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 아니한가...
2012년 12월 2일 일요일 아침..
약속한 장례식장으로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서는 데.
눈과 비가 반반 섞여서 내리고 있네요.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약속한 빤스도사님과 달빛님에게 문자를 보내니
달빛님은 포인트로 가고 있다고 하여..
차를 몰고 갑니다.
가는 도중 빤스도사님 전화와서
자기 집에는 눈이 펑펑내린다길레..
여기는 한 두 방울 떨어진다고 했더니
바로 출발한다고 하네요.
포인트에 도착하니
달빛님이 보이네요.
가까이 가 보니
엉킨줄을 풀고 있는 듯 하고.
챔질비슷한 행동을 본 터라
한 수 했냐고 했더니.
잔챙이 한 수 하고 스피닝로드 톱가이드가 똑 부러졌다네요.
엉킹줄을 풀고 라인을 감으니
배스는 발 앞 수초에 그대로 있네요.
...톱가이를 부러트린 녀석...
달빛님은 차에가서
스피닝을 두고 베이트를 가져오고.
저는 베이트 6.5라이트 6파운드에
카이젤을 세팅하여 캐스팅..
캐스팅과 동시에 무게감이 전해지고
챔질을 했지만 이내 허전해지네요.
작년에 세팅되어 있어서 바늘이 녹슨 것을 확인했지만
그냥 던졌는 데 그걸 물줄이야..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데
그냥 하기도 뭣하고 해서
오면서 마트에 들러서 구입한 천원짜리 1회용 우의를
달빛님과 함께 입고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갑니다.
다시 지그헤드에 스왐프 옆구릴 꿰어 캐스팅..
이번에도 두어번의 호핑동작에
토독거리는 입질을 받고..
마수걸이 합니다.
...평균사이즈...
지금의 장례식장 평균사이즈..
1짜 후반이나 2짜 초반정도 되는 녀석들이
착수되는 웜에 현혹되어 자주 입질을 하지요.
이렇게 추운날엔
잔챙이 한 수라도
에게..
이런 생각보다는..
감사할 따름이지요.^^
인증샷을 남기고 나니
빤스도사님 여유있게 걸어오네요.
우의입고 있는 우리를 보고는
자기것은 없냐고 하는 데..
우리는 1회용이지만.
지는 집에서부터 더 좋은 것 입고 와놓고서는..
그냥 제가 더 좋은 것 입었어요.
하는 게 낫지...^^
달빛님과 제가 한 수씩 했다는 말에
고무되었는지 열혈캐스팅을 하지만..
...달빛님의 히트...
달빛님이 아까보다 더 큰 사이즈를 걸어냅니다.
사이즈가 더 커져서 그런지.
손에 들고 있는 배스를 자꾸 드리미네요.
옆으로도 들고..
...열낚중...
잔챙이 몇 수에 모두
부리나케 캐스팅하지만..
맑은 물과 얕은 수심에 캐스팅으로 부산떠는 바람에
배스들이 뒤쪽으로 빠졌는 지
캐스팅으로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잉어인지 누치인지 붕어인지 배스인지..
가끔 나 여기있수 하고
물보라를 일으켜 주지만.
그림의 떡일 뿐...
예전에 빤스도사님이 참한 사이즈를 올린 곳으로 이동..
그 자리에 이동한 상태에서도
예전에 본인들이 잡은 위치에서
각자 캐스팅..
...재수좋은 빤수도사님...
빤스도사님은 재수가 좋네요.
실력이 아니라.
예전에 잡았던 자리에서
같은 채비로
같은 사이즈를 바로 올리네요.
처음에는 드랙을 하도 많이 차고 나가서
배스아닌 것 같다.
잉어다 누치다...다시 배스다..크다...
그러더니 랜딩하는 데.
정말 얼마전에 잡은 녀석과 비슷한 녀석이...
...립스틱...
12월이니 겨울인가 봅니다.
올라온 녀석의 입술이 빨갛게 변했네요.
겨울배스답지 않게
빵빵한 것이..
재수좋게 잡은 것이지만.
튼실하니 좋네요.
...억울한가...
사진을 찍고 가라고 놓아주었더니
빤스도사님에게
어줍잖게 잡혀서
억울한지
철퍼덕 거리더니
풀 위로 머리를 내밀고는 한참을 있네요.
또 한방 박아주고는
물 속으로 밀어줍니다.
빤스도사님의 참한 사이즈를 보고
바이브를 날려
스쿨링된 배스라도 얻어걸려라..
아님 지나가던 잉어나 누치나 붕어라도 걸려라
이 생각으로 열심히 날려보지만..
느낌이 이상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청태를 한무데기 달고 나오네요.
바이브는 포기하고
더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카이젤을 캐스팅..
...끄리...
톡 거리는 입질이 있고
라인을 살짝 들어보니 무게감이 없어
다시 기다리는 데
또 "톡" 입질이 오고
로드를 살며시 들어올리니 슬랙라인이 발생하네요
바로 챔질하니..
허연물체가 번쩍거리더니
이내 드러는 정체는 끄리..
참내 하드베이트로는 끄리를 잡아 봤지만.
카이젤을 끄리가 물다니..
입질도 배스입질과 같고 말이지요.
그후로도 한참이 지났지만..
입질도 없고해서
빤스도사님이 적극 추천하는
범안대교 아래의 웅덩이로 이동..
멀리서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 데.
가까이 가 보니
빤스도사님이 참한 사이즈를 잡은 것과 같은
허당스런 포인트...
다들 몇번씩 캐스팅해 봤지만..
걸죽한 것만 한 무데기씩 달려 나오고..
...범안대교...
범안대교..
개코나..
수심도 없고
물색도 거슥하고
검은 청태만 많고..
배스가 없는 것으로..
아니 배스는 겨울을 제외한
봄과 여름 및 가을에만 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철수합니다.
겨울배싱..
잔챙이 몇마리와
손님고기
그리고 우연찮게
빤스도사님이 재수로 올린 참한 사이즈가 있지만..
실력들이 미천한지라.
마이
아주 마이
어려워요.
배우고 익히는 것도 즐겁고.
대꾸리 잡고
많이 잡는 것도 즐겁지만
집 가까이에
누군가와
잠시 나와
잔챙이지만
손에 비린내를 묻힐 수 있다는 것.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하하..^^
저희도 좀 즐거워지고 싶습니다. 매번 구미팀은 꽝소식만 전하시고...!!!
뭐 저는 겨우 면꽝이며...~~!! 구미쪽은 참 안타깝습니다.
토요일,,,
친히 전화를 주셨는데,,,
문중회의 때문에 같이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쪽은 배스 풍년입니다
숨어있는 배스를 잘 찾아내십니다
배스가 숨을 곳이 없네요
항상 선전하십니다
어복도 있으시고요 루어낚시에 기술도 충만하십니다
손맛 축하드림니다
소소한 즐거움이 쌓여 인생이 되는 것이지요...
내가 많이 힘든것 같지만...이 추운 겨울 주변을 둘러보면....말 그대로 물가에 서는 것 만으로 행복합니다 ^^
손맛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