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822 남해 문어
2015년 8월 22일
문어루어 이야기가 지난해부터 솔솔 나오고 있었고,
듣고는 있었는데,
시도를 한번 해보고자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결국 실행에 옮기게되었습니다.
염라대왕님을 통해
문어루어채비를 만들어 두었는데,
맨위에 신라면 봉다리 스커트처럼 찢어달고
20cm밑에 왕눈이에기 혹은 싸구려 3.5호에기달고
다시 20cm밑에 25호정도의 봉돌(약 80그램)과 함께 왕눈이 2개정도 달아줬습니다.
채비 사진은 따로 올려드리겠습니다.
남해는 과거
무늬오징어 공략하러 여러번 다녀왔었는데,
갈때마다 차막힘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다가
200키로가 넘는 거리의 압박때문에 늘 갈등을 하던 곳입니다.
한참을 안간거 같은데,
결국 가보게 되었네요.
처음 목표지는 삼천포였으나
들려오는 정보에 슬로프인심이 매우 사납고,
복잡다는 소식에
남해로 목표지를 선정했고,
미조항에 작은 슬로프가 쥬브보트엔 딱 맞는게 있었는데,
그것이 메꿔지는 바람에 항도마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향도마을 슬로프는 생각보다는 괜찮더군요.
간조전후 1시간씩만 조심하면 큰탈은 없는데,
단점이라면 외항 너울이 그대로 들어와서 많이 출렁거리는 단점은 있습니다.
경사도 다소 가파른편이라 끌고올라올때 힘좀 써야하더군요.
아침 8시, 오후 5시가 간조라서,
간조시간 피하느라 집에서 새벽6시에 느긋이 출발했습니다.
동행은 라이트닝님.
느긋이 도착해보니
이미 철수하는 부부팀이 보입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물이 너무 안흘러 힘들다 하네요.
걱정반 기대반으로 배를 조립하고 나서봅니다.
일단 다른배들이 자리잡은 곳들을 따라 우리도 같이 움직였고,
나중엔 팥섬한바퀴 돌아보고
미조도까지 가보려했으나 적조방재하느라 너무 분답스러워 포기했습니다.
대충 이동한 라인은 빨간선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탐에 바닥느낌은 돌바닥.
라이트닝님이 첫 수를올려줍니다.
생가보다 쉽게 잡혀나와서 되겠다는 기대감 잔뜩...
적조띠와 파란바닷물이 연속으로 교차되더군요.
간장물 처럼 심한 적조를 10여미터 지나면 깨끗해지기의 반복.
바람 0
물흐름 0
한시간 내도록 떠있어도 50미터도 안흐르는 희안한 상황.
저도 한마리 올려습니다.
이녀석이 이날 제일 큰 문어였네요.
빠질수 없는 경치감상.
저는 문어루어와는 별개로
타이라바채비도 준비해서 쌍포를 가동해봤는데,
한눈 팔아서 그런지 문어조과가 좀 떨어졌습니다.
라이트닝님이 문어10마리 선방, 저는 2마리 끝.
타이라바채비에 갯지렁이 끼워 바닥치고 슬슬 감아보니
입질이 많이 들어오더군요.
처음으로 백조기도 잡아내보고
보리멸도 나오고...
타이라바 가볍게 30그램으로 해봣는데, 앞으로도 재미있는 낚시가 될듯 합니다.
동해권에서도 이 채비 계속 연습해보며 확신을 쌓아갈 생각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오늘의 수확은 문어루어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는 것.
오후 4시경 배를 접으러 나왓는데,
저원님 낚시미끼님 도보루어하시러 오셨더군요.
배접어 놓고 인사나누고 문어한마리 드리고
출발할까 싶은데,
누가 아는척을 하면서 옆에 옵니다.
하이텍님과 히든카드님도 도보에깅하러 오셨더군요.
낯선곳에서 우연찮은 만남 정말 반가웠습니다.
집에와서 문어손질.
1. 문어 대가리 뒤집기.
칼이 없어도 뒤집기 가능합니다.
칼이나 가위로 살짝 자르며 뒤집어도 좋구요.
2. 내장제거
역시 손으로만 내장제거 가능하지만, 가위 동원해도 무방합니다.
주둥이도 제거해줘야 하는데 다리정가운데에 있고, 손으로도 제거 가능.
눈과 눈사이 기준으로 다리에 칼집을 주둥이까지 넣어주면
주둥이 제거도 수훨하고 삶았을때 모양도 이쁘게 나옵니다.
3. 세척
문어를 왕소금 + 밀가루로 벅벅 씻습니다.
빨래 빨듯이...
빨판 떼 제거와 비린내 제거에 도움 됩니다.
위 세가지 과정은
산채로 할때는 그냥 삶아 버려도 무방합니다.
10-15분정도 삶으라는데
크기에 따라 작으면 좀 짧게
큰거는 좀 더 시간을 주면 좋다 합니다.
대충 썰어서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먹으니 기가 막히네요.
초장, 초장+고추냉이에 찍어도 되지만,
참기름장이 제일인듯 합니다.
낚시로 문어잡는다는건 처음알았습니다
.
30km도 멀다하는 저한테는 200km는 상상도 할수없는
거리입니다.
그곳까지 도보낚시가신 저원님도 대단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