싶네요.

11.03.08. 21:48
김진충(goldworm)

워낙에 사람을 잘 따르니 미워할수가 없네요.

이번 계기로 더 많이 이뻐해주고 잘 챙겨줘야겠습니다.

 

옆집사장이야 미워도 그집 개와는 좀 친해보려구요..

내일 맛있는 간식 사들고 가서 꼬셔볼 생각입니다....

 

적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1.03.08. 22:00
profile image

강아지보니 곰탱이라는 이름의 부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너무 귀엽군요.

개는 원한은 잊어버리고 은혜만을 기억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어릴때부터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어머니 고생 많이 시켜 드렸습니다.

초등학생때는 병아리 중/고등학생때는 동내 발바리 얻어와서 대학이후는 슈나우져 데리고 와서 집에 완전 난리가 난적도 있었지요. 두딸도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가끔 와이프에게 한마리 키우자고 넌짓이 말을 건내보지만 돌아오는건 예전의 기억을 잊어버렸냐는 타박 뿐입니다.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흐른뒤에는 꼭 개를 키워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11.03.09. 09:22
최우현(대마왕)

어릴때 학교 갔다오니 어머니께서 삼계탕을 먹으라 주시더군요..

윽수로 맛있게 먹었죠..

나가서 놀다오니 서너달정도 키운 노랑이가 없어졌더라구요..

"엄마 노랑이 어디갔노?"

"니 배에 들었지~"

"우앵~~~~~~ "

삼일을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훗날 두 따님이 예쁜 강아지들이랑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11.03.10. 23:27

저도 대구로 이사오기 전까지 강아지 많이 키웠습니다.

페키니즈, 푸들, 풍산개, 허스키, 말라뮤트...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람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옆집 사장분은 제외하구요.)

그렇다고 제가 그런건아니구요...

 

그 중에서 제일 정감가는건 일명 발바리 어른들이 똥개라고 하죠.

 밖에 나갔다오면 제일 꼬리를 많이 흔들고,

짖는게 아니라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것 같은 느낌이죠.

 

필름친구들님 글보니 보고 싶네요. 우리 똘똘이, 미미......

강아지들이랑 예쁘게 잘지내세요~ 키운다기보다 지낸다는 단어가 적절 하지 싶습니다.

11.03.11. 01:25
정석현(에어배스)

와우... 많은 개들과 같이.... 부럽습니다..

 

제 미래에 바램이 마당 넓은 시골에서 개,닭,고양이... 등등....

시끌벅적하게 사는게 작은 소망입니다만.....

좀 더 욕심이라면 연못도 만들어 낚시도 같이 하는 꿈을..... 히히히.....

 

상상만으로도 즐겁네요.

11.03.14. 16:21
profile image

사람같이 않은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하곤 상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말못하는 동물이지만 사람마음은 다 읽어 내는 신통력이 있는 것 같구요

인과응보... 란 말이 있습니다... 한번 행각 해봄도 좋지요

저도 지난주 금요일날 진돗개 수컷 성견하나 업어 왔네요...

 

11.03.14. 09:36
김남석(카우보이)

윽... 인과응보.. 갑자기 찔려오네요..

 

어떤 때 보면 정말 얘들이 내 마음을 아나 싶기도 할때가 있더라구요.

제 기분이 좋을땐 장난도 잘 치고,

제 기분이 별로일땐 살금 살금 장난치며 기분 풀라고 애교를 부리는듯 하니깐요..

뭐 제 기분탓이겠죠..

 

새 가족 생기신걸 축하합니다.. 행복하게 지내세요.

11.03.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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