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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것(사일지 조행기)

쎈배스 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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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뻐국~
잠결에 휴대폰 알람을 끄려는 그 순간
새벽과 꿈속 사이를 지난주 두차례 사일지 배스가 비집고 들어온다.

지난주 배수가 시작되고 올해 첫 직벽 포인트 워킹을 시도,
산길을 따라 포인트에 도착했다.

9시.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고 사이드로 잔챙이 입질만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정면 바위섬을 기준으로 좌우 캐스팅을 시작하고 한참을 네꼬로 정성스레 훓는중
한번에 쭈욱 빨아당기는 느낌..
연안 잔챙이와는 사뭇 다르다.

훅셑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배스는 물위로 치솟고 바늘털이를 한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기는가 싶더니 이번엔 배스가 앞으로 치고 들어와
릴링하는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여유줄을 허용하고 말았다.
기회를 엿본 배스는 다시 한번 거센 바늘털이를 시도하고
이번 역시 하나님이 보우하사 운 좋게 넘어간다.

실력보다는 운좋게 마지막 랜딩까지 다다르고 눈짐작으로 슬쩍 배스사이즈를 재며
한손으로 로드를 지지하는 탄력으로 배스 아래턱을 물위로 띄우는 순간..
한번 꿈틀대는 정도의 마지막 몸짓에 어이없게 떨어져나가는 그놈.
허한 마음으로 캐스팅을 해보지만 그날의 운은 이것으로 끝이다.

이틀 뒤
뻐꾹, 뻐어꾹~

복수전의 공이 울리듯 알람이 울린다.

새벽 공기를 가로로 가르며 차를 달리고
새벽 이슬을 바지에 적시며 포인트를 향한다.

포인트 도착 5시 30분
오늘 배스의 메뉴는 수제비국인가 보다
피라미를 날로 먹으려 함께 물수제비를 뜨고있다.

좋은 예감을 가지며 서둘러 채비하고
회한이 서린 그곳에 네꼬채비를 날리지만 묵묵부답이다.

이틀전보다 배수가 진행된 상태를 확인하고
왼쪽으로 좀더 진입할 여건이 허락되어 포인트 이동.
케스팅 한계거리쯤에 배스를 품음직한 수몰나무를 발견하고
5인치 솔트웜에 기대감을 더해 한계거리를 던진다.
폴링후 두세번의 액션을 주고 기다리는 순간..
좋은 느낌이 투툭 전해진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
머리에서 상황 정리되기 이전에 벌써 몸이 움직인다.

힘찬 훅셑 이후 바로 은신처에서 돌려세우는 릴링
연이어 사이드로 지긋이 당기듯 2차 훅셑을 하고
‘오늘 내 사전에 바늘털이는 없다’라는 각오로
3번 가이드 까지 로드를 물속에 넣고 빠르게 릴링한다.

물속에서 저항하는 이놈은 사일지 수상스키어 처럼
물속에서 수상스키를 타는격이다.
이리저리 줄에 매달려 방향을 틀어보지만 그 끝점은 나의 1번 가이드일 수밖에 없다.
발 밑에 허연 배를 뒤집는 이놈은 이제 수중스키를 그만 탈 때이다.

마지막 랜딩 순간...
왠일인가?
왜 로드가 하늘을 보는가?
골고루다
줄터졌다. 이놈은 당분간 카이젤배스다

이제 현실로 돌아와 새벽 4시 50분
바늘털이 그놈과 피아노 소리를 낸 이놈을 향한
복수는 나의 것이다.
물안개 피는 사일지는 지금 5시 20분이다
발소리를 죽이며 포인트 도착
오늘 메뉴는 새우버거인가 보다
새우 한 마리가 허리 구부릴 새도 없이 물위를 난다.

지난 두 번의 경험상 배수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
해가 뜨면 배스도 포인트를 뜬다.
재빠른 탐색만이 복수전의 관건이다.
수위는 더욱 낮아져 수몰나무 포인트가 뼈대를 반쯤 드러낸다.
사이드로 1~2미터식 포인트 거리를 좁혀가며 탐색..
가벼운 저항감이 느껴지고 이내 한놈이 달랑거린다.
소리를 죽이고 다시 캐스팅,캐스팅..

수몰나무에 근접했다 싶자 5인치 웜이 시원스레 흡입되는 느낌이 로드에 전해진다.
사이드 훅셑과 동시에 나를 물먹인 바늘털이 배스와 카이젤 배스가 머리를 스친다.

어느 선전처럼
얼음같이 차가운 이성으로 배스를 제압하고
커피처럼 달콤한 감성으로 복수를 마감하며 기쁜 마음으로 릴리즈...

뻐꾹.뻐꾹
여름을 알리는 숲속 뻐꾸기 울음 소리를 들으며 생활속으로 돌아간다.

글 진행의 편의상 존칭어를 쓰지않음을 용서하시길 바라며
허접한 글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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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저도 6시쯤 도착해서 포인트로 이동하는데 한분이 벌써 나오시더라구요..

그분이 바로 쌘배스님이 아니었을지? ^^;; [씨익]

이렇게 부지런하게 왔다 가시는 분들때문에 손맛보는게 이렇게도 힘든거군요...-.-;;

근데 혹시 그날 바늘뺄때 쓰는 케리(전문용언데요.. 의료용기구중에 그런게 있어요) 못보셧어요? 그날 제가 뚝방쪽으로 가다 둥근 파이프 지날때 넘어져서 옷이 엉망이 되고 그때 케리를 잊어 버렸어요...[울음]

나갈때 찾을 요량으로 낚시 하다 나가며보니 없더군요....

제가 나갈때 또 한팀이 들어오던데.. 혹시 그 팀이? 아무튼 그날은 넘어지고, 찟기고 고생만 한 날이었어요.. 사일지도 나에게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싶네요..^^
05.06.01. 21:53
profile image
수필 읽듯이 한번에 주욱 읽어 내려갑니다....
배스와의 교감이 잔잔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웃음]
05.06.01. 21:56
저런 큰넘이 있었군요.. [굳]

근데 직벽쪽 포인트는 어떻게 들어가나요?[궁금]

군부대가 있는거 같던데..

아니면 제방쪽에서 걸어..?
05.06.01. 22:12
한편의 드라마같습니다....
복수를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스키타던 배스 비행기 태워주시네요[씨익]
05.06.01. 22:21
저도 얼마전에 사일지다녀왔는데 잔챙이만 몇수하고왔습니다
사일지에서 포획한것중 제일 좋은녀석은 딥크랭크,바이브레이션 2마리 건졌습죠...^^
05.06.01. 23:20
멕가이버님 혹시 일요일 아침에 사일지 가셨나요? 제가 일요일 새벽5시쯤 바위섬 포인트 갔다가 한 7시쯤 철수했습니다..
그때 마주쳐서 인사도 했었는데...
참 파이프 근처에서 집게 제가 줏었습니다 [씨익]
메이드인 파키스탄..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맞으시다면 다음에 돌려드리겠습니다..

탑워터 뽕님 혹시 크랭크랑 바이브레이션 바위섬 왼쪽편 널찍한 바위 위에 그물에 걸려있는거 건지신거 아닌가요?
15lb 라인으로 조그마한 그물 건졌는데 거기에 크랭크랑 바이브레이션 달려있더라구요,, 철수할때 가져갈려고 했는데 깜박 잊고 못 가져왔는데 담날 가니까 없더라구요[울음]
05.06.02. 00:33
쎈배스 글쓴이
저는 화요일 아침에 다녀왔는데
아직까지 회원님들을 만나뵙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데드웜님이 보관중인 물건이 멕가이버님것이 맞다면..으음
혹시 파키스탄에서도 배싱하신것 아닙니까? ^^(싱겁기도..)

그리고 사일지는 참으로 다양한 어종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하양시장 어물전에는 싱싱한 딥크랭크와 바이브레이션이 인기가 좋죠.
재활용 수산물 코너에 가면 라이타로 수선된 웜도 판답니다
.
멕가이버님,은빛스푼님,Mobydick님,깐도리님,탑워터뽕님,데드웜님
그리고 모두모두~
비오는 오늘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05.06.02. 08:44
아~~ 데드웜님이셨구나..^^;;
예 맞아요.. 의료용 기구중에는 싼건 대부분이 파키스탄에서 만들어요...
잘 사용하지 않던 거라서 배싱할때 사용했는데, 그날 넘어지면서 그만...

몇일후에 어쩔수 없이 하나 샀어요.. 낚시 방에서는 8천원이나 하데요..
의료용 기구에는 4천원이면 되는데, -.-;;[헉]

데드웜님 필요하시면 중고지만 그냥 쓰세요..^^;; 아직은 쓸만한데..
저는 산거 쓰면 되니까요.. ^^

아무튼 그날 넘어지고 깨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울음]
05.06.02. 09:07
profile image
사진의 배스가 무척 대조적입니다.
길이는 두배...체구는[헉]
좋은 사이즈군요..
사일지, 문천지 가시는 분들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다들 어복 충만하세요
05.06.02. 09:21
profile image
사일지와 문천지...

두곳다 몇분의 식구들 놀이터군요..
쎈배스님의 조행기 참 잘쓰시네요[꽃]
05.06.02. 09:40
물가에 두마리 다 얌전히 눕혀서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독특한 사진..[굳]
05.06.02. 10:01
뜬구름
배스 나란히 있는 사진이 재미있습니다.
05.06.02. 14:17
조행기 잘 봤습니다.사진이 멋집니다[굳]
토요일 사일지 잠시 들렸다가 데드웜님 뵜는데 반가웠습니다.
좀 많이 잡으셨는지....
05.06.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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