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의 꿈의 필드는 장성호, 불갑지 그리고 해창만 뿐이 아닙니다. (부제: 등잔 밑이 어둡다)
안녕하세요.
주말 강력한 황사와 강풍으로 출조를 많이 못하셔서 비린내 충전들도 못하신 탓에 월요병에 시달리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저는 어제 신나게 바람만 맞고 왔지만 오늘 오전 날씨를 지켜보며 두어 시간 뒤에 잠시 짬낚시 다녀올 생각에 벌써부터 코평수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흐흐흐
잠시 시간이 있어 이번에는 목포, 영암, 해남권의 배스낚시가 가능한 장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저는 배스낚시를 시작한지 이제 고작 한달이 된 왕초보입니다.
하지만 루어낚시에 관심을 갖고 언제고 낚시를 해보리라 생각한건 벌써 이년도 더 지난 이야기지요.
물론 그 동안 골드웜을 비롯 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포인트 정보와 조행 정보도 접해보았고, FTV와 낚시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결국 아무짝에도 쓸모 없던 짓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깨닳고 있답니다. 허허)
그런 과정에서 배스 낚시는 주로 수도권 일대와 충청, 경상권이 많이 활성화 되었고, 상대적으로 강원, 호남권은 동호인이 적은 것 같더군요.
나름 생각하기로 강원권은 비교적 기온이 낮고 산악 지형인 관계로 계류낚시 동호인이 많고, 군사지역이 많아서 통제도 심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고, 호남권은 저수지들은 곡창지대의 물 대느라 바빠서 수량의 변화가 많고, 수도권에서의 상대적 접근성이 좋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만 해보았습니다. (뭐 물론 전혀 근거도 없고 혼자 생각만 해 본 일부 가설일 뿐이지만...)
어쨌거나 그런 와중에 제 경우는 처가가 해남이고, 저 역시 집안 사정으로 잠시 서울을 떠나 해남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어서 호남권 낚시터에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역시나 호남권 배스터라고 하면 불갑지, 장성호, 해창만 등으로 정리가 되는 것 같더군요. 물론 FTV 등에서는 무안, 나주의 몇몇 소류지와 영산강 지류권을 탐사하기도 하던데, 그래도 타 지역 동호인들에게 꿈의 필드라고 하면 역시 앞서의 3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저 3곳에서 낚시를 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물색이 어떤지 환경이 어떤지 쉘로우권이 험프가 스쿨링 포인트가... 모조리 관념속에서만 떠도는 실체 없는 이론들과 정보들 뿐이지요.
하지만 막연히 사람들이 말하는 꿈의 포인트라 하면, 배스 어린이들이 워낙 순진무구해서 던지는 족족 '앗!!! 이거이 무엇이다냐...???'하며 팍팍 물어주고 3짜는 어린이요, 4짜는 청소년이라, 4짜 중반은 되어야 체면치래하니 드렉 쫙쫙 찢어주며 로드를 잡은 사람으로 하여금 '오예~~~ Let's twist again~~~'하며 무중력 훌라춤 추듯 허리를 뒤틀게 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꿈의 필드 3곳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해 정말 저런지 어떤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그것은 바로 현지인들이나 몇몇 모험심 강한 동호인이 아닌 이상 잘 알려지지 않은 호남 촌구석의 숨겨진 포인트를 여러분께 한번쯤 말씀드려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배스 낚시를 꿈꾸며 해남 지역에는 배스가 없어서(붕어 낚시로는 고천암 수로가 엄청 유명하죠... 가끔 드렁허리 아저씨가 사람을 깜딱 놀라게 해서 문제지 조폭같은 깍뚜기 월척 붕어와 잉어가 장난 아니게 많습니다.) 최소 영산강까지는 나가야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달 전쯤 알게된 사실은 이놈의 영산강이 해남, 영암 지역의 간척지들과 수로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허헐...
결국, 제가 사는 해남읍 근처의 해남만(영암호)이나 금호방조제 안쪽의 금호호 등등은 물론 해남군과 영암군이 이들 호수들의 지류권으로 조성된 수 많은 수로들(역시나 그 넓은 간척지들에 논 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끌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에 배스가 뛰놀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런 간척지 호수의 수로의 특성은 기수역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학꽁치, 숭어치어, 붕어, 잉어 등등의 각종 베이트 피쉬가 풍부한 덕분에 먹이사슬의 최상위를 점유하는 어식어종 배스는 거의 깡패입니다.(쏘가리 없습니다.)
그러니 소위 빵이라 말하는 체고가 높고 크기도 3짜 미만은 '장난하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장난하냐?' 소리가 조력 한달도 안된 조행 10회 미만의 여성에게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그럼 이런 배스들은 얼마나 영악하고 낚기가 어려운가...
처음 제가 집앞 수로라 부르는 연호수로(금호호 상류권 지류)에 섰을 때, 초보의 미덕인 지그헤드와 그럽웜을 사용했습니다.(아... 물론 지금도 졸업 못하고 있습니다. 1/8온스와 1/4온스 지그헤드 80개씩과 그럽웜 덕용포장 3가지 색상 각각 100개씩을 몽땅 수장시킬 때까지 졸업 못하지 싶습니다.) 물론 이보다 앞선 대불수로라는 곳에서는 지그헤드 운용을 아무리 해도 낚시가 안되서 갖혀 있는 배스들에게 플로팅 미노우 던져놓고 한참 떨면서 오도방정으로 겨우 두 마리 잡아본게 전부입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너편 제방에서 쾅쾅거리며 중장비가 공사를 하는데 갖힌 녀석들도 아닌이상 그 지역에 있을 까닭에 없겠더군요)
그런데 연호수로에서는 그저 1/8온스 혹은 1/4온스 지그헤드 던져놓고 그저 슬슬 리트리브만 하면 되었습니다. 트위칭? 스위밍? 기타 기법? 이따우 동작 암것도 없습니다. 이런거 연습하고 감 익힌답시고 머릿속 이론을 실천하는 저는 꽝을쳐도 옆에서 주구장창 던지고 단순히 바닥 살짝 띄워서 감아들이기만 하는 아내는 4짜 배스 팍팍 끌어올리고 엄청 떨구었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쯤 되니 과연 알려지지 않은 해남권이 이런데, 그 꿈의 필드라는 장성호나 불갑지, 해창만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번 주말 광주에 갈 일도 있어서(제가 아니라 아내가) 저는 장성호로 빠져 꿈의 필드 경험을 해볼까도 고민 중입니다.
자... 이 쯤에서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는지 알아차리셨을 것입니다.
5월은 산란이 활발한 따뜻한 시기여서 수온도 오름새고 날씨도 좋아 배스낚시에 적절한 시기라고 하더군요. 역시나 꿈의필드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겠지요.
그런데 이 사람 몰리는 왁자지껄한 필드만 생각치 마시고, 좀 멀더라도(오죽 멀면 땅 끄트머리겠습니까) 해남권도 한번 고려해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니 가족과 함께 여행도 겸해서 오시면 가족들은 각종 관광지로 안내하시고, 여러분은 유유히 득점 포인트를 소모하지 않으면서 낚시도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배스 뿐이겠습니까? 가까운 목포권은 벌써 농어 소식이 들립니다. 북항이나 해양대 워킹 포인트에는 낙지와 쭈꾸미가 붙는다고 합니다. 완도는 2주 뒤에 갑오징어 낚시대회도 있답니다. 5월 한 달에는 목포 내만권에 아파트 단지 앞까지 농어가 들어오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말 믿기지 않을 장소에서 70cm급의 농어가 많이 낚인다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지역 낚시인들이 바다찌낚시와 붕어낚시 그리고 숭어 훌치기에 많이 빠져 있어 그렇지 개발 안된 포인트가 즐비한 진정한 루어 낚시의 천국이 이 지역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아참... 저와는 상관 없지만 영암호와 각종 지류권인 수로들은 보팅도 가능합니다. 슬로프? 지역 내수면 어업을 하시는 분들이 조성한 슬로프들도 꽤 있고, 아직은 보팅 인구가 극소수인 지역 특성상 낚시인들과 마찰도 거의 없어서 골드웜 식구들처럼 쓰래기 잘 치워가고 예의 바른 행동이면 마다할 사람 없지 싶습니다.
모쪼록 5월 한달 산재된 각종 꿈의 필드 중에, 부디 해남, 영암권도 한 번쯤 고려해 보셔서 일명 조폭 배스 혹은 깍뚜기 배스들 혼좀 내주시기 바랍니다. 허허허...
게다가 오실 때 살짝 쪽지라도 주시면 앞잽이 노릇 비스무레한 것도 해 드리면서 낚시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하사해 주시면 성은이 망극일 듯한... 으허허... (사실 제사보다 젯밥이라고 정말 노리는 것이 이것인지도... 껄껄껄...)
어쨌거나 즐거운 5월 되시고 엄청시리 많은 대물 손맛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잠시 후, 배스 청년들좀 괴롭히고 와야 되겠습니다. 흐흐흐
좋은 정보네요...
일단은 전라권 지역의 배스들이 일명 깍두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반응도 무지 좋고....그렇습니다...대구 근교에는 달창이 그런 경우죠(해서 달창 조행기가 많습니다.)
전라권 어딜가나...깍두리를 만날수 있지만....장거리 이동에서 새로운 필드의 개척...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죠..
즉 모험을 하기엔 일정이 너무 짧다는 얘기죠...해서...그나마 자주 들려본곳...확실히 나온다는 보장이 있는 곳을
찾게 되는건 아마 당연하지 않을까 싶네요...
동방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그 접근성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 눈시울을 적시지요.
저 역시도 이곳 해남에서 2년 이상 머무르면서 본가가 있는 서울이 까마득한 외국으로 느껴지고, 경상권은 아예 엄두를 못낼 오지(?)로 느끼는데(사실 경상권이 오지라기 보다는 이곳이 오지겠지요. 다만 이곳에 살다보니 거꾸로 이곳 중심으로 사고하는 버릇이... 흐흐) 거꾸로 생각하면 타지에서 이곳으로 접근하는게 그만큼 큰 마음 먹고 장박 일정이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장성호의 경우야 중부내륙은 물론 88에 호남고속도로로 쌩~ 하니 접근이 되지만, 목포,영암,해남권은 서해안 아니면 답이 없으니 말입니다.
저도 일년에 한두번 장성에 다니는데요.. 결론은 동방님 말씀대로 거의 4시간을 달려가야하기에 되도록 조과가 어느정도 보장되는 곳을 찾기마련이죠..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놓고보면 배스터중에 가장 좋은 필드는 호남권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남권이 가장 좋은 필드인 이유는 바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바다에 많이 몰리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듭니다.
어쨋건 영남권과 비교해보면 호남권의 배스낚시인숫자는 많이 적습니다.
게다가 말씀하신 수로들이 즐비합니다.
영남권은 계곡형태가많아서 물을 가둬두는 곳들이 많지만,
큰 수로들이 많고 소통이 잦고 그러다보면 먹이감도 훨씬 풍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권으로 넘어가기엔 영남쪽에선 너무 멉니다.
장성호가 교통편이 매우 좋음에도 3시간은 꼬박 달려가야 합니다.
해창만 해창만 하도 이야기하길래 관심갖고 보고는 있지만, 아마 평생 안가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 안가도 바로 옆에 포인트들이 즐비하며
거기갈 시간&비용이면 바다로 갈것이기 때문에...
좋은 필드들 자주 소개해주세요.
정말 좋은 필드 소개감사합니다. 조만간 해남으로 한번 출조가야겠다는 생각에 머리속에선 벌써
채비와 보트와 필드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해창만...굉장히 쉬우면서도, 때론 굉장히 어려운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즌때의 해창만은 세자리수의 배스를 출조때만다 선물로 주곤합니다.
그래서 타 필드에서의 낚시가 때론 잘 적응이 안되죠...
참고로 해창만엔 보트대야하는 곳도 있어 멀리서 오시면 보트대여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조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해창만 오실땐 꼭!! 저 찾아주세요.^^
항상 런커들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