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빈지

2014. 08. 02 . 오후2시 30분 ~ 오후6시까지

이번주는 하빈지가 아닌 다른곳으로 가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물상태를 확실히 짐작할수 있는 하빈지로 가기로 합니다.

군제대 이후로 비 맞는걸 싫어했는데, 낚시하면서 맞는 비는 기꺼이 감수할수 있게 되었네요.

아니 오히려 비가 올때 낚시하러가면 장점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최고의 장점은 낚시터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거죠.

한적한 낚시터에서 친구와 둘이 한가롭게 낚시하고 있음 기분이 좋습니다,

게다가 비가 올때는 제 경험상 조과도 아주 훌륭합니다.

하빈지 도착했을때는 비가 아직 오기전이고 구름만 잔뜩 끼어있더군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수위는 저번주보다 많이 빠진상태구요.

원래 풀이 있는 곳까지 물이 있었는데 수위가 낮아지면서 경계선이 좀더 안쪽으로 밀렸네요.

오늘도 노싱커로 시작해서 노싱커로 끝냅니다.

낚은 놈들 사진은 다 찍진 않았습니다. 잔챙이라서도 아니고 비가 와서도 아닌......

너무 많이 잡혀줘서 일일이 찍질 않았습니다.

낚시도중 비가 오기 시작하니 아주 잘 잡혀줍니다.

토요일 오후 4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정말 잡고싶은 만큼 잡았습니다.

마리수로는 대략 30마리 정도 될거 같습니다.

간간히 턱걸이 40급도 나와주고.....

우의를 입고 있었지만 비는 꽤 맞아서 베이트릴 릴링이 좀 뻑뻑한 감도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먹고 낚시장비 말리고, 같이 출조했던 친구에게 내일 새벽에도 나가자고 문자를 보냅니다.

밤새 비가 쉬지않고 오더군요.

2014. 08. 03. 새벽 5시 40분 ~ 오전 11시까지

새벽에 일어나니 여전히 비가 오고있습니다.

말려놓은 장비챙겨서 하빈지도 달립니다.

도착해보니 비가 그쳤네요, 하늘에는 구름이 두껍게 드리워져있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낚시터에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오늘 하빈지 독차지하겠습니다. (물론 좀있다가 친구가 올테지만.)

밤사이 온 비로 수위가 기분좋게 많이 올라있습니다.

쓰레기만 없으면 금상첨화일텐데, (언제 또 한두봉다리 채워야겠습니다.)

어제처럼 활성도가 아주 좋아 도착하자마자 마구 잡아올릴거 같았지만,

친구가 도착하기까지 30여분 동안 두마리 털린거 말고는 조과가 없습니다.

10년넘게 미늘없는 바늘만 사용하다보니 힘좋은 20~30급 배스들이 물속에서 머리를 좌우로 획획 틀면

미늘없는 바늘이 가끔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큰녀석들은 빠지는 일이 잘 없습니다.)

친구가 도착하니 또 비가 오기시작하고,

배스가 잡히기 시작합니다.

작은 놈에서부터 큰놈까지 비가 내리고 있는 동안에는 잘 잡힙니다.

그러다가 또 비가 잠시 그치면 입질도 그치고....

특이한거는 대략 30급되는 배스들이 무리지어서 사냥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수면위로 뭔가 울컥거리는게 보여서 그자리에 캐스팅하면 백발백중으로 잡힌다는 겁니다.

보통 새벽에 낚시를 시작하면 오전 9시쯤 철수를 하는데,

오늘은 11시나 되서야 장비를 챙겼네요.

이유는 너무 잘 잡힌다는 겁니다.

활성도가 아주 좋은 정도가 아니라  폭발적인 활성도를 보였습니다.

아마 9시쯤부터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면서 그런거 같습니다.

언제또 이런 상황을 만날까 싶어 두시간 정도 더 잡다가 철수했습니다.

대략 40여마리 정도 잡은거 같은데 배스들이 과격하게 입질을 하고 워낙 힘을 써줘서

아주 재미있는 낚시였네요.

역시 비오는 날 낚시는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