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빈지 조행기(2010.06.05)

일주일 만에 다시 조행기로 인사를 드립니다. 바쁜 매일의 연속이지만 잠깐의

조행이 지난 주간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의 해소가 되고 새로운 한 주의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 주기에 금요일 늦은 저녁에 차에다 보트를 실어 둡니다.

토요일 근무가 끝나고 예정해 두었던 하빈지로 이동하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습

니다. 3시 무렵 하빈지 중류 쪽 큰 나무가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보트를 세팅

하는데 땀이 줄줄 흘러내리네요. 초저녁 피딩 전에 저수지 한바퀴 돌아볼 요량

이었는데 시작하기 전에 벌써 지쳤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그런지 저수지 전역에 마름이 꽤나 올라와 있었는데 특히

저수지 중앙부와 중류 포도밭 안쪽 골창은  마름과 말풀 청태가 아주 사이좋게

가이드모터를 감아주어 일부는 진입이 힘들었습니다.

5.5 인치 스트레이트 웜 노싱커로 첫 캐스팅 후 마름 사이 공간에 천천히 내려

가기를 기다리니 입질이 옵니다.

반갑다 하빈지 배스야~

사이즈 업을 위해 바로 러버지그로 채비 교환을 하고 이동을 합니다.

중류쪽 반대 편에 멋진 곳이 보입니다.

연안에 딱 붙어 간헐적인 피딩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늘 안쪽에서도 퍽퍽 소리가

납니다. 피칭으로 쇼어라인(연안 끝부분)과 브러쉬라인(물에 잠긴 잡목 끝부분)

에 폴링시키니 사이즈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 코브라 헤드형 러버지그

사이즈는 그나마 괜찮아지나 마름으로 인한 걸림이 상당합니다.

천천히 이동을 하면서 포인트가 될 만한 곳은 빠르게 치고 이동하는데...

이런 마름이 있는 곳이라던지..

이런 연안 수초가 있는 곳에서는 저녁시간으로 갈 수록 피딩이 자주 목격되었는

데 가까이서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런 치어들을 잡아 먹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몰 직전에는 날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고공 점프까지 하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연안을 따라 상류쪽 새물유입구 쪽까지 올라가면서 몇마리씩 뽑아내고 있으나

40급의 사이즈가 흔치 않아 러버지그를 다시 교체합니다.

러버지그와 트레일러 웜의 무게 및 사이즈를 업 시킵니다.

 러버지그 교체 후 잠시 한숨 돌릴 겸 상류쪽 포인트들을 빠르게 한번씩 치고 나가

봅니다.

요런 장면의 엣지 부근에 폴링시키면 한마리는 보장됩니다.

수초 위 버징 중 입질이 있거나 혹은 끝자락에서 프리 폴링시킨 후 잠시 멍하게

라인보고 있으면 '툭'하고 진동이 옵니다.

버징용 웜은 노싱커나 텍사스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4인치 버터플라이 크로우

를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연안을 따라 하류쪽으로 이동을 하였으나 잔씨알 몇마리만 하고 연안 도보

하시는 분들이 많아 다시 배 편곳 주변, 포도밭있는 골창 입구로 돌아와 해가 곧

저물것을 예상하면서 마무리를 준비합니다.

시간 상 5시 30분 정도 된것 같은데 수초주변 사방에서 퍽퍽거리는 소리가 들립

니다.

수초 때문에 입구에서 마름 사이를 노싱커로 공략하니 잔챙이들이 마구잡이로

올라옵니다.

비슷한 사이즈의 잔챙이가 너무 많이 올라와서 사진은 잠시 접고 노싱커

대낚시 모드로 전환합니다.

캐스팅 후 대를 놓아두고 라인보고 있다가 신호오면 훅킹하는데 꽤나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7시경에 낚시를 마치고 연안에 배를 접안 시킨 후 정리하니 7시 반경이

되었는데 잔씨알들의 요란스러운 피딩이 끝나고 괜찮은 사이즈들의 피딩이

목격되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큰 나무 있는 곳에서 캐스팅하니 2번 캐스팅에

모두 40오버 사이즈가 나오더군요. 미련이 남았지만 바로 출발했습니다.

올해 초봄의 다양한 채비에 반응하던 하빈지는 아니었지만 수초가 많이 올라와서

앞으로 버징낚시의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여름철 비오는 날

하빈지의 버징낚시는 눈맛이 일품이니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