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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컵 오픈토너먼트 후기입니다.

이재성(해모수)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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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7일 안동에서 도요컵 오픈토너먼트 제 3전이 있었습니다.

회사일정 때문에 황금연휴인 15~17일을 모두 출근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17일에 시간이 생겨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17일 오후 대회를 하루 앞둔 상황이라 마음만 바쁜 하루를 보내다

SNS를 통해 본 안동의 모습은 정말 사람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었습니다.

 

2014-08-19-11-38-15.jpg

 

 (꼬갱이 김지훈님께 허락 받은 후 퍼왔습니다. 흥분했는지 오타도 냈네요..)

질주하는 배스보트에서 찍은 안동호의 풍광.....

그런데 제 눈에는 캡쳐에 보이는 구름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안동에서 연습중인 지인들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어

"지금 상황은 어때요?"

"날씨 어때요?"

질문을 하기 바빴습니다.

솔직히 확인하고 싶었던 내용은 바람이 부느냐 불지 않느냐 이었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보고 가슴이 뛰었던 이유는

사진 속의 구름의 모양을 보면 얇게 흩어진 모양 때문이었습니다.

구름의 모양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시점의 안동호 상공에는 저기압이 머무르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게다가 일요일에는 많은 비를 예보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바람의 유무와 강도는

무척이나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여기 저기 확인하니 안동호에는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저기압이 이틀이상 자리를 잡은 상황이란 이야기인데...

여기서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은 바닥보다는 수초나 장애물에 의지해 약간의

차이를 두고 서스펜드 된 상태의 배스였습니다. 물론 심증만 가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게다가 일요일의 비 예보대로라면 순간적으로 스위치온 된 배스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다행히 일이 일찍 마무리가 되어 토요일 오후 6시경 퇴근을 할 수 있었고...

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안동을 향해 달렸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상황들을 확인해보고 싶어 마음이 급하더군요.

제가 선주가 되어 처음으로 참여하는 프로암 게임...

저는 이제 막 배스낚시의 맛에 빠진 제 처의 고종사촌인 처남과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주진교 슬로프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다행히 원주팀이 캠핑을 준비하고 있어 쉽게 보트를 런칭하고 캔맥주에 삼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대회당일...

 

 

일시: 2014년 8월 17일

장소: 안 동 호

날씨: 약간 흐린 날씨 정오가 되어 바람이 터졌음

표층수온: 26.8~27.5도

수위: 134.13m

물색: 약간의 탁도를 가진 낚시하기 좋은 물색

이번 오픈토너먼트는 프로와 챌린져 구분 없이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전 구역이 열린 대회라 모처럼 재미난 낚시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

시동이 걸린 엔진에 물줄기가 나오지를 않고 있었습니다.

응급처치를 할 여유도 없는 상황.. 일단 가이드모터만으로 게임을 진행하기로 처남과 의견을 맞췄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확인하니 냉각수가 나오는 호스에 벌레가 집을 만들고 알을 낳아 막혀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가이드로만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선택의 폭이 무척이나 좁았습니다.

우선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상황들을 바탕으로 작전을 구상을 했습니다.

서스펜드 되었을 것이라 예상을 하는 터라 일단 급사면인 직벽지대를 체크하고 이후 쉘로우로 이동해 배스들이 기댈 수 있는 수초나 독립적인 바위나 돌이 있으면 체크를 해보자는 계획으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가이드로 이동을 하는 동안 고마력의 보트들이 출발하는 모습을 보니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직벽구간에 도착하여 상황을 체크하며 낚시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직벽구간에서 700g대의 배스를 만날 수 있었지만 상황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입질로 파악한 상황이나 파인더로 확인한 상황들로 봤을 때 타겟으로 삼기에는 입질까지 걸리는 시간도 길고 무게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처남에게 내가 느낀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쉘로우 지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가이드로 이동을 하니 꽤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쉘로우지역에서 먼저 확인한 것은 바로 수초의 위치와 바닥의 지형이었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2~3m 수심대에 얕은 홈통과 그 주변을 따라 형성이 되어 있는

수초의 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리던 상황이라 내심 대물이 들어와 있기를 기대하며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활성도가 좋은 상황은 아니라 보트 포지션을 옮겨가며 크랭크베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수초 언저리에서 미스바이트가 서너번이 발생을 했습니다.

느낌상 작은 녀석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 자리는 잠시 비워두고 다른 자리를 공략하며

패턴을 찾아 보았습니다.

우선 예상하고 있던 위치에 배스는 분명히 있었지만 바이트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바이트를 만들기 위해 주변을 탐색하며 크랭크베이트 운영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상황 상 느린 운영은 아니라는 판단에 크랭크 운영의 속도를 계속해서 올리던 중...

아주 빠른 리트리브에 1500g은 훌쩍 넘을 씨알의 배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거다 싶었습니다.

(몇 년째 크랭크 위주의 낚시를 하고 있지만 크랭크 치다 지쳐보긴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위치도 확인을 해보니 1000g대의 배스들이 같은 패턴의 움직임에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1000g미만대의 배스는 바로 바로 릴리즈를 해주는 제 모습은 저도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이 패턴이면 굵은 씨알로 리미트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자신을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3마리 정도 물칸에 넣었을 때 좀 전에 미스바이트를 했던 녀석을 공략하기로 마음먹고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캐스팅... 빠른 속도로 릴링을 하던 중 바로 그 자리에서 엄청난 무게감이 걸려들었습니다.

역시 큰 녀석이라는 제 예상은 맞았던 것 같습니다.

뜰채에 담긴 녀석의 풍채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만 크랭크를 너무 깊숙하게 먹어 아가미를 다쳤는지 출혈이 좀 심했습니다.

서둘러 지혈을 하고 확인을 하니 아가미 하나가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2000g이 넘어가는 씨알인데... 좀 불안한 마음에 수시로 녀석의 상태를 체크했습니다.

이후 낚시는 같은 패턴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졌고 기대보다 많은 마릿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처남이 스피너베이트로 처음 만났다는 1200g대의 배스까지 더해져 물칸에는 대략 8200g정도의 배스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내심 이정도면 잘하면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귀착시간을 1시간 앞두고 서서히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슬로프에 도착할 무렵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을 했습니다.

멀쩡한 줄 알았던 2000g오버의 배스가 확인해보니 이미 죽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4마리 5800g대 남은 시간은 60여분

엔진은 사용 못하고 다른 장소를 찾기에는 위험부담이 있고...

원래 낚시했던 장소까지는 이동 시간만 15~20분...

처남에게 한 마디 던집니다.

“일단 미안하고... 시간이 애매한데 계측을 못하더라도 나 믿고 한번 나갔다 올래?”

처남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렇게 하자고 하더군요.

가이드로 서둘러 이동...

계측을 하기 위해 이동할 시간까지 포함하여 낚시할 수 있는 시간은 대충 15~20분..

일단 패턴이 확실하다면 시간 안에 씨알은 몰라도 한 마리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캐스팅을 반복해서 다행히 10여분 만에 700g대의 배스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대충 6500g대... 처남에게 일단 계측하자며 전 속력으로 계측대를 향했습니다.

20여분 만에 도착한 슬로프.. 현재 1위가 6000g대라는 이야기가 얼핏 들립니다.

어라... 이거 잘하면 되겠다 싶어 서둘러 계측...

6580g으로 대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다행히 시간 안에 계측은 마무리 하였고 계측장에 멘트가 퍼집니다.

“1위가 바뀌었습니다. 이재성 선수 사고 한번 치나요...”

대회가 마무리되고 1위가 확정되는 순간..

처남과 저는 하이파이브를 연발하며 기쁨을 맛봤습니다.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1시간여의 시간은 우승의 기쁨을 더욱 값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앞으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BIXOD B2, B3 크랭크베이트 전용로드는 계속해서 제게 좋은 성과를 안겨주고 있어

스텝의 한 사람으로 정말 뿌듯한 마음입니다.

대회 사진 몇 장 첨부합니다.

사진은 KSA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계측사진-1.jpg 단상사진-0.jpg 단상사진-1.jpg 단상사진-2.jpg 단상사진-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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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공주머슴)
감사합니다. 운이 좀 따르니 가이드로도 괜찮은 결과를 얻었네요..
14.08.27. 13:01

2등한 두사람 한때 자주 만나던 분들인데.... ^^ 여튼 대단 하십니다 가이드만으로 안동 누비기 장난 아니던데.... 축하드립니다!!!

14.08.27. 16:32
류종규
엔진트러블은 있었지만 다행히 예상하고 있던 상황대로 자리를 잡고 있어 낚시는 정말 재미있게 하고 왔습니다.
14.08.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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