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배스

폭우속 오로지 조행 2편.

말짱꽝 1404

0

7
장소 : 오로지 제방옆 취수장 아래
시간 : 오후 3시부터 4시반까지
조과 : 아래를 보시길....(안 갈쳐 줘야 재밌음)

점심을 빵과 우유로 대충 때우고 삼산지 구경 갔습니다.
오로지를 보고 나니 삼산지는 그냥 웅덩이로 보입니다.
차를 제방쪽에 세우고 보니 내려가 낚시할 만한 데가 없습니다.

에라 다시 오로지 가 보자...
조금 약해진 빗발은 오로지에 도착하니 다시 거세어집니다.
다시 중무장하기 귀찮아 우산도 안 쓰고 제방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한분이 어신찌 달고 새우로 배스를 낚고 계시더군요.
정말 잘도 나옵니다.
거의 30초도 안 되어 한 마리씩 나옵니다.
하지만 씨알은 기록적입니다.
정말로 눈만 달린 게 나옵니다.

저도 취수장 구조물 아래에서 비를 피하며 채비를 합니다.
역시나 화살꼬리웜을 노싱크로 비드 하나 달고...

정말 자세 죽입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별 기대도 없이 배싱을 합니다.
알게 모르게 케스팅 실력이 많이 늘었는 모양입니다.
좁은 데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날아갑니다.

오로지 취수장 바로 앞에 보면 오토바이가 하나 수장되어 있습니다.
첫투 후 오토바이 근처로 왔을 때 약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장소가 좁은 관계로 짧지만 강하게 훅셑...
묵직한 배스의 몸부림이 느껴집니다.
유달리 요즘 배스들 힘이 상당히 좋아진거 같습니다.
어~어~ 하는 소리에 옆에 계시던 분 환호성을 지르십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놈을 제압...
한뼘 반하고 약간 더 되는 놈입니다.
준 4짜라는 얘기죠...
드디어 오전의 징크스가 깨어지는 순간입니다.
배스 잡아 가서 드신다고 하셔서 드리고...
다시 케스팅...

이젠 백헨드 케스팅도 대충 되네요...
연안에서 45도 정도로 던져서 데드워밍을 시도합니다.
반쯤 감아왔을 때 또 약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또 짧고 강하게 훅셑...
앞에 놈보다는 약하지만 이놈도 제대로 손맛을 전해 줍니다.
이놈도 한뼘반 약간 넘습니다.

다음으로 연안쪽을 공략해 봅니다.
20여미터 던지고 나서 7~8미터 앞에 있는 바위근처에 왔을 때...
대를 살짝 드는데 라인이 펴지는 게 보입니다.
힘차게 훅셑...
그러나 꼼짝도 안 합니다.(한 0.3초 정도의 순간이었지만...)
드디어 이놈이 움직입니다.
정말로 낚시대가 U자를 그립니다.
드랙을 많이 잠궈 놓았나 봅니다.
이 정도 힘이면 드랙이 풀려야 되는데...
하지만 드랙을 조정할 정신 없습니다.

겨우 근처까지 당겨왔는데...
순간적으로 힘이 풀리는가 싶더니 이 놈이 콘크리트 구조물 뒤로 가 있습니다.
힘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바위에 살짝만 걸려도 팅~한다는 골드웜님의 말씀 생각납니다.
라인이 터지든지 말든지 힘껏 당깁니다. 당겨지지도 않지만...
다행히 콘크리트 구조물 앞까지 당겨오는데 성공합니다.
발 앞에 와서도 이놈은 끝없이 몸부림칩니다.
옆에 계시던 분 환호성을 지릅니다.
드디어 놈의 아래턱을 움켜잡는 순간 엄청난 희열이 느껴집니다.
두뼘을 약간 넘습니다.
4짜 중반입니다.

작년에도 4짜, 5짜 다 잡아봤는데... 이렇게 힘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저수지의 배스는 힘 못쓴다는 말 다 거짓말입니다.(진짜로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이 놈의 힘은 제 낚시대의 탄력과 라인의 장력이 미치는 한계에 있는 듯했습니다.
드랙도 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변수만 더 있었어도 1.5호 라인이 팅~
그랬으면 정말로 약풀고 싶었을 겁니다.
조금이라도 라인이 쓸리면 잘라내고 다시 매듭을 했던 보람이 있습니다.

손맛도 제대로 보았겠다...
이젠 하드베이트로 공략을 해 봅니다.
하지만 꽝...
결국 세마리나 걸었던 웜을 다시 달았습니다.
웜 진짜로 질기죠?
다시 양수장 파이프를 따라 던졌습니다.
라인이 흐릅니다.
다시 3짜 중반 올라옵니다.
(3짜 중반은 이제 우스워 간단하게...^^)
이놈도 힘은 제법 쓰네요...

갑자기 옆에서 하시던 분이 어~어~ 하는 소리를 내십니다.
물 아래에 비치는 모양으로 봐서 2짜 후반쯤 되겠다 싶었습니다.
순간 놈이 방향을 바꾸자 1호 목줄에 달린 붕어바늘이 빠져 버립니다.
다운샷 바늘을 하나 드렸습니다.
고리가 있어 훨씬 안 빠질 거니까...

한동안 조용하다가 그분이 다시 어~어~ 소리를 내십니다.
이젠 제대로 제압이 됩니다.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모습 3짜중반입니다.
좀전에 풀렸던 바늘이 윗턱에 박혀 있습니다.
개인기록이랍니다.
조심스레 아래턱을 잡아 랜딩해 드리고 기념촬영 해 드립니다.(사진을 드리진 못하지만..)

비도 그칠 기미가 없고 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던지고 가자 하며 제방을 따라 원투합니다.
잠시 딴 데 보고 있는데...
라인이 빠른 속도로 쭈욱 딸려 갑니다.
이놈도 역시 장난아니게 힘씁니다.
여간해서는 바늘털이 통제를 안 하는데...
오늘은 모두 바늘털이를 막아야 했습니다.(그래도 엄청난 바늘털이를 해댔지만...)
하여튼 이 놈도 3짜 중반입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같이하신 분과 헤어지자니...
잡은 고기 가져 가라고 하십니다.
살림망에 두었거든요...
드실 만큼만 가져 가시고 나머지는 풀어주시라 말씀드리고 철수했습니다.

차에 앉고부터 어깨가 쑤시기 시작합니다.
손목도 욱씬거립니다.
배스가 저를 아프게 했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한동안 손맛 미련은 없을 듯하네요...
신고공유스크랩
7
키퍼
폭우속에서 대박 맞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꽃]

근데 왜이렇게 배가 아프지...[메롱]
04.06.19. 21:22
이야, 기분 좋으셨겠어요. 그렇잖아도 오로지를 가볼까 했었는데...
그 사짜, 제가 잡을거였단 말이에요... 말짱꽝님, 미워~[울음]

그런데 비옷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거죠...? ^^;

04.06.19. 22:01
조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꽃]
짧은 시간동안 대박하셨네요..저두 손목이 비틀리게 손맛좀 봤으면하는 소망이....[슬퍼]
04.06.19. 22:04
말짱꽝 글쓴이
비옷이요...
이마트 낚시 코너에 보면 손바닥 반만하게 접혀서 있는 거 있습니다.
아마 500원인가 하지 싶은데...
약간 허접해서 조금 잘못 움직이면 바로 찢어집니다.
일회용이거든요..
04.06.19. 22:05
말짱꽝 글쓴이
혹 상류 직벽지대 가신다면 정말 발조심해야 합니다.
카이져소제님 말씀대로 자칫하면 용왕님 뵈러 갑니다.
물이 더 차면 훨씬 엄청안 포인트가 될 거 같은데... 그럼 진입이 어렵겠죠...
04.06.19. 22:44
말짱꽝 글쓴이
모두들 배아파 하지 마시고...[헤헤]
단지 어복이 따른 것 뿐입니다...
남들 안 할 때 가셔서...
제가 올린 포인트 정보 참고로 대박하세요...
04.06.19. 22:50
키퍼
일회용 비옷은 보통 낚시방에는 다 있습니다.
슈퍼좀 큰데가도 대부분 있구요...
잘만 쓰면 오래 사용할수도 있습니다.[미소]
04.06.20. 21:04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 ||0||0안동호가 좋아, 다시 안동호를 찿았습니다. 가난한 안동호보담, 풍성한 안동호가 좋았습니다.[씨익] 2박3일동안, 안동호에취해 시간가는줄몰랐답니다. 물론, [배스]얼굴도 보았지요. 이번엔, 골짝 골짝을 찿아...
  • 배스 침주기 97탄
    ||1||0안녕 하십닊. 8월들어 첫 휴일 잘보내셨읍니까.오늘 아침은 가천교 상류로 나가보니 물이 많이 빠저 물이 맑고 깨끗하니 기분도 아주 상쾌 하군요. 크랑크 세팅하여 뚝에 서서 캐스팅 하니 크랑크에는 일절 반...
  • 정말 오랜만에 조행기
    ||1||0주말에 비가 자주와서 출조를 미루다미루다. 오늘 큰맘 먹고 토요일 밤에 안동으로 출발했습니다. 주진교 도착해서 배펴니 새벽 1:40분 정도 되었습니다. 새로 생긴 슬로프에 배를 내렸는데.. 어디선가 많이 분...
  • 도심속 배스..
    ||0||0 - 벌써, 8월 이군요..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신갈지가 냄새도나고 물도 지저분하지만 이따금 씨알 좋은 놈들이 당찬 손맛을 안겨주기에 손맛이 그리우면 아무 부담없이 찾는것 같습니다. 물론, 집에...
  • 치고 빠지기-신동지
    ||0||0휴가 셋째날이네요. 이번 휴가는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이 컨셉입니다. [하하] 어제는 중증님 만나서 컴퓨터 받아서 집안에 무선네트웍도 구성했구요. 어머니와 와이프 아이들과 함께 "해운대" 영화도 보고 왔엇...
  • 배스 침주기 96탄
    ||1||0안녕 하십니까. 가족 여러분 휴가잘보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휴가대신 낚시 열심히 다니고 있읍니다.오늘 아침에 일이 있어 조금 늦게 금호2교에 도착 하니 10시가 다되여 가네요.어제 보다 수위는 줄었으나 아...
  • 배스 침주기 95탄
    ||1||0안녕 하십니까. 오늘도 민들레 아파트 건너편에 금호2교밑으로 나가보니 현재 수위로는 워킹 하기 힘든 상황인것 같읍니다. 그래도 자작 스피너 달아 물가에서 하류쪽으로 내려 가면서 두드리고 지저보고 하였...
  • 배스 침주기 94탄
    ||1||0안녕 하십니까. 하루에 조행기 두번 쓰는것도 처음 인것 같읍니다.아침 조행을 하고나니 오늘이 목요일 단산지 번출이 있는 날이네요.오후에 봉무공원에 도착하니 5시50분 . 여러처레 단지에 낚시만 햇지 공원...
  • 배스 침주기 92.93탄
    ||1||0안녕 하십니까. 7.27일에 이어 28일에는 봉무동 펌프장 앞으로 스피너 테스트 하러 나간는데 수온이 약간 내려 간 탓인지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오전 6시반부터 10시까지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철수 하엿읍니...
  • ||0||0주문한 석쇠삼겹살이 와버렸네요. 다먹고 조행기 쓸께요. [배째] // 한시간쯤 지났나요. 조행기가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헤헤] 그럼 진짜로 조행기 시작합니다. 일단 이 사진부터 올립니다. 지난주말 대청호에...
  • ||0||0 부제 : 봇도랑낚시 어제 안동엘 업무 차 들렸습니다. 그런데 오후 6시에 경산 사무실에서 미팅이 잡혀 있어,,, 낚시를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에 빠집니다.[글쎄] 그래도 안동까지 왔는데 "꽝"이면 어떠리?...
  • 오랜만에 나선 조행!!
    ||0||0많은 비로 인해 대부분의 저수지들의 수위가 만수위에 가까워졌습니다.[헤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가족분들 그간 즐거우셨습니까? 임님입니다[푸하하] 저는 아주 고통(?)스런 수술로 인해 거의 4주간...
  • 대청호 특급가이드
    ||0||0오늘도 이렇게... 대꾸리 한방의 그 느낌과 함께 대청호 배스낚시를 마감합니다...! 물이 안정되고 스팟이 정리되면 저 브러쉬지역은 바시리스키의 독무대가 될것 같다는 허무맹랑한 예언과 함께 또 하나의 추...
  • ||0||0지난주 화요일인가? 칠천사님께 전화가 옵니다.. "헐랭이님.. 나는 일요일날 평촌에 있을겁니다.그래 알고 있으시라구.." 라구하시네요..[헉] 이거.. 같이 낚시가자는거보다 겁납니다..[씨익] 그래도 마음은 즐...
  • 내고향 청도천
    ||0||0청도천은 완전 대청소가 완료 되었더군요 작년에도 큰비가 안왔으니... 작년이전부터 쌓여있던 쓰레기랑 삭아서 가라앉은 풀등을 완전히 쓸어버렸네요. 물속에 보이는건 푸른색의 싱싱한 풀들만 남아있습니다. ...
  • 가입후 첫조행기...
    ||0||0낚시 실력이 미천하여 조행기 올리기가 부끄럽네요... 몇번을 망설이다 가입후 눈팅만하다 큰맘먹고 함 올려봅니다... 혼자 다니다보니 인물사진은 없고 고기 사진뿐이네요... 지난주 왜관 남계지 볼일보러 갔...
  • 늦은 오후 달창지.
    ||0||0일욜 오전에 집안에 행사가 있어 오후 늦게 달창지 루어 테스트겸 출조를 하였습니다. 요즘 다이와 스탭이자 월드챔피온 나미끼가 한창 홍보하고 있는 루어 벤트 미노우 테스트겸 갔습니다. 근데 바람이 많이 ...
  • 배스 침주기 91탄
    ||1||0안녕하십니까. 어제저녁 골드 훅님과 금호2교에서 맞나기로 약속 하고 오늘 아침에 다리밑에 도착 하니 오전 6시20분 이네요.자작 스피너로 세팅하여 다리 상류부터 공략 하였으나 입질 받지 못하고 다리하류로...
  • 지난 토요일 황락지,모월지 대호만 조행
    ||1||0안녕하세요. 발걸음 입니다. [꾸벅] 지난 토요일 출조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새벽에 기상을 해 보니, 천둥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공식적으로 허가를 득하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낚시를 할 수 있는 날...
  • 삼산지 & 옥계수로 구옥계교 [7/25]
    ||0||0안녕하십니까 사발우성입니다[씨익] 즘 뚜벅이님이 삼산지 조황이 좋다구 하여 매번 꽝만 치던 삼산지에 다녀왔습니다. 도착 시간은 12시 정도 바람은 없고 날씨도 무지 좋습니다. 일단 차는 버스 정류장에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