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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작질

로드, 두번째

정경진 6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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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달간 틈틈이 작업하던 로드를 99% 완성했습니다. [미소]

블랭크는 7피트에 MH 수준이고, 패스트 액션입니다.
지난번 만들었던 짜투리 로드 완성시점에서 부품을 다 구하는데 꾀나 오래 걸린데다가, 바빠진 일들 때문에 짬내서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네요.
더군다나, 손잡이 부분의 래핑과 에폭시 작업은 골드웜 소풍전에 완성했던 것인데, 코팅하다가 에폭시 배합을 잘못하는  바람에, 다 걷어내고 다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아파]

우선은 완성된 모습입니다. 한번에 화면에 담기는 힘드니, 손잡이 부분부터...



99% 완성이라는 것이, 보시는 것 처럼 맨 아랫쪽 버트캡을 마무리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밸런스 잡기위한 적당한 무게추를 구하지 못한 덕분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스텐이나 니켈봉을 소재로 적당한 크기로 가공하고 싶은데... 재료구하기와 가공 둘다 문제네요. [울음]
언제나 마무리 될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씨익]

손잡이 재료는 흔히 EVA라고 부르는 단단한 스폰지 계열이고, 로드의 길이에 맞추어 좀 길게 만드는 김에 중간이 분할 된 형태로 했습니다.
래핑은 최소한의 작업으로 너무 화려하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그럭저럭 마음에 듭니다. [흐뭇]

손잡이와 래핑된 부분의 연결에 사용된 Wind Check는 머x홀이라는 미국 싸이트에서 구한 것입니다.
운문님의 가르침대로, 우산 공장을 뒤져봤으면 더 좋았을 것을... [머니]와 시간이 꽤나 들었습니다. [울음]
혹, 주변에 우산공장 아시는 분 손 좀 들어 주셔요. [씨익]

손잡이의 제일 앞쪽은, 별도의 마무리 없이 그냥 릴씨트만 있습니다. 예전에 태X코X아의 조사장님께서 보여주신 로드가 너무 깔끔해 보여서, 따라해 보기로 했습니다.
감도에도 좋다고 하는데... 저도 그럴 것 같지만, 나가서 확인 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아뭏든, 그대로 마무리 해 보니, 깔끔해서 좋으네요.

릴씨트 앞쪽에 에폭시 작업이 된 부분은, 혹키퍼를 달아 봤습니다. 재료는 스피너베이트 만들 때 사용하던 0.8mm 강선입니다.

다음은 가이드 부분 입니다.



가이드의 총 갯수는 탑가이드 포함 9개 입니다. 처음에는 10개까지 생각해 봤었는데,
마스킹테이프로 임시 고정 한 후 테스트 해 보니 무디게 느껴져서, 한개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첫번째 가이드의 래핑과 에폭시 코팅모습 입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3차 작업까지 하는 바람에 약간 두터운 느낌이 나네요. [미소]
에폭시는 여러번 작업 할 수록 예쁜 모양이 나오는 것은 확실한데, 사용하는 에폭시의 점도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더군요.
이번까지는 어찌어찌 구한 일반 에폭시와 Flex Coat에서 나오는 전용 에폭시를 함께 사용했는데, 앞으로 가이드 래핑에는 후자만 사용 할 생각입니다. 얇게 입히는데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초기 작업 모습입니다. 스파인 찾은 후에 가이드 배열 때문에 테스트 하던 모습인데,
첫 사진에서 손잡이 부분에 있는 파이프 모양의 것이 스파인 찾는 도구랍니다. 미국의 로드빌딩 싸이트에서 본 자작 정보를 따라한 넘입니다. [씨익]
주 재료는 철물점표 PVC 파이프이이고, 파이프 양쪽에 12mm 베어링이 들어 있어서, 로드 꽂은 후에 끝쪽을 휘어주면 편하게 스파인 찾을 수 있습니다. [미소]
가이드 배열은 여러가지 자료를 뒤져 봤지만, 일단 휨새에 맞추어 스트레스를 분산시켜주면 된다는 점만 염두에 두고 감으로 작업했습니다.
결국, 몇가지 원칙만 두고 내게 적합한 것을 찾는 게 장땡~이다 싶더군요. [씨익]

그런데... 어지러운 제 사무실 모습이 그냥 공개되네요. [아파]



반대쪽에서 본 테스트 모습인데, 우선, 릴시트에서 첫번째 가이드의 위치를 잡습니다. 이 가이드는 캐스팅 시에 라인이 부딪히는 곳이라, 사용할 릴의 높이등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위치를 선정하라고 책에 나오더군요. [미소]
그 다음은, 고정한 탑가이드에 무거운 추를 달아서 휘어 놓고, 나머지 가이드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서 임시로 고정, 위치를 옮겨가며 적당한 위치를 찾습니다. 블랭크의 휨새와 잘 맞추어야 겠지요.



마지막으로 손잡이인데, 실질적인 작업은 가장 먼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생각한 손잡이의 전체적인 모양에 맞추어 부품 구하고, 각 부품의 크기와 위치를 정한 후 가조립 해 보고, 래핑한 후에 에폭시 코팅하고, 다 마른 후에 실제로 조립했습니다.
실제 작업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데, 짬내서 잠깐씩 하는데다가, 에폭시 때문에 한번 걷어내고 다시 했더니 거의 한달이 걸렸네요. [아파]


참, 손잡이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블랭크가 노출되는 것과 블랭크가 안으로 들어가 안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노출되는 형태의 손잡이는 손잡이가 위치할 지점의 블랭크 굵기가 정확하게 맞아야 하므로, 구입할 때 내경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로드 만들면서 자꾸만 생각은, 필요한 부품을 어떻게 구하는냐 하는 건데, 쇠를 깎을 선반이라도 있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이러다가 지름신이 강림하는 건 아닌지...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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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읽어보니 할 말을 잃습니다. [굳]
저는 잔챙이나 계속 낚아야 겠습니다. [미소]
05.06.13. 22:17
로드빌딩 언젠간 저도 꼭 배워서 제가 손수만든 로드로 배스를 [헤헤]

대물하십시요
05.06.13. 22:19
[헉] 마냥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작로드로 6짜 하시길 바랍니다.[굳]
05.06.13. 22:23
배스렉카
로드빌딩에 요즘 계속 관심이 쏠리는군요,,
제 2 대 로드크래프트 장인이 탄생하는것 같습니다.. 훌륭하다는 말밖엔....[꽃]
정경진님 공동구매 들어 갑니다..[푸하하]
05.06.13. 22:26
profile image
[침]
요즘 계속 침을 흘리게 되네요[씨익]
[굳]
05.06.13. 23:17
눈먼배스
벌린 입 다물어 지지 않네요 .......
훌륭합니다.....
05.06.13. 23:50
정말 예술품이네요...[굿][굿]
이런 로드로 낚시하면 정말 죽음일것 같습니다...[침]
05.06.13. 23:59
푸른아침
가까운 곳에 이런 고수분이 계시다니..
퇴계동쪽 하늘이 밝아보이는 이유가 정경진님 때문이었나 봅니다.[별]
나머지 1% 멋지게 마무리하세요
05.06.14. 01:26
profile image
춘천.. 퇴계동? 앗.. 거기 있는 쌍용 아파트 우리현장이였는데..
그옆에 그린아파트도......[기절]
정경진님 계시는줄 알았으면 찾아 가는건데. 아쉽습니다..
05.06.14. 09:30
profile image
대단하십니다[굳]
골드웜에는 대단하신 분들만 계신 것 같습니다[미소]
05.06.14. 09:39
profile image
시비걸어야지...

1. 버트캡은 저에게 여분이 있었는데 말 안했으니 무효... [머니]굳는 소리가...
정 안되면 마지막 방법으로는 동전을 끼우세요.. 500원짜릴다가..

2. 우산공장은 필요없고 그 안에 들어가는 winding check용으로 사용하는것은
와셔중에 렉크와셔로 대치하면 되는데 ... 제가 지난번에 안가르쳐드린듯...
이런것 다 가르쳐드리면 남는게 없는데.........
근처 철물전문상가가시면 바글바글하니 많답니다...

우산대는 현재 기존낚시대처럼 브랭크를 감싸고 나오는 금속일경우에만 사용한답니다.

3. 지금처럼 생긴것--포어글립이 없는 형태는 기존에도 나왔지만 실제 양산은
미국의 kistler's rod 회사에서 대량생산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는 형태죠..
저도 예전에 그렇게 만들어 사용했지만 지금은 되도록 포어글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유는 손가락이 불편해서요... 조금 긴편이라서...

4. 에폭시...
저는 가이드는 특별한 일 없으면 기성철물점의 이액형에폭시 + 에폭시 신너조합을
하여 덧칠합니다.. 나중에 갈라진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짜피 마찬가지이고
보기 싫으면 제거하면 되는것을... 가격으로보면 1/10도 안될걸요..

단 문양작업은 플렉스코트 라이트 사용합니다.. 아마 곧 이 회사것 안쓰고
다른 회사의 durogloss LS2000사용할거지만서두..

5. 스파인파인더...
클라망스책에 설명되어 있지만 저로서는 손재주를 탓해야 하기에 아직도
manual 작업하는 편이랍니다..

6. 마지막 총평하면..

지금 로드이 길이가 7피트라 하더라도 손잡이가 조금 길어 보입니다..
캐스팅하기는 편하나 파지하면 약간 불편할겁니다...
특히 손목을 이용해야하는 웜이나 지그운용에는 단점으로 작용할텐데...

가이드 9개는 저도 자주 그렇게 만듭니다.
후지중공업을 믿을수가 없어서리..
05.06.14. 09:46
하핫~ 저만 놀라는것이 아니었군요
직접보면 더 멋지답니다~
다음번에는 완성된 로드와 함께 출조하시길 기원하며...^^
05.06.14. 10:02
와우! 대단하십니다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접수할까?
고민 좀 해야 겠네
자작 보트보다 더욱 탐이 나는군요
조그마 한 공방이라도
개업하심이 어떨 런지요
하늘배서(김성열)배상
05.06.14. 20:36
정경진 글쓴이
운문님, 정보 감사드립니다. [꾸벅] 진작에 알려 주셨어야지요~~~ [쳇]
렉크와셔라.. 내일 당장 철물점 뒤지러 가야겠습니다. [씨익]
아, 그립의 길이는, 원래 설계에서는 일반 로드 수준이었는데... 가조립후에 이래저래 테스트하다가 팔뚝에 지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컨셉으로 조금 더 늘렸습니다. 일단 사용해 보고 불편하면 조정을 해야겠네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미소]
05.06.14. 21:02
멋집니다[굳]
로드 빌딩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그저 입이 다물어 지지 않습니다[미소]
05.06.15.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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