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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의 상황 대처법
소크라테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자, 제자들이 몰려와 말했다.
"스승님, 이게 웬일입니까? 아무런 죄도 짓지 않으셨는데 이렇게 감옥에 갇히시다니요.
이런 원통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그때 소크라테스는 "그러게 말이다. 나도 답답하구나."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꼭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와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보통 사람이라면 안절부절못할 상황일 수도 있었지만,
소크라테스는 철학의 대가답게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던 것이다.
어차피 감옥에서 분통을 터뜨린다 한들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마음만 상처 입을 뿐이다.
링컨 대통령에게는 이런 일이 있었다.
한번은 그가 백악관에서 직접 구두를 닦고 있자, 친구가 왔다가 그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어찌 대통령이 자기 구두를 직접 닦고 있나?"
그러자 링컨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 그럼 미국 대통령은 다른 사람 구두도 닦아야 하나?"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상황에 매이지 않는다.
상황은 그저 바람처럼 그 사람을 스쳐 지나갈 뿐 그 사람과 부딪치지 않는 것이다.
헝가리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리스트가 어느 시골을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마을 곳곳에, 리스트의 제자가 마을 소극장에서 연주회를 한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리스트는 그 사람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한 젊은 여자가 호텔로 리스트를 찾아와 머리를 숙이며 이렇게
사죄했다.
"선생님! 용서해 주세요. 여기서는 선생님의 이름을 빌리지 않으면 저 같은 풋내기
피아니스트는 연주회조차 열 수 없답니다.
생각다 못해 제멋대로 선생님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저는 가짜 제자입니다. 이 무례함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그때 리스트는 훌쩍이는 그녀의 어깨를 몇 번 토닥거려주고 나서,
그녀를 호텔의 음악실로 곧장 데리고 갔다.
거기서 피아노를 쳐보게 하고는, 미진한 부분을 친절히 바로잡아 주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그대는 내 제자가 되었소. 오늘 밤 연주회가 기대되오."
리스트는 음악의 대가이기 이전에 삶을 넓고 멀리 바라볼 줄 아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가 자신을 사칭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고 고발했다고 해서
자신의 음악 수준이 더 높아지거나 수익이 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리어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비좁게 만들어 더 풍부한 예술적 영감이 자라는
토양을 제한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