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꽝에 가까운 문어조행
8월 한달을 거의 쉬다 시피했고
일주일전엔 쭈꾸미 갔다가
사리물때에 자리 잘못잡아 거의 꽝맞다 시피했고...
이번엔 물때도 좋은데...
갑자기 주말에 똥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동해권이 태풍모양으로 생긴 똥바람한덩어리가 생겨서
남해권과 서해권까지 기상이 이상해지네요.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남해권 내만이라 괜찮겠지 하며 출동했습니다.
사진에 문어를 잡아내기까지
걸린 시간이 장장... 7시간쯤은 지났을겁니다.
어쨋거나 면꽝은 했습니다만은...
새벽까지 비가 온다해서
좀 늦은 새벽5시에
옆동네 목공일 하는 후배님을 모시고 출발...
훤할때 포인트를 향해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묘합니다.
사천휴게소에 들러보니
절간 같이 조용하던 휴게소가 북적입니다.
이거 잘못왔나 싶고
코로나 땜에 오래 있기도 싫고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기에...
배를 띄워보니
바람이 생각보다 거셉니다.
섬뒤로 도망가니 아주 잔잔하고요.
문제는 안나옵니다.
그래도 바람좀 받아볼까 싶어 나가도 보고
섬뒤에 숨어도 보고
별 생쑈를 해도 안나옵니다.
우리만 안나오는게 아니라
다~~~
그와중에 사건사고가 좀 있었는데...
아벳릴에 스풀이 풀린채로 달려서...
감긴라인 300미터가 다 풀려나갔네요.
감아들이다가 시동걸었는데...
라인이 프롭에 감깁니다.
프롭분해는 왠만하면 바다위에서 안해야하는데...
안하곤 어쩔도리가 없어서
조심조심 분해하여
안에 까지 감긴 합사라인 끊어내었고요.
채비는 또 얼마나 많이 해먹던지....
끝끝내 그래도 잡아냈습니다.
제가 한마리
사진에 후배님이 두마리...
달랑 세마리...
사이즈도 작습니다.
그래도 한쟁반은 나오겠지 하면서...
오후 4시쯤에야 철수...
맨날 지나다니며 못봤는데...
벽화가 이런게 있었네요.
제가 다니는 하동앞바다는
노량대교 아래
이순신장군의 노량해전이 있었던 곳입니다.
200년 전엔 여기가 아주 불바다였을겁니다.
이래도 낚시.... 저래도 낚시.... 라는 소리를 설교하듯 후배님께 찌껄이면서
복귀했습니다.
2주연속 참패네요.
제가 항상하는 말입니다.
"낚시하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자"
막상 현장에선 욕심이 납니다.
똥바람... 이게 좀 차가웠던 모양입니다.
남해권 무늬오징어 팀 소식이 들리던데 두팀다 꽝... 밤새서 꽝... ^^
궁디가 들썩거리는 것을 억지로 참고 주말 보냈습니다 ^^
조과가 받쳐주지 못 했네요.
일요일 오전 11시에 출발 하여 감포. 구룡포. 영일만 항(뜬방)에 드라이브겸
다녀 왔는데 동해안 일대가 파도가 거의 태풍급 수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