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2013 첫 조행
추위가 한 숨 돌리고 다시 몰아치려는지, 포근한 날이 계속 됩니다.
덕분에 집에서 낚시대만 쪼물딱 대다가 한번 나가보자~ 하고 나섰습니다.
새로 들여다놓은 라이트한 베이트장비 던지기 연습도 할겸 해서였습죠.
일단 출발에 앞서, 한 가지 고민을 합니다.
타고갈 차가 2대가 있는데, 한 대는 휘발유 오토 SUV(흰둥이) 이구요, 나머지는 디젤 수동 모델(검둥이)입니다.
요즘같은 고유가에 연비좋은 디젤 수동이 당연한 선택인지라 검둥이에 장비 단촐하게 싣고 출발~~
(이것이..40분후..윽..)
룰루랄라 구옥계교에 도착하고 보니.. 물은 찰랑찰랑 흘러가는데.. 눈 밭이네요.
나름 한국 산악형 저중심설계 몸뚱아리인데요, 제가 잘 미끄러 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멀리멀리 돌아 안전하게 내려 갑니다.
채비는 단촐하게 웜 한봉다리 주머니 넣고, 스피너베이트도 한개 낑궈 넣고... 내려 갑니다.
1/16oz 지그헤드에 스왐프 한마리 예쁘게 허리꿰어 날려 봅니다.
슝~~~ 잘 날아가네요~~~ 뿌듯합니다.
우와~~ 거기다가 입질도 오지 뭡니까?
그래서 냅다 챔질!!
근데.. 없습니다.
겨울이라 입들이 간사한거야.. 라고 하며 또 투척~
얼라.. 또 들어 옵니다. 냅다 챔질~ 퍼덕퍼덕~ 느껴 집니다~.
'올해 첫수는 디기 쉽네'
근데 중간에 훌러덩...
이렇게 4번의 입질을 날려 버리고,
라이트한 채비에 자신감을 얻은 저는 조금더 거리를 붙여 보기 위해 힘을 줘 던져 봅니다.
'푹' ... 아... 웜이 지 혼자 날아 갑니다. 지그헤드는 발 앞에 꽂힙니다. ... 열심히 줄 풉니다.
다 풀고 채비 건져 보니.. 아뿔싸..
바늘이 펴져 있네요.
요놈이 저의 올해 첫수를 방해했던 겁니다.
(확인 안한 자기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지그헤드탓만하면서.. 그리고 닥쳐올 일은 상상도 못한채 실실 웃었습니다.
물가에 나가니 그냥~~ 좋더라구요)
그래서 스피너 베이트로 교체 하려고 주머니에서 꺼냈더니....
아하...블레이드가 없네요.
이뭐...
단촐하게 하려고 웜 한봉지, 스피너베이트 하나 주머니 넣고 내려 왔는데...
그래서 한국형..거시기 몸땡이 이끌고 다시 올라가서 주섬주섬 챙겨 들고 내려 왔습니다.
채비하고 던지..려..는...순간....
아랫배에 강한 압박이......아.....이....런...
(죄송합니다)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고, 장에 염증이 생겼을때, 나오는 그 형태의 것이 압박을 가해 옵니다.
어기적어기적 기어 올라가서... 근처 낚시방 가서 일 치르고 다시 낚시 하자.. 굳게 결심하고 출발 합니다.
근데요.. 수동이잖아요?
클러치 밟을때 마다..이거 원... 참..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힘들게 낚시방 앞에 도착해서 문을 밀었더니...
잠.겨.있.어.요!
케겔운동의 필요성을 뼈쏙깊이 새기며..
클러치 밟고 또 밟고, 밟을때 마다 사선을 넘나들며... 집으로..
집에 도착해서 엉덩이근육 칭찬좀 해 줬습니다.
결국 코믹하게 올해 첫 조행을 마치게 되었지만서도, 오랜만에 바람 맞으니까, 참 행복 한 하루였습니다.
제가 컨디션이 안좋을때... 설사를 자주 합니다.
설사 많이 해본 사람은 아마 동감하실듯 한데...
정말 화장실 가는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질수가 없죠.
엉덩이 근육에 힘을 많이 줘도 안되고 적게 줘도 안되고 밸런스를 맞춰가며 강약조절을 해야합니다.
화장실 물 내리며 한마디 한다고 하죠.
"훌륭한 적수였따!"
옥계천 가보고 싶어지네요.
골선장님 글 읽다 순간 빵 터져서....사무실에서...난처했던....1인입니다...
글솜씨가 좋으시네요
재미있는 조행기 잘봤습니다
히히,,,
저는 자연에다 방사,,,??
첫 조행 고생이 많으셧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되도록 출조전에 일을 보고 갑니다.
특히 보트위에서 아랫배에 통증, 생각만해도 정말 아찔 합니다.
인내의 조행이셨군요.
인내 하신만큼 올해 대박기원합니다. 대박!!!!!!!!!!!!!!!!!!!
한때, 물가에만 서면 그게 그렇게 보고 싶어서, 맨날 야외에서 또 그렇게 많이 만났드랬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저에게 지어준 별명이, 들똥매니아 랍니다.
근데 말이죠.. 그거 하다가 사람.. 것두 한 댓명이상 한꺼번에 만나서 시껍한 이후로
모질게 딱~! 끊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