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안동에서 꽝친 이야기

바발 1534

0

7


* 사진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산을 탄 것이 아니라 물 옆 절벽 비스무레한 곳을 넘었습니다.
* 사진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그곳 왼 쪽 작은 골자리까지 갔습니다.
* 제 아내가 알면 혼납니다. 지금 사진을 보니 좀 섬칫합니다. 비오는 날에 저기를 넘어가다니...
* 여러분은 이런 짓 하지마세요. 저도 다시는 안 할랍니다.



지난 월요일, 날씨는 흐리고 바람 세차게 불고 때때로 빗방울 떨어지던 그 날
새벽기도 마친 후 안동으로 내달렸습니다.
길을 나서면서 목적지를 정했지요.

'산야 들어가는 길에서 끝까지 가보자.'
길따라 들어갔습니다. 어디인지 모릅니다.
배스사냥에 있는 지도에 있는 길 중에 어느 한 길 끝이겠지요.
이슬비 내리고 산에서 물은 콸콸 쏟아지고 구름이 얕게 깔린 날 그렇게 그 곳에 갔습니다.

경치는 좋았습니다. 기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수위가 50cm이상 오른 안동호에서 배스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민들이 쳐 놓은 수중 그물에 걸려서 소중한 크랭크베이트도 어이없이 날리고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제 집사람이 알면 난리가 날만한 일 말입니다.
가파른 고개를 넘기로 했지요.
무너져 내리는 돌과 모래를 헤치고 물가를 따라 조금씩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입질은 없었지요.

그렇게 가다보니 수몰나무가 있었습니다. '저기서 승부를 보자.'
그러나
웜을 넣어도 안 되고 러버지그를 넣어도 안 되고 나무 주위로 립리스크랭크를 해도 안 되고...
그럴 때 쓰는 최후의 수단이 있었습니다. 짠, 버즈!
제가 애용하는 버즈를 달고 좀 멀리 던져서 나무로 접근시킨 다음 방향을 바꾸어주었습니다.
그 때!!

물속에서 커다란 배스가 슉 떠오르더니 스커트 부분을 물었습니다.
후킹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한 템포 기다렸는데 그냥 헛방이었죠.
배스는 아무런 미련도 갖지 않고 슬슬 다시 물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트레일러 훅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배스의 그 자태에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배스낚시 경력이 몇 년 되기는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거든요.
수면에서 좀 높이 선 상태에서 물속을 어느 정도 보는 상태에서 배스가 그렇게 와서 그렇게 가다니.
미노우를 쫓아와서 번개처럼 공격하는 녀석들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덩치도 물론 달랐죠.

낚시선생님은 배스낚시가 죽기로 작정한 사람까지 살렸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거지요.
배스, 비록 수 많은 물고기 중 하나이지만 대하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절벽을 타게도 만들지요.
신고공유스크랩
7
goldworm
사진의 저곳이 혹시 산야와 본류대가 만나는 부분이 아닌가요?
사진상으로도 저 절벽을 지나가려면 암벽타기이상의 난이도가 필요했을텐데, 참 대단하십니다.
저같으면 겁이 많아서 그냥 포기합니다. [부끄]
04.05.12. 19:24
저런곳을 어찌 타 넘으셨는지...
역시 배스는 마약과도 같다는말... 틀린말이 아니네요..
아 약 맞으러 가야 되는디...
04.05.12. 19:36
키퍼
사진으로 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걸어서 들어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그자리에 있었더라도 들어 갔을꺼구요
낚시꾼 욕심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하하]

그리고 슬그머니 나타났다가 사라진녀석은 상황을 적으신 글만봐도
제가심이 콩닥거리는게 안동에 가고 싶어 집니다.[미소]
04.05.12. 20:29
바발
그 곳의 정확한 위치와 지명은 모르겠습니다.
작은 마을인데 옛날 한옥 건물도 있고, 흙으로 만든 창고도 있고, 어쨌든 예쁜 곳입니다.
그리고 저 곳은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넘어가기가 수월합니다.
비만 안 왔다면 문제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정확한 위치만 알면 그 나무를 가르쳐드릴텐데, 아쉽네요.
04.05.12. 22:06
오늘도꽝
저도 화요일날 안동에서 배스 잡겠다고 절벽을 넘다 그만 발이 빠졌습니다.
정말 한순간에 슉 빠지더군여 배스 잡기도 전에 물귀신 될뻔 했습니다.
안동호는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다들 안전 낚시하세요
04.05.13. 10:12
profile image
고기가 사람잡습니다..
굳이 그렇게 힘든 곳 말고도 산야나 가끄리등등 워킹포인터많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04.05.13. 14:57
바발
운문님의 조언 깊이 새기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무리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좀 멀더라도 워킹 가능한 곳만 다녔었는데 그 날은 속에 맺힌 것이 많았나봅니다.
아직 멀고도 멀었습니다.
04.05.13. 16:2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안동에서 꽝친 이야기"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화명 바꿨습니다. <정주영>- 잠깐 짬이나서 남계지에 들렀습니다. 낚싯대 3대를 챙겨 들고 갔습니다. 채비를 뭘쓸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무겁게 쓸려고 스피닝은 제쳐두고 베이트로 할려고 보니, 릴을 쟈니모리...
  • 어제 남계지에 들렀습니다. 연안 10여미터 앞쪽으로 물풀이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그 중간 쯤에서 괜찮은 사이즈들이 많이 뛰더군요. 그쪽으로 넣어볼 요량으로 1온스넘게 붕돌을 달고 던져도 안날아 가더군요. 이럴...
  • 오로지에서 오전동안 보팅
    오늘은 오로지에 친구와 잠깐 보팅을 즐기다가 왔습니다. 늦잠자던 8시경 친구로 부터전화... 밤새 당직을 서고는 같이 보트띄울 친구가 있다고 어딜갈까 물어오더군요. 오로지나 오봉지 둘중하나가 좋지않겠나 했는...
  • 어제 강화도 석모도에 다녀왔습니다.. 가입기념으로 사진 올려봅니다,,
    강화 배스들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강화에서 배타고 들어간 석모도라는 섬에서 소류지및 수로 탐색해 3짜 중,후반 정도의 넘들 몇수 했구요.. 두번째 사진은 강화본섬 길정지라는곳에서 나온 52cm 의 배스입니다.. ...
  • 아침에 옥계천에 잠시 들렀습니다. 비온 뒤라 물이 많이 늘었더군여 색깔은 여전히 흙탕물이구여 ㅜ.ㅜ 대낚하시는 분들 아주 거기서 교대로 사시나 봅니다. 항상 북적북적 캐스팅할 자리도 없고... 대낚 아저씨들 간...
  • 낮에는 가볼 시간이 않되서 28,29 이틀동안 밤에 둘러보고 왔습니다. 28일날은 백숙집쪽으로.... 여전히 물이 많이 빠져있었고 수심이 낮아져서인지 백숙집 주차장 바로앞에서 4인치 런커사이즈로 한수...ㅜㅜ 29일날...
  • 배스환자 조회 142804.04.30.18:04
    04.04.30.
    주초에 내린 비로 완전한 만수위.물색은 다소 흐리고... 주변은 아무도 없고 바람마저 숨죽여 사방이 고요한데 산새 소리와 다람쥐들의 낙엽밟는 소리만이 부산하다. 워킹할 자리가 없어 허리 아프게 그랜저 땅콩(둘...
  • 흙탕물의 유곡수로 & 초동지는 회복중
    토요일 아침 6시 기상. 전부터 마음먹었던 유곡수로로 달렸습니다. 아침 8시경 유곡수로 도착. 노동절이라 사람들이 좀 붐빌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아무도 없더군요. 물이 흙탕물이긴 했지만, 작년에도 상류쪽은 맑았...
  • 삼산지, 금화지(5/1)
    어디로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옥계에 들러 봤는데 물색이 아직도 않좋더군요 그래서 바로 이동.... 오로지와 삼산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오래동안 않가본 삼산지로.... 상류에는 이미 많은 붕어꾼들이 진을치고 있고......
  • 배스환자 조회 162204.05.02.17:03
    04.05.02.
    2004년 5월 1일(토) 안동호 산야 기상 : 맑은후 흐림, 바람 다소 기온 : 섭씨6~18 (체감온도 10도 이하) 수온 : 섭씨14.5(새벽)~16.5 수위 : 142.2m 시간 : 1일 19:00 ~ 2일 08:00 효과채비 : 미디움라이트 스피닝 롯...
  • 비도 적당히 온듯 하고 바람도 별로 없는듯하고....해서 저녁에 대성지로 나섰습니다. 채비는 잔챙이용 미디엄라이트 쥬니어 스피닝대에 6파운드라인... 루어는 냄새나는웜만든 회사꺼 까만색에 노란색꼬리 달린 5인...
  • 1년간 정신없이 달려온 배스낚의 모든 기술들을 실험하기위해 밤잠을 뒤로하고 양혁모프로님과 안동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곳엔 댐이있었고 많은 앵글러분들의 사랑을받고 있는 배스들이 있었습니다 바다같은 수심과...
  • 전날 덕가지 다녀왔습니다.... 시간 : 05:30 ~ 14:30 날씨 : 비오다 흐리다 제 맘대로임 (울 나라 일기예보 다시는..ㅜㅜ 오후부터 비온다고 해놓고...) 월요일 출조 예정었으나 우천관계로 일요일 출조에 나섰습니다...
  •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 #1
    오늘은 모처럼만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신동지(낙화담)까지 집에서 25분거리. 7시 조금못되 도착해서 땅콩펴면서보니 밧데리를 두고왔더군요. 하는수없이 노를 저었습니다. 상류 나무하나 쓰러진 부근에서 피래미와 ...
  • 5월4일 오후 두시 안동으로 첫 발걸음을 했습니다. 아침에 야근을 마치고 잠도 못 잔채로 테트리스님과 함께 안동으로 갔습죠. 안동에 도착 하자 마자 배스사냥에 들러보니 얼마전 예안교 쪽에서 조과가 좋았다는 소...
  • 배스오늘도꽝 조회 153304.05.05.00:37
    04.05.05.
    오늘 오후에 삼산지 잠시 다녀 왔습니다. 수위는 농번기 시작인데도 적당히 올라와 있구여 물색깔은 비온 뒤인데도 깨끗 했습니다. 오후 13:00 도착하여 제방 에서부터 쭉 훝어 보기로 하고 두번째 캐스팅만에 툭 투...
  • 배스환자 조회 154704.05.05.10:57
    04.05.05.
    2004년 5월 4일(화) 안동호 주진교권 기상 : 흐린후 맑음 기온 : 섭씨6~17 (체감온도 10도 이하) 수온 : 섭씨16.5(새벽)~16.3 수위 : 142.28m 시간 : 4일 20:00 ~ 5일 08:00 효과채비 : 1/32~1/8oz 지그헤드+웜 조과 ...
  •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 #2
    5월 5일 어린이날 새벽 5시30분 집을나서 신동지(낙화담)에 또 들어갔습니다. 물론 어린이날임을 감안해서 9시 30분에 철수했습니다. ^ ^ 1/16온스 게리 4인치 컷테일을 연안에 붙여 스키핑하니 첫캐스팅에 바로 한마...
  •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 #3
    오늘도 신동지 들렀습니다. ^^ 새벽 5시 29분... 벌떡 일어났습니다. 30분에 알람이 맞춰져있었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알람울리기 1분전에 일어났습니다. 대충씻고 얼음얼려둔 생수병 하나 챙겨들고 신동지에 도...
  • 배스말짱꽝 조회 135804.05.07.08:33
    04.05.07.
    배스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 어제 퇴근후 대성지 갔습니다. 구 초등학교 앞에 석축 있는 곳 있죠... 20 미만의 애기 배스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대성 유치원이라 부릅니다. 혹 유치원 선생님이라도 있을 줄 압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