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꽝친 이야기
* 사진 오른 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산을 탄 것이 아니라 물 옆 절벽 비스무레한 곳을 넘었습니다.
* 사진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그곳 왼 쪽 작은 골자리까지 갔습니다.
* 제 아내가 알면 혼납니다. 지금 사진을 보니 좀 섬칫합니다. 비오는 날에 저기를 넘어가다니...
* 여러분은 이런 짓 하지마세요. 저도 다시는 안 할랍니다.
지난 월요일, 날씨는 흐리고 바람 세차게 불고 때때로 빗방울 떨어지던 그 날
새벽기도 마친 후 안동으로 내달렸습니다.
길을 나서면서 목적지를 정했지요.
'산야 들어가는 길에서 끝까지 가보자.'
길따라 들어갔습니다. 어디인지 모릅니다.
배스사냥에 있는 지도에 있는 길 중에 어느 한 길 끝이겠지요.
이슬비 내리고 산에서 물은 콸콸 쏟아지고 구름이 얕게 깔린 날 그렇게 그 곳에 갔습니다.
경치는 좋았습니다. 기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수위가 50cm이상 오른 안동호에서 배스를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주민들이 쳐 놓은 수중 그물에 걸려서 소중한 크랭크베이트도 어이없이 날리고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모험을 시작했습니다. 제 집사람이 알면 난리가 날만한 일 말입니다.
가파른 고개를 넘기로 했지요.
무너져 내리는 돌과 모래를 헤치고 물가를 따라 조금씩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입질은 없었지요.
그렇게 가다보니 수몰나무가 있었습니다. '저기서 승부를 보자.'
그러나
웜을 넣어도 안 되고 러버지그를 넣어도 안 되고 나무 주위로 립리스크랭크를 해도 안 되고...
그럴 때 쓰는 최후의 수단이 있었습니다. 짠, 버즈!
제가 애용하는 버즈를 달고 좀 멀리 던져서 나무로 접근시킨 다음 방향을 바꾸어주었습니다.
그 때!!
물속에서 커다란 배스가 슉 떠오르더니 스커트 부분을 물었습니다.
후킹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한 템포 기다렸는데 그냥 헛방이었죠.
배스는 아무런 미련도 갖지 않고 슬슬 다시 물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트레일러 훅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배스의 그 자태에 그만 넋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배스낚시 경력이 몇 년 되기는 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거든요.
수면에서 좀 높이 선 상태에서 물속을 어느 정도 보는 상태에서 배스가 그렇게 와서 그렇게 가다니.
미노우를 쫓아와서 번개처럼 공격하는 녀석들과 차원이 달랐습니다. 덩치도 물론 달랐죠.
낚시선생님은 배스낚시가 죽기로 작정한 사람까지 살렸다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사람을 사로잡는다는 거지요.
배스, 비록 수 많은 물고기 중 하나이지만 대하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절벽을 타게도 만들지요.
goldworm
사진의 저곳이 혹시 산야와 본류대가 만나는 부분이 아닌가요?
사진상으로도 저 절벽을 지나가려면 암벽타기이상의 난이도가 필요했을텐데, 참 대단하십니다.
저같으면 겁이 많아서 그냥 포기합니다. [부끄]
사진상으로도 저 절벽을 지나가려면 암벽타기이상의 난이도가 필요했을텐데, 참 대단하십니다.
저같으면 겁이 많아서 그냥 포기합니다. [부끄]
04.05.12. 19:24
저런곳을 어찌 타 넘으셨는지...
역시 배스는 마약과도 같다는말... 틀린말이 아니네요..
아 약 맞으러 가야 되는디...
역시 배스는 마약과도 같다는말... 틀린말이 아니네요..
아 약 맞으러 가야 되는디...
04.05.12. 19:36
키퍼
사진으로 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걸어서 들어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그자리에 있었더라도 들어 갔을꺼구요
낚시꾼 욕심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하하]
그리고 슬그머니 나타났다가 사라진녀석은 상황을 적으신 글만봐도
제가심이 콩닥거리는게 안동에 가고 싶어 집니다.[미소]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그자리에 있었더라도 들어 갔을꺼구요
낚시꾼 욕심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하하]
그리고 슬그머니 나타났다가 사라진녀석은 상황을 적으신 글만봐도
제가심이 콩닥거리는게 안동에 가고 싶어 집니다.[미소]
04.05.12. 20:29
바발
그 곳의 정확한 위치와 지명은 모르겠습니다.
작은 마을인데 옛날 한옥 건물도 있고, 흙으로 만든 창고도 있고, 어쨌든 예쁜 곳입니다.
그리고 저 곳은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넘어가기가 수월합니다.
비만 안 왔다면 문제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정확한 위치만 알면 그 나무를 가르쳐드릴텐데, 아쉽네요.
작은 마을인데 옛날 한옥 건물도 있고, 흙으로 만든 창고도 있고, 어쨌든 예쁜 곳입니다.
그리고 저 곳은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넘어가기가 수월합니다.
비만 안 왔다면 문제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정확한 위치만 알면 그 나무를 가르쳐드릴텐데, 아쉽네요.
04.05.12. 22:06
오늘도꽝
저도 화요일날 안동에서 배스 잡겠다고 절벽을 넘다 그만 발이 빠졌습니다.
정말 한순간에 슉 빠지더군여 배스 잡기도 전에 물귀신 될뻔 했습니다.
안동호는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다들 안전 낚시하세요
정말 한순간에 슉 빠지더군여 배스 잡기도 전에 물귀신 될뻔 했습니다.
안동호는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다들 안전 낚시하세요
04.05.13. 10:12
고기가 사람잡습니다..
굳이 그렇게 힘든 곳 말고도 산야나 가끄리등등 워킹포인터많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굳이 그렇게 힘든 곳 말고도 산야나 가끄리등등 워킹포인터많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04.05.13. 14:57
바발
운문님의 조언 깊이 새기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무리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좀 멀더라도 워킹 가능한 곳만 다녔었는데 그 날은 속에 맺힌 것이 많았나봅니다.
아직 멀고도 멀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무리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좀 멀더라도 워킹 가능한 곳만 다녔었는데 그 날은 속에 맺힌 것이 많았나봅니다.
아직 멀고도 멀었습니다.
04.05.13.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