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비에서 따오기와 한판 승부...
||0||0- 장마비에 비 피해는 없으신지요. 금년 세번째 농어출조를 이번도 어김없이 1분도 잠을 못자고 새벽에 출조를
감행해 봅니다. 풍랑주의보로 인해 예정된 출조가 2번이나 연기돼 큰기대는 하지않고 마냥 구름에 달가듯 신진도
로 달려가봅니다.새벽 4시반 까지 도착하여야 하기 때문에...참, 바다배스 만나러 가는길은 멀다고 느껴집니다.
여튼, 농어 낚시점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0분이 되더군요.
농어배에 승선후 부족한 잠을 청해보지만 집에서도 못잔 잠이 올 턱이 없습니다다. 단지, 선실에서 눈만감고
있으니 농어배는 궁시도 부터 들려 캐스팅이 시작됩니다. 조사 7명중 베이트로드를 쓰는 사람은 나 혼자뿐..그래
도, 비거리등 여느 스피닝 릴에 딸릴게 없다고 생각하고 점심 먹기전까지 베이트 장비로만 농어 낚수를 했다가,
결과는 스피닝 부대들의 여기저기 히트 소리에 주눅이 들었는지 듀엘 바이브에 미약한 입질만 한번받았을뿐 한마
리도랜딩을 못합니다. 역시, 일본의 쇼어용 베이트 로드의 한계인가 무지막지한 격비의 농어들에겐 도무지 통하질
않더군요...역시 다수가 선택하는 장비나 루어가 평범하지만 지극히 정답에 가까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베이트장비 사용으로 오늘의 오전 낚시는 완전히 참패 였습니다~~
앞으론 바다용 베이트 테클은 참돔루어에만 사용 해야 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옅은 해무가 낀 서해는 사납지않고 굵은 너울이 농어 치기에 최적의 포말을 연출해 줍니다. 풍랑 뒤 끝이라
녀석들의 활성도도 그만이고요. 허지만 베이트장비는 철저하게 외면 당했습니다.[울음]
농어선상 루어엔 역시 스피닝 테클 이 제격인것 같습니다.
격비에 도착하니 해무가 걷힘니다...허지만 이때부터 작렬하는 한여름 태양의 직사광선에 찜질방 수준의 더위는
말그대로 여름철 농어루어 낚시는 체력전 그대로입니다...
날이 너무 더운 탓인지 선상 점심과 함께 나온 농어회가 남아돕니다. 허지만 선상에서 먹는 싱싱한 자연산 회맛은
농어배를 타는 또하나의 낚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심후 장비도 항상 즐겨쓰는 9.6피트 스피닝 로드에 4000번 스피닝릴로 바꾸어서 셋팅하고 오후장을 대비합니다.
자리도 선탑자리로 옮기고요.
낚시가 거의 끝날무렴...끝들물에 농어꾼이라면 누구나 한번 잡아보고 싶은 따오기 란 녀석이 올라옵니다.
금년에 처음 잡아보는 메다에서 5Cm 모자른 넘이더군요.
약 30m전방에서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는 바늘털이는 환상과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옆 에서는 멋있다고 하지만~~나는 털릴까봐 하나도 안? 멋있었습니다...[씨익]
폭1m가 채 안돼는 포말치는 골창에 정확히 루어를 꽂아넣으니 둔탁한 입질후 마치 가벼운 밑걸림처럼녀석이
따라 나오질 않습니다. 배스의 런커도 랜딩과정에서 직감할수 있듯이 녀석도 예사 농어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바늘털이시 재빨리 물속으로 내려주고 배밑으로 가까히 붙일수록 녀석의 저항은 지칠줄 모르
면서 더욱 거세집니다. 오히려 뜰채쥔 선장님이 더 긴장을 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선장님의 사인에 맞추어 녀석을 랜딩하려 하니 덩치가 커서인지 처음에는 뜰채에 담기지 않고 더욱놀라 바다속으
로 깊이 파고들어 갑니다. 이어서,스피닝릴의 사정없는 드랙 풀리는 소리...어떻게 해서든 라인의 텐션만 유지
시켰습니다. 그리고,약 5분간 사투끝에 녀석을 무사히 랜딩할수 있었습니다. 아마, 골드웜님의 힘내라는 격려
덕이지 싶습니다.[꾸벅]
녀석 덕분에 91Cm 이상을 낚으면 주어지는 농어배 1회 무료 승선권 까지 보너스로 받을수 있었고요.[미소]
앞으로 과연 저 넘보다 큰 놈을 낚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체력이 있는한 메다 넘기는 놈들을 계속해서 추적해볼 생각입니다.
참, 낚시 꾼의 욕심은 어디 까지인지...
가지고있는 쿨러에는 어림 없어 제일큰 스치로폴 아이스박스를 사서 넣어도 녀석이 들어가질 않습니다..
낚시꾼에 있어 동정심은 금물인데....녀석이 왜그리 안스러운지~~어차피 다른 꾼에 낚였어도 고귀한 양식이
됐을거라고 잠시나마 위안을 해봅니다.
나머지 녀석들은 6짜 부터 7짜 중반의 녀석들입니다.
귀가후 동네 횟집에서회를떠서 형님내외와 조카들 불러 집사람과 함께 먹고도 회가 남습니다...황정살 같이 회를
떠도 한마리 지만 그림크기의 접시로 4접시가 넘더군요.
9짜이상에서만 나온다는 녀석의 쓸게는 형님이 소주잔에 타서 한입에 꿀컥.. 참, 녀석은 버릴것도 별로 없는
놈 인것 같습니다.
힘은 들지만 바다 낚시가 주는 즐거움은 한두가지가 아닌것 같아 여건이 되는데로 농어루어는 계속할것
같습니다....
0 출조일자 : 7. 8(수)
0 필 드 : 격렬비열도
0 테 클 : 로드-치타96M, 릴-스텔라4000, 라인-파워프로PE20LB, 히트루어-마리아 바이브32g
0 조 과 : 6짜1수, 7짜3수, 따오기1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