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신동지에서 30마리씩이나... ^^
휴가 첫날.
위도 가려던 계획도 취소하고 초동지나 다녀올까 하다가...
가까운 신동지나 가보자싶어 모처럼만에 가이드모터에 미리 충전해둔 밧데리까지 대동하고 새벽5시 집을 나섰다.
닥보트에 바람넣고 낚시대챙기고 가이드모터달고 밧데리를 연결하려는 순간, 밧데리와 연결접속단자가 없는 것이었다.
샾에 놔둔동안 누군가 떼내어 다른밧데리에 사용한 모양인데...
게다가 흙탕물... ㅡ_-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설마 한마리야 잡히겠지 생각하며 노를 저어 건너편 산쪽 중류쪽으로...
먼저 1/2온스 스피너베이트로 연안쪽에 바짝 붙여 봤지만, 반응 무...
흙탕물에선 검은색이 잘먹힐것 같아 "검은색 렁커에 비드 두개 꽂은 노싱커채비"로 연안에 바짝 붙여도 응답 무...
30분쯤 지났을까 촛불켜진 움막근처에 다가갈 무렵 나무 드리워진 곳 아래로 스키핑해서 쏙 넣었더니 투둑~ 투두둑~...
세번을 놓친끝에 끌어낸 잔챙이 한마리. 그래도 이 흙탕물에 한마리면 어디야 싶은 생각이 든다.
첫수만 올리고 나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거기다 오늘은 스키핑 왜이리도 잘 되는 것인지, 마치 도마뱀이 물위를 달리듯 파문을 일으키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 ^^
멋진 스키핑탓일까? 연이어 배스들이 잡히기 시작했다. 잔챙이들은 투둑~ 하는 입질감이 있었지만, 좀 큰녀석들은 입질감도 없이 받아물고 움직이지도 않는다. 좀 늦었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바늘이 목구멍을 넘겼다. 주머니칼로 살을 살짝 찢어 무사귀환...
얼마 있다가 또 바늘이 목구멍을 넘긴녀석... 회생불가능인듯 하여 바늘을 빼고 배에 실어두었다가 철수하는 길에 다른분께 드리기로 했다.
연이은 목구멍넘김에 최대한 슬랙라인을 줄이며 낚시대에 작은 미동이라도 느껴지면 확 잡아챘다. 이번엔 좀 큰녀석... 나를 보고 내달리더니 배밑으로 쳐박는다. 티비에 배스프로분들이 배밑 물속으로 낚시대 넣는거 보고 대부분 오버일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러다 낚시대 부러지겠다 싶은 순간 티비에서 본것처럼 낚시대를 물속으로 잠수시켜야 했다. 왼쪽으로 두번, 오른쪽으로 두번 돌고나서야 항복. ^^
이후에 피아노줄 소리도 몇번. 얼굴도 못보고 "찌이익~ 퍽!" 이 두세번.
8파운드짜리 카본 좀 섞인라인이라 4짜녀석들은 충분할텐데...
제방쪽 취수탑에 다와갈 무렵 직벽구간. 앵커를 내려보니 수심이 10미터도 넘어 보였다. 역시 스키핑으로 바위를 때리듯 쑤셔넣으면 어김없이 한마리. 이쪽에서도 40쯤 되는 녀석들은 입질감도 없고 낚시대를 들기전엔 움직이지도 않았다.
이곳 한자리에서 40좀 안되는 녀석들로 10마리정도. ^^
가끔 20센티도 안되는 자잘한 녀석들은 던지자마자 물고 나왔다.
해가 쨍하며 덥다 싶어 다시 왔던길로 돌아나오며 그늘 진곳에 스키핑, 그렇게 또 여러마리...
검은색, 붉은색 렁커와 스팅거는 다 써버리고, 여태 사놓고 한마리도 못잡아봤던 검붉은색 기다란 슬럭고와 작년겨울 남강에서 잘먹히던 10인치쯤되는 붉은색 링웜에 1/16 지그헤드를 던져도 잘 받아 먹는다.
오늘은 7시부터 수상족이 돌기 시작했는데도 나가라 소리를 안하나 싶었는데, 11시쯤 되자 나가달라고 한다. 안그래도 나가던 참이었는데...
정리해보면...
현재 신동지 수위는 만수위, 물색은 흙탕물, 수온은 보통때보다 차가운편, 웜을 제외한 다른것에는 반응이 없었고, 거의 직벽쪽에 바짝 붙일때나 스키핑으로 드리운 나무가지아래를 공략할때 바로바로 한마리씩 잡을수 있었다.
고기체색은 흙탕물 색깔을 닮은 희멀건색을 띄고 장마기간동안도 잘 먹었는지 빵도 괜찮아 보였다.
잘잡힌 원인은 아무래도 한달이상 지속된 장마로 손을 덜탄 탓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