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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수로(연호수로) #6 (부제: 배스 바이러스)

이상윤(새물이) 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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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징검다리 휴일 속의 비오는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한 달 전쯤 배스 낚시를 시작할 때, 꽤 오래전부터 배스 낚시를 즐겨온 외국인 친구가 제게 농담처럼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더군요.


그것은 배스 낚시를 하다가 배스를 낚게 되거든, 절.대.로. 배스 주둥이를 맨손으로 잡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골드웜을 비롯한 여러 루어 낚시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서 맨손가락으로 배스 턱을 잡아든 사진을 워낙 많이 본 터라 그 주의가 혹시 배스를 잘못 들어 배스 턱이 빠지거나 해서 섭식 불능 상태를 만드는 것을 조심하라는 것인지 재차 되물었답니다.


그러자 그 친구 제게 심각한 표정으로 하는 말이, 배스 주둥이 그러니까 턱 안쪽의 돌기에는 사람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기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맨손으로 배스 턱을 잡다가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당췌 무슨 소리인지...


하지만 그 친구 시덥지 않은 소리를 한다고 보기에는 표정이 너무 진지했고,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는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활이 곤궁해지고 심지어는 폐인처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하니, 정말 그 병마와 싸우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든가 싶어 낚시를 시작한 이후로 되도록 배스 턱에는 손가락을 얹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여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낚시를 하였고, 때로는 집게를 쓰기도 급할 때는 플라이어를... 어떤 때에는 장갑을 끼고 배스를 만져왔는데, 최근 한 일주일 정도는 간혹 맨손으로 배스의 턱을 잡는 일이 늘어나더군요.


까칠한 느낌... 우~~~ 왠지 모를 선입견 때문인지 별로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그 때마다 비누는 물론 손 소독제까지 사용해가며 비린내 제거와 혹시 모를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그러던 오늘...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에 저녁 운동도 못할 듯 싶고, 무엇보다 오후 짬 조행도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후 4시가 조금 지나니 잠시 빗줄기가 약해지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잠시 집앞수로에 가서 한 시간만 낚시대 담그고 오겠다고 말했더니 아내가 당장 제게 한 마디 합니다.


'어이구~~~ 이 뭐든 뽕을 뽑는 아저씨, 드디어 병 걸리셨군. 약도 없을 것 같은 배스병...' 


아내의 이런 구박(?)을 듣고나니 갑자기 퍼뜩 정신이 드는 듯 싶으면서 지금까지 내내 신경쓰던 배스 바이러스가 떠오르더군요...


설마... 난 그넘에게 당한건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 친구가 있는 곳 시간 따위 고려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비싼 전화요금 따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스 바이러스에 대해서 심각하게 물었지요.


그런데... 역시나 제게 돌아온 것은 의외라는 듯한 코쟁이 친구의 반응 뿐이었습니다.


'월래??? 진짜 믿었던겨???'  라고 코쟁이가 외국어로 말했습니다. (뭐 다른 소리였어도 제가 알아듣기는 그렇게 알아들었다는 소리입니다. 왜 있잖습니까, 찰떡같이 말해도 꿀떡같이 듣는다고...)


왠지 허탈한 생각과 답답한 제 자신에게 살짝 짜증이 느껴지더군요.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그 말을 믿다니... 흑흑흑


그렇게 오늘의 조행은 배스 바이러스로 인한 치명적 병세로 우중출조가 된 것입니다.


오늘 조행은 비 맞고 싶지 않다는 아내를 홀로 집에 남겨두고 솔로출조를 한 것이기에 나름 계획과 목표를 정해봅니다.


캐스팅... 30미터권까지의 정투에서는 목표지점 반경 30cm에 채비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연습 반복할 것!!!


오로지 우선적으로 이 한 가지 목표였습니다.


사이드 캐스팅이니 피칭, 플리핑, 플립 캐스팅, 스키핑 등등의 캐스팅 기술은 후일 차차 연마할 부분이고, 우선은 정투만 정확하게 떨구고자 하는 것입니다. 출수 각도도 일정해야 되겠고요...


어쨌거나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조과에 대한 욕심도 없이 한손 캐스팅만 무한 반복을 하였습니다.


한 번이라도 더 캐스팅을 해보려고 빠르게 채비를 회수하기만 했고요.


그런데 목표지점으로 삼는 곳이 단순한 수면 한 복판이라면 검증이 애매해서 수초가 돌출된 끝 부분이라든지, 물 속에서 삐죽 솟아오른 갈대같은 것으로 하다보니, 알자리나 배스가 은신한 곳 주변으로 채비가 안착된 경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17.jpg


채비가 안착된 곳에서 텐션 폴링 중에 입질이 들어와 챔질을 했더니, 워낙 떨어진 장소여서 그랬는지 수초로 파고드는 것을 강제집행 하였습니다.


덕분에 수초에 쓸렸는지 아가미 상태가 메롱인 상태로 올라오더군요.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20.jpg


그 이후로도 반복되는 캐스팅 연습 도중에 때로는 텐션 폴링되는 채비를 삼키기도, 어떤 경우에는 물결을 일으키며 회수 중인 채비를 따라와 물기도 그리고 한 번은 호박돌 틈에 끼어서 살짝 밑걸림이 발생한 지그헤드가 튀어오르는 것을 리액션 바이트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24.jpg 


사이즈들은 대체로 어정쩡 하더군요.


그리고 신경질 적으로 입질을 했던 배스들은 그 상태로 미루어 알자리를 지키던 녀석들임이 거의 확실했습니다.


포맷변환_꾸미기_P1000525.jpg 


그런데, 최근 며칠 집앞수로에서 느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이즈가 되는 배스들이 갑자기 증발이라도 한 듯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배스들 거의 모두가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날씨 때문일까요? 아니면 산란이 거의 마무리 되고 큰 녀석들은 휴식기에 들어간 것일까요?


아무래도 내일 부터는 캐스팅 연습은 물론이고 배스들이 은신하고 있는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지금까지 몇 군데 확인한 것에 의하면 수초 깊은 곳에 숨어 있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수심이 매우 얕은 물풀이 가득한 골창에 틀어박혀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어쨌거나, 비오는 날까지 이렇게 싸돌아다니게 되는 것을 보면, 그 배스 바이러스가 무섭긴 무서운 것 같습니다.


음... 따지고보면 그 외쿡인 친구는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게 되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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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허탕조사)

그게 참 애매하더라고요, 분명 속은 것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얼추 맞는 소리같기도 하고...

11.05.10. 10:15
profile image

집앞에 저런 황금 포인트가 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희 집앞에도 금호강이 흐르는 멋진 포인트가 있었는데 4대강 사업에 일환으로 공사를 시작하더니 포인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11.05.09. 21:59
장현수(또라에몽)

집앞에 좋은 포인트가 있다는 것은 정말 남부럽지 않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 근처의 포인트들은 금호호 지류권이어서 4대강 사업과 상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영산강 지류권으로 공사를 시작하더니 몇몇 포인트들은 파헤쳐지고 있더라고요.

11.05.10. 10:17

집앞에 아주 멋진 포인트가 있네요~

 

부럽습니다..

 

연호수로.. 멀지만 한번 가보고 싶어 집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11.05.10. 17:18
금성현(늑돌이)

감사합니다.


언제고 여행삼아 해남에 한번 오세요.

11.05.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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