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천 White Bass

일요일 철강왕님,쏘가리님과 오랜만에 청도쪽으로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아침 7시에 청도천소라보에 도착.
안개도 자욱하고 바람도 없고 분위기는 좋습니다만 조금 오른 수위와 탁한 물탓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바지장화입고 보하류로 가서 연안을 훑었지만 잔챙이 낱마리 조황.


두번째 포인트 청도여고로 이동했습니다.



청도여고 연안은 한창 산란중이었습니다.
연안 곳곳에 많은 알자리가 있었습니다.
벌써 빈집도 많이 보이고 굿굿이 알자리 지키는 녀석들도 있고 큰암컷한마리 뒤를 수컷두세마리가 따라다니며 한참 연애중인 녀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대신 수면이 너무 잔잔해서 사람을 한번 봐버린 녀석들은 사이트 피싱하면서 온갓루어로 유혹해도 물지를 않습니다.
눈앞에 대꾸리 십여마리가 노는게 보이는데 잡지 못하는 아픔을 아시죠?
해서 생까기 배싱 들어갑니다.

걸어가다가 배스가 보이면 위치만 확인하고 관심없다는 듯 생까고 그냥 지나갑니다.
녀석이 안보이는 거리에 오면 일단 쪼그려 앉아 자세를 낮추고 포인트를 멀리 넘겨 캐스팅.
담배 한대 피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액션을 주며 포인트 진입.

어렵게 어렵게 세수씩 하고 오후에 바람이 불거나 피딩타임이 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철수.
청도역에서 짜장면 한그릇씩 하고 부야지로 이동합니다.

부야지 역시 물도 맑고 경치는 멋집니다.




먼저 상류권 탐색.
철강왕님 미약한 입질 한번 받고 모두 꽝.
다시 하류제방권 탐색.
역시 모두 꽝.

한시간 정도 탐색에 결국 부야지배스는 못만나고 다시 소라보로 이동했습니다.
철강왕님은 보상류로 혼자 탐색 가시고 쏘가리는 소라보 주변을 저는 다시 보하류로 바지장화 입고 투입.
보건너 하류쪽으로 연안을 치며 한참을 쭉내려 갔지만 이번엔 입질도 없습니다.

그러다 오기 발동 바지장화 입은 김에 물속으로 들어가 강중앙 부들로 덮인 섬을 공략했습니다.
씨알 좋은 녀석들은 모두 거기 붙어 있더군요.
거의 10m에 한마리씩 연달아 올라옵니다.




쏘가리님을 포인트로 부르니 자기도 연거푸 세수를 올립니다.





더이상은 수심이 깊어 탐색을 포기하고 다시 청도여고로 이동했습니다.
바람으로 수면이 일렁이면 배스들이 사람 경계를 덜하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오전과 똑같이 반응이 없습니다.
수면이 일렁여도 물속에선 밖이 잘보이나 봅니다.
다시 또 쪼그려 앉아 생까기 배싱으로 어렵게 세수정도 상면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알자리 배스가 씨알이 좋습니다.


그러던 중 연안을 따라 제쪽으로 헤엄쳐 오는 흰물체 발견.



3자 중반의 화이트배스였습니다.

작년에 역시 청도천 휴게소 포인트에서 2자 정도의 흰배스를 보았었는데 몇몇 지인들께 이야기 하니 비단잉어를 잘못 본걸거다하시고, 다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기에 저도 그동안 언급을 않았었습니다.
제생각에도 그때 운문님 말씀해 주신대로 색소이상돌연변이로 화이트배스가 생길 수도 있지만 눈에 잘 띄니까 아무래도 성어로 자라긴 힘들겠구나 생각만하고 잊고 지냈었습니다.
일단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 생각에 생에 처음으로 낚시대를 집어 던지고 급히 디카를 꺼내들었습니다.




오후 늦은시간이라 후레쉬도 터뜨려 보고 줌도 당겨 보면서 여러컷 찍고 사무실에 와서 뽀샵으로 명암조절과 확대를 해봐도 선명히 나온게 하나도 없네요.
일반디카로 물밖에서 물속장면을 찍는데는 한계가 있는거 같습니다.




몸통은 온통 하얕지만 꼬지지느러미 끝은 진한 검정색으로 일반배스와 똑같았습니다.
이다음에 어느분의 루어를 물고 나온다면 제대로 된 모습 볼날이 있겠지요.
별일은 아니지만 귀한물고기를 본거 같아서 설레고 기분도 좋고 그랬습니다.
이번주는 꼭 로또도 한장 사보려구요.[씨익]


철수길에 쏘가리님이 쏜 오리불고기로 저녁을 먹고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봄 같지 않게 대박조행은 아니었지만 여러 포인트도 돌아보고 골고루 손맛도 본 즐거운 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