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가물치

하빈지의 늦은아침

그림의떡 1464

0

7
남들이 출근하는 아침시간에 퇴근하는 기분, 생각보다 솔솔합니다.
길도 안막히고, 햇살도 따땃하니 기분이 상큼~
경찰들도 교대시간이라 속도위반 단속도 뜸한 시간입죠.^^

상큼한 기분 가득 품고 하빈지에 들렀습니다.
화장실 근처엔 배스 없는걸 알기에(물론 저한테만^^;)  제방을 돌아
주차장엘 갔습니다.  다리밑에 말짱꽝님 계시나봤는데, 없데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장비를 정리하며 천천히 훑어보니, 수초형태가 완전히
바꼈네요. 대낚꾼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어디에 던질까나 고민하고 있었더랬죠.
초보 캐스팅의 무시무시함을 아시죠?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릅니다.
던지는 자신도 모르는데, 누가 알겠습니까.  여차하면 줄끊고 도망가야 합니다.
아님 릴꾼한테 봉변당합니다.  줄끊은 후 모른척하기도 좋은 방법입죠.

몸에 용이랑 호랑이무늬 얼룩이 있는 아저씨가 농을 겁니다.
농담섞인 일종의 텃세죠,  먼저 자리를 잡았다는.  웃으며 몇마디 주고받다가
조금 내려가서 하기로 맘 먹습니다. 저 절대로 쫀거 아닙니다!!!^^;

첫 캐스팅에 한마리 올라옵니다.  
20중반의 늘씬한 놈. 골드웜네 전문용어로 삼산지 싸이즈입니다.
등지느러미를 빳빳이 세우고 반항합니다.  바늘을 빼려는데 이런...
눈알이 돌아갑니다. 애꾸가 되지나 않을까...  조금 불쌍합니다.
빼고나니 겉보기는 정상인데... 다음에 다시 잡아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 뒤 몇번의 캐스팅 후 조금 더 안쪽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원래 사람이 못들어 가는 곳인데, 대낚 펴져있길래 그냥 따라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자리가 좋네요. 수초도 넑직하니 뭔가 있을것만 같습니다.

장타!  35미터 날아갑니다. 하지만 높이는 최고입니다. 하늘에서 수초로 그대로 내려꽃힙니다.
벌징을 하려니... 너무 깊이 박혔나 봅니다.  수초를 뭉탱이로 끌고 나옵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그냥 끌면 수초밭 형태 싹 버립니다. 또 너무 빨리끌면 물고기 놀라서 다 도망갑니다.
적당히 빠르게 수초가 물에 잠기지 않게 끄는게 중요합니다. 큰 버즈베이트라 생각하고...
...별 이상한거에다 요령이 늡니다.  

수초위에서 몇번의 공격을 받는데, 제대로 물지를 못합니다.
조금의 여유를 더 줘야겠습니다.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스스로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때 뭔가가 물고 들어갑니다.
무게감이....  왔습니다.  후킹~! 오, 묵직합니다.  옆으로 째네요.
사짜...?  오, 이젠 반대쪽~  다시한번 후킹~!
이젠 천천히, 수초에 감기지 않게... 우선 공기를 한모금 먹여야 겠습니다.
얼핏보니 오짜...?  묵직한 당기기입니다.  8lb 라인이니 대로 제압해야겠습니다.
근데, 앙탈이 좀 약합니다.  움직이는 수초같습니다.
자꾸만 밑으로 쳐박힙니다. 줄터지지 않게 여유를 주면서 천천히
얕은곳으로 끌어냈습니다. 드디어 몸매가 드러납니다.
가물치입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사고쳤나 봅니다.

뭍에 멀찍히 끌어내고 바늘을 뺍니다.  제대로 물었네요.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이럴수록 침착하게... 침착하게...  그래야 멋있습니다.
오자마자 한마리 잡더니, 또 바로 가물치를 잡아낸다며 다들 대단하다고 놀랍니다.
프로냐고 물어봅니다. 별거 아니라고 말해줬습니다.
네... 거짓말 했습니다 ㅜㅜ

몸부림에 흙이 튑니다. 수건을 물에 적셔 둘둘 말고, 롱노우즈로 바늘을 뺐습니다.
3호바늘이 완전히 휘어져 나오네죠.  62센치. 골드웜네 릴리즈 한계인 50을 넘습니다.

해산이 한두달 남은 잘아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전화하니 좋아라 합니다. 튼튼한 애기 낳으라고 주기로 했습니다.

저한테 처음 루어를 가르쳐준 친구가 생각납니다.
분명 이 조행기를 읽고 있을겁니다.  이자리를 빌어 친구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봉, 루어 접하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얼른 노력해서 내 실력 따라오도록 해라.

가물치 한마리에 하루종일 기분이 좋은 떡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7
goldworm
축하드립니다!!! [꽃][하하]

그림의떡님 조행기는 소설책을 읽듯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잡기힘들다는 가물치를 끌어내셨군요. 8파운드라인에 가물치가 감아놓은 수초까지 끌어내려면 무척힘드셨을텐데, 줄 안끊기고 끌어내는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굳]
04.06.10. 14:51
profile image
작년과 재작년
배스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대신 가물치한다고 해봤는데
안나와서 하빈지에는 가물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축하드려요[꽃]
04.06.10. 15:41
축하합니다.
저는 딱 한번 가물치가 물었었는데 도저히 제압을 못하겠더라구요...
다시 노리고 해 보니 다시는 안 물고....

저도 초보때 첫 5짜를 잡았던 생각이 나네요...
정말 초보케스팅 무섭습니다..
저도 어디로 갈지 모릅니다.
그걸 문 배스는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때는 연안바위틈에 고기기 숨어있다는 걸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45도 정도로 던지려고 했는데...
얼라이여... 웜이 연안쪽으로 날아가네요...
정확히 약간 넓은 바위와 작은 나무 사이에 떨어지고...
바로 제 처음이자 마지막인 오짜가 물어줬습니다.

그리고요...
저는 정상 출근이라 평일 낮에 배스잡으러 갈 수 없네요...
남들이 안 할 때 하시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04.06.10. 15:44
그림의떡 글쓴이
골드웜님이 제 조행기를 재밌게 읽어주신다니 다행입니다. 줄이아닌 바늘만을
제대로 물어주었던게 정말 행운인듯 합니다.
하빈지에 가물치 많이는 몰라도 가끔 나오더라구요. 아부릴에 합사줄 쓰는분
하루종일 꽝칠때, 막릴에 개구리 단 분 한마리 올려 유유히 사라지더군요.
그때 운문님의 말씀처럼 장비가 고기 잡아주는건 아니란걸 알게됬습니다.^^
04.06.10. 17:04
키퍼
막릴에 개구리...
이게 동네꾼이 무섭다는 겁니다.[푸하하]
손맛보구 인심얻구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04.06.10. 17:26
저도 가물치 잡으러 가야겠습니다.[헤헤]
마나님이 회임중이시라...
04.06.10. 17:28
축하 드립니다... ^^*
캬... 좋으셨겠네요..
골드웜네 릴리즈가 있었따는 것도 알게되었구요.. ^^;
빨리 금어기가 풀려야 할텐데.... 그리고 이 파견 생활도 끝나야... 맘 편히 낚시
다닐텐데... 아흑... ㅜ.ㅜ
04.06.11. 13:28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며칠간 못적은 조행기 한번에 올리겠습니다.[씨익] 금요일 야간 옥계천 구다리상류 임시다리부근 구 다리 부근에서는 꽝 조금 올라가 상류 토관에서부터 약간 물살이 있는곳에서 20급 한수 쬐끔 내려가 연안에서 20급...
  • 포인트 공류를 위하여 지도 올려봅니다. <br>
  • 쌩초보 어설픈 조행기 + 질문
    안녕하세요. 깜. 입니다. 토요일 다녀 왔습니다. 이곳과 DGBass에 도움글을 올려 놓았는데... 이곳의 글을 나중에 읽어서 DGBass에서 추천한 봉무공원(단산지)으로 가족과 함께 갔습니다. 잔씨알이지만 많이 나온다고...
  • 배스말짱꽝 조회 135804.06.14.08:48
    04.06.14.
    연이어 대물 대박 조행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거의 꽝에 가까운 조행기 올려 봅니다. 하빈지 다녀 왔습니다. 주차장에 내리니 근처서 있던 릴꾼들 수근거립니다. 얼핏 가물치라는 말이 들어가는 거 같습니다. 아마도 ...
  • 안동야간침투 #2
    배스goldworm 조회 168204.06.13.10:26
    04.06.13.
    금요일 자정. 초보가님과 또 안동야간침투에 나섰습니다. 예정대로 안동본댐을 지나 주차장지나 성불사라는 표지판을 보고 비포장도로로 진입. 초행길인데다가 달빛도없는 밤길이라 참 멀고 험하게 느껴졌습니다. (낚...
  • 토요일 집에서가까운 서현지 출조 ㅎㅎ 4짜~
    위에건 24cm 정도의 작은 배스구요 지그헤드 로잡은거에요 웜색은 검은색이구요 두번째거는 적황한 40cm구요 줄자 랑가치 찍을려구해는대 배스가 워낙 발광을해서 어렵사리 찍엇어요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거라 작게 ...
  • 토요일 오후 퇴근후 유곡천으로 향했습니다 수위는 낮아져 중류쪽(교회)는 수심이 30센치 이하를 보이는곳도 있었습니다 2시부터 시작한 보팅은 상류로 오르면서 차근차근 수몰나무 쪽을 중심으로 채비를 넣어보았습...
  • 배삼룡! 예! 배일집! 예! 배철수! 조용~ 배철수는 또 지각이구나... 이상 출석 체크 끝... 유치원을 나서는데 배철수 급하게 대답합니다. 이렇게 대성 유치원 가서 세 배's 를 만나고 왔습니다. 오늘은 무너미쪽에 사...
  • 배스진이아빠 조회 143704.06.11.17:08
    04.06.11.
    후배랑 어제 근무를 마치고 산야를 도착하니 17:30 역시 산야는 저하고는 안맞나봅니다. 산야를 두번째로 갔었는데 또 세차게 바람 붑니다... 파도가 넘 심해 낚시가 안될정도입니다. 하지만 꿋꿋하게 19:00 까지 열...
  • 보드마카 베이트 & 금화지, 옥계수로 소식
    오늘 옥계수로에서 땅콩을 타고 웅덩이쪽까지 힘겹게 진입해서 낚시를 하려는데, 나무에 보드마카가 매달려 있는것이 보였습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가까이 가보니... [뜨아] 섬뜩한 내공이 뿜어져나오는 보드...
  • 남들이 출근하는 아침시간에 퇴근하는 기분, 생각보다 솔솔합니다. 길도 안막히고, 햇살도 따땃하니 기분이 상큼~ 경찰들도 교대시간이라 속도위반 단속도 뜸한 시간입죠.^^ 상큼한 기분 가득 품고 하빈지에 들렀습니...
  • 신동지와 새끼오리들의 근황
    오늘은 골드웜의 홈그라운드 신동지를 다녀왔습니다. 근 일주일만에 가봤는데, 여전히 배수중이었습니다. 현재수위는 만수기준으로 2미터가량 빠진상태입니다. 지난주에 보니 이상하게도 새끼오리들 4마리씩 따로 데...
  • 배스雲門 조회 660504.06.10.12:24
    04.06.10.
    오늘도 한낮의 더위에 점방 손님이 없어 주절주절 합니다... 잊혀진 루어들이 각광 받는 것에 대하여 ... 단 매니아가 이미 있던 것들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것만 말합니다. 웜 배스어세신--슬럭고에 밀려 뒷방...
  • 오랜만에 옥계수로 보팅
    옥계수로물색이 다시 파래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금일 오전 6시 대한곱창앞에 차를 세워두고 땅콩보트를 들고 옥계수로로 침투했습니다. 들낚 & 릴꾼들이 자주 드나들어서 그나마 길이 나있긴한데, 밀림화 되어가...
  • 배스키퍼 조회 155804.06.09.08:45
    04.06.09.
    오로지에서 처음으로 밤낚시를 해봤습니다. 목표는 제방권.... 9시경 제방왼쪽으로 진입 물가에 내려서니 연안이 커다란 바위 덩어리로 되어 있더군요 제방까지 가는길에 군데군데 큰 돌들이 연안에 있는것으로 봐서 ...
  • 안동
    배스goldworm 조회 163004.06.08.14:31
    04.06.08.
    매일 새벽낚시를 다니면서 되도록 무리하지않으려 애쓰는 편이었는데, 월요일 스트레스받은것도 털어낼겸 안동으로 달렸습니다. 5시 10분 출발. 6시 40분 주진교건너 할매집 도착. 딱 한시간반 걸리더군요. 평일이라 ...
  • 동행님께 - 다운샷 변형 채비법
    초록물고기에 레이몬드님이 올려주신 변형 채비법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드롭퍼 루프의 마지막 단계에서 한쪽을 끊어 주신다음 훅 아이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클런치노트를 사용 하시면 되겠습니다. 부력이 좋은 ...
  • 배스동행 조회 136104.06.07.21:50
    04.06.07.
    토요일 저녁에 내무장관의 갑작스런 마음이 변화로[푸하하] 11시30분에 짐 싸 들고 신갈 저수지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성산대교(서울 한강을 이어주는 다리 중의 서울 북단에 있는 다리의 이름입니다)를 지나 서...
  • 블레이드 자작하기
    전에도 블레이드를 자작해봤었는데 외형은 그림을 받거나 아니면 기성품을대고 밑그림을 그려서 잘라내면 쉽게 만들수있었는데 문제는 곡면부분을 어떻게 만들어 주느냐 였습니다. 기존에는 집게를 이용해서 적당히 ...
  • 배스그림의떡 조회 147104.06.07.14:13
    04.06.07.
    오후 한시쯤에 임관동기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퇴근시간은 오전인데, 몇시간이 남네... 흐흐, 하빈지에서 조금 놀다오면 되겠습니다. 상류 화장실쪽에서 수로까지 훑었습니다. 그냥 훑기만 한거죠. 배스요? 있는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