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09 대구 첫도전.
?루어낚시로 접할수 있는 어종을 하나씩 하나씩 만나가고 있는데,
지난해는 부시리 방어 였다면
올해는 광어...
둘다 나름대로는 성공적이었다 생각이 들었고,
특히 광어는 좀 지겹다 싶게도 맛을 봤습니다.
이제 남은것은 참돔과 대구.
그중에서 특히 대구를 꼭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지난번 마지막 광어 조행때... 지천지프로님을 바다위에서 만났고,
잡아놓은 대구들을 보고
'그래 나도 도전!'
이런 마음이 생겼습니다.
망망대해에서는 gps플로터기능없이는 무리라는 판단에 엘리트7 어탐기도 구입했고,
대구메탈은 진즉에 사놓았습니다.
어시스트훅 묶는 방법도 염라대왕님에게 몇번이고 묻고물어 준비해놨고...
'이제 출동만 하면되!'
그런데 이런 저런 일이 많고, 갈수있을때는 기상조건이 안받쳐주고의 반복.
그러다가 한글날 휴일을 맞아 출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전날 검도를 늦게 맞친탓에
집에와서 준비하기도 허겁지겁입니다.
준비를 그렇게 한시간여 걸려 마쳐놓고 밤 12시에 잠들었고,
조금 늦은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출발.
언제나 저의 첫 공략은 혼자가 좋았습니다.
혼자해야 집중이 잘 되고 마음대로 해볼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대구첫조행은 혼자가기로 합니다.
좀 먼 200km를 달려 구산항 오산항 사이에 기성항에 도착.
혼자 200km를 가려니 좀 외롭다 싶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이런저런 일들을 되새김질도 해보고 음악도 크게 들어가면서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거 같습니다.
기성항에는 고무보트만 겨우 눈치보며 띄울수 있는 작은슬로프가 있습니다.
바깥 도로가에 주차공간이 많아서 좀 멀지만 거기서 보트를 조립하고
출항.
목표지 좌표는 하나 받아오기는 했는데,
해도등고선을 보고 혼자 추측하고 예상지점을 찍어둔곳과 거의 일치하더군요.
※ gps좌표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유는 아래에....
대구는 수심 70~100미터 사이에 많이 분포한다는데,
동해 대부분에 대구가 살고 있다 봐도 됩니다.
골드웜네 맨 아래에 링크된 나비오닉스해도를 보면 수심100미터라인에 등고선이 쭉~ 그려져있습니다.
http://www.navionics.com/en/webapp
바로 그 라인이 대구가 서식하는 라인이다 생각하면 되겠고요.
울진권을 택한 이유는 연안에서 가깝기 때문.
우리 쥬브족은 지극히 바람이 덜불고 잔잔한날만 골라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바다상황은 늘 급변할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이라도 악화될듯한 기미가 보이면 즉시 철수해야합니다.
강이나 댐에서는 20km~40km씩 이동하는 날도 많습니다.
서해에서도 이정도 이동거리는 별로 대단한 거리가 아니죠.
그런데 동해에서는 다릅니다.
동해에서는 연안에서 10km이상 벗어났을때 악천후 상황이 오게되면 아주 위험해질수 있습니다.
후포 구상항에서 왕돌짬 까지의 거리는 25km정도 됩니다.
소형고무보트로도 갈수 있는 거리지만,
못가게 하는 이유도 위와 같습니다.
최근 콤비보트들이 여러대 편대를 이루어 다녀온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는데,
돌아올때 사선을 넘는듯했다, 세시간 걸려서 겨우겨우 돌아왔다 이런 이야기들을 왕왕 볼수 있더군요.
대구낚시는 낚시배를 타는것이 유리합니다.
왕돌짬까지 가는것도 개인배보다는 대형 낚시배에 탑승하는것이 안전하죠.
여하튼...
고무보트로도 대구낚시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고,
상황이 안좋으면 연안에서 광어다운샷 혹은 무늬오징어나 치고 올까 싶었는데...
나가보니 갈만해보였습니다.
그리고 달렸습니다.
포인트 도착하자마자 5분도 지나지 않아
골드웜 생에 첫 대구를 잡아냅니다.
꾹꾹꾹 누르는 입질을 확인했고,
서둘지 말고 천천히 랜딩하라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힘은 체구에 비해 생각보다 약하지만...
그래도 바다고기답게 꾹꾹 누르는 힘이 좋았습니다.
한참을 끌어올리니 허연배를 드러내는 대구!
약 60cm정도로 추정됩니다.
만세!!! 한번 외치고...
그렇게 한마리 획득하고 주위를 돌아보니
낯익은 낚시배가 하나 보입니다.
바로 왕돌의전설호!
** http://cafe.daum.net/wdlegend
노란보트색깔을 보고 저인줄 알아보고 접근하시더군요.
오전엔 대구잡고
오후엔 부시리 잡으로 왕돌짬으로 가실거라 하네요.
배위에 손님들은 대부분 전동릴을 쓰고 있었습니다.
대구낚시가 수심100미터까지 내리고 올리고 해야하다보니
결국 전동릴로 가게된다는군요.
저도 결국엔?
※ 왕돌호선장님이 올리신 조행기 링크 http://cafe.daum.net/wdlegend/JuYY/131
가까이 붙어서 이런저런 인사와 이야길 나누고는
'나 따라다녀!' 합니다.
좋구로...
바다위에서는 경험에 의한 위치선정이 무척 중요한데,
업을 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해주기가 참 어렵죠.
그런 마음을 알기에 더욱 고마웠습니다.
대구 셀프샷 한방.
이날의 대구 낚이는 상황은 그리 잘 나오는 상황이 아니라합니다.
저도 그런가 싶었는데,
집중력을 갖고 열심히 하면 한마리씩은 올라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세마리짼가 잡고 셀프샷을 찍었던듯 합니다.
해안이 보이면 10km이내.
해안선이 안보이고 산만 보이면 10km 벗어남?
15km정도 나가면 해안선도 안보인다 하죠.
늘 주변을 살펴야합니다.
큰 배들이 자주 지나다니고
어선들도 자주 지나다니는데,
선장들이 졸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큰배가 가까이 오면 무조건 시동걸고 비킬 준비부터 해야합니다.
강이나 댐에서 낚시하듯이 느긋하게 배위에서 낮잠 즐기다간 큰일날수 있다는 사실!
한마리씩 야금야금 잡아올립니다.
사이즈는 다 비슷비슷하네요. 55~60전후
아이스박스에 담자마자 아가미를 가위로 잘라 피를 빼다보니
박스안이 좀 너저분합니다.
한마리씩 추가할때마다...
이놈은 장모님한테...
아 이놈은 어머니 드리고... 그다음엔 동생들... 그리고 또 누구줘야되더라?
뭐 이런생각만 하게됩니다.
잡힐때마다...
바늘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올라온 대구
주둥이가 무척 약하다합니다.
그래서 랜딩할때는 달래듯이 천천히 올리라는군요.
부시리할때처럼 펌핑하다간 바로 터져버립니다.
이날 세마리 올리다가 터뜨리고 나머진 다 잡아냈는데... 이정도면 괜찮은 방어율?
횟대는 왜 안잡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때 부터...
횟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횟대는 가시가 많고 살이 단단하고 맛은 크게 없다 합니다.
지난번에 지천지프로님께 선물을 잔뜩 받아서 구워먹어봤는데,
그냥 저냥 먹을만 했고요.
매운탕거리로는 괜찮다합니다.
훅셋되는 순간엔 횟대인지 대구인지 느낌이 다릅니다.
횟대가 쌍걸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던데, 그만큼 많다는 거겠죠?
횟대는 대구의 주요먹이감중에 하나라합니다.
사진찍다 잘못찍은 셀프샷.
GPS플로터 어탐기능의 절실함이 무엇인지 요즘 확실히 알아가고 있습니다.
마커를 찍어두고
마커를 기준삼아 왔다갔다 반복.
이렇게 하는 것이 바다루어낚시입니다.
수심82.9
수온22.8
밧데리12.3
속도2..59
라고 위에 적혀있네요.
수면을 가득덮은 만세기떼.
마치 끄리나 강준치처럼 떼를 지어 다니는데,
어딜가도 이놈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잡을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잡겠지만,
이놈들은 대상어가 아니므로 안잡고싶은데,
메탈지그를 내릴때나 올릴때 꼭 한마리씩 걸려서 귀찮게 합니다.
한 열댓마리는 잡은듯 한데... 모두 방생.
포인트 이동중에 만난 돌고래떼.
달리는데 배앞으로 두마리가 솟구쳐서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엔진 스크류에 다치지나 않을까 싶어 그게더 걱정되더군요.
즐감 되셨나요?
바다위에서 돌고래떼를 본것은 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첫경험을 두가지나 했네요.
생애 첫 대구.
생애 첫 돌고래 대면.
따라가면 보이다가
또 어느순간에 수면아래로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그 많던 만세기떼가 돌고래에 쫓겨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철수직전 마지막으로 카운트 한것이 여덟마리.
한마리만 생태찌게 사이즈이고... 나머진 다 비슷비슷합니다.
사용한 태클
낚시대 : 오시아지그 지깅대
릴 : 시마노 스텔라 만번
원 줄 : 3호합사
목 줄 : 60파운드 카본라인
루 어 : 350~420그램 메탈
훅 : 25파운드 라인에 32호 세이코훅 자작
최근경향은 더 낮은 원줄, 그리고 슬로우지깅이 추세라합니다.
다음엔 라인호수를 한단계 낮춰서 슬로우지깅도 해봐야겠네요.
오후 중반부로 접어들었을때
바람과 물방향이 거꾸로라서 루어가 너무 날리고
바닥 찍기 힘들고...
입질도 뜸해지고
주위에 있던 낚시배도 철수하고....
그래서 저도 철수.
배 후다닥 접고
출발하며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영덕지날때쯤 늘 들리는 대형마트에 들러 음료수 구입하고
분식코너에서 김밥도 구입했습니다.
여기 길가에 있어서 들어가기도 좋고
추천할만합니다.
가는길에도 차 운전하며 김밥,
오는길에도 차 운전하며 김밥.
낚시도중에도 김밥.
세끼를 모두 김밥으로 해결하네요.
마치 농어 첫도전때 헤딩할때 그상황 같습니다.
혼자 낚시가면 시간이 아까워 김밥으로 떼우며 미친듯이 낚시에 집중하기.
세시간 꼬박 달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뭉게구름님 오시라해서 대구 한마리와 횟대 몇마리 전달.
와이프 태우고 처가에 달려가서 두마리 전달.
본가에 와서 손질해서 한마리 드리고 동생네 한마리씩
그리고 스타님께도 한마리 배달.
결국 제 손에 남은것은 대구 한마리 끝....
한바퀴 순회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맥주한잔 걸치고 샤워까지 마치니
체력이 완전 방전되어버리네요.
자고 일어나니 깔끔함.
와이프가 끓여주는 대구탕 한그릇 받아마시니 원기회복 되었습니다.
내일이랑 모레는 문경으로 검도대회 다녀옵니다.
태풍이 하나 스물스물 올라오는 중이던데
올해 마지막 태풍이 될듯 싶네요.
여파가 크지 않기를 ...
대구사냥 준비물에 대한 이야기는 팁 코너에서 별도로 작성해 올리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도움주신분들 소개.
포인트 가이드 해주신 왕돌의전설호 선장님 감사합니다.
http://cafe.daum.net/wdlegend
농어헤딩때부터 대구까지 여러모로 조언을 해주시는 지천지프로님 감사합니다.
하이테나 스텝으로도 활동하고 계시지요.
http://blog.naver.com/club_mebaru
염라대왕님 늘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조언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처음 만나는 대구를 당황하지 않고 잘 잡을수 있었네요.
대단하십니다 낚신!
그런데 참돔은 급한게 없어서 ^^
나중에...
조행기를 보고나서 사모님이 가자고 난리나실듯한 ^^
골드웜님 조행기읽고 항상 마지막에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나도 선장 되고 싶다아!"
첫 대구 낚시에서 쿨러 조황이라니, 감축드립니다.
쪼매난배 선장은 .... ^^
대구는 손질해서 아침에 지리탕 해먹으려고 냉장고에 보관......
바로 끓여 먹어야 맜나건든요.
아침에 가족 모두 맛있게 먹었답니다.
횟대는 어제저녁에 무우, 미나리, 콩나물을 넣고 얼큰한 매운탕으로 간단하게 한 잔 했습니다.
덕분에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한번에 먹을만큼 끓여먹는게 제일이죠.
오늘 아침은 저도 대구탕 먹었는데,
살이 아주 탱탱 하던데요.
생태찌게랑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횟대매운탕도 괜찮았다 하시니 다행스럽네요.
군침이 도는군요...입맛도 축하드립니다.
저 대구탕 무지 좋아합니다.
맛있더군요.
함께 나눠 먹고싶지만.... ^^
첫번째라는 감동을 받으셨네요
너무 쉽게 머리 올리신거 아님니까
덕분에 대구탕 이랑 옥수수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준비과정이 꽤 오래되었고
나름 연구도 많이하고 갔더니
마치 다 해봤다는듯이 잡게 되더라구요. ^^
대구도 대구지만 낚시에 집중하는 그정성이 정말 대단합니다
혹시?
대구낚시는 누구나 다 그렇게 많이 잡는건 아니겠지예?
골드웜님이 확실히 실력이 있으신것 맞지예?
이번 조행은 감축받으실만합니다
감축드립니다
그리고 이날 낚시가 그렇게 잘 되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집중하고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열심히 하면 분명히 조과가 더 나은건 틀림없는거 같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던져야 기회가 더 올테니까요.
전날 검도를 늦게 마치시고 또 이렇게...
체력이 부럽습니다
지금시간 검도대회때문에 문경까지 올라와서 1박 중인 팬션내부에 PC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