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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가평 자라섬에서...

마초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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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대물의 꿈을 안고 자라섬으로 달렸습니다.

지난주 국제재즈축제를 해서 여기저기 그 때의 흔적이 남아 있더군요.

그간 잊을만 하면 내린 비 덕분에 물은 많이 불어 있으나 물색은 맑은 편입니다.

가자마자 스피너 베이트로 탐색해 보니 손바닥보다 작은 애기배스들만 졸졸 따라오다 돌아갑니다.

가만히 보니 아직까지 배스들이 수면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듯 해서

바람도 불고 빗방울도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상황을 고려,

프롭베이트를 달고 올 때마다 첫수를 올렸던 포인트에서  캐스팅을 했습니다.

수심은 1.5m 정도로 깊지 않고 특별한 장애물도 없지만

바닥 구조가 잘 발달되어 있고 새물이 유입되는 곳으로 소란스럽지만 않으면 항상 배스가 있는 곳입니다.

뽀로록 물살을 일으킨 뒤 스테이...

한 녀석이 툭 치는데 물지는 못합니다.

무시하고 액션을 주는데 다시 툭 치는 다른 녀석을 살짝 후킹.

쬐그만 녀석.. 프롭베이트랑(3/4oz) 친구해도 될 것 같은 싸이즈입니다. [미소]

물 아래 모여 탑워터 루어를 쳐다보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배스들을 상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귀엽습니다.

다시 캐스팅 후 뽀로록~ 스테이...

쩝! 하는 소리와 함께 끌고 들어가는 녀석!

후킹!

거센 저항이 느껴집니다.

끌어내는데 느낌이 이상합니다.

쭉쭉 투두둑이 아닌 요동치는 느낌... 꺽지 잡는 중에 갈겨니 잡은 느낌...[미소]

배스가 아니더군요.

날치처럼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보니 늘씬한 끄립니다.[미소]

랜딩~ 30cm 정도 되는 끄리. 오랜만에 보는 녀석이라 반갑습니다.

바로 놔주고 요녀석이 발앞까지 난리를 치면서 끌려온 덕에 포인트를 이동했습니다.

날이 개면서 몇몇 분이 낚시하러 속속 도착하십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 하고 탑워터에 반응 좋다고 알려드린 뒤 수초지대로 이동.

이번엔 스피닝 장비로 바꿔 들고 런커 4inch 노싱커를 던져 넣습니다.

한번 툭 치고 폴링시키니 야들야들한 폴링액션에 참지 못한 애기배스가 달려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후킹하기도 민망해 [미소] 낚시대만 살짝 들어주니 요놈이 물고 놓지를 않습니다.

어지간히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발앞에서 털리고..

작년 여름에 40 조금 안되는 놈으로 자라섬 기록을 선사해주었던 중곡섬 포인트로 이동해 보았으나

이미 대낚시 하시는 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셔서 노싱커로 정숙한 캐스팅(?)만 몇번 해보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조황을 물어보니 완전 꽝이랍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월척붕어 소식이 간간히 들리던 곳인데... 60cm급 잉어도 가끔 나오고...

대낚하시는 분은 그게 다 배스때문이라며 팍팍 잡아내랍니다. [미소]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제법 굵어지길래 차 안으로 들어가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비가 개고 이번엔 팻 이카를 달고 시작해 봅니다.

해가 뜨면서 입질이 뜸해지더군요.

이럴 때 조급해지면 그날 낚시 망친다는걸 알기때문에 그냥 놉니다.

스키핑 놀이~ [미소]

입질 한번 못 받고 한참을 그렇게 놀다보니 날이 다시 흐려지며 바람이 불고 피딩타임이 다가옵니다.

오픈워터로 이동하여 바이브레이션을 원투하고 감기를 몇번.

두둑 하고 치는 입질을 후킹.

꽤 강한 힘을 보니 30은 족히 넘을 것 같았으나 랜딩해보니 30이 안됩니다..

바늘이 아가미에 걸렸던 터라 저항이 거세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몇번 더 던져보고 다시 처음의 포인트로 이동.

여기저기서 수면의 곤충들을 공격하는 녀석들이 보이길래 다시 프롭베이트로 바꾸고 캐스팅.

첫 캐스팅에 25정도 되는 녀석을 올립니다.

탑워터 루어는 역시 재미 있습니다.

액션 후의 정적... 긴장... 배스의 공격!ㅋㅋㅋ

가물치 낚시는 해보지 못했는데 이런 맛에 하는거 아닐까요?

몇번 더 캐스팅 하여 25cm정도로 두수 더 추가.

어둑어둑해지는 자라섬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대물의 꿈은 접어야 했지만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난 호젓함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도 대물배스 자원이 풍부한 남녘에 사는 분들이 마냥 부럽습니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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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초 글쓴이
비도 오고... 귀차니즘에 빠져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울음]
화보 조행기는 다음 기회에~
04.09.19. 20:39
가평 자라섬? 섬처럼 되어 있는 곳인가봐요?
마초님 자세하게 써주신 조행기 재미있게 봤습니다.
초보인 저에게 참 도움이 됩니다.
04.09.20. 00:09
profile image
자라섬도 좋죠..

가본지 오래되었지만
청평의 강준치낚시가 배스보다 더 재미있었던 기억이...

이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04.09.20. 09:33
마초 글쓴이
넵. 조개원님. 북한강자락에 있는 섬입니다.
수로가 잘 발달 되어 있는 곳이구요. [미소]

운문님 저도 청평 강준치낚시 좋아하지만
요샌 모터보트, 수상스키때문에 낚시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울음]
04.09.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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