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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웜의 검도이야기 #7, 승단심사

김진충(goldworm) 쥔장 김진충(goldworm) 7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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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타갤러리에서 스타님의 배려로 검도 프로필사진을 찍었습니다.

새로 장만한 호구셋트가 땀에 쩔기전에 사진을 하나 남겨두고 싶었는데,

매번 챙겨주셔서 무척 고맙고 민망하고 그렇습니다.


사진의 장면은 머리보호구인 호면을 착용하고 줄을 묶는 장면인데,

검도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때의 심정을 이해할듯 합니다.

약간의 두근거림과 설레임, 그리고 호면을 꽉 끼울때의 갑갑함 등 여러감정이 동시에 생겨나는 시간이죠.


이사진 말고도 여러컷의 사진들이 있는데,

차차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잘 나온 사진은 액자와 현수막을 제작해서 제 방에 걸어두고 평생검도 의지를 다져볼까 싶고

주위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같이 하자고 추천하고 하려구요.


엊그제 토요일은 승단심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도장으로 복귀한이후 약 7개월이 흘렀네요.

그간 빠진날이 한손에 꼽힐만큼 적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검도수련을 하였고,

관장님은 승단심사를 보라고 추천해주시더군요.



초단 단증 발급날짜를 확인해보니 96년 1월 1일.


승단심사는 크게 호구착용하고 죽도를 들고하는 연격과 시합연습

호수벗고 목검을 착용하고 하는 본국검법과 대도의본  

마지막으로 필기시험의 순서로 치뤄집니다.


대한검도는 단이 올라갈수록 승단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그래도 초단이나 2단은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으면 쉽게 취득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쉬운 승단심사라는것은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절감하였습니다.


도장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매번 같은 사람들인 관원들과만 수련하다가

수백명이 모여드는 그것도 7-8단 심사관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단심사를 보는것

지켜보는것과 직접 해보는 것의 차이.

떨리지 않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고,

대다수는 너무 긴장하여 평소 실력의 50%도 발휘하지 못한채 무너져버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검도용어에 평상심, 부동심 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말의 뜻이 크게 와닿았던 것이 이번의 승단심사였습니다.



경상북도 대한검도회의 승단심사는 우리가 잘 아는 포인트, 문천지가 위치한 바로앞 대구대학교 검도전용 체육관에서 치뤄집니다.

수많은 경북검도회행사가 여기서 치뤄지는데 

앞으로 문천지 자주 볼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토요일 아침,

4단승단을 앞둔 선배관원들과

중학생 귀여운 여자관원,

그리고 소년초단부(초등) 관원들까지

관장님이신 뭉게구름님의 차량과 제차에 나눠타고 출발.


대구대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고,

우리도 도착하자마자 도복갈아입고 준비했던 연습시작.




1400422660.jpg


검도 호구는 좌측에 보이는 머리와 얼굴 어깨를 보호하는 호면,

허벅지 위부터 배까지 보호하는 갑상, 

가슴을 보호하는 갑, 

손과 손목을 보호하는 호완 이렇게 네가지로 구성됩니다.


갑상은 마치 치마처럼 생겼는데,

여기에 도장명, 본인 이름이 새겨진 명패를 끼웁니다.


승단심사에서는 이 명패를 빼고, 대신에 번호표를 사진과같이 부착하게 됩니다.


저는 2단 승단심사를 봤고, 

번호는 4번이었습니다.


번호표 4번을 받자마자 3번을 찾아나서기 바쁩니다.

바로옆에 있더군요.


30대초반 ~중반 쯤 보이는 잘생긴 남자분.


소년초등부부터 심사가 시작되므로 

바로 손잡고 체육관을 나가서는 자세맞추는 연습을 해봅니다.


중간에 누군가 탈락하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자기파트너는 홀짝순서로 정해지니까요.



체육관 밖에서 연습할때의 파트너는 무척 떨고 있었습니다.

저도 긴장을 잔뜩 하고 있었지만,

저보다 훨씬 긴장의 강도가 커보였습니다.


목검을 들고 본, 본국검법을 맞춰보는데 왼손이 엄청나게 떨리는것이 보이더군요.


"심사관은 떨고있는지도 본다"

도장에 선배관원께서 그런말씀을 하신게 생각나더군요.


파트너는 떨 지언정 동작은 바르고 틀리질 않았습니다.

어느정도는 안심이 되었고, 이사람과 파트너가 된게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몰려옵니다.


지나던 중학생관원도 심사 파트너가 될 학생과 호홉을 맞춰보고 있었는데,

관장님이 큰소리로 불러올립니다.


순서가 엄청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더군요.

우리도 재빨리 들어와 호구착용하고 실기를 봅니다.



연격과 시합연습

연격은 검도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작이고

매 수련마다 수없이 반복하는 동작입니다.


크게 머리를 한번 치고 몸받음을 한후

좌우머리를 연속 9회 타격하고

이를 두번 반복후 다시 크게 머리를 치고 달려나가는 동작을 연격이라 하는데...

승단은 연격만 보고도 판가름이 난다고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첫 연격은 제가 받아주는 쪽이고 파트너가 보여주는 쪽이었는데,

연격을 받아주는 사람도 보폭을 잘 맞춰주고 죽도를 적당한 각도로 맞춰줘야 

연격을 행하는 사람의 모양을 살려줄수 있습니다.


파트너의 연격이 끝나고 제차례...

도장에서 수련시엔 자리를 바꿔서 연격을 행하게 되는데,

심사장에서는 본인의 자리로 돌아온 후 시작하더군요.

이를 모르고는 혼자서 반대방향으로 연격을 시작해버렸는데,

첫발을 뗄때 바로 방향이 반대가 되었음을 눈치챘지만, 어쩔수 없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죽도를 든 왼손이 머리위로 크게 올라갔다가 명치까지 쭉쭉 내려오도록 큰동작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진행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을정도로 그냥 막 했던거 같습니다.

아마 도장에서 평소 수련하던 그모양 그대로였지 않을까 싶더군요.


이날의 옥의 티는 연격을 반대방향으로 했더라는 것인데,

관장님과 선배관원분들은 크게 문제시 되지않는다 하시며 안심을 시켜주십니다.


본국검법과 대도의 본

본국검법은 일본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것중에 하나입니다.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되어있고, 신라때부터 전해내려온다 하니 그 역사가 오래되었지요.


본국검법과 대도의 본은 목검을 들고 행하게 되는 일종의 자세연습인데,

굳이 비유를 하자면 태권도의 품세와 비슷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자세의 정확도를 떠나서

순서를 틀리지 않는것이 급선무이고

거리를 맞춰야하고

그렇게 길지않은 편이지만, 해볼수록 어렵다 느껴지는 것이 본국검법과 본입니다.


평소 본국검법을 하루 4-5회씩은 반복연습해왔지만,

특정 위치에서 자꾸만 틀려서 몹시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다른사람을 의식하지 않으려해도 의식이 많이 됩니다.


좌우 분들보다 좀 느리게 진행하였고,

제가 제일 많이 틀리는 "백원출동" 순서가 되었을때 좌우 두분이 멈칫 하시다가 제가 하는걸 보고 따라하시더군요.


그리고 대도의본을 하는 시간


본은 일대일로 마주보고 행하는 일종의 약속된 공격과 반격의 동작들로 이루어지고 총 7개의 본이 있습니다.

상대와 눈을 맞추고 거리유지를 하고

타이밍을 정확히 맞춰야하는데,

승단심사의 단이 올라갈수록 매우 까다롭게 보게 됩니다.


파트너와 이미 호홉을 맞춰본터라 크게 긴장되진 않았는데,

제 파트너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고,

칼을 차고 나올때 왼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더군요.


파트너는 먼저 공격을 행하는 선도

저는 그 공격을 받아내고 반격을 해야하는 후도


둘중 한사람이 평상심을 잃으면 동작이 빨라지고 자세가 흐트러지게 됩니다.

대개 선도가 리드하지만 파트너가 떨고 있으니 후도인 저라도 조금 템포를 늦추며 천천히 하자 다짐하면서

저도 칼을 뽑아듭니다.

서로 칼을 맏대는 순간 "따따따" 소리가 날정도로 파트너의 목검이 제 목검을 때리고 있더군요.

목검 부딛히는 소리가 심사관의 귀에 까지 충분히 들릴만큼 컸습니다.


"큰일났다"


파트너는 부들부들 떨지언정

여전히 자세는 틀리지 않았고,

진행이 조금 빨랐지만, 저는 조금씩 템포를 늦춰가면서 진행했습니다.


서로 빤히 쳐다보면서 눈빛교환을 해야하는데...

"제발 떨지마세요!" 라는 눈빛을 열심히 날렸는데...


제 의도와는 달리 제가 좀 부담스러웠을까요? 


그렇게 부들부들 떨면서 중단을 맞출때마다 "따따따" 소리를 내어가며 7본까지 마무리...


이어지는 필기시험도 무난히 써냈습니다.


파트너와 악수하고

떨어지던지 붙던지 다음 승단심사때도 꼭 봅시다 하면서 헤어집니다.


발표는 열흘쯤 뒤.


발표가 나봐야알겠지만, 떨어지면 가을에 또보면 되고

가을에도 떨어지면 내년봄에 또보면 된다 생각은 합니다.

심사 자꾸보면 덜 떨지 않을까요?



검도를 시작한 입문자가 호구를 쓰게될 확률은 10%도 채 안됩니다.

대부분 한두달안에 포기를 하죠.


호구를 쓰게 되더라도 1단승단심사까지 통과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그만큼 검도라는 운동이 쉽지 않은 운동인건 분명한 사실같습니다.

하지만 한번 발을들여놓고 3년정도만 버틸수 있다면

그때부터는 평생검도가 가능해질거라 생각합니다.


도전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IMG_6742_1.JPG IMG_6793_1.JPG IMG_6823_1.JPG

김진충(goldworm) 김진충(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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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낚시

즐거운 활쏘기

즐거움 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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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제가 수련하는 검도관은 

구미 형곡동에 소재하고 있고,

제 학원에 바로 앞에 위치한 성심검도관입니다. (구미문구 바로옆 3층)

http://www.sskumdo.com/


구미관내 대한검도도장중에 일반부가 가장많고,

4단이상 관원의 숫자도 가장 많은 역사가 오래된 도장입니다.

입관하셔서 저랑 함께 운동을.... 

14.05.1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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