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03 나홀로 독골지 빙어
볼락 또 잡으로 가고 싶은데
바다 기상이 1월 중반 한파가 닥친이후로 회복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볼락 잡고 싶은데...
아쉬우나마 빙어로 손맛 달래보기로 하고
어디로 갈까 싶었는데,
지난주 키퍼님이 소식 전해준 기억이 있어서
물어물어 독골지로 처음 가봤습니다.
독골지가 구미에서 가까운편이더군요.
던지면 펴진다던..... 염라대왕님께 묻지마 버젼으로 구입했던 원터치 텐트입니다.
텐트 고정은 요 나사를 이용했는데,
공구상에서 구입했던거 같습니다.
드릴로 돌리면 안되고
라쳇렌치를 이용해 누르면서 손으로 직접 돌려야 얼음에 박히더군요.
처음엔 얼음을 두드리듯 깨고나서
나사선이 들어간다싶을때 누르고 돌리기...
라쳇렌치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 http://smartstore.naver.com/megatool/products/166196369
사용한 나사는 판넬용 육각머리 볼트 좀 긴것...
좀 느리지만 꽤 거친 바람에도 잘 버텨줬습니다.
햇살이 비추면 살살 녹으면서 옆으로 밀리기도 합니다.
아침 7시쯤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가 피딩타임이더군요.
짐 풀어놓을 정신도없이
연속 더블히트~
쉬~ 하러 나와보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텐트 뒤로 몇팀 보이더니
눈 때문인지 철수해버렸네요.
이 얼마만에 홀로 조행인가 싶습니다.
빙어낚시 처음 시작할때 구입했던 50미리 압축 스티로폼.
90 x 90 4장.
45 x 90 4장 구성입니다.
그냥 사용하면 물들어갈까봐
공업용 랩으로 둘둘 말고 박스테이프로 덕지덕지 ...
바닥 작업때는 역시 박스테이프로 스티로폼들을 연결 고정합니다.
이동할때도 포갠다음에 박스테이프로 네군데 돌려 고정...
눈이나 물기가 있으면 잘 붙질 않는데,
박스테이프를 한바퀴 크게 휘감으면 별 문제 없더군요.
박스테이프가 빙낚에 필수품일줄이야...
이리 저리 얼음 구멍 모양에 맞춰 조합하여 사용중.
7~9시 까지... 열심히 잡았더니
꽤 모였네요.
하지만 빙어 씨알이 작은편이라서 양은 얼마 안됩니다.
산란이 이미 끝난 녀석들도 보이고요.
어탐기를 안가져왔더니 물속 상황이 매우 답답했는데,
수심은 대략 전동릴로 측정기준으로 7미터.
피딩 수심은 거의 4.5미터 전후였습니다.
바닥에선 거의 입질을 못받았고,
4.5미터권에서 입질이 없으면 1~2미터 위로 조금씩 올리다보면 물어주더군요.
집어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
오로지 구더기 열심히 갈아끼우고 커팅하고의 반복이었습니다.
갈아끼우면 ... 또 커팅하면 입질 들어오더군요.
이런 정교한 작업들은 텐트안이라서 가능합니다.
프록스 빙어텐트 지르고 싶은걸 몇번 참았는데
오늘 텐트에 홀로 앉아 가만생각해보니 잘 참았다 싶습니다.
빙어는 어차피 겨울마다 몇번 지나갈 낚시이고
있는거로 최대한 버티는게 상책이죠.
원터치 텐트는 다 좋은데
바람에 너무 취약합니다.
갈대처럼 기둥이 이리저리 휘둘리는데,
바닥 고정을 워낙 잘해놔서 큰 무리는 없었고요.
키퍼님 조언대로 작은 바늘을 하나 사가봤는데...
하야부사 0.8호 바늘세트.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늘간격 적당히 좁아서 마음에 들고
바늘이 적당히 작으면서 바늘귀부분에 새끼좁살만한 머리가 있어서 바늘 잡고 구더기 끼울때 편했습니다.
이 좁쌀만한 바늘귀 덕택에 고기 뺄때도 편하더군요.
무심코 전동릴 뒷끈을 바라봅니다.
이 뒤끈...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없으면 전동릴 얼음구멍속으로 퐁당할일이 많습니다.
꼭 한번은 겪게 되더군요.
빙어 입질이 뜸하면
구더기 교체, 커팅...
그리고 수심변화 주면서 전동릴 스풀 잡고 좌우로 살짝씩 흔들어 액션주기...
빙어낚시는 부지런함이 정말로 필요한 낚시 같습니다.
눈 빠지도록 초릿대 쳐다봐야되고
양손은 훅섹하랴 액션주랴... 고기빼랴 바쁩니다.
커피한잔 하기도 힘들때도 많더군요.
점심전후에 입질이 뜸해지고
행락객들 한둘 모여드는데
그래도 조용 합니다.
집에와서 보니... 판곡지에서 즐빙카페 모임이 있었더군요.
그쪽으로 다 몰려간걸까요?
잡은 빙어 챙겨 국궁장으로 이동...
튀김가로 딱 세팅하고 기다리고 계시다가
바로 투하~
요리 잘 하시는 분이 계셔서
후딱후딱 튀겨냅니다.
오랜만에 빙어튀김 맛보았네요.
활도 몇 순 내어보고...
낚시는 역시 혼자 다니는게 제맛인거 같습니다.
1월내내 이리저리 바빴는데...
뭔가 좀 확~ 풀리며 업 되는 기분입니다.
.
.
꽤많은 준비물챙겨서 빙어잡으러 나서는건이해가 안가네요
저한테는....
오른쪽 어깨에 밑밭통 두개... 텐트에 의자가방까지 끼우고... 오른손에 빙어통 왼손으로 스티로폼 한묶음 묶은것... 그럼 끝입니다. ^^
해보면 아시게 됩니다.
빙어도 나름의 재미가 있고 운치도 있고요... 안해보면 알수 없는 그런 재미들이 요소요소에 있습니다.
올해는 초반에 추워서 얼음 얼었다가 갑자기 따뜻해졌다가 최강한파가 2-3주 연속되고 있으니
또다시 얼음이 얼고...
주중에 새벽출동한번 하려고 합니다. 혹시 마지막이 될까 싶어서요.
독골지 양수장 부근 쓰레기 더미가 자꾸만 마음에 걸립니다.
?
제가 낚시 한 자리는 당연히 얼음구멍하나만 남겨두고
싹~ 챙겨왔지만...
제방주위 양수장주위에 쓰레기 더미들...
그냥 모른척 하고 온것이 영 마음이 쓰이네요.
이대로는 오래갈수가 없습니다.
제방에 돌들을 열심히 옮기던 어느 한분.
농업기반공사가 제일 싫어하는것이 제방에 돌들 옮기는 것입니다.
다음에 갈땐 어찌해야할까... 생각을 좀 해봐야겠는데,
너무 많은 쓰레기더미라서 어찌할지 영 모르겠습니다.
아마 저수지 입구를 통제하면 제일 간단하겠죠.
독골지(고매지) 어제 오후에 잠깐 들렀는데 제방쪽 펜스작업으로 막아놨더군요
상류쪽으로 진입은 가능한 상태인데 상류쪽은 수심이 낮아 이동을 많이 해야할듯...
저는 바로 앞 양수장에서 차 세우고 가파른 비탈을 들고 내려갔는데요.
중류~상류쯤에 식당인지 펜션인지 하나가 보이데요. 거기서 내려도 될듯.
그런데 양수장부근만 보더라도 쓰레기문제가 심각해보였습니다.
게다가 제방 돌들을 옮기더군요. 농업공사에서 제일 싫어하는 일인데...
참 아쉽습니다
의성 금봉지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진입로 전구간 펜스로
막혔더군요
팩은 목공용 아연피스가 잘 박히더군요
저도 판넬용샀다가 바꿨습니다
낱개로 안팔아서 200개 한봉지나 샀네요.
빙어 한번 갔다왔더니... 겨울시즌이 막을 내리네요.
쥬브보트들 잘있나 한번 펴볼 시기가 슬슬 오는듯... ^^
나중에 아연피스 좀 주이소~
챙겨서 차에 실어두겠습니다
나홀로 조행 .....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