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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3일~14일 대호만] 고맙다, 대호야!

최종석(coolfish) 3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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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가족캠핑으로 쌓아둔 포인트를 이용해서 모처럼 1박2일 조행에 나섰습니다. 날도 좋고 바람도 많지않고... 좋은 예감이 듭니다. 더구나 어제 확인차 에코사운드님께 물어보니 '넣으면 막 나와요...'라고 합니다. 뭐, 많이 듣던 맨트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는 내내 기대감이 더해가는건 누를수가 없더군요.[웃음]

 

대호방조제를 넘어가는 길이 이리 지루할 수가 없네요, 가슴은 벌렁벌렁대고...

 

어디로 갈까... 에코사운드님께 물어보니, 딴소리말고 식사나 하러 오랍니다.[헉] 암튼 부리나케 수문쪽으로 달려가서 에코사운드님과 +1님, 깜님, 갈마귀님과 친구분이 준비하신 점심식사를 조용히 축내 드립니다.[헤헤]

 

역시나 부지런한 깜님은 그새 낚시대를 들고 수문을 탐색중이시군요.....[굳] 얼굴이 쫌 까~매서 처음엔 무서워는데, 에코님이나 깜님이나 모두 정이 많으시더군요.[웃음]

 

이맘때 대호만은 물속 수초들이 한참 웃자라지요. 아마 이달 말 즈음엔 출포리는 전역이 고개를 내민 말풀로 그득 할 겝니다. 수위가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수문쪽도 물 밑으로는 한창 키재기를 하는 어린 잎들로 수런스럽더군요.

 

 

점심 후 따가운 유월 햇살을 피해 한잠자고서 느지막히 정찰을 나가 봅니다. 동네프로님이 저수위에 추천하신 검문소 앞 포인트는 수초를 헤치고 100미터는 밸리를 끌고 포복해야 할 것같아 포기하고, 다시 비행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은 이미 출발전에 올해 봄부터 궁금해하던 비행장을 이번 출조포인트로 점 찍었드랬습니다. 혼자 캠핑하기도 좋구요. 역시나 물이 많이 빠져서 진입할려면 꽤나 긴 수초밭을 헤치고 나가야 합니다. 헉헉....[기절]

 

 

 

음...

이번엔 대호만 양치기, 에코사운드님이 뻥친게 아닌가 봅니다, 들어가자마자 전역에서 애들이 쏳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라이트텍사스를 선두주자로, 카이젤, 쉘로우 크랭크에 다양한 사이즈들이 반겨주는군요.[헤헤] 이게 다~ 에코사운드님의 숱한 뻥을 그간 계속 믿어준 제 인격 탓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씨익]

 

 

조폭마냥 무식하게 힘을 쓰는 아그들이랑 놀다가, 방심하던 사이에 몇번 라인을 터트리고 털리고 하며 신나게 놀고있지니, 멀리서 많이 보던 누런 배가 나타납니다. 에코사운드님과 +1님이 입어료를 받으시러 오셨군요.[웃음]

 

 

히히덕 대며 몇마디 농담을 주고받고는 바람을 따라 보트가 멀어져 갑니다. 저녁에 한잔 하러 오란 초대도 잊지않으시구요. 아쉽게도 캠핑장비를 이미 펼쳐둔 터라 동석하지는 못했지만, 밤새 탠트 안에서 소주병이 아른거려 혼났습니다.[웃음]

 

그러거나 말거나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가고, 지쳐가는 낚시꾼에게 대호만이 멋진 선물을 보내줍니다.

 

이정도론 부족하니? 하듯 또 멋진 선물을 주는군요. 이거, 오늘 대호형님이 인심 크게 쓰시는군요. [헤헤]

47짜리를 라이트스피닝에 6파운드카본라인으로 버티면서 온갖 생각이 듭니다, 매듭 다시 맨게 확실하지? 라인 확인한게 좀전인거 맞지? 해드쉐이킹 못하게 최대한 로드를 쳐박아야 해, 근데 밸리는 쳐박는게 쉽지않은데.....

 

한참을 실강이 하고서 이놈을 건지고서는, 아무도 없는  비행장포인트에서 함성을 질렀습니다, 너무 재밌어서....[웃음] 많이 부러우실겝니다, 흐흐흐... 보이십니까, 자만심 그득한 개기름에 쩐 얼굴이....[헤헤]

 

이놈을 마지막으로 오늘 낚시는 접고 어두워지기전에 음식할 준비를 하러 돌아갑니다. 밤늦게 동네프로님이 합류하셔서 덕분에 덜 무서운 야영을 했네요.[웃음] 새벽에 부지런한 동네프로님 덕에 저도 잠을 깨고, 밤새 저를 지켜준 장비들을 돌아봅니다. 다행히 누가 집어가진 않았군요. 아마 집어가도 탠트안에서 먹은 포도주덕에 몰랐을 겝니다.[하하]

 

 

동네프로님이 장비를 추스리시는 동안, 얼릉 포인트에 다시 내려섭니다. 새치기 해야지요.[웃음]

 

샛수로 앞의 수초대 바깥 언저리를 향해 처음 던진 호그웜에, 심상찮은 입질이 옵니다. 이어지는 내달리기... 반사적으로 스풀을 감아쥐며 라인의 텐션을 조절합니다. 내달리고, 감아들이고를 한참이나 반복한 후에 올해 처음, 그리고 대호만에서 처음으로 빅사이즈를 건졌습니다. 면꽝 해따아~~~

 

약 52정도되는 대꾸리입니다. 동네프로님께 자랑해야하는데 아직 입수전이시군요.  아쉽지만 그냥 보내야겠습니다. 아무튼 고맙다, 짜식...!

 

아침낚시 시작즈음인  6시경에 이런 넘을 얻고나니, 그다음부터는 낚시에 여유가 넘칩니다. 안쓰던 웜들도 골고루 소진시켜보고, 평생 안하던 바늘갈이도 해보고 하며 온갖 시건방을 떨고 있는데도, 배스들은 꾸준히 나와주더군요. 짜식들, 평소에 쫌 잘하지 그랬냐....[씨익]

 

 

 

한도없이 반겨주는 배식이들을 뿌리치고, 일찌감치 물위로 올라섭니다. 멀리서 캔커피를 들고 응원나온 에코사운드님의 맘씀에 감동...[꽃] 장비를 정리하고 동네프로님 낚시하시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자니 대호만바람이 다시 살아나는군요. 아침결에는 너무 조용해서 '니가 왠일이래?' 했드랩니다.[웃음]

 

막히기 전에, 그리고 충분히 충전한 비릿내가 가시기전에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동네프로님이 사주신 수타짜장,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아마 동네프로님도 지금쯤 팔목이 시큰거리실것같네요.[웃음]

 

또 다음주를 기약하며, 행복한 낚시꾼인게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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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오(염라대왕)
대호만 저에게는 항상 그림의 떡입니다. 그려~~~[아파]
이렇게 그림으로나마 대호만 구경을 합니다.
대호만 배스 구경 잘하고 갑니다.[꾸벅]
09.06.15. 22:16
대호만의 풍광이 제눈앞에 펼쳐 지는것 같습니다..

밸리는 한번도 타보질 않았지만 오짜 끌어내실려면 힘많이 쓰셨을것 같네요.....[굳]
09.06.15. 23:15
profile image
멋진 곳이군요. 조금 더 가까웠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하]
밸리보트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손맛 축하드립니다.
09.06.15. 23:45
오짜에 끌려 다니시지는 않으셨나요?[씨익]
쿨피시님도 염장을 지르실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염장에 이제 완전 찌들어 버렷네요.
대박으로 손맛 보심을 축하드립니다.[꽃]
09.06.15. 23:53
김진충(goldworm)
벨리에 푹~ 빠지셨군요. [미소]
09.06.16. 00:56
와 저보트 너무 가지고싶습니다 [하하] 다이빙강사인 저로선 오리발만보면 눈이 커진다는 하하하
09.06.16. 01:12
"이게 다~ 에코사운드님의 숱한 뻥을 그간 계속 믿어준 제 인격 탓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기절]

앞으론 동네프로님과 철저하게 비밀글로 갈겁니다.
절대로 안갈켜줘!!![버럭][헤헤]

홀로 캠핑을 즐기며 호젓하게 나홀로 조행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꾼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오랫동안 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대호만 대꾸리(면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꽃]
09.06.16. 08:55
수도권 피셔에게는 대호만 만한 곳이 없는것같습니다. 그래도 남쪽분들이 여전히 부럽습니다.[웃음]
09.06.16. 10:49
요즘 대호만 배식이들이 한창 힘을 쓰는지라, 3짜만 되도 밸리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덕분에 어지럽기까지...[헤헤]
똑딱이로 찍은 사진들이라 엉망입니다. 칭찬, 감사드립니다.
09.06.16. 10:51
경기권에서는 한시간반이면 접근할수있는 곳이 대호만입니다. 나름 가깝고 풍성한 필드지요.[웃음]
밸리는 기회가 닿으면 한번 사용해 보세요, 보트랑 장단점이 뚜렷하게 대별되는, 재미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헤헤]
09.06.16. 10:53
요사이 한참을 못뵌것같습니다. 주말 우럭낚시때 뵐수있을려나 했는데 못오신다지요? 조만간 뵙기를 기대해봅니다.[하하]
그리고 이정도로 염장이라시면.... 골드웜님은 추방해야 하지않을까요?[씨익]
09.06.16. 10:54
정영규(다마배스)
저도 14일 대호만 들어갔다 왔는데........사방팔방돌아다닌다고 돌아다녔는데........
그 흔한 4짜녀석도 얼굴을 안보여주더군요.
요즘 대호만 아침일찍과 저녁피딩을 노리고 들어가야 겠습니다.[울음]
09.06.16. 11:50
골드웜님도 얼른 하나 질르세요. 제가 하나 알아볼까요?[씨익]
09.06.16. 12:34
보트라고 할것도 없고, 다라이 약간 개선된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뵙게되면 오리발은 얼릉 감춰야겠군요.[웃음]
09.06.16. 12:35
갈때마다 과분한 응대에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짜만 나오는 포인트도 얼른 공개하세욧!!!
09.06.16. 12:36
신갈이 예전같으면 자주 뵐텐데, 아쉽습니다.
동네분이니, 이젠 자주 뵙게될거라 믿습니다....[하하]
09.06.16. 12:37
요사이 대호만, 좋은 여건인것같습니다. 제가 고기를 잡을 정도니 뭐.... 들리시게되면, 5짜로 면꽝하시길 바래봅니다.
09.06.16. 12:40
밸리는 중심이 낮아서 왠만해서는 멀미를 하진 않을거같네요. 바람 심하게 불때는 보트보다 밸리가 더 안정적이더군요. 한번 도전해 보세요.[꽃]
09.06.16. 12:41
제가 운이 좋았나봅니다. 마침 고기가 거기 있더군요.[하하] 지적하신것처럼, 피딩타임때는 굵은 녀석들이 경계심을 풀고 연안수초 언저리를 어슬렁대더군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랩니다. 홧팅!
09.06.16. 12:43
싸이즈도 좋고~~
여우로운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수고하셨읍니다..
09.06.16. 13:05
캠핑이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올해가 가기전에 꼭한번 캠핑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5짜에 끌려다니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굳]
09.06.16. 16:50
수고랄께 있나요, 놀다온건데....[헤헤] 아무튼 칭찬 감사드립니다.[꽃]
09.06.16. 23:15
글로는 글 뵙는데, 물가에서 인사를 못드렸습니다. 건강하시고, 조행기씨리즈가 10000번까지 정도는 이어지시길 바래봅니다.[웃음]
09.06.16. 23:17
하루밤을 밖에서 지낸다는건 저를 포함해 평범한 가장에게는 별르고별러야 가능한 일인것같습니다. 저도 얼마나 아부를 떨었는지....에여....[아파] 올해안에 점수 많이 따셔서 꼭 캠핑낚시 조행기를 읽을수있게 해주세요.[굳]
09.06.16. 23:19
profile image
무슨 소린가 했는데...

이제야 알았습니다. [윙크]
09.06.17. 10:40
쿨피쉬님 깜님 오랫만에 조행기 올리셨네요..[미소]
밸리..그거 뱀나오면.. 무섭다고 해서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푸하하]
조만간 보트를 지르던지..밸리를 지르던지..아니면 웨이더를 지르던지 해야 할꺼 같습니다..
경제는 어려운데..지름신은 눈치없이 같이 나가자고 제 방문을 두드립니다..[울음]
09.06.18. 00:52
profile image
숲속 탠트속에 불빛이며 대호만에 석양이 참 아름답내요
푸짐한 손맛 축하 드립니다[꽃]
09.06.18. 07:58
뱀이라.... 아마 뱀이 절 무서워해야 할 겁니다. 잡아서 뱀술이나....[씨익]
물에 떠있을 도구를 고르신다면, 밸리 강추합니다. 가격도 나름 저렴합니다.[헤헤]
09.06.19. 12:40
영 쉬언찮은 사진들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호만이 정말 손맛은 푸짐~합니다, 다 더해도 4짜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요.[씨익]
09.06.19. 12:41
profile image
새치기에 대꾸리가 나왔네요[굳]
탠트가 눈에 쏙 들어 오는데요
요즘 탠트 하나 이리저리 보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폇다 접을 수 있고 튼튼한 녀석으로요
이거또 지름신 참말로 무섭지만 그래도 아주 즐거운 인생이 된다면 머 질러야 것지요[씨익]
09.06.21. 23:20
텐트는 콜맨사의 '컴팩트투어링 ST'라는 모델입니다. 2인용이라는데, 어른둘이 자긴 좀 좁고, 혼자자면 널널한 사이즈더군요. 나름 가볍고(3.5키로) 부피도 적고, 플라이를 치고나면 앞에 공간이 좀 나와서 비올때나 야간에 짐놓기도 좋습니다. 텐트폴이 무거운 편이라 듀랄미늄 폴로 교체했는데, 2.5키로 정도로 가벼워지더군요. 얼릉얼릉 지르세요.[씨익]
09.06.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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