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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2007 마스터 클레식

박진헌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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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도 아닌 3등이 무슨 조행기를 쓰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나름 만족한 게임을 치렀기에 이렇게 조행기를 씁니다.
글의 특성상 경어 체는 사용 하지 않았습니다.

1일차.
새벽1시경 대구를 출발 주진휴게소 도착 할 때쯤 약한 빗방울이 떨어진다.
일찍 보트셋팅 하고 잠깐 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비를 맞아가며 이것저것 준비를 마치고나니 어느 듯  4시가 다 되었다.
잠자기는 다 틀린 것 같고 보트 내리고 먼 길 오신 프로님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접수 할 시간이 되었다.
그리 짙은 안개가 끼지 않아 예정된 시간에 출발 번호18번으로 가뿐히 원하는 첫 포인트에 도착 몇 번의 캐스팅에도 전혀 반응이 없다.
곶부리 능선을 이리저리 어탐으로 찍어보아도 아무것도 찍히지를 않는다.
"어라~~ 지난주에 분명히 제법 많이 찍혔는데……."
이놈들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는 수 없이 다음 포인트로 이동.
건너편에서 양혁모%가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다.
서서히 어탐에 고기가 찍힌다.
메탈 지그로 열심히 배스를 꼬여 보지만 전혀 반응이 없다.
다운 샷으로 교체.
바닥에 내리고 거의 데드워밍으로 약 10미터 권에서 약한 입질을 받고 챔질 600g의 잔챙이 한 마리가 올라온다.
배스가 있기는 있구나 라는 생각에 한참을 그 자리에서 낚시를 했으나 더 이상의 입질이 없어서 또 다음 포인트로 이동.
본류대 꽤나 유명한 포인트에 아무도 서있지를 않다.
“저 자리가 어떻게 비어 있지”
벌써 여러 사람이 다녀간 걸까???
어탐을 눈알이 빠지도록 쳐다봐도 아무것도 찍히지를 않는다.
완전히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 놓은 것 같다.
더 이상의 소득도 없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귀착.
한 마리 615g으로 첫날을 마무리 하고 전야제 행사장으로 가니 이상우%가 10.000g을 넘겼단다.
대단한 사람이다.
이 겨울에 10.000g이라니 그것도 쉘로 우에서.......
여러 %선수들의 오늘 낚시를 종합 해보면 얕은 곳 3~5권에 배스들이 포지션해 있다.
그러나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이놈들을 꼬여 내야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대충 내일 낚시의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다.
여관에 돌아 와서도 몸은 피곤한데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올해 마지막 게임인데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는 게 너무 아쉽기만 했다.

2일차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다보니 벌써 새벽4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린다.
아~~ 조금만 더 잤으면 좋을 텐데.......
화장실에 앉아 잠을 깨고 있는데 갑자기 와이프한테 전화가 온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헉!!!!!!
지금 안동으로 올라오고 있단다.
오늘이 내 생일 이라서 미역국 끓여서 오고 있단다.
이걸 반갑게 맞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밖은 안개가 자욱하지 전날 성적은 별로 좋지를 않지.......
어찌어찌 해서 안동 주진휴게소에서 마누라가 준비 해준 생일상을 받았다.
너무 고맙고 당황해서 고맙다는 말 도 제대로 하질 못한 것 같다.
그렇게 마누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출발번호를 뽑으니 전날과 똑 같은 18번이다.
이게 좋은 징조 인지 나쁜 징조인지...........
엄청난 안개 때문에 8시30분이나 되어서 마누라와 아들놈을 남겨두고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네비게이션에만 의지 하며 첫 포인트에 도착 4~5미터 권을 타깃으로 삼고 열심히 낚시 시작, 서너 번의 캐스팅에 1년생 애기 배스가 나온다.
이게 아닌데.
1시간 정도 별 소득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조금 더 골이 긴 기사동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보니 역시나 본류대 곳부리에는 별로 선수들이 없었다.
예상대로 쉘로 우로 많이들 들어 간 것 같다.
기사동에 들어 가보니 아무도 없다.
이 넓은 골에 나 혼자뿐이다.
메인 채널 쪽에 제법 많은 고기들이 찍혔다.
역시나 여기는 고기가 있구나 .
그런데 반응이 없다.
약 1시간 정도 별의 별 채비를 다 써보아도 전혀 반응이 오지를 않는다.
또 무슨 채비로 바꿀까 생각 하다가 지난봄 와이프와 대구 근교의 저수지에서 엄청난 조과를 보였던 지그 스피너 생각이 떠올랐다.
테클박스를 보니 슈어케치의 지그 스피너가 하나있었다.
가마카츠 써미스 스피닝 444에 지그는 가마카츠의 라운드26번으로 교체 했다.
첫 케스팅후 리트리브도중 아주 약한 입질이 들어 왔다.
일단 훅킹.
줄 줄줄 딸려 나오는 것이 입질이나 힘쓰는 모양새가 끄리 구나하고 별 성의 없이 감고 있는데 보트 약 3~4미터 앞에서부터 갑자기 힘을 쓰기 시작 한다.
가마카츠 낚싯대의 놀라운 허리힘이 발휘 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약한 입질도 잘 잡아주고 배스를 제압 하는 허리힘은 정말 완벽에 가까웠다.
뜰채에 담아 보니 족히 2키로는 넘어 보였다.
그 후 순식간에 2키로 오버로 3마리를 물칸에 넣고 4마리째 배스를 랜딩 도중 박무석%의 배가 가까이 오는 게 보였다.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고 하기 위해 배스를 빨리 랜딩 하려다가 그만 털려 버렸다.
털린 배스는 아까웠지만 이제는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별로 아까운 생각은 들지를 않았다.
약1시간 정도 만에 리미트 5마리를 채운 것 같다.
리미트를 다 채우고 보니 조금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두꺼운 옷도 벗고, 빵모자도 벗고, 음료수도 한잔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담배도 한 대 피웠다.
휴~~~~~~~~~~~~~~.


계측 결과 10.245g이란다.
2일차 1등 합산 3등이란다.
무거운 고기 들고 사진을 찍는데도 팔이 전혀 아프지를 않은 것은 왜일까???

이 자리를 빌려 항상 고생하는 내 인생의 최대 스폰서인 우리 와이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하고 싶네요.
“경숙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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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멋진 레포트이십니다.
1일차는 아쉽지만 2일차 사모님에 사랑의힘이 느껴지는 아주 애틋한 무언가를 느낍니다.
그리고 아주 멋진 마무리를 하셨네요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좋은 레포트 기대하겠습니다.
07.11.28. 04:35
4마력짜리 엔진도 하나 장만했는데 ... 봄을 기다리기 전에
안동 한번 드리데 봐야 겠다는 생각이 엄습해 오네요
멋진 조행기 감사를 드리고 입상을 추카 드립니다.
내년에도 어복 충만 하시길 기원 합니다.
07.11.28. 06:44
profile image
새벽에 미역국 들고 올라온 마눌님 크아 먼가 찡함이 느껴집니다요[꽃]

다시한번 3위 입상하심을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06:54
profile image
3위 입상을 축하합니다.[꽃]
부부애가 아직 신혼처럼 보이시는군요.[사랑해]
부럽습니다.[헤헤]
07.11.28. 07:34
축하드립니다......[꽃]
마지막 멘트가 압권입니다.....[굳]
07.11.28. 08:22
조재홍
축하드립니다.
비록 1등은 못하셨지만 올 한해 멋지게 보내신겁니다.
더구나 사모님의 듬뿍담긴정성또한 맛보지않으셧습니까.
부럽네요.
07.11.28. 08:26
정영규(다마배스)
축하드립니다~ 사모님 덕인것 같은데요?
07.11.28. 09:21
profile image
대단한 키로수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꽃]
07.11.28. 11:10
김진충(goldworm)
많이 축하합니다. [굳][굳][굳][미소]
07.11.28. 11:36
profile image
단상에 오르신것도 부럽습니다 만....

사모님의 사랑과 열정이 훨신 더 부럽습니다.[굳]
07.11.28. 11:51
축하드립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시겠죠.
새벽에 생신을 챙기시기 위한 노력을 보면 나머지 그 어떤 부분도 다 설명이 되실듯....
많이 부럽습니다.
07.11.28. 13:07
곽현석(뜬구름)
박프로님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14:23
profile image
정말 낚시 제대로 하셨군요
정말 멋진 조행기 입니다 [굳]
축하드립니다[꽃]
07.11.28. 19:00
박%님 내년에도 더 좋은 성적 내시길 기원 합니다...[꽃]
07.11.29. 02:20
스릴에 넘치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단상에 오르심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꽃]
마나님의 정성어린 내조가 부럽습니다.[굳]
07.11.29. 09:11
박%님 축하드립니다. 내년에도 선전하세요!
07.11.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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