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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아들과의 춘천 광산골 캠핑

정경진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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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인적으로는 좀 힘드는 일들이 있어서...
글 올리기도, 댓글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족들의 너그러운 이해가 있으실 것으로 믿으면서... [꾸벅]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시면 잘 아시겠지만, 작년에 아이들 읽는 책 중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 에서 살아남기" 씨리즈랍니다.
"~" 는 무인도, 바다, 정글, 시베리아 등등 다양한 곳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내용을 엮어서, 예전에 보이스카웃에서 배우던 것 처럼, 일종의 과학상식을 알려주는 책인데... 제가 봐도 재미 있더군요. [씨익]

자주는 아니어도, 조용한 물가에 나가 한가로운 가족소풍을 즐기는 것이 제가 하는 거의 유일한 서비스인지라... 아들녀석은 아빠가 야전생활의 [궁금] 귀재 정도 되는 줄 안답니다. [푸하하]
- 물가라 해도 낚시는 못하고, 준비물은 구워먹을 고기 종류와 밥, 연장은 톱 한자루... 나머지는 모두 현지조달 합니다. 서울서는 꿈도 못 꾸던 형태의 소풍인데... 제가 춘천와서 느낀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이지요. [미소]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그리하야, 언제부터인가 그 책에 나와있는 것 처럼, 텐트에서 자고, 사냥해서 먹고 하는 생활을 해 보고 싶어하는 아들과 캠핑을 가기로 약속을 했더랬지요. 이번 주말에 실행을 했습니다.

장소는 춘천호 연안, 신포리서 제 배로 약 20분 걸리는 곳. 광산골이라 불리는... (광산골이란 지명이 따로 있긴 합니다만... [미소])
원래는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 섬을 목적지로 정했었는데, 수풀이 너무 우거진데다가, 이쁘장한 "비얌"이 많다는 주윗분들의 조언때문에, 건너편 연안으로 수정했습니다.

아침일찍부터 빨리가자고 보채는 아들녀석과 이것저것 챙기고 확인하고... 바리바리 싸 가지고 신포리로... 혼자서 배 내리고 챙기려니, 시원한 가을바람이 부는데도 땀이 비오듯 하네요.
대충 챙겨서 싣고 목적지에 도착하고, 시원한 바람 한줄기 느껴지니 사진 찍을 생각이 나데요. [미소]

도착 한 후, 제 배의 모습입니다.
배낭도 아직 못 내렸고, 가이드는 접히는 기구물 쪽이 고장났는데 아직 못 고쳐서... 벌떡~ 서 있습니다. [푸하하]



사진에서 섬 너머 쭈~욱 올라가면 화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신포리가 나옵니다.
섬 앞에는 하류쪽으로 긴 수초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도 신포리권에서의 주 포인트 중 하나이지요. [미소]

도착해서 신이 나 있는 아들, 민규입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를 들고 왔습니다. [씨익]



집에서 출발한 것은 1시30분 경인데,
배 내리고, 장비 챙기고, 출발...
목적지 도착해서 터 잡고, 자리 고르고, 집 짓고, 짐 정리하고...
아궁이 만들고, 장작 구하고, 저녁거리 구할 장비까지 다 챙기고 나니 오후 6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제 저녁거리 사냥 준비 끝.



막 출항을 하고보니, 멀리서 눈에 익은 배가 접근을 합니다.
하늘배서님, 강원근님, 반용필님께서 응원을 나오셨네요. 반갑기도 해라 [흐뭇]
함께 한시간여의 낚시를 하고, 먹을만한 사이즈의 배스 세마리를 빌려서 텐트로 돌아 왔습니다.

불피우고, 밥 짓고 - 보통때의 소풍에는 밥을 싸 가거나, 햇반들고 가는데, 교육 목적 상 오랫만에 밥을 짓기로 했지요. [미소]
원래는 배스 소금구이로 반찬을 하려 했는데, 아들녀석, 짜장이 먹고 싶답니다. [쳇]
그리하야, 저녁거리 배스들은 다음날까지 명을 연장했네요.

저녁 짓는 동안, 민규의 모습입니다. "살아남기" 교본을 복습하고 있답니다. [푸하하]



조금은 늦은 저녁을 맛나게 먹고, 모닥불가에 아들과 둘이 앉아서, 밤하늘을 유영하는 반딧불이도 보고, 희미하게 보이는 은하수도 보고...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흐뭇]

사방에서 부스럭대는 산짐승 소리, 추위 등등이 신경쓰여 선잠을 자고 깬 새벽.
한참을 꼬셔서 아들녀석을 깨우고, 아침거리를 챙겨 싣고 예전에 봐 두었던 "얼음골"로 갔습니다.
"얼음골"은 아들녀석이 붙인 이름인데, 지난 조행기에 엄청 찬물이 나오던 조그만 골입니다. 저희가 집 지은곳에서 배로 약 15분이 걸리는 거리... [헉]



오늘은 바깥공기가 워낙 차니, 물은 오히려 적당하게 느껴지네요.
여기서 씻고, 아침은 아들의 소원대로, 라면. [씨익] 국물하나 남김없이 싹~ 비웠습니다. [흐뭇]

돌아오는 길은 직벽 포인트들이 연이어지는 지형... 그냥 갈 수는 없지요.
1/4지그헤드에 꼬리가 긴 웜을 세팅, 대부분 떨어질 때 받아먹더군요. 약 한시간 정도에 열댓마리 한 것 같습니다.
그중 큰 넘 하나입니다.



돌아와 대충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다시 낯익은 배가 들어옵니다.
하늘배서님과 강원근님께서 오셨네요. [미소]
오전 화천대교 부근에서의 조황을 전해 주십니다. 녹조도 없고, 입질도 활발하다 하시네요.
소풍때가 기대되는 소식이었습니다. [미소]

두분께서 불을 다시 피워 주시고, 저는 잡아놓은 녀석들 중 큰넘 두마리를 손질합니다.
어제 절반쯤 구웠던 옥수수를 다시 굽고, 배스는 숯불에 소금구이.
이슬이 없었던 것이 어찌나 후회스럽던지... 다음에는 꼭 제대로 준비해야지~ 다짐을 해 봅니다.
맛난 소금구이와 복숭아로 간식을 해결하고, 짐을 꾸려서 나왔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노가다"만 해서 그런지, 온 몸이 쑤시고 아프네요. [아파]
다행히도 아들녀석은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흐뭇]
다음엔 물도 좀 가깝고 쉬운 곳을 한번 잡아 봐야겠습니다. 너무 책에 맞추어 연출을 하려다보니, 곱절로 힘드네요. [씨익]

이래저래 신경써 주신 하늘배서님, 강원근님, 반용필 사장님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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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지간만이 할수있는 조행기인듯 싶네요...
춘천은 멋진아빠되기에 아주 좋은 곳임을 보여주십니다~
모닥불, 반딧불이, 은하수...
크으... 역시 춘천...
05.08.29. 11:29
부럽습니다 저도 무인도에 낚시대만 떨구어주면 잘 살아갈 자신있습니다 [사악]
05.08.29. 11:40
어느모로보나 훌륭하신 아버지자 낚시인의 본보기라 생각됩니다.

좋은글을 접하자 어제 집안식구들에게 게으름 피운 일이
자꾸 부끄럽게 생각되네요.
05.08.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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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참 좋겠습니다. 좋은 아빠를 둬서... [미소]

저도 아들내미 하나 있으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생각중] 뭘? 3째? [사악]
05.08.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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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부자지간 정이 새록새록합니다..
同行님 부자지간처럼 정이 새록새록^^

아... 춘천호의 따사로운 가을 햇볕이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05.08.29. 12:14
민규도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겠습니다.
아드님과 멋진 조행 보기 정말 좋습니다![굳]
05.08.29. 12:21
profile image
부자지간의 조행 부럽습니다.
축하드립니다[꽃]

요즘은 제 아들놈은 같이 가자고 하면..
대번에 싫어요 하네요..
왜면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울음]
05.08.29. 12:58
저도 어렸을적 아버지와 낚시를 몇번 다녔습니다.
석유버너로 밥해먹고 추위에 떨고있는 저를 꼭~껴안고 주무시던 아버지..
그땐 아버지께서 최고 였지요[굳]
벌써 25년이 지났습니다~ [생각중]

정경진(형)님 주말에 뵈요 [헤헤]
05.08.29. 13:41
푸른아침
정경진님 민규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주말에 수원에만 안갔어도 함께 갓을텐데...
역시 배 혼자 내리셨군요.. 온몸이 쑤시는게 당연합니다.
이따 저녁때 찾아뵙겟습니다.
05.08.29. 13:46
angler
제가 하고픈 것중에 하나가
총각때 ~~~~~~~~~~~아들나면 캥핑가야지 였는데

좋은귀감이 되었습니다 ,[꾸벅]

인자 좀~~크기만 하면 저두 가야쥐,,요



~~~~~~~~~~~이거거덩' 이럴때 써 먹는거죠 정경진님![씨익]
05.08.29. 14:50
goldworm
드디어 이번주말로 소풍이 날짜가 성큼 다가왔네요.
춘천소식, 아들과의 캠핑소식이 기대감을 더 크게 합니다.
토요일날 뵙겠습니다
05.08.29. 15:07
profile image
저는 아들놈 들고 몇번 따라 다니 더니......연속으로 꽝 맞고는[울음]

이제는 다시는 않따라 다닌 답니다.

아들과의 즐거운 캠핑 부럽습니다.
05.08.29. 15:54
건달배스
아드님 정말 귀엽습니다
깜님 3째 기대 됩니다 [미소]
05.08.29. 16:27
카메라를 들이대면 윙크를 하는군요..[씨익]

좋은 아빠 그냥 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굳]

나중에 뵙게되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서 한 수 가르침을 주세요.

밥하는 법 부터 배워야할 듯..[생각중]
05.08.29. 19:51
정말 존경할만한 아버지십니다....
저도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정경진 님처럼 할랍니다..
아들은 얼마나 좋을까......
부럽네요`~~~`
05.08.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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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간의 낚시 좋습니다.[굳]
흰머리가 나고..세월이 많이 흘러도 계속 계속
함께 하세요~

정말 부럽습니다.
언제 저렇게 해보나....아직 총각입니다.[울음]
아 참고로 나이는 30입니다...40대처럼 보이지만요..[기절]
05.08.29. 23:05
저도 아직은 아들이 어리지만 초등학생 정도만 되면 데리고 다닐려고 합니다.
3년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부자배싱 정말 부럽고 행복해 보입니다.[굳][꽃]
05.08.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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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 많이 행복해 보이네요..
05.08.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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