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09 무늬공격대 #13
10월 8일 토요일,
원래 계획은 동네프로님의 홈페이지 개설 10주년 기념모임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청호 방아실에서 치뤄질 예정이었고,
몇분 모이지않는 조촐한 모임이었지만, 뜻깊은 모임이기에 꼭 참석하리라 마음먹고 자질구레한 장도 보겠다 말씀을 드렸지요.
그런데 전날인 금요일 오후,
갑자기 부모님께서 집에 일할게 있으니 약속다 취소하라 통보를 하시네요.
얼마전에 집뒤 담벼락이 넘어져있었고,
옹벽보수작업을 하고는 그위에 판넬로 담벼락을 세울 계획이었답니다.
제가 없으면 아무일도 안되기에 어쩔수없이 약속을 취소하고 못가게 되었답니다.
항상 낚시는 후순위고 그보다는 일과 가정이 우선이라고 말해왔지만, 이번건은 참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약속펑크내서 정말로 미안했는데,
모자란 자리를 갈마귀님이 채워주셨더군요.
마치 제가 못올것을 아셨는지...
갈마귀님 고맙습니다.
일단 노래 한곡 듣고 가볼까요?
요즘 꽂힌 노래입니다.
?스파이명월 OST로도 나왔고요.
바비킴+정인의 "사랑할 수 있을때" 라는 곡입니다.
바비킴의 독특한 창법과 정인의 매력적인 목소리...
환상의 조합입니다.
꼭 한번 들어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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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그렇게 어르신의 부름을 받고,
열심히 일해서 이틀걸쳐 할일을 하루만에 마무리 지어버렸답니다.
일하는 내내 동네프로님의 행사에 참석못한것 때문에 마음이 무겁더니,
다 마무리하고 완성된 담벼락을 보니 마음이 흐뭇해지더군요.
새벽6시부터 저녁7시까지의 강행군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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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9일 일요일 오전,
제가 하는 컴퓨터학원은 아이들 자격증시험장에 데려다주는것이 하나의 일상입니다.
구미1대학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시험치뤄주고...
그렇게 오전을 흘려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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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시경,
어디 다녀와볼까 작전을 세우려는 낌새를 챗는지...
채소도 좀 가져올겸 처가에 다녀오자 합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후딱 달려갔지요.
장모님 도와 배추밭에 물도 주고... 낫질도 잠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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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경,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파트동민 라이트닝님 호출하여 무늬공격대 기습작전을 감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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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으로 달려가는길,
영덕권에 이미 낚시가있는 구미배스사냥 사장님,
포항에 사스케님과 바다루어클럽 회장님이신 유강님께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해 봅니다.
영덕권으로 가야할지, 아니면 포항북부권, 남부(구룡포)권, 아니면 양포권까지??
유강회장님께서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고 계신듯 했습니다.
어디든 잘 나오니 가까운데로 가라 하십니다.
저는 가급적 잘나온다는 자리보다는
잘나온다는 자리가 어떤상황인가에 촛점을 맞춥니다.
잘나온다는 자리는 이미 발디딜틈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그와 유사한곳들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또 테트라포트는 가급적 피합니다.
서기좋고 접근하기 좋은 곳들은 무척 복잡하기 때문이죠.
대개의 무늬오징어 피딩타임은 6~8시에 집중됩니다.
최근 몇주간 그래왔더군요.
달려가는길, 종합한 상황과 스마트폰의 다음위성지도를 참고하며 포인트를 선정해봅니다.
목표한 포인트는 이미 보팅으로 여러차례 답사한 경험이 있는 장길리 직전의 갯바위 포인트.
야간낚시에 들어가기에 앞서, 시야가 확보되었을때 주변상황을 빨리 파악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5시정도에는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수심과 목표포인트를 짐작해두며... 자리를 확보하면 되겠지요.
해지고 도착할까 마음조렸는데,
다행히 해지기직전인 6시경 도착했답니다.
서있기에 좋아 보였고, 앞쪽에 여밭이 상당히 울퉁불퉁하여 난폭해 보였지만,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때마침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던 찌낚시꾼 한분도 철수해줍니다.
우리만의 포인트가 완성된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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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7시경,
본격적인 피딩타임에 돌입,
전열을 가다듬고 낚시대에 온힘을 집중해봅니다.
7시 30분이 될때까지 큰 반응이 없더니 드디어 한마리가 달려나옵니다.
첫조과물은 작은 낚지 한마리, 지난주 잡았던 쭈꾸미가 아닐까 혼동이 될정도로 작았지만, 다리길이로 볼때 분명 낚지가 틀림없었습니다.
일단 킵~!
두번째 신호는 옆에 라이트닝님이 울렸습니다.
"왔습니다"하면서 끌어올리시네요.
랜딩직전 갯바위에 부딛혀 위험상황 발생, 가급적 오징어는 랜딩할때 바로 들어올리는것이 제일 좋습니다.
어딘가에 부딛히면 빨판으로 잡아버리거나,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거든요.
무사히 랜딩하여 보니 한뼘이상되어보이는 무늬오징어....
그리고 저에게도 신호가 왔습니다.
한번 들어오기 시작하니
둘이 동시힛트도 되고...
랜딩하고 시메하고... 매우 바빠지는 상황이 되더군요.
환호를 울리며 30분간 짧은 피딩타임에 라이트닝님 세마리,
그리고 제가 또 세마리 해서 6마리의 무늬오징어를 올려냅니다.
크기는 어른신발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가 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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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와중
자꾸만 밑걸림이 발생하여 에기를 수장합니다.
전부 1500원짜리 저가형이라 전혀 아깝다 느껴지질 않습니다.
만원어치정도 밑걸림한거 같은데, 1년전에 쓰던 옷벗겨진 녀석들이라 미련없더군요.
그렇게 잠시 소강을 보이는 와중에....
또 밑걸림.... 어 걸렸나 하며 툭툭 털어보는데, 뭔가 쑥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뻣뻣하게 버티는?
오징어는 아닌데 하면서 끌어올려보니 뭉치면 어른주먹만한 문어가 나옵니다.
그런녀석을 두마리나 올려냈답니다.
문어 두마리를 연속으로 히트하고 느낀점,
큰 문어가 걸렸을땐 밑걸림과 완전히 같은 느낌이겠다 싶더군요.
1kg급 문어만 되더라도 물속에서 버티는 힘이 상당합니다.
문어는 다큐같은데서 보면 먹이를 낚아채면 돌밑같은데로 파고 들어버립니다.
그렇게 에기를 물고 돌밑에서 버티면, 돌에 쓸려 라인이 터져버리겠죠.
연안에 후레쉬를 들고다니는 채집족들이 많은것으로 봐서는 이곳이 문어가 많은가 싶었습니다.
저녁 9시경,
배가 고파 도저히 못견디겠다 싶고, 피딩타임도 끝이다 싶어 일단 후퇴....
삼정리에 가로등 불빛이 밝은데를 찾아 자리를 잡습니다.
무늬오징어회가 맛있다는데,
나중에 시도해보기로 하고, 늘 하던대로 물끓여 무늬오징어 숙회를 만들어봅니다.
칼도 없이 가위로 대충대충 썰어놓았고,
밤이라 색깔이 좀 거무죽죽 하지만,
맛은 그냥 일품입니다.
두마리를 데쳐서 큼직큼직하게 썰어 초장에 썰어먹는맛이 기가막힙니다.
보팅시 추위를 대비한 비상약품(?) 팩소주 작은것 하나를 까서 소주 딱 한잔씩도 곁들여 봅니다.
더먹고싶지만, 운전해야겠기에...
연속동작으로 오징어 데친물에 라면을 바로 끓여 낙지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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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경,
지난번 답사했던 석병리위쪽에 땅끝마을 포인트에 접근합니다.
두번의 답사경험이 있는지라,
설자리를 짐작하고 있어 쉽게 진입합니다.
바람과 너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낚시하기엔 참 좋아보였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폴링에 첫수 한마리.
그리고 30분쯤 지나 또 한마리 추가....
그렇게 그자리에서 두마리 더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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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30분경,
다음날 일찍 출근할 라이트닝님을 생각해서 철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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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조과
골드웜 무늬오징어 5마리, 문어2마리, 낙지1마리
라이니트닝님 무니오징어 3마리.
그리고 포인트 사진 올려봅니다.
저녁 7시~8시 피딩타임에 집중공략했던 포인트 그림입니다.
상당히 안전한 형태의 갯바위였고, 바람과 너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안전했지만,
미끄름을 방지할 신발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장갑도 꼭 껴야합니다.
신발은 복잡하게 갈 필요없이 만원짜리 작업장화가 제일입니다.
패션이 좀 떨어질지는 몰라도 미끄럼에 정말 강하며, 발목도 꽤 보호가 됩니다.
장갑은 마트에 가면 손에 딱 달라붙는 손바닥에 고무 살짝 붙은 장갑이 있습니다.
장갑이 필수적인 이유는 슬쩍 넘어질때 손바닥으로 바닥을 집게 되는데, 그때 손바닥이 많이 찢어지기 때문입니다.
구명조끼도 입으면 좋은건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잡으면 피빼기 한후에 지퍼팩에 담으면 정말 딱입니다.
올 여름에 무늬오징어가 대박 잘 잡힐거라 짐작을 했었는데,
입질 전무로 돌아온날이 꽤 많았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네요.
이상으로 조행기 마칩니다.
추가)
오늘 점심때 어제 잡은 문어를 삶아봤습니다.
작은 것은 좀작았지만,
큰것은 삶아놓으니 생각보다 훨 커지더군요.
담긴 그릇이 일반 밥상에 국그릇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될거 같습니다.
와이프랑 실컷 먹었네요.
거제도 지금 무늬가 한창이지만..... 낮 시간에는 어렵다고 하더군요...
해가 지고난 후 입질이 많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구요...
해가 있으면 깊은곳에 바짝 엎더려서 눈앞에 애기가 와야지만 반응을 하는듯햇읍니다...
기습공격이었는데...성공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오히려 본시즌 들어오니 거제도가 잠잠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낚시꾼이 많이 늘어서 그런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안되면 될때까지~?
기습공격치고는 성공하신것 같습니다. 오늘은 다양한 어종을 수확하셨군요
그러게요.
문어가 특히 맛있던데요.
와이프가 아주 잘 먹더랩니다.
사진이 많이 없는걸 보니 현장 상황이 대충 짐작됩니다.
갑자기 출동하셔서 상당한 조과를 거두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뭐 무늬보다 더 손맛좋은 부시리를 잡고 오셨자나요.
조행기 얼른 구경합시다..
궁금하네요.
낮에는 잘 안되는 군요. 저는 토요일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통영 선상에서 무늬 공격했습니다.
조과는 3명 합쳐서 20마리 정도. 2번째 출조였는데 에깅낚시 전 어려웠습니다.
3명이서 20마리면 상당히 양호한 조과입니다....
손맛 보신거 축하드립니다..
욕지권 배낚시가 좀 덜해진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잡아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골드웜님의 조행기록은 정말 댓글에 담긴 내용처럼 될때까지 하시니
결국 성공의 달콤함이 더 반갑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농어에 무늬에 이젠 어떤 분야로 도전하실런지요....?
축하드립니다.
두루두루 하면서 새로운것들이 보이면 도전해보고 그러는거죠 뭐.
대삼치를 하나 잡아야하긴 한데...
언제 갈런지, 바다가 허락해줄런지 모르겠습니다.
대삼치는 보통 1미터급... 아니면 그 부근이라도 가야 대삼치라고 합니다.
아론님이 갖다주신건 그냥 삼치...
드디어 무늬공격대 성공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대삼치 가실때 꼭 좀 같이 데려가 주세요.
삼치가 이빨이 날카롭고 상당히 뻐등거리기 때문에
1인 1보트 체제로 가야 좋더라구요.
제 보트가 좁아서....
급하게 출조하셔도 많은 손맛 보고 오셨네요~
저녁식사 전이라서 그런지.. 숙회 사진이 눈앞에서 아른거립니다.
군침이....
조행기 잘 보고 가겠습니다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죠.
집에가면 오징어가 기다리고 있겠는데요.
치고 빠기기 작전에 저 정도 조황이면.
확실한 작전 성공이네요.
마지막에 보이는 문어가 퇴근시간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네요.
문어맛을 아시는군요.
문어는 그냥 그대로 삶으면 끝이더라구요.
대가리맛이 끝내줘요
에깅은 그리 어려운 낚시가 아니랍니다.
기본태클만 갖추면 바로 고고~
문어까지.....무늬 공격대가 드뎌 풍성한 조과를 올리기 시작하셨네요..
손맛 보만 입맛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배달도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