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지 탐방...
2016년 4월 9일 토요일.
문천지를 가려다가..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처녀지..
아무도 가지 않은 처녀지..
왜 아무도 가지 않을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처녀지 보팅을 계획하고.
5시에 집을 나서.
어둑함이 가시려는 시점에 처녀지에 도착..
준 계곡형의 멋진 처녀지를
부푼 기대를 안고 탐색했네요..
...처녀지...
결론은..
처녀지에는 배스가 없다..
현지인 만나지 못했으면
하루종일 왜 입질이 없을까..
이런 의문을 품으면서 캐스팅만 했을 듯..
아..
있을 것 같은 데...
왜.......
이제 생각해 보니..
분위기가 너무 음습하고..
산으로부터 찬 물이 졸졸 흘러나와서
한 여름에도 수온이 5도를 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뭐 이런 핑계를 대 봅니다.
그냥 집으로 가기가 뭣해서..
지나가는 길에 봉정에 잠시 들러 봅니다.
몇일 전 내린비로 인하여
수위는 오를대로 오른 상황..
밉다고 바람도 차고
손도 시리고...
바이브와 스피너베이트를 날려 봤지만..
소식이 없네요..
하는 수 없이 스피닝을 들고..
...봉정 포인트...
수몰나무 언저리를 공략..
처녀지의 음습함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던지면 물고
힘 좋게 드랙차고 나가주고..
비록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간혹 참한 사이즈도 함께 올라와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해 주네요..
...봉정 배스들...
이렇게 잔챙이들과 시름하는 차..
캐스팅 후 어느정도 기다렸을까..
묵직한 기운이 로드를 타고 전달되고..
이제까지 발랑발랑 라이징하던 녀석들과는 달리..
꿋꿋하게 힘을 쓰면서
자기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듯..
억지로 끌려나오는 듯한 액션..
드랙이 풀려나가고 스풀을 잡고 힘조절하기를 몇번..
...허걱...
이건..
누가 봉정 물 퍼려고 가져왔다가..
기진맥진해서 그대로 두고 간..
물바가지..
하도 오래 되어서 손잡이도 녹아버린
뻘건 물바가지...
허탈함을 뒤로하고..
마지막 캐스팅이라 마음먹고
수몰나무 언저리에 착수시킴과 동시에
새 모이를 쪼는 듯한 입질에 챔질..
처음에 드랙이 풀리는가 싶더니 이내 허무한 느낌..
채비를 회수하는 데 다시 풀리는 드랙..
한참을 실랑이 끝에..
연안으로 나온 녀석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납니다.
처녀지 답사 갔다 왔다고
봉정에서도 한 수 나와주는구나..
혼자서 입을 실룩거리면서 한 손으로 집게를 찾는사이..
로드가 수면으로 기울어졌는지..
그 틈을 타 놈은 쏜살같이 달아나 버리네...
배서들이 찾지 않는 처녀지...
안가는 이유가 분명히 있지요..
그 곳에는..
배스가 없답니다...^^
출조 할때 마다 푸짐하게 손맞을 보십니다.
축하 드립니다.
하~~~
마지막에 달아난 녀석 얼굴이 궁금하네요.
그리고 요즘은 배스없는 저수지가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물통 그거.... 옆으로 막 째지는 않던가요 ??
똥구녕이 있는걸고 봐서는 화분같네요..^^
덕분에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