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월정지 짬낚시

박종도(강물) 3612

0

9




일요일 오후 4시,

지금부터 시간이 남는다.

어쩌나?

순간 빠르게 회전하는 머리.

일단 월정지로 빠르게 보팅을 한번 떠나보자.



하지만 가는 길에 뜨거운 햇살이 반갑다며 얼굴에 달라 붙는다.

중간에 LPG넣고 세차하고.....,

가다보니 아주머니들이 먹음직스러운 복숭아를 팔고 있다.

쩝,

저수지 근처에서 팔면 겸사겸사 사주면 우리에 대한 호감이 생길 텐데......!

일단 맛있어 보여서 한 광주리 샀다.

만원!



그럭저럭 도착해서 땅콩 펴니 대략 5시쯤 된다.

어떤 아저씨가 뽈뽈뽈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한다.

"뭐 잡으러 오셨어요?"

"배스요!"

"배스 잡아서 버리시게요?"

순간 이 사람도 배스 죽이라느니 어쩌라느니 그런 말을 할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진다.

"아니 버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재미삼아 잡고 놔주죠."

"그럼 까페옆에 분수대 만들어 놨는데 두어마리 좀 갖다 주세요."

"아, 예!"



결국 배스 얻으러 온 것이었구나!



땅콩 출발!

이라며 나서기는 했는데 몇 번의 캐스팅에 적막감이 밀려 온다.

배스 그림자도 안보인다.

블루길 녀석들만 끈질기게 자작루어 꼬리만 물고 늘어지고......ㅠㅠ!



짜쟌!

햇살이 맑디 맑은 월정지 물속을 비추자 갑자기 배스들이 마술처럼 물 속에서 간간히 보인다.

그러다 햇살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지고......!



진짜 배스녀석들 위장색 뛰어나다.

블루길은 제법 잘 보이는데 배스는 햇살이 사라지자 정말 찾아보기 힘들었다.



뚝방으로 승용차들이 들어선다.

몇 사람들이 플라이 낚시대를 들고 내려서는 내 보트를 보고 무어라 한다.

"저것 십 몇만원 해!"

"땅콩에 가이드모터네."

"한 15만원쯤 하지!"

"저것보다는 밸리보트가 더 좋아!"



헉!

내 가이드 모터는 46파운드 짜린데......!

잘 모르면 가만히라도 있으면 중간은 가지.



괜스레 내 가이드모터의 힘을 보여주려고 5단 올려서 나뭇가지 포인트로 부웅! 움직였다.

5단으로 달리면 민코타 30파운드의 2배 속도는 나오는 듯 하다.



제방쪽에서 배스 코빼기도 못 봤는데 그 사람들은 제방에서 열심히 플라이를 날린다.

나 또한 멋진 포인트라며 이동했지만 헛 손질은 똑같다.

간혹 블루길의 꼬리 물고 늘어지기만 있을 뿐!

좌안 중간쯤에 홈통이 있다.

캐스팅 실수로 30cm쯤 더 들어가서 거의 땅하고 맞닿은 부분에 떨어져 버렸다.

그곳에는 나뭇가지가 옆으로 누워 있어서 밑걸림이 생길 듯!

그래서 떨어지는 즉시 릴링을 하는데 이런,

나뭇가지에 걸렸나 보다.

쩝,

이라는 생각으로 땅콩을 이동시키려 하는데 낚시줄이 이상하다!

즉시 훅셑 이후 계속 릴링하여 녀석의 바늘털이를 방지하였다.

가까스로 올라온 녀석은 3짜.



아,

여기 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좌안부를 따라 올라가며 땅과 맞닿은 부분을 계속 공략해 보았지만 꽝!

가는 길에 자그마한 홈통부분에 던졌더니 거센 물결이 일면서 물고기들이 냅다 도망친다.

다가가면서 보니 거대한 노란색 잉어가 보인다.



상류쪽 홈통지역,

역시 이곳에서도 땅과 거의 맞닿은 부분,

즉, 땅에서 약 30cm 되는 지점에 자작루어를 던져넣어서 릴링을 하려는데 강력한 힘!



아,

얼마만에 맛보는 강렬함인가!

강력한 힘에 드랙 등등을 제대로 조정했었나?

아까 매듭 제대로 했었나?

등등 별의별 생각과 기필코 랜딩 해야겠다는 거센 의지가 함께 스며 오른다.



휴,

겨우 랜딩하고 보니 제법 크다.

그리고 묵직!

자로 재어보니 43cm!



첫 번째 사진의 녀석의 눈망울과 이쁘장한 내 자작루어의 눈이 잘 어울린다.

어라라?

때깔도 그럭저럭 어울리네?



이번에는 도색까지 한다고 자작루어 신경을 좀 썼는데 녀석 사진을 보다보니 내 자작루어도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월정지!

물이 너무도 맑아서 아예 물고기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 부족으로 우안부는 가이드모터 1단으로 따라가며 캐스팅을 계속 했다.

그렇게 흘러 내려 가다가 제방 우측 새물 유입부의 홈통에서 롱 캐스팅 후,

릴링해오다 돌무더기를 지나면서 폴링 시켰는데 배스가 물고 늘어진다.

훅셑 후 랜딩 해보니 3짜!



돌아오는 길에 월정지 바로 상류에 있는 조그만 소류지로 수풀을 헤치고 내려갔다.

내 자작 버즈베이트!

바로 이녀석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30여분의 캐스팅으로 4수 성공!

다 2짜였다.

어쨌던 자작 버즈베이트로도 제법 낚인다는 것을 확인해서 기쁜 순간이었다.

버즈베이트, 버즈베이트......,

버즈베이트에 대한 자작도 깊은 실험을 해봐야 할까?
신고공유스크랩
9
이강수(도도)
보트 " 십만원 " 에 가이드 "십오만원 " 도합 이십오만원 짜리 보트 타고 낚시 하셨군요 [푸하하]

마음좀 상하셨겠는데요 !! 수고 하셨습니다 [꽃]
저 같으면 물탕좀 튀겨 줫을라나 [씨익]
07.07.27. 11:03
김기한(벤)
조행기 참 잼나네요...꼭 소설처럼..[굳]

자작하시 것으로 손맛을 보면, 기쁨도 두배라고 하던데..좋겠습니다.
07.07.27. 14:06
최종석(coolfish)
스피너 헤드랑 스커트색상이 특이하다..했더니 자작품이군요. 손쓰는데 익숙하신 모양입니다. 언제 시간되시면 자작루어들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 좋은 구경이 될 것같군요.[웃음]
07.07.27. 14:48
이석훈(점보배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플라이꾼님들 쉿!
07.07.27. 17:07
오승욱(스타)
조행기가 꼭 저도 같이 있는것 같습니다.

자작루어로 잡으면 기쁨은 두배 세배 되는것 같죠. 저도 동감합니다.[굳]
07.07.27. 17:23
오일훈(아카시아)
그런 보트 어디서 파나요? [하하]
저두 한대 살려구요 [헤헤]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요즘 처럼 낚시하기 힘든시기에 손맛보셧네요 축하 드립니다
07.07.27. 22:30
이정길(연필)
글을 읽고 있고 있으려니 제가 낚시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
아~!! 낚시 하고 싶네요[침]
07.07.28. 21:25
최재범(미소년낚시인)
첫 번째 사진 [배스]에게서 광체가 흐르는군요 [굳]

물도 맑고 배스손맛도 보시고 축하합니다.
07.07.29. 20:39
비연
물맑은 곳에서의 낚시는 또다른 묘미를 안겨주는거 같아요..
07.07.31. 09:54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삭제

"월정지 짬낚시"

이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 여름철은 낚시가 안되는 계절..헛소리...집어쳐..
    뜨겁다고만 핑계를 될 일인감.. 엄청 뜨거~~~운--원 글은 개같이 뜨거운 Dog-hot summer- 여름날: 진실보다 더 많은 오해들.. by Jim Porter (원작자의 변: 일단 나는 이 문제에 대해 결론을 먼저 내린다. 여름철이 ...
  • 일본 배스 랭킹사이트( http://degu.jpn.org/ranking/bass/autorank/ )에서 찾아낸 http://www5e.biglobe.ne.jp/~basusan/index.html 라는 홈페이지에서 해둔 설문조사내용입니다. 바벨이라는 일한번역프로그램으로 ...
  • 스타렉스9인승 짐정리
    ||1스타렉스 9인승, 그리고 골드디오 265와 엔진을 어떻게 싣고 다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사진을 올려봅니다. 다 싣고 찍어봤습니다. 맨뒷열 의자는 90도로 세우기만 하고 접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의자...
  • 기타GoldWorm 조회 359002.12.03.12:42
    그냥 출근하려다가 또 베이트릴 캐스팅 연습하고 싶은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잠깐 철탑아래 내려섰습니다. '역시 비거리 잘나와~' 하면서 흐뭇하게 던지고 감고를 하는데 끄리들이 달려 들더군요. 몇마리 잡고, '...
  • 한국 최고의 필드 해창만 ,,,, 보트 NO 도보 OK
    오늘 형님과 아니 형님 배스 뽕 맞히러 해창만 다녀 왔습니다 바람도 무지 쎄고 물색 또한 탁하였습니다. 오후 2시 30분 정도에 해창만에 도착 하여 하드 베이트와 웜등 부지런히 낚시한 결과 하늘도 도운지라 큰놈 ...
  • 간만에 마릿수 대박,,,,
    지난 금요일,,,요즘 가끔 저한테 낚시를 가르쳐 주는 50년 가까이 낚시를 한 백인 할아버지와 같이 Vail 이란 호수를 다녀 왔습니다. 일전에 러버지그, 크랭크, 스윔베이트를 잘 쓰고 싶다고 한 얘기를 기억했는지 요...
  • 070507_안동 비석섬
    헌원삼광 조회 359307.05.09.20:34
    07.05.09.
    안녕합십니까 삼광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꾸벅] 07년 05월 07일 쉬는 날 어디로 가지 몇일 전부터 고민을 합니다.[글쎄] 요즘 물오른 안동 안동 하길래 저도 가봤습니다. 회사 후배랑 아침 7시30분쯤 출발합니다. 역...
  • 금호강
    오늘은 기상청에서 비도많이 오고 바람도 불고 한다기에 오젼에 정형외과 가서 손목 물리 치료받고 오후2시가 되여도 비는 오지않고 날씨는 무덥고 하여 금호강으로 나가봄니다. 민들래 아파트 건너편에 도착하니 3시...
  • 오름 수위의 안동댐...
    오름 수위의 안동댐... 일요일 안동에 업무 차 들렸습니다. 서둘러 일을 마치고... 오후4시쯤 안동댐으로 달립니다. 얼마 전에 주진교도 못 찾아 헤매는 엄청난 길치인 내가... 한번 뒤 따라가 본 비석섬을 목표로 정...
  • 아~ 안동 #3
    철수직전 방장섬쪽으로 올라가다 맨날 들리는 작은골창에서 또 한수 올립니다. 52네요. 4마리중에 두마리가 오짜. 나름대로 성적이 나쁘질 않습니다. 그나저나 이젠 더위와의 전쟁이더군요. 햇볕만 뜨면 아주 사우나...
  •  새해첫배스...
    수로의 절반은 얼고, 바람이불어 여울일고 낚시조건은 참으로 좋지않았지만 이겨울의 한복판에서 이렇듯 [배스]를 볼수있다는것에 오늘도 난 행복해합니다. . 점점 겨울이 깊어갑니다. 새해에는 골드웜가족여러분 늘,...
  • 골드웜표 테일 스피너
    손수 만든 몰드로 찍어낸 갈마귀표 스피너베이트도 정말 잘 만드셨더군요. [굳][굳] 저는 역시 드리는것보다 받는게 더 많은거 같습니다. 이번에도 남는 장사 잘 한거죠? [씨익] ※ 테일스피너 몰드 바로가기 : http:/...
  • 첫 오짜입니다....
    3월 9일 삼랑진 일원에서 저희 클럽 시조회가 있는 가운데 오전 자유낚시 시간을 이용해 보팅을 했습니다. 물이 다 디비짔는지...강 전체가 온통 커피색이더군요... 겨우 수문이 있는 샛수로를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
  • 키퍼님의 대물 쏘가리
    ||1 오랜만에 참석한 모임 즐거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기에 즐거운 시간 보낼수 있었습니다. 제 배에 키퍼님이 동승하셨는데 제 때문에 낚시도 잘못하고 전 내내 졸기만 반복하였습니다. 키퍼님이 직벽포인트...
  • 음성 내곡지 조행기입니다!
    그제 점심먹고 심심해서 낚시가기로하고 동행님께 신갈 조황정보를 들어보니 신갈 1수하기도 어렵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이동 저수지 옆에 작은 소류지 가보라고 하시네요 하지만 제가 찾아가기 힘들거 갔아서 포기하...
  • 금호강4
    무더운 날씨와 비도 많이 내렸는데 골드웜가족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오늘오전 모처럼 날씨도좋고하여 금호강 진달래 아파트 건너편으로 나가봅니다. 도착하여 보니 물은 흙탕물이고 수위는 금년들어 제일 많은것 같...
  • 월정지 짬낚시
    박종도(강물) 조회 361207.07.27.10:36
    07.07.27.
    일요일 오후 4시, 지금부터 시간이 남는다. 어쩌나? 순간 빠르게 회전하는 머리. 일단 월정지로 빠르게 보팅을 한번 떠나보자. 하지만 가는 길에 뜨거운 햇살이 반갑다며 얼굴에 달라 붙는다. 중간에 LPG넣고 세차하...
  • 염라대왕님과 창녕 남지권 한바퀴~
    오전 10시쯤 왜관에 들러 염라대왕님을 모시고 남쪽을 향해 달렸습니다. 처음 찾아간곳이 남지IC나와서 좌회전 하면 바로 보이는 냉장고포인트. 고물 냉장고들이 잔뜩 쌓여져있어서 냉장고 포인트라고 불렀는데, 지금...
  • 암튼 어마어마 하더군요
    저는 잔챙이만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올라온 그놈..... 입이 떡 벌어집니다.... 저까지 흥분되더군요.... 뭐...김제 만경지에서 가끔 대물을 잡긴 했습니다만 보통 잔씨알이 많았는데요...특히 제방권에서는요... 근...
  • [대꾸리] 회룡지 또! 다녀왔습니다.
    ||1||0 하도 하도 손맛이 그리워.. 그리워서 다시 찾은 회룡지입니다. 구미에서 딱 1시간 걸리네요. 처가가야지만 가는 곳인데.. 손맛이 그리워 한번 달려 봤습니다. 시간은 늦은 9시쯤................... 도착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