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외로운 ...삼순이.... 삼순아!

mk 1465

0

12

  " . . . 옴마나!!!"

  청도를 지나 신도 1리 앞을 막 지날 무렵에 갑자기 뒷통수가 뻑!
  1월 29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경.
   .
   .
   .
  내 손을 물귀신처럼 마구 끌어 당기는 삼순이에 대한 그리움을 참고 견디지 못하고
  나는 또 일그러진 낚시꾼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었다.
  붕어를 꼬실 때도 오염의 흔적이 있는 자리를 피해다니곤 했었는데...
  삼순이는 매일 나를 똥통으로 유혹을 한다.
  '이젠 똥통도 두렵지않다!'

  옛 신거역이 있었던 자리를 찾아보는 그 순간에 왜
  갑자기 저울이 생각났을까?

  오늘은 아침 일찍
  그것도 살짝 일어나 퍼뜩 씻고
  정신없이 자고 있는 마눌의 귀에 대고 다정하게 속삭였지.
  "어이요! 내 간데이~. 퍼뜩 갔다오께. 아부지가 몸이 억수로 근지럽다 안카시나.
   목욕탕은 경산이 제일인데. 나도 마 집에서 푸~욱 쉬고 짚다."  

  윤허를 받고 어전을 물러나는 내시마냥 발 뒷꿈치를 들고 사뿐사뿐 뒷걸음질 -> 조용히 방문 닫고
  
  그 때부터 후다닥 =3 =3 =3
  벨트 색! =3 =3 ... 목도리! =3 =3 ... 낚싯대! =3 =3 ... 모자! =3 =3 ... 보따리! =3 =3...
  이렇게 챙겨서 튀었으나 지금 저울은 소파밑에 숨어서 나를 비웃고 있을거다.

  '저울받아 잘 챙겨 놓는건데... 손가락을 걸어 땡기다가...발구락도 걸어서 땡겨 보고...
   가만있는 가위도 걸어서 무게달아 보고...' 온갖 씰데없는 짓을하다가
  그것을 그냥 소파밑에 놓아두고 챙겨오는 것을 잊어버렸다.  

  증거 제일주의!
  '저울이 없으면 잡아도 인정 못 받는데...'
  그 놈의 저울은 밀양에 도착할 때까지 줄곧 따라다니며 조행의 즐거움에 초를 친다.

  어른 집에서 아침을 먹고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나
  마음은 이미 내 부모 형제를 버리고 똥통에 가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보따리를 풀어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와 똥통에 도착하니
  얼음은 거의 없었으나,
  똥공장 아저씨들이 실수로 하이타이를 풀었는지
  웬 똥거품이 그렇게나 많을까?......
  바람이 불면 거품이 날아다녔다.
  '그래! 거품이 풀풀 날리는 저 곳의 물이 엑기스일끼구마는......'
  
  엑기스 진국물 속에 호박색 웜 한 마리를 던져 넣은 후
  살살 끌고, 쭉쭉 당기며, 달달 떨고...또 살살, 쭉쭉, 달달... 자꾸 살살, 쭉쭉, 달달...
  
  그러나 삼순이는
  오른 손 둘째 손가락의 장갑에 엑기스 국물이 스며들어 축축해질 때까지 소식이 없었다.


  자기 반성!
  '빤스도사는 어떻게 하더라?'
  ... 먼저 자세를 낮추었지.
  ... 그 다음 쪼그리고 앉아 아주 신중하게 '토독' 당기고 ... 7초 쉬고
  ... 또 '토독' ... 7초
  ... 자꾸 '토독' ... 7초

  자세 복사!
  거품이 끝나는 부분에 웜을 날린 다음
  똥가스에 취해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정신이 몽롱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은 어벙하게 이승인지 저승인지 구분도 못하는데
  복사기는 제대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덜컥' ... 후달달 ... 쭉쭉 ... 찌익 ... 푸닥닥 ...
  ..."앗! 옵빠다! 미운 옵빠! 튀자!"...풍덩...........  

  삼순이가 미운 오빠를 확인하고 욕을 하며 도망쳐 버렸다.

  '삼순아. 미안하다. 빤스옵빠와 내 잘못이다'
  
  꽃 피고 새 우는 조용한 고향 똥통에
  골드 웜 군인들이
  태극기를 온통 휘날려 버렸으니...
  .
  .
  .
  .

  다시 30분 정도를
  '토독' ... 또 '토독' ... 자꾸 '토독' ...
  
  .
  .
  .
  .
  .
  .
  .
  .
  
  ...'덜컥' ... '후달달' ... '쭉쭉' ... '찌익' ... '푸닥닥' ...
  ..."땡기라앗! 삼순아! 넌 내꺼야!".............
  
  정 많은 고향 땅의 삼순이는 멀리 도망도 못 가고
  저번처럼 실오라기 한 줄 걸치지 않고 눈 만 껌벅이며
  누드촬영에 응해준다.
  .
  .
  .
  .
  삼순이를 보내고  난 뒤
  2 시간이나 웜도 날리고, 스푼도 날리고 했지만
  고향 똥통에는 흰 거품밖에 보이질 않았다.
  .
  .
  .
  .
  .
  .
  (골드군인들이 다 잡아 묵으삐고 똥통에는 삼순이 혼자만 살고 있었다.)
  ............................................................................................... 골드웜 미워! 미워! 미워!    
신고공유스크랩
12
역시 엠케이님 글은 재미나네요^^*
05.01.31. 14:15
mk 글쓴이
우와!!!
오이야 님은 억수로 빠리네예!
깜님한테 꼬랑지 달고 돌아서이 읽고 꼬리까지 다셨네.
추분데 잘 계시지요?
(증거를 올릴라카이 잘 모리겠심더.
.... 올리는 법을 듣고 돌아서만 이자뿌고, ....
.... 내 손으로 적어도 다시 읽어보만 먼 말인동 모리겠고....)
05.01.31. 14:22
mk님의 조행기는 볼때마다 연재되는 소설을 보는듯한...^^
잼있고 머릿속에 상상이 되는 그런 조행기입니다...[굳]

소설쓰셔도 무방할꺼같습니다...배스스토리 [헤헤]
05.01.31. 14:36
mk님의 코믹무협버젼 조행기...[굳]

정말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푸하하]
조행기가 한편의 파노라마 처럼 머리속에 그려 지는군요...
정감있는 언어구사, 사실적이고 리얼한 표현이
마치 제손에 똥통의 국물이 묻은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굳]
05.01.31. 14:54
재미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 사진만 첨부된다면 더 실감 날거라고 생각됩니다 ^^
05.01.31. 16:47
profile image
안타까운 mk님의 조행기... 사진이 없다는기...

언제 한번 날잡아서 남쪽 같이 가면 좋은데
제가 어부인 허락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라떼르파나 아트피싱파들을 수배하옵소서...
05.01.31. 17:06
운문님의 자포자기 모드네요.....
우야꼬~~~~^^
05.01.31. 17:19
profile image
음..조행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굳]
안타깝게도..
저울에 누드로 달려 있는 삼순이가 보이지 않는군요[씨익]
05.01.31. 17:26
goldworm
조행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굳][씨익]
05.01.31. 21:09
참 재미잇네요.
이곳 화천도 빨리 얼음이 녹아야 하는데 내일은 영하 25도 랍니다.
녹았던 얼음이 다시 얼어 버리겟네요.
05.01.31. 21:23
제 사무실 창문이 의암호에서 직선거리로 약 100m 정도입니다.
오늘 오후에 보니, 싸그리~ 다시 얼어 붙었더군요... [슬퍼]
05.02.01. 00:53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안동댐 산야리,,
    안동댐 산야리,,, 어제 안동댐 산야리에서 짬 낚시를 했습니다. 댐에 도착을 한 시간이 오후 5시경이라,,, 후다닥 채비를 챙겨 내려가니,,, 골창 중에서도 막창이라 전체적으로 셀로우 지역 이였으며,,, 어선들도 드...
  • 배스 씨 오랜만이네요
    밀양 덕곡지에서 NO FISH, 삼량진 마사수로에서 NO FISH 했던 마나님은 그동안 열심히 Casting 한 탓인지 팔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부황 뜨고 약 한재 지어 열심히 몸조리 중 이었습니...
  • 1박 2일의 장성조행
    10월 21일 과 22일의 1박2일의 장성 조행기 입니다... 21일 아침 9시경 남강 주유소에서 동생들이랑 합류 목적지로 출발.. 점심때쯤 도착해서 보트를 내리고 장비를 챙겨서 고고... 헉.... 나의 실수로 엔진에 시동이...
  • 팔달교
    오랜만에 지천철교를 찾았습니다... 장비를 셋팅하고 물가에 내려가려는데 비가 투두둑 내립니다... 날씨는 좀 흐렸지만 비가 올거 같지는 않았는데... 아쉽긴 했지만 비맞으며 낚시하긴 뭐해서 다시 차에 올라탑니다...
  • 시간 나는대로 하면되고~~♪ 짬낚시~~♪
    안녕 하십니까 당찬 배서 조재학입니다.. 골드웜님 이하 회원님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한동안 회사일로 스트레스만 받다가... 슬그머니 출장중에 1시간 짬낚시를 해보았습니다... 역시.... 가을 배스들은 저를 외...
  • 배스 침주기26번째
    안녕 하십니까.비가 그치고 나니 날씨가 쌀쌀해졌읍니다. 오늘 아침은 안심교 에서 하류로(안심쪽) 내려오면서 시작을 해봄니다. 안심교 교각에서 입질만 두어번 받고 하류로 약간 이동수초가에서 애기배스 두마리에...
  • 위천에 다녀 왔습니다.
  • 홀로서기 in 달창!
    ||0||0임님입니다[씨익] 달창을 너무 자주가는것 같네요. 홀로서기의 장소로 (2%님의 추천^^) 다시 찾았습니다. 2%님이 아주 중요한 일(마일리지??)이 있으셔서 오늘 저 혼자 다녀왔습니다. 더욱 긴장, 초조, 그리하...
  • 겨우면꽝..
    배스를못본건 배스가없어서가아니라, 보잘것없는낚시실력때문이라생각해봅니다.[내탓] .. 집으로 돌아오는길.. 오늘의낚시를 복기해봅니다. 골드웜님의말씀...보팅은 경험이 쌓여야만 된다는이야기..곰곰히 되새겨봅...
  • 문천지 도보 조항
    안녕하세요. 두번째 조행기 올립니다[꾸벅] 이번에도 문천지 탐사했습니다 시간은 오전6시부터 오후2시까지 했습니다 비가와서 어느정도 잠겨있었습니다. 바람도 불었구요. 문천지는 제가 도보로 많이해서 평소에 기...
  • 배스 침주기 27번째
    안녕 하십니까.부부배스입니다. 일요일 오후 잠시 시간을 내어 공항교로 나가보았읍니다. 물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거기에다 바람까지 만만치 않은 날씨입니다.바람부는 날은 스피너베이트로 운문님 말씀이 생각나서 ...
  • 꾸~뻑 미련 곰팅이 입니다. 휴일 잘들 보내셨는지요? 저는 오늘 어른댁에 다녀오느라 물가에 가질 못했습니다. 다들 넉넉하고 안전한 조행 되셨는지요? ======================================================== 토...
  • 전주 삼천천에 잠시 들렀습니다.
    전반적인 활성도는 그렇게 좋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느린 바닥끌기에 이은 잠깐 멈춘 동작에 살며시 물고 달아나는 입질로 바람에 늘어진 라인을 잘 관리하는것이 중요 했습니다. 바람을 이기기 위해 가급적 로드탑은...
  • 대호만 다녀왔습니다.
    포인트는 작은 홈통들이나 수로들을 찾아다녔습니다. 바람과 파도가 하도 거세서 사진들을 많이 찍질 못했네요. 3시경 미도식당으로 돌아와 먹는 늦은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더군요. 구미팀은 공기밥 두공기씩을 금...
  • 마나님과의 데이트
    겨울이 다가오기전 진한 배스이 손맛을 보시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들 하시고 건강한 나날들 되십시요
  • 석적 유학지 ))처음올리는 조행기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처음올리는 조행기이니 서투르더라도 이해해주세요 토요일 오전1시간정도 석적에 유학지에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도착해서 뚝방에 라이징이 약하게 보이길래 뚝방쪽으로 가봤습니다. 일단은 지그스피너...
  • 신제지에서 짬낚시!
    저 또 낚시 다녀왔습니다. 오늘 하루 휴가였거든요. 달창은 어제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기에 패스~ 근처 문천지로 달렸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다시 패스~ 그리하여 신제지로 갔습니다. 바람없으면 보트펴고 아님 워...
  • 대호만 정출 스케치...입니다!
    조금씩 수정하겠습니다.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전우 여러분! [웃음]
  • 同行...
    배스한영상(자운영) 조회 249308.10.27.22:48
    08.10.27.
    서낙동강보팅두번...밀양평촌교보팅..작원양수장보팅..마사수로보팅, 다섯번의 보팅을하였지만 여전히 낚시패턴 잡지못하고 헤메고있으며 포인트를 아는데가 한군데도없어.. 기름도 나지않는나라에서 줄창 기름만때고...
  • 25일 낙동강 수산에서 학포까지....
    비가와서 수온이 떨어진줄 알았건만 그러데로 할만하더군요... 평균 19도... 할만하더군요.. 오랜만에 수산대교 위쪽으로 향했는데 비로인해 녹조도 많이 빠지고 할만하더군요 ... 바람이 원수였습니다... 이날 5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