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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신갈조행기^^

coolfish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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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내내 토요일오전조행을 기다리다, 비오고 바람분다는 일기예보에 시무룩해집니다.
작년 9월부터 한번도 걸르지않고 나선 조행길이건만.... 날씨는 핑계고, 몸살감기엔 못당하겠군요.

하루를 잠 속에서 헤롱대다가 일요일 새벽이니 번득 눈이 떠집니다.
주섬주섬 옷을 챙기느라 부시럭대니, 마누라가 한마디 합니다.
"12시까지는 와라, 애들하고 약속했으니깐!"

찔끔 하고 도둑걸음으로 낚시대를 집어듭니다.

관리소 옆 수몰나무 포인트옆에는 역시나 부지런한 꾼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웨이더를 챙겨입고 포인트 바로앞에 포진한 좌대의 대낚꾼들이 두어시간은 더 잠자기를 기도하며
휘적휘적 물속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바이브에 빠른 입질이 들어오는 곳인데, 아랫도리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의 차가워진 수온때문인지
연이은 숏바이트.

지그헤드에 베이비호그웜으로 바닥을 꼼지럭 거려보길 10여분, 30여미터 앞의 좌대에서 욕지꺼리가
들려옵니다. 새벽6시반인데 부지런들 하시군요.^^; 전화로 잠자던 총무에게 심한 소리를 하는군요.
미안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약이 올라 한바탕 하려다가, 일요일 아침이란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나도 대낚꾼인데, 밤새 기다려 새벽장을 보는데 눈앞에 붕어가 아닌 못생긴 루어꾼이 어슬렁거리면
기분이 어떨까....

물가로 나와 웨이더를 말리려니 총무님이 오는군요. 입어료를 내고, 몇마디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제는 심하게 한판 했다는군요. 좁은 포인트에 다섯분정도가 웨이딩을 하면서 대낚꾼들 낚시대를
걸어내기도 했다니, 얼마나 풍덩거렸을지 상상이 갑니다.

일타일방인 포인트이긴 하지만, 보팅하는 이들이 워킹하는 배스꾼들 앞에 다가가는걸 삼가하듯이
왠만하면 대낚꾼들 앞은 삼가하는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뭐 남말할것없이, 저부터 조심해야
겠습니다.^^;



하소연하는 총무님에게 맞장구를 쳤더니, 관리소 오른쪽 좌대위에서 수중섬쪽으로 이카를 던져보라는
따끈한 정보를 주는군요. 오호라, 쾌재라!
귀얇은 쿨피쉬, 얼른 미디엄헤비대에 아부4600 c5에 너덜너덜한 이카를 꽤고 좌대를 오릅니다.

평상시같으면 이쪽은 잘 던질 엄두가 안납니다. 수중섬이 있는건 누구나 알지만 바로 그 건너편 10미터
앞으로 보트들이 드나드는 길목이거든요. 하루종일 붕붕 대는 길목 앞을 예민한 배스들이 지키고
있을라나? 게다가 삭아내리긴 했지만 잡풀들이 무성하던 곳이라 밑걸림도 꽤 있는데....

하지만 뭐, 별로 이동할 곳도 떠오르지않고 해서리 미덥지않은 걸래이카를 던져두고 액션을 줘 봅니다.
가라앉길 기다렸다 투툭, 폴링후 스테이, 투툭...

몇차레 스테이후 갑자기 라인이 묵직해집니다. 혹시나 해서 약하게 툭, 대를 들어봅니다.
앗싸, 라인이 흐르고 옆에 같이선 꾼들의 생각이 텔레파시로 전해집니다, '터져라, 터져라...'

오버액션 몇번 해주고, 살짝 고함도 질러보고, 생쇼를 몇차례하고 나니 42,3 정도되는 돼지같은 녀석이
손에 쥐어 집니다. 흐흐흐....

한마리 더잡고 나니 이카는 걸레가 아닌 풀다발이 되버립니다. 미련없이 바이브로 교체합니다.
스고이 핑크색.... 로드를 살때 판매자분이 고맙게 선물해주신 물건인데, 작고 무거워 바람을 뚫고
멀리날리기엔 딱 입니다. 메커니컬 브레이크를 줄줄 흐르게 풀어놓고 힘껏 던져서 배가 드나드는
골창까지 날려봅니다. 무게때문에 릴링후 프리폴링때 빨리, 크게 액션이 나는게 이녀석 장기인가
봅니다.

첫폴링에 바로 투툭 입질이 옵니다. 간만에 헤비대가 휘어지고 이리저리 갈지자로 째더니 한참뒤에나
얼굴을 보이는군요. 실한 사이즈, 조금 우쭐해집니다.^^ 죄송하지만 옆 조사님께 사진을 한방 부탁드리고
얼추 빰을 재보니 50은 넘어보이네요.

퇴로에 우연히 뵌 밴님과 이연님께 자랑스레 사진을 내보이며 염장을 질러봅니다. 흐흐흐.
씩~ 웃으시는 밴님 얼굴에 문득 살기가 비칩니다.^^; 가만있다가는 스피너베이트로 한대 맞을거같아
보트 정리하시는 걸 돕는 척하다 얼른 차로 내뺍니다.

근데 형님, 집에와서 사진판독결과, 48 정도군요. 편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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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창
재미있는 조행기 잘봤슴니다.
저는 동백이라 신갈 자주 나가는데 얼떨결에 잡는것 말고는 거의 꽝만 치네요.
축하 함니다.
07.03.25. 22:35
도도
전에 신갈에서 잠깐 뵙고는 기회가 없었던듯합니다.
무척 세심한 채비에 느낌또한 깔끔한 느낌이셨는데

빵 좋습니다 축하드립니다[꽃] 언제 밥 한끼 하시죠 [헤헤]
07.03.25. 22:43
이연(異緣)
일단..
튼실한 녀석 축하드림니다..[외면]

배스플라이하신다더니..[흥]
밸리보팅하신다더니..[흥]

저야.. 당연히 꽝임니다만..
배가..[아파]
부러버요..


07.03.25. 23:26
미르
오늘 조카넘이 신갈가서 꽝첬다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전화가 왔었는데.

역시 손맛 축하드립니다
07.03.26. 01:16
헌원삼광
역지사지의 마음 서로 양보하는게 미덕이죠[미소]

오짜에서 2㎝ 빠지지만 그래도 손맛 보심을 축하 드립니다[꽃]
07.03.26. 08:35
재키
신갈지 대꾸리 축하드립니다.[굳]
이제부터 좌대가 붐비겠군요.
07.03.26. 10:17
어이 동상..
어제..보트 접고 집으로 가는데..핸드폰이 울리더만..쿨피쉬라고 찍히고...
받아 보니 마나님인데...왜그리..찔리던지..

암튼..어제 마일지리 많이 쌓아 두어남??
07.03.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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