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24 무늬공격대 #18, 멘붕상황
?Mental + 崩壞 (무너질 붕, 무너질 괴) = 정신이 무너져 일종의 공항상태에 빠지게 된 처지
요즘은 안하는 와우라는 컴퓨터게임하면서 이 단어를 들었던거 같은데,
요즘 "멘붕"이라는 표현을 많이들 씁니다.
아마 개그맨지상렬씨가 처음 만들었지 않나 싶은데...
신조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하여튼 듣기좋은 표현은 아닌듯 싶습니다.
그래도 자꾸 쓰니 뭐 그런갑다 싶어요.
왜 멘붕이야기를 하느냐?
지난 일요일의 조행이 그런 공황상태였거든요.
금요일 예습이후
일요일쯤이면 태풍여파가 많이 회복될것이고
무늬오징어 잡이도 순항을 할것이다 예상을 했습니다.
락군님과 강사2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열심히 달려 새벽 5시 30분 보트를 펴는데...
바람이 영 심상찮게 느껴집니다.
미조로 달려가신 최원장님이 "바람과 태풍이 반겨줄거다" 라고 주문을 거셨는데...
그 주문이 적중한것일까요?
분명히 전날까지 초속 6-7미터 풍속에 바다는 잔잔할꺼다 라고 예보했는데,
다시 예보를 확인해보니 실시간으로 점점 바뀌는 중...
"에이 괜찮겠지"
방파제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입체화되어 보이는 너울파도와 엄청난 바람에 멘~붕~!
일단 나가보자 싶어 더 버텨봐도 상황은 변하지 않네요.
바람따라 남쪽으로 흘러가다가 바위뒤편 너울이 죽는곳에서 앵커내리고 잠시 에깅시도....
그러나 너울파도가 너무 무섭습니다.
왠만하면 철수 생각안하는데...
보트조립하느라 전화안받는 락군님에게 여러통의 전화시도끝에 통화하고
"보트 바로 접어!"
강사1리까지 떠밀려 가서는 보트를 세워놓고
강사2리까지 걸어서 차를 가지러 갑니다.
얼핏보면 잔잔해 보이죠?
여기는 강사1리쪽이라 곶부리뒤에 숨겨져서 좀 덜해보입니다.
계속 걸어서 양식장 통과하고
강사2리 방파제 부근...
육지에서 보면 뭐 저정도면 떠있을만하지 않나? 하실지 몰라도
저 너울파도위에 떠있으면 정말 지옥같습니다.
차를 끌고와서 바로 보트 접어넣고...
잠시 멘붕상황 정리하고
강사1리와 삼정리 등지에서 잠시 도보무늬오징어를 시도하고...
삼정리 정자에서 컵라면과 락군님이 싸온 맛난 김밥을 함께하며 멘붕상황을 정리합니다.
오전 11시경
철수하려고 보니 삼정쪽에도 바람이 점점 거세지더니
거의 주의보가 내려질 수준으로 바람이 불더군요.
어선들도 힘겨워보였구요.
도보낚시도 불가능한 상황.
기상청 바다현재 상황을 보니 동해중에서도 포항권만 이런상황이네요.
남해와 서해는 완전히 잔잔한 상황이었고요.
정말 어려운 바다보팅입니다.
하지만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미련없이 철수하는 것이 옳겠죠.
점심때도 안되서 집으로 도착...
. . . . .
집에서 샤워하고 정신좀 차리고
동네친구 녹색장화를 불러내서는
낙동강으로 엔진세척하러 가봅니다.
동락공원 슬로프에는 제트스키가 열대쯤 포진하고 있더군요.
그옆에서 고무보트 조립하고 있으니 신기한듯 쳐다봅니다.
본강에 물색은 차츰 돌아오고 있으나
여전히 태풍여파에서 벗어나질 못했네요.
자잘한 끄리들이 스푼을 툭툭 건드리던데...
그와중에 참 작은 녀석이 정확히 훅셋되어 나옵니다.
녹색장화님의 작품...
성수천쪽까지 올라가보니 자전거도로(다리)가 좀 위태로워보입니다.
위로 가는 사람들이야 모르겠지만,
아래에서 보면 수압이나 쓰레기들이 밀려올때 과연 버틸수 있을까 싶더군요.
새물유입구 마다 릴꾼들이 포진하고 있어 진입은 못해보고
햇살이 너무 강해서 그늘에 누워 음료수 마시며 잡담만 실컷 늘어놓다가
해질녘 잠시 구미천 입구를 다시 뒤적여봐도 별로 신통찮고....
그렇게 동락공원으로 복귀합니다.
낙동강은 아직 배스들이 자리를 잡지 않았으므로
태클이 무척 간단합니다.
스푼과 탑워터한두개, 스피너베이트 작은것 하나 집게, 낚시대하나.. 그게 태클의 전부네요.
저녁늦게
벌초마치고 돌아온 라이트닝님과 집앞 선산곱창옆에 새로 개업한 "바다이야기"에서 한잔 했는데,
전어 참 싱싱하고 맛있더군요.
추석전에 전어번개 한번 소집할까요?
이렇게 일요일 멘붕상황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이번주 추석연휴엔 포항에 가면 차량정체가 안 심하려나 그게 걱정스럽네요.
음~ 낙동강으로 짠물 세척하러 가셨군요.
요즘 골드웜님께서 좀 저조하신듯 한데 멀리서나마 기 팍팍 넣어봅니다. 으라차차차 하사바~ ..
낚시란 원래부터가 좀 비효율적이고 그렇죠.
뭐 꽝치는 날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멘붕상황인건 어쩔수없는 현실...
골모 회원님의 불행은 곧 저의 행복이며 삶의 원천입니다...
최원장님 자꾸 이러시면 저도 출조할때마다
대박맞으시라고 빌어버립니다.
아시죠? 거꾸로 되는거!
일요일 도보로 무늬 만나러 갈까 고민하다 전날 벌초에 따른 근육통의 여파로 결국 마음을 접었는데 바다상황이 안좋았군요.
먼길 출조가셨는데 아쉬움이 많았을듯 합니다.
다음엔 꼭 대박 조행기 기대해 봅니다.
요즘 무늬에 정신이 팔려 장비까지 두셋트 장만하고는 시간이 나질 않아 퇴근후 거실에서 릴만 하염없이 돌리고 있습니다.
추석에는 갈수 있으련지....
추석이후에 바다상황이 좋을때를 꼭 놓치지마세요.
10월은 바다상황이 늘 안좋아서
배스처럼 기다려 갈수가 없답니다.
된다 칼때 바로 가야되요.
멀리까기 가셔서 보트는 띄워만 보시고 돌아오셨네요.
아쉬움이 많았겠습니다.
다음엔 서해안으로 갑/쭈 만나러 오시지요.
10월중 한번정도 가볼듯합니다.
정말로 보트 펴고 접기만했는데,
소금물도 묻혀버렸죠.
낚시는 어렵습니다..! 낚시는 어렵습니다! 어떤낚시던 쉬운낚시는 없더군요!
저도 토요일 포항신항에서 ~~8시간 보팅 멘붕 왔습니다
먼길 다녀가셨더군요.
상황안내 감사했는데, 그상황을 만들어볼새도 없이 너울파도랑 강풍이 몰아부칠줄은 몰랐답니다.
경치가 아주 조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파도가 전혀 없는것 같습니다
아마 추석땐 차량이 장난이 아닌듯 싶네요
엄청 부지련 하십니다
동해번쩍 서해번쩍 이십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바다 경치중에서 포항쪽 경치가 참 좋죠.
경치만 좋으면 뭘해요.
똥바람에 너울파도까지..
바다가 참 어지간했나보군요
바로 배를 접을정도면......
이건 바로
최원장님 때문이지 싶습니다
어지간 했죠.
왠만하면 더 할텐데...
저도 멘붕..완전 멘붕..
아무튼 고생하셨습니다..그리고 당일바로
또달리시다니..
대단하십니다요
너울만 있다면 하자 했을지 모르겠는데,
바람이.....
추석연휴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거 슬슬 불안해 집니다
루어 고수분이 헤메고 계시니..
추석연휴 날씨가 어떨런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어지간해서는 도보는 가능할테니
도보로 노려보셔도 됩니다.
날씨좋을때가서 잡으셔요
두족류가 삼광이를 부르고 있습니더
근데 이상하게 찌낚시가 하고싶어유~
저도 들낚을 좀 해보긴했지만,
바다 찌낚은 경험이 전무하네요.
아마 앞으로도 찌낚은 안할듯 싶습니다.
루어만 하기에도 너무 바빠요.
저도 삼치조황보는라 다른낚시인 조행기를 봤는데 일요일 바람때문에 조과도 저조하고 더구나 오후에는 예약선도 취소 되었다고 하네요.
무사히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도보낚시의 경우도 매한가지 상황이었을걸요.
뭔 바람이 예고도 없이 부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보~강사2리 구간은 항상 더 불더라구요.
일요일엔 일기가 별로였는 데..
그 날씨에 배를 띄우다니요.
과연 엔진세척하러만 갔을까요.
멘붕해소하려다 거기서도 혹시 멘붕을 맞은 것 아니신지...
낙동강이야 뭐 끄리며 새끼배스들이 반겨줍니다.
문제는 마릿수인데...
마릿수를 못잡긴했어요.
작년 여름 객기에 혼자 포항에 갔다가 배피고 나가서 바로 비슷한 상황에 깨깽하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
보이는것과 실제 물위에 상황은 진짜 다르더군요.
그래도 그것도 좋은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낚시라는 취미생활이 어업과 비교하면
정말로 비효율적일때가 많지요.
그것도 낚시의 일부라 생각하면 마음 편해지더군요. ^^
정말 고생 많이 하셨을듯 합니다.
바다는 정말 쉽게 정복하긴 어려울듯 합니다..
다음엔 좋은 조과 기대하겠습니다!!
바다에서는 늘 겸손함을 배웁니다.
꼬리 내려야할때는 확실히 내려야죠.
바로 접었기 때문에 고생은 크게 안했지만,
약간의 공황상태는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