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801 사량도 문어 & 이런저런 이야기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조행기를 써보게 됩니다.
골드웜네 분들 긴긴 여름 잘 지내고 계신지요?
처가에 참깨꽃이 참 이쁘게 피었길래 한컷.
무더위에 고생하실까 걱정스러운데
낮엔 움막에 선풍기 틀고 쉬시다가
아침저녁에 잠시 잠시 일을 하신답니다.
전기울타리 덕분에 고라니도 안들어오고
한가로운 장모님의 밭입니다.
꽃속을 파고드는 벌...
7월 31일은 강원도 태백 연무정에서 열린 전국궁도대회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연무정 2층에서 내려다본 과녁모습입니다.
국궁에서 과녁은 활쏘는 사대로 부터 딱 145미터 떨어져있습니다.
과녁 크기는 폭이 2미터가량... 높이는 2.5미터가량됩니다.
맞추면 관중. 못맞추면 불... 이라고 하는데
양궁처럼 점수는 없고요.
5발씩을 한순이라는 기준으로 잡는데,
개인전은 총 3순(화살 15발) 경기입니다.
저는 11발의 화살을 관중해서...
그냥 장려상을 받고 집으로 복귀했네요.
연무정 현판.
태백에서 집까지 빠르게 움직여도 2시간30분이 훌쩍 넘어갑니다.
빗길에 긴장하며 왔다갔다해서 그런지
혼자 다녀와서 그런지
좀더 피곤한 느낌?
저녁에 돌아오자마자
강제로 취침모드 들어갔다가...
새벽 1시 30분경 기상했습니다.
문어낚시 가려구요.
. . .
집앞에서 라이트닝님과 칠자님과 접선하여
칠자님의 차량으로 통영 풍화리까지 이동.
우리팀이 꽤 일찍 도착했고
배 앞자리를 선점하려 했는데,
만물호 타려다가 고장나서 배가 바뀌는 바람에
어느 배인지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앞자리 선점 실패...
여기서부터 조금 문제가 생기더군요.
포인트를 향해 달려가는 배안...
아침일출...
사량도 문어루어낚시는 주로
굴양식장위에서 이뤄지는데
굴따먹으려고 양식장아래에서 대기중인 문어를 꼬득여 잡는 형태입니다.
저는
슬로지깅대 + 아벳릴 + 3호합사 + 18호봉돌에 에기셋 정도의 채비
라이트닝님은 쭈꾸미전용대 짧은거 + 3호합사 사용하셨는데
배앞에 탄 팀들은 쭈꾸미전용대 + 2호합사로 추측 + 10호 초반대 봉돌
에기들을 상당히 고급형을 사용하는것으로 컨닝 되더군요.
초반전에...
앞팀한분이 릴과 대를 바다에 던져넣어버렸습니다.
캐스팅하다 엄지손가락만 힘을 풀어야하는데
손전체 힘풀어서 흔히 바다에 던져넣고는 하죠?
하여튼 이 사건이후로
선장한테 신경질적이고
배를 고정하고 건져보겠다고 하는데
수심이 15미터쯤 되는데
건지는건 거의 불가능...
점점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배를 움직이려던 찰라..
저의 낚시대 끝에 뭔가 느낌이?
건져내보니 빠트렸던 그 낚시대와 릴..
바로 그자리에서 사례금으로 5만원 쾌척~
문어 여러마리잡는거보다도 더 나은 조과랄까?
파라솔로 피신하다가
졸다가
열심히도 해보다가
물이 안가서 배전체 조과가 엉망이었는데,
점심무렵으로 갈수록 배앞쪽은 조과가 살아나더군요.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싶은점...
배를 느릿하게 전진만 합니다.
당연히 배앞팀은 잘 잡고
배뒤에 자리잡은 팀은 손가락만 빠는 상황이 되는데
선장은 배를 돌려대거나
뒤로 돌리거나...
아니면 거리를 뜨문뜨문 띄워탐색하거나 등등
배뒷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더군요.
당연히 우리팀은 조과 엉망...
그중에서도 저혼자만 꽝...
신경질이 좀 나는데
5만원 건져낸부분도 있고해서
그냥 웃고 즐기다
꽝으로 마감...
라이트닝님은 막판에 선방해서 몇마리...
칠자님도 몇마리...
앞팀은 다들 열댓수 이상씩 하더군요.
저는 5만원으로 문어 구입했는데,
현지가격으로 400~500그램짜리 10마리쯤 주더군요.
그거라도 없었더라면 성질 확 날뻔 했는데...
낚시를 좀 등한시했더니 이런결과가 생기나도 싶고...
투자도 좀 해야되겠다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이틀 연속 장거리를 달렸더니
얼마나 피곤하던지
이슬 조금 섭취하고 바로 기절모드...
그래도 오랜만에 짠내 맡고 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주말엔 또 궁도대회갑니다.
무더위 건강하시기를....
채비는 역시, 카드지요
오랫만에 올리신 낚시얘기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다음엔 지깅대보다는 다운샷로드를 사용하시면 조과가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가문해에는 깨가 풍년이라는데
깨풍년 되기를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