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아우님, 의암호 그리고 첫 배스

정경진 1395

0

14
지난주 출장길에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이 조행기를 쓰기 시작할 때 지난 주니까, 오늘 기준으로는 지지난주가 되겠습니다. [미소])
처음보는 전화번호가 찍히더군요. 아는 번호가 아니면 대부분은 카드,대출 아니면 머시기 머기시 홍보전화였던지라,
무심한 목소리로 내리깔며 받았습니다. "예" 하고... [쳇]

전화기 속에서 머뭇거리며 들리는 목소리는, "저 이xx인데 경진이형 아니세요 ?"
제 이름자를 아는 걸 보면, 분명히 아는 사람인데, 이름이 낯설더군요. 누구지 ? [궁금]
잠시 헤매는 사이에, 이 친구가 두어가지 이야기를 해 주는데... [번개]
아 ! 생각 났습니다. 92년 논산훈련소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얼굴. 그 친구 이름이었네요.
얼굴이 어렴풋이 떠오르고, 반가운 마음이 물결치는데, 마음 한구석으로는 "아니,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을까 ?" 싶었습니다.

전화기 속의 인물이 바로 설명을 해 주네요.
골드웜네서 이름과 사진을 보고는 긴가민가 하며 전화를 했노라고... [깜짝]
지난번에 엠케이님과 운문님처럼, 저도 이번에 "골드웜은 사랑을 싣고"에 출연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흐뭇]

잠시간의 통화 중에 토요일에 춘천호 출조를 생각하고 있다는 아우님 이야기.
일 때문에 함께 출조는 못 하더라도, 저녁이라도 하자는 약속을 잡았지요.
그리고 그 토요일 저녁에는 밥먹는 것도 잊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미소]
그 이야기 끄트머리에는, 다음날 아침 보팅을 함께 하기로 했지요. [씨익]

2005년 들어 낚시를 하기위한 출조로는 처음인데다, 개인적으로는 97년 이후 배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10여년만에 만난 아우님과 함께라니...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머릿속 한구석에 떠 오르는 마눌님의 무서운 얼굴도 다음날 아침의 출조 생각에 그냥 지워지더군요. 목숨 걸었습니다. [씨익]
아우님의 토요일 춘천호 조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해서, 일요일 아침은 의암호를 가 보기로 했습니다.

간단히 저녁먹고 이야기고 집에 들어간 시간이 새벽 0시 30분 경. 약속시간은 4시 30분.
얼른 씻고 부지런히 자고, 4시에 기상. 아우님을 만나 빙상경기장 뒷쪽에서 배를 펴는데... 왜 이리 추운지... [아파]
둘다 너무 추워서 잠시 차안에 들어가 김밥으로 간단한 아침을 때우고, 해 뜰 무렵 다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찍은 사진이지만, 아우님과 보트입니다.



부푼꿈을 안고 드디어 출발. [씨익]

붕어섬 상류 쪽에 그럴싸해 보이는 수몰나무와 수초대가 있어, 첫 목표지로 삼고 돌격.
스멀스멀 몸을 감싸는 추위에 "달달" 떨며 공략을 해 봤지만, 입질도 없네요. 너무 추운가 봅니다.
이후로 붕어섬을 한바퀴 돌며 열심히 던져봤는데, 아우님이 써 봤던 갖가지 웜에도... 제가 사용하던 스피너베이트에도 감감 무소식입니다. [아파]



일단 포인트의 모양은, 책에 나오는 전형적인 모습인데... 거의 전역을 감싸고 있는 쵸크와 그물들이 원인인지... 아직은 수온이 너무 찬 것인지... 아니면 실력이 없는 것인지... 아우님의 웜에 있었던 입질 한번이 이곳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입질이 되었네요. [울음]

한바퀴 돌고 빙상경기장 뒷편으로 이동... 연안을 따라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탐색전을 펼치던 중, 드디어 왔습니다. [흐뭇]
제 짜투리로드에 이번에 만든 스피너베이트를 달아 약 1m 수심에서 천천히 끌어주는데, 투두둑하고 물고 갑니다.
힘은 꽤나 좋았는데, 꺼내보니 30cm도 안되어 보이네요. 스피너베이트에 건 채로 물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 꺼내고 아우님께 건네고 다시 조작법을 설명하는 순간... 녀석이 집에 돌아가 버렸습니다. 작별인사도 없이. [울음]
돌아간 녀석이 뽀뽀도 안해준다고 고자질을 했는지, 더 이상의 입질이 없네요.

연안을 따라 200여미터를 훑어보고는 하중도 아랫쪽의 수몰나무와 수초대를 마지막 목표로 이동.
골마다 박혀있는 수초칙 보트들의 기세에, 한가해 보이는 쪽으로 이동하는데... 여기도 쵸크와 폐그물 밭이네요. [아파]
결국, 이곳에서도 입질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림같은 포인트인데... [울음]



배스는 얼굴 본 한마리가 끝이었지만, 오랫만에 만난 아우님과 한 2005년의 첫 보팅이라 마음만은 말씨만큼 봄날이었답니다. [흐뭇]
잊지않고 연락 해 준 아우님께 감사하고,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준 골드웜님과 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꾸벅]
공유스크랩
14
profile image
정경진님의 조행기가 오랫만인듯..아닌가 처음이신가[씨익]

이상하리만큼 의암호와 춘천호에는 그물들이 많더군요..
횡성에 잠시 살때 집사람과 큰딸녀석 태우고 자랑한다고
신포리에 갔다가 그물에 약 60개정도 걸어두고 나온 기억이...

그 이후 아바는 "꽝맨이야"하는 핀잔을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울음][울음][울음]
05.04.27. 12:58
뜬구름
골드웜은 사랑을 실고[굳]
저도 여기를 통해 동문선배님인 타피님을 만났습니다.

[꽃]첫배스 상면하신거 축하드립니다[꽃]
05.04.27. 13:16
키퍼
포인트 그림은 환상인데...
역시나 그물이 많은 탓이겠지요

골드웜은 사랑을 싣고[굳]
05.04.27. 13:19
[꽃][꽃[꽃]............골드웜은 사랑을 싣고,,,,,,,,,,,,,[꽃][꽃]
어디 사랑만 싣겠습니까,,,情도 싣고.. 만남도 싣고 ..술도 싣고..배스도 싣고...
또 뭐가 있더라...............[궁금].........[씨익]
05.04.27. 15:03
인연과의 재회를 축하드립니다. [꽃]

더불어 춘천 첫배스도 축하드리옵니다...[꽃][꽃][꽃]
전 의암댐 5연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울음]

몇일 전 어부 한분께서 그물이 많이 쳐져있다고 하시더니...[어질]
그래도 보트가 그물에 걸리거나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아 다행입니다.
깜깜한 밤에 프로펠러가 걸려 그물을 망치는 바람에 어민들도 애로사항이 많더군요.

암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씨익]
저도 얼른 배스얼굴 봐야할텐데...[부끄]
05.04.27. 15:10
profile image
아우님과 만남. 축하 드립니다.[꽃]
05.04.27. 15:23
profile image
첫배스 축하드립니다..[꽃]
아우님과의 만남도 축하드립니다..[꽃]
두분이 함께한 조행도 축하드립니다.[꽃]
05.04.27. 16:26
아우님과의 만남 축하드리고요..[꽃]
북쪽은 아직도 추운가 보네요...
남쪽은 이제 여름을 향해 달려 갑니다....
05.04.27. 20:18
goldworm
골드웜네 덕분에 아우님을 만나셨다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꽃]
그리고 그림같은 조행기 잘 감상했습니다. [굳]
05.04.27. 22:46
눈먼배스
아우님 포즈가 아직 군기가 덜빠진거 같군요[씨익]
암튼 축하해요...
05.04.27. 23:53
축하드립니다[꽃]
오랜만의 재회....앞으로는 자주 연락 하시고 만나실수 있으니 참 좋으시겠습니다[미소]
05.04.28. 10:54
profile image
만남을 축하 드립니다.[꽃]
05.04.28. 23:21
이영기
형 정말 반가웠어요 앞으로는 절대로 않 잃어버리도록 손 꼭 잡고 있어야쥐....
축하해 주시는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같이 낚시 하는 날을 기다리며..............
05.04.29. 18:42
goldworm
아우님 이시군요. [하하]
반갑습니다. [꽃]
05.04.29. 19:12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주간 조회 수 인기글

주간 추천 수 인기글

날짜 (최신순)
  • 전 이제까지 깜님이 진짜로 잔챙이 조사인줄 알았읍니다...[메롱] 대물은 다 피해가고 오직 잔챙이만 잡으시는줄 알았읍니다....[사악][사악] 그런데 그게 아니었읍니다....[슬퍼] 어제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그곳은 잔챙이 천국이었읍니다....[기절][기절] 어제 퇴근후 ...
  • 그저께 밤에 꽃밭 석축 끝부분 직벽에서 개만한 배스 2마리 잡은 것에 필받아 끄리사냥님과 딥그린님, 소 화아빠님과 함께 여성회관으로 출조하였습니다. 저와 끄리사냥님 입질만 받고 처절하게 꽝을 치고 있었는데 멀리서 딥그린 형님 5짜 한수 들고 오십니 다. 정말 개...
  • 바람이고싶다 조회 122005.04.30.01:24
    오늘 기날지에 갔습니다. 역시나 산란이 한참이라 입질이 없더군요 산란장주위를 계속 노려서인지 입질을 몇 번 받았습니다. 몇번의 입질 끝에 훅셋에 성공 37정도 였습니다. 3년전 부터 기날지 는 배스 낚시 하기에서는 조금은 무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배스가 루어 에 ...
  • 강창교 상류.
    북성 북성 조회 117705.04.29.22:58
    새벽배스님 회사 납품갔다가 커피도 먹지않고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죄송합니다, 다음에 제가 커피 살께요.[씨익]). 낫질못 정말 잠깐 들렀다가 얼굴만 보고 일하러 왔습니다. 퇴근무렵 전p님 호출받고 강창교 상류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전p님 눈만 달린 배스...
  •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깜 조회 126205.04.29.22:54
    안녕하세요. 깜.입니다. 일단 점심시간... 작은애가 소풍을 가는 바람에 엉겁결에 점심때 김밥이 생기고... [흐뭇] 사무실에서 김밥 먹고 노곡교로 달려보았습니다. 수초지대... 수심은 얕고 배스의 먹이사냥도 보이고... 오늘 상황이 괜찮은것 같습니다. 그...러...나.....
  • 행복배스 조회 131805.04.29.21:26
    옥계수로에서 골드웜님께 배운데로 복습한다라는 기분으로 제법 빠른 속도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냥 감각만 익힌다라는 생각으로요!! 근데 제가 아무리 조용히 포인트로 진입하려고해도 발에 밟히는 마른 억새들소리에 배스들이 푸드득 도망가기 일쑤네요.. 30분 정도 스...
  • 노곡교 강아지와 산책을...
    중증 중증 조회 121405.04.29.19:28
    안녕하세요? 중증입니다[꾸벅] 오늘도 여지없이 금요일 점심시간 배싱을 하였습니다.[씨익] 노곡교 주차장에 주차를 하려고 보니 낮익은 검정색 외제차가 보이더군요.[헤헤] 깜님과 조우 조황을 물어보니 꽝[사악] 둘이서 즐거운 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훌라 지그이카에...
  • 요즘은 하는일도 없이 바빠집니다. 출근하자마자 게시물들 쭉 훑어보고 코멘트달고 필요없는글 정리하고 삭제된글 확인하고 ... 학원에 밀린일 몇가지 처리하고 ... 지그헤드에 매니큐어도 바르고 ... 이제 한숨 돌리고 조행기 씁니다. [미소] 로드 거치대 이번에 중고차...
  • 안녕하세요? 중증입니다.[꾸벅] 어제 올드보이님과 현이아빠님 운문님과 강창교침투에 들어갔었습니다. 9시30분경 도착 양수장을 끼고 강창교쪽으로 침투... 이카와 루어샵 훌라지그 네꼬등으로 공략을 해보았으나 잔입질만 몇번 받고 훌라글럽 꼬랑지만 뜯어먹혔습니다....
  • 한 가지 소원은 성취....
    나도배서 나도배서 조회 120405.04.29.09:35
    어제 깜님표 스피너베이트와 지그스피너를 수장시킨.. 가남지에서 복수할 마음은 있으나 핸들을 억지로 신지로 돌립니다.. 신지에는 이제 밤새도록 아니..장기간 릴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보팅으로 대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다수 보입니다.. 늘 시작하던 제방 초입...
  • 배조 배조 조회 119805.04.28.23:46
    한동안 조과부진에 조행기를 올리지도 못하고...[슬퍼] 어제 저녁에 작정하고 오늘새벽 출조를 위해서 웜한봉이랑 바늘몇개 챙겨놓고 일찍 누웠다. 불을끄고 누웠는데 일요일날본 두분(?)의 인상적인 광경이 떠오른다. 방으로 다시 들어가서 여기 저기 찾아봐도 탑워터라...
  • 북성 북성 조회 121605.04.28.23:07
    오늘은 왠지 하빈지가 땡깁니다. 오후 일정이 약목으로 잡힙니다. 약목으로 다닐때면 남계지 제방을 보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올라가 봅니다. 그리 크지않은 못입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텍사스 리그에도 채비가 둥둥 떠서 씽킹미노우 처럼 헤엄치며...
  • 깐도리 조회 122205.04.28.21:45
    오늘 퇴근이 좀 빨랐습니다...낮에 기온도 높아서 왠지 고기가 될듯한 느낌이... 차타고 3분거리인 태화강으로 냅다 달려갑니다..[미소] 먼저 저도 꽃사진 한장 올립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입질이 없네요...포퍼두 해보고 지그헤드도 던져보구....[울음] 해는 뚝 떨어...
  • 이번엔 배스입니다^^ㅋㅋ
    잉어. 가물치에 이어서 배스입니다. 배스가 너무 작네요. ㅋㅋㅋ귀엽죠?
  • 4/17 상판지 조행
    삼류 조회 151605.04.28.10:49
    새벽잠에서 깨어 씨고 출발하니 시간이 5시내요...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추풍령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상판지 도착하니 날이 휜하내요.. 가는길 옆에는 고지대라 이제사 벗꼿들이 피어 있고 아직은 쌀쌀합니다. 상판지 도착후 아무 생각 없이 땅콩 피고 물...
  • 팔락늪 가는길에 어제의 예고대로 오늘 새벽 5시 30분 아파트앞 주차장에서 갈켜줘용님과 접선! 바로 남쪽 침투에 들어갔습니다. 보통은 스피닝장비로 루어낚시에 입문하는데 갈켜줘용님은 베이트장비로 시작하셨더군요. 시작부터 고기잡는 즐거움 보다는 캐스팅때문에 ...
  • 지난주 출장길에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이 조행기를 쓰기 시작할 때 지난 주니까, 오늘 기준으로는 지지난주가 되겠습니다. [미소]) 처음보는 전화번호가 찍히더군요. 아는 번호가 아니면 대부분은 카드,대출 아니면 머시기 머기시 홍보전화였던지라, 무심한 목소리...
  • 포퍼....
    나도배서 나도배서 조회 119005.04.27.09:53
    아침에 간만에 가남지로 가 보았습니다.. 모기유충..아님 날파리유충 내지 껍질이 연안에 수북합니다. 수위는 예전과 변함이 없더군요. 제방 초입에서 깜님표 스피너베이트를 날려 봅니다. 첫 캐스팅에...바로 반응은 없었습니다.. 방향을 틀어 두번째 캐스팅.. 연안 가...
  • 다라이더 조회 117705.04.27.09:16
    지난 월요일 아는분 두분과 다야몬드 밸리 레이크란 곳에 다녀왔습니다. 지진이 났을때나 비상시에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에 급수를 위해 만든 상수도원인데,, 2년전부터 낚시하는 배들에게만 열었습니다.(제트스키,,수상스키 등 물놀이용 배들은 아직 못들어갑니다) 워...
  • 깐도리 조회 125205.04.27.01:06
    오늘은 남강으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얼마전에 주문한 가이드 모터와 딥베터리...요걸 써보고 싶어서요..[하하] 원래 목적지는 의령쪽 수로였는데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찾아 헤메다가 결국은 지수목으로 향했습니다...아 ! 불길한 느낌 [어질] 보팅은 역시 짐이 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